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성교회에서 장로와 권사와 안수 집사로 임직을 받으시는 여러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평생토록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다른 여섯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부탁하신 말씀들 중의 한 말씀이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요21:15-17). 이런 말씀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 모아놓고 간절하게 권면하며 부탁한 말씀도 하나님의 교회와 양떼를 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 주님께서 피를 흘려 사신 주님의 교회와 어린 양을 먹이고 치는 일보다 더 귀중하고 더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님의 어린 양을 먹이고 치며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목사와 장로와 권사와 집사의 일보다 더 귀중하고 더 축복된 일도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곳보다 가장 귀중하고 가장 보배로운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 사신 곳이고, 하나님의 눈과 마음과 귀가 항상 항하고 계시는 곳이고,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성령의 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열쇠가 주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죄 사함과 구원이 주어지는 곳이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주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보다 더 귀중하고 더 보배로운 곳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다음과 같은 찬송을 부르다가 울고 또 울고 또 운 일이 있었습니다. “내 주의 나라와 주 계신 성전과 피 흘려 사신 교회를 늘 사랑합니다.” 그리고 울면서 주님께서 피를 흘려 사신 교회를 늘 사랑하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오늘 장로와 권사와 집사로 임직을 받으시는 여러분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장로로 장립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도 베드로가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에 흩어져 있는 여러 교회들의 장로들에게 권면한 권면의 말씀을 그대로 읽습니다. 장로의 직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모두 장로입니다.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벧전5:1-4). 그러면 이제부터 장로의 직분을 잘 감당한 몇몇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려고 합니다. 우리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학교와 하나님과 민족을 사랑한 애국자 이승훈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줄여서 합니다. 이승훈 장로님은 토마스 선교사가 대동강에서 순교의 피를 뿌리기 2년 전인 1864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열 달도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품에서 가난과 고난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도 그가 열 살 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곧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가난과 고난과 불행이 도리어 그에게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고 나중에는 사업에 크게 성공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43세가 되던 1907년 어느 날 평양 거리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들었는데 가슴에 깊은 감동을 받고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살기로 결단을 했습니다. 자기 보다 14살 연하인 안창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그의 손을 굳게 잡았습니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같이 행동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승훈은 곧 사재를 털어 고향 정주에 오산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1910년 8월 한일합방이 되자 이승훈은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습니다.
이승훈은 1910년 9월 어느 날 평양 거리를 헤매다가 산정현교회로 발을 옮겼습니다. 한석진 목사가 “십자가의 고난”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날부터 예수를 믿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예수를 믿은 지 한 달 후인 1910년 10월에 정주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는데 두 달 만에 아담한 교회당을 지었습니다. 교회 이름을 오산교회라고 지었습니다. 이승훈 선생은 참으로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예수를 믿은 지 3개월이 지난 1910년 12월 일본 경찰에 붙잡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어 2년 동안 극심한 고문을 당했지만 십자가 신앙으로 모든 고문을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물 고문, 매 달리는 고문, 두들겨 패는 고문 등을 당했지만 모든 고문을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제주도에 유배되었다가 오산학교로 돌아왔습니다. 1913년에 부임한 조만식 선생과 함께 오산학교를 기독교 신앙과 민족 사랑의 요람으로 키워갔습니다. 1915년 3월 평양신학교에 입학하여 1년 동안 신학공부를 한 다음 1916년 오산으로 돌아와서 장로로 장립을 받은 후 오산학교와 오산교회를 생명을 바쳐 받들어 섬겼습니다. 1916년부터 3.1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까지 이승훈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 중에 한경직 학생이 있었는데 한경직 목사님은 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때 남강 선생이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주는 감화는 무어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큰 것이었어요…. 그 때 채플 시간이면 남강이 말씀하실 때는 거저 불을 뿜어요. 그 정신이 살았거든. 그래서 우리 남강 선생은 내가 잊을 수가 없고.” 주기철 목사님도 오산학교 출신이었습니다.
