제가 "2008년 10월 5일 주일 의정부 새금오교회에 와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충만한 곳" 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11년 7월 17일 주일 새금오교회에 다시 와서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김영익 목사님이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대해서 그리고 영혼 사랑에 대해서 설교를 하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성경과 기독교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여기 “이웃 사랑”을 “영혼 사랑”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고 많은 의인들보다 귀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16:26).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15:7). 성경과 기독교의 가르침의 중심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사도 요한은 이렇게 선언하며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4:8,11). 인간의 모든 불행은 하나님 대신 자기를 사랑하고 영혼 대신 세상과 돈과 명예를 사랑하는 데서 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의 사랑이었고 하나님 높임과 하나님 뜻 이룸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시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셨습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34). “오직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요14:31).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여 지금도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요17:4-6).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 높임은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의 사랑이었고 하나님 높임과 하나님 뜻 이룸의 사랑이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셨다고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사53:12).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시면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19:30).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 높임은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하나님 높임과 하나님의 뜻 이룸이 절대적이었음을 계속해서 지적했습니다.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6:38,39).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요7:16).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의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줄 아노라 그러므로 나의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이르노라 하시니라”(요12:49,50).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요17:1).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은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은 자기 부인과 하나님 높임에 근거했고 자기 희생과 하나님 영광 드러냄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 사랑의 극치가 십자가 상에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의 극치를 보고 느끼며 조금씩, 조금씩 체 받게 됩니다. 성 프랜시스와 마르틴 루터와 진젠돌프와 수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체 받게 되었고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야말로 순수하고 절대적인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에 사로잡혀서 사신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영혼 사랑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이해하기 힘든 불가해하고 모순되는 듯한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동족애에 근거하지도 않았고 윤리 도덕에 근거하지도 않았고 종교적인 삶에 근거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사랑을 받을 가치도 자격도 전혀 없는 저주 받을 죄인들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저주 받을 한 영혼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사마리아 수가 성으로 일부러 가셨습니다. 사마리아는 개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모여서 살던 멸시의 땅이었습니다.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러라”(요4:9) 고 사도 요한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 취급을 받던 멸시의 땅 사마리아 수가 성에 살던 남편 다섯을 두었던 부도덕한 한 영혼을 사랑하시며 구원하시기 위해서 일부러 사마리아의 수가 성으로 가셨습니다. 제자들이 할 수 없이 예수님과 함께 사마리아로 갔지만 저들의 관심은 영혼 사랑에 있지 않았고 먹을 것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불쌍한 사마리아의 한 영혼을 만나시기 위해서 우물 곁에서 기다리시다가 수가 성 여인을 만났지만 제자들은 모두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요4:7,8). 예수님께서 수가 성 여인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물을 좀 달라고 했을 때 그 여인은 못 마땅하고 무례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가로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요4: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친절하게 대화를 계속하셨습니다. 그 여인은 계속해서 못 마땅하고 무례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요4:12). 수가 성 여인은 자기를 찾아서 일부러 수가 성에 오신 예수님을 무례하게 대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죄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 여인은 은혜를 받을 가치도 자격도 전혀 없었습니다. 사랑을 받을 자격도 구원을 받을 자격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 영혼을 조건 없이 지극히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절하게 대화를 계속하시면서 자기가 누구이심을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5). 끈질기고 끈질긴 예수님의 사랑에 무례하고 무례한 수가 성 여인은 결국 손을 들고 항복하며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주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요4:15). 예수님께서는 수가 성 여인의 영혼을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셔서 결국 회개의 자리로 그리고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4:16-20). 결국 수가 성 여인은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평생에 느껴보지 못했던 죄 사함의 기쁨과 구원의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그리스도에 대한 간증을 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요4:28,29). 결국 수가 성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왔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요4:30).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이해하기 힘든 불가해하고 모순되는 듯한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사랑을 받을 가치도 자격도 전혀 없는 저주 받을 죄인들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절대적인 영혼 사랑의 이야기가 복음서에 많이 나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에 대한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는 멸시를 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길거리의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 털로 씻고 그 발에 입을 맞추었을 때 그 광경을 목격한 바리새인 시몬은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결국 시문은 그 여자와 함께 예수님까지 비난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더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줄 알았으리라”(눅7:39). 물론 예수님은 그 여자가 부도덕한 죄인인 것을 잘 알았습니다. 길거리의 창녀라는 사실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죄인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마지못한 형식적인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중심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사랑이었고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과 그 여자를 향해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눅7:47-50). 로마 카톨릭 교회는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가 막달라 마리아였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보다 더 진하고 더 뜨거운 사랑도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세리장 삭개오에 대한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세리장 삭개오 역시 멸시를 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세리장은 만인의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반 민족주의자로 돈에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사람들은 삭개오를 가리켜 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리장 삭개오를 사랑하셔서 그가 살고 있던 여리고 성으로 일부러 들어가셨습니다.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 지나가시더라”(눅19:1). 삭개오가 예수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에 올라갔다고 했습니다(눅19:3,4). 예수님께서는 이미 삭개오의 마음 가짐과 몸의 움직임을 다 보시고 그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뽕 나무에 이르러 삭개오를 우러러 보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삭개오를 향해 속히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눅19:5). 삭개오는 너무 기뻐서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했습니다.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눅19:6). 이 광경을 바라본 많은 사람들이 삭개오와 함께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뭇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가로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눅19:7). 예수님은 죄인 삭개오를 조건 없이 사랑했습니다. 