이승훈 장로님은 33인 중의 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3.1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이승훈 장로님은 동분서주하면서 길선주 양전백 함태영 등을 설득하며 결국 기독교 지도자 16명이 33인 중에 포함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역사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의 굳은 결심과 민첩한 활동이 없었다면 3월 1일 거사의 기회는 놓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기미년 독립 만세 운동은 거의 남강 이승훈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니었다.” 이승훈 장로님은 3.1운동 후 다시 일경에 의해 투옥되어 온갖 고초를 다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옥중에서 구약성경을 20번 신약성경을 40번이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기도로 모든 고난을 이기고 1922년 7월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오산으로 달려 가서 불타버린 오산학교를 다시 재건했습니다. 그는 자나 깨나 이런 기도를 신음처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여, 이 나라를 구하여 주옵소서!” 이승훈 장로님은 학교와 하나님과 민족을 사랑하는데 한 평생을 다 바치다가 1935년 5월 9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로, 주님과 교회를 너무너무 사랑한 정규만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대구 서현교회에 정규만 장로란 분이 있었습니다. 한약방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는 1911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944년 1월 10일 33세의 나이에 장로로 장립을 받았습니다. 서현교회가 예배당을 지으려고 했지만 서현교회의 윤철주 목사님이 교회당 짓는 것을 망설이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 때 정규만 장로님이 윤철주 목사님에게 한국에서 제일 좋은 예배당을 짓자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정규만 장로님은 어느 날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가족들을 모아놓고 "이 집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곧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940년대 말 우리 나라에는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악질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전염병은 삽시간에 대구, 경북지방을 휩쓸었고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전염병은 다른 어떤 병원에서 약을 먹어도 낫질 않았는데 유독 정규만 장로님이 운영하는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으면 깨끗하게 낫는 것이었습니다. "이 약만 먹으면 낫는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습니다. 아침부터 한약방에 와서 기다리던 환자들의 가족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정규만 장로님은 기도하면서 매일매일 한약방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세어보지도 않고 몽땅 목사님에게 가지고 가서 건축 헌금으로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엄청난 액수의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정 장로님은 들어오는 수입을 세어보지도 않고 자루에 담긴 돈을 몽땅 건축 헌금으로 계속해서 바쳤습니다. 결국 서현교회는 그 당시 한국에서 제일 크고 제일 좋은 교회당을 하나님께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정규만 장로님의 기쁨과 감사는 한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 엄청난 공사비를 빗 한번 지지 않고 모두 감당한 것입니다. 1000명이 넘는 교인들은 빨리 헌당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자 정 장로님은 자기가 죽으면 헌당식을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혹이나 정장로님을 칭찬하여 천국 상급이 삭감될까 봐서였습니다. 성도들이 하려고 하니까 어서 빨리 천국에 대려 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정규만 장로님은 한 평생을 기쁨과 감사로 살다가 자녀들과 성도들의 찬송을 들으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명하기 바로 전에 정 장로님은 “지금 천사가 나를 데리러 왔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정규만 장로님은 천국 문에 이르렀을 때 틀림 없이 큰 상급을 받았을 것입니다. 1969년 정장로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 때서야 교회는 헌당식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고인이 되어서야 고인의 이름으로 표창장과 공로패를 받았고 온 교회는 눈물 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장례식은 대구가 생긴 이래 가장 긴 승용차 행렬이 이어졌고 가장 많은 조문객이 모였다고 합니다. 정규만 장로님은 주님과 교회를 너무너무 사랑하신 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장로님이었습니다.
셋째로, 작은 예수로 살다가 주님 품으로 가신 장기려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1911년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태어나서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한 평생을 제물로 바치다가 1995년 12월 25일 새벽 1시 45분 85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때 한국의 언론들은 그 분을 가리켜 “살아있는 작은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장기려 박사님이 세상을 떠나신 다음 달인 1996년 1월 20일 「군복음화」 신문에 “빛을 남긴 사람”이란 제목의 글을 실어 장기려 박사님을 추모한 일이 있었는데 그 분의 삶을 세 가지로 기려보았습니다. 일평생 무소유로 가난하게 사신 분, 일평생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따뜻하게 사신 분, 일평생 예수님을 섬기며 충성스럽게 사신 분, 그 분이 장기려 박사님이었다고 기렸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1948년 8월 주기철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평양 산정현 교회에서 장로 장립을 받은 후 평생 주님과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겼습니다. 월남 후에는 부산에서 산정현 교회를 설립하고 초대 장로로 주님과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겼습니다. 그런데 장기려 박사님은 평생 이산의 슬픔과 아픔을 가슴에 지니고 살았습니다. 1950년 12월 4일 앰블란스를 타고 피난민들이 북적대는 평양 거리를 달리다가 둘째 아들과 함께 월남을 한 이후 북에 남겨둔 아내와 자녀들을 그리며 한평생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이 가슴에 지닌 슬픔과 아픔은 결국 보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월남 후 모든 불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사랑과 도움의 삶을 살았습니다. 월남 후인 1951년 5월부터 부산에서 창고를 빌려 간이 병원을 설립하고 피난민들과 전상자들을 무료로 돕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복음병원의 시작이었고 나중에는 오늘의 고신의료원이 되었습니다. 1969년부터 8천 여명의 간질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했다고 합니다. 그는 치료비가 없어서 고민하는 환자들을 몰래 밤에 병원 뒷문을 열어주면서 집으로 돌려보내기가 일수였다고 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일평생 모든 불쌍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따듯하게 사셨습니다. 그는 또한 무소유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평생 집이나 재산을 소유하지 않고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 당시 그는 최고의 의학박사였기 때문에 돈을 얼마든지 벌 수도 있었고 돈을 얼마든지 많이 저축할 수도 있었지만 무소유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개인은 물론 교회가 물질적인 부요를 탐하는 것을 죄라고 보았습니다. 교회가 건물을 크게 짓는다던가 외형적 확장에 우선적인 관심을 쓰는 것은 신앙의 본질일 수가 없다고 보았고 이런 경향을 자본주의적 맘몬이즘으로 물신주의로 이해했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셋째로 주님만을 섬기며 충성스럽게 살았습니다. 작은 예수로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김일성 대학에서 외과대학교수로 부임할 때 주일 성수를 조건으로 부임했고 학교와 병원에서 일할 때 주일을 지키면서 주님을 섬겼습니다. 환자를 수술할 때는 항상 기도를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의 삶의 모토가 “예수를 본 받고 섬기자” 였습니다. 그는 자기 무덤에 “오직 주를 섬기고 간 사람”이란 비분을 써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 장로로 장립을 받으시는 분들께서 이승훈 장로님 정규만 장로님 장기려 장로님과 같은 분들을 여러분들의 삶의 모델로 삼고 살아가시면 너무너무 좋을 것입니다. 권사로 임직을 받으시는 분들은 빌립보 교회의 설립자인 루디아를 권사의 모델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루디아는 사도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을 열고 손을 열고 지갑을 열고 집을 열어서 주님의 종들을 정성껏 영접했고 빌립보에 사는 어린 양들을 정성껏 돌아보았습니다. 안수 집사로 임직을 받으시는 분들은 일곱 집사들 중의 한 분이었던 빌립을 집사의 모델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빌립 집사는 구제의 손길을 펴는데 최선을 다했고 사마리아와 가사 광야와 아소도와 가이사랴 등지로 다니면서 십자가의 복음과 사랑을 전했습니다.
오늘 강성교회에서 장로와 권사와 안수 집사로 임직을 받으시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평생토록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탁하시고 권면하신 말씀을 다시 읽으므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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