삭개오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 앞에 서서 지난날의 모든 잘못된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배나 갚겠나이다”(눅19:8). 예수님께서는 그의 진솔한 고백을 기쁘게 받으시고 삭개오와 그의 가정을 축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9,10). 잃어버린 양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잃어버린 영혼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지극한 사랑이었고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현장에서 잡힌 한 여인에 대한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현장에서 잡힌 한 여인이야말로 돌로 쳐 죽여야 마땅한 죄인 중의 죄인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돌을 들고 그 죄인을 쳐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간음 현장에서 잡힌 한 여인에 대해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합니다. 모세의 법이나 국법에 의하면 그 여자는 반드시 돌로 쳐 죽여야 마땅한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돌을 들고 그 여자를 쳐 죽이려는 사람들을 향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 그리고 몸을 굽히시고 손 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무슨 글을 쓰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아마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라고 쓰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본 사람들은 양심에 가책을 받고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모두 물러갔다고 했습니다. 오직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았습니다. 돌에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두려워 떨면서 땅에 쓸어져 있던 그 여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을 것입니다.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하던 자가 없느냐”(요8:10). 너무 놀란 그 여자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자기를 고소하고 정죄하며 돌로 자기를 쳐 죽이려던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주여, 없나이다.” 그 여자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수가 성 여인처럼 “주여” 라는 말을 토해냈습니다. “주여, 없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더욱 더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8:11). 그 여자는 너무너무 놀랐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음성에 그 여자는 온 몸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이해하기 힘든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셋째로, 우리들의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절대적인 사랑보다는 상대적인 그리고 이해타산적인 사랑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가 있는 대상을 주로 사랑하고 자기의 유익과 관련되는 대상을 주로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아가페 사랑과 대조되는 에로스 사랑의 특징입니다. 자기의 유익이나 명예나 앞으로 받을 상급을 생각하면서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이름이나 자기 교회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을 때 선뜻 사랑의 손길을 펴지 않는 경우를 저는 많이 봅니다. 우리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사랑할만한 대상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거나 같은 지역 사람들을 사랑하거나 같은 나라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이나 공산주의자들이나 모슬렘들은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유익이 돌아올 대상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손양원 목사님의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그의 나환자 사랑과 두 아들을 총살한 안재선에 대한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지어서 부르시던 "주여 애양원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에 그런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주여 애양원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애양원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시옵소서. 주께서 이들을 사랑하심 같은 사랑을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는 이들을 사랑하되 나의 부모와 형제와 처자보다도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차라리 내 몸이 저들과 같이 추한 지경에 빠질지라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내가 이들을 사랑한다 하오나 인위적 사랑, 인간적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을 위하여 사랑하는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주를 위하여 이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보다는 더 사랑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내가 또한 세상의 무슨 명예심으로 사랑하거나 말세의 무슨 상급을 위하여 사랑하는 욕망적 사랑도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만 그리스도의 사랑의 내용에서 되는 사랑으로서 이 불쌍한 영육들만을 위한 단순한 사랑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의 남은 생이 몇 해 일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몸과 맘 주께 맡긴 그대로 이 애양원을 위하여 충심으로 사랑케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1948년 여수순천 반란 사건 때 자기의 두 아들을 총살한 안재선이 잡혔고 사형에 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손양원 목사님은 밤을 새워 통곡하며 기도하고 교회를 나오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내 아들들은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안재선은 죽으면 지옥 갈텐데,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결국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에는 커다란 사랑의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를 살려야 한다.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결국 안재선을 살렸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도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인생의 삶을 지탱해주는 세 가지가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항상 강조하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자 그리고 원수들에게까지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 인간의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그의 가슴에 항상 “긍휼”을 지니고 살았는데 그 긍휼의 대상에는 일본 사람들과 공산주의자들과 군사 독재자들도 그리고 타 종교인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템플턴 수상 연설을 하면서도 결국 사랑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환자들을 사랑으로 섬겼고 자기의 두 아들을 사살한 공산주의자를 용서하고 사랑한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를 하므로 그의 연설을 다음과 같이 마쳤습니다. "손 목사는 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사랑의 본보기를 손수 보여준 것입니다. 그가 보여준 사랑의 실상은 원수까지도 용서해 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영락 보린원을 비롯해서 모자원, 경로원, 노인요양소, 농아원, 장애아원, 어린이 집, 재가노인복지 상담소 등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990년 1월 17일부터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폭 넓게 펴나갔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또한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이 되도록 힘을 써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이며, 언제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봉사의 마음이며, 그리고 하나님의 종인 동시에 모든 사람의 종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사는 마음입니다. … 우리 교회가 늘 기억할 것은 우리 사회 안에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언제나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배고픈 사람, 가난한 사람, 어려서 부모 잃은 사람, 무의탁 노인, 미망인 가정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종이요 모든 민중의 종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봉사할 때에 축복을 받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성경과 기독교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의 사랑이었고 하나님 높임과 하나님 뜻 이룸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 사랑은 이해하기 힘든 불가해하고 모순되는 듯한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절대적인 사랑보다는 상대적인 사랑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가 있는 대상을 주로 사랑하고 자기의 유익과 관련되는 대상을 주로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들과 거의 동시대에 살았던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나환자 사랑과 두 아들을 총살한 안재선에 대한 사랑은 거의 절대적인 사랑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그의 가슴에 항상 “긍휼”을 지니고 살았는데 그 긍휼의 대상에는 일본 사람들과 공산주의자들과 군사 독재자들도 그리고 타 종교인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세상과 이 우주에 가장 보배롭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을 힘쓸 때 우리들의 삶은 하늘과 연결되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과 연결되는 보배롭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아가페의 사랑이 우리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직 아가페의 사랑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볼 때 그리고 이와 같은 사랑을 실천하며 사신 사랑의 스승들인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 같은 분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볼 때 우리들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흉내를 내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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