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 5개월 전에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주일마다 전국의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며 설교를 하고 있는데 오늘 구리에 있는 한 작은 교회인 예평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아주 좋습니다. 우선 최성호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설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최성호 목사님은 제가 후암교회에서 교육 목사로 대학부와 청년부를 지도할 때 제가 가르친 청년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1987년 10월 10일 “CBS 에세이” 프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했고 그 내용이 1990년 7월 출판한 「복음과 세상」에 실렸는데 그 내용의 일부를 그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몇 달 전 병원 신축 개원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충청북도 제천으로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내가 촉망하는 제자 한 사람이 제천의 한 모퉁이에 아담한 병원 건물을 신축하고 개원감사예배를 드리는 때였습니다. 제천으로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흐뭇한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C군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재능과 리더십을 겸비한 훌륭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 그의 아버지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C군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다하면서도 그의 신앙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 이미 선교의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유교적 관념에 사로잡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신앙이나 선교적 비전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도 때리고 집에서 내어 쫓아버리기도 했습니다. C군은 결국 훌륭한 기독의사가 되었습니다. 인턴 시절에는 지역교회의 청년들을 자발적으로 성심껏 지도했습니다. 의학과 선교와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기 위해 모 학교에서 의료선교학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대학교 시절에 “선교헌신” 한 대로 신학을 공부한 후 정식 해외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의사로서 있을 것인가? 의 질문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C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권면을 했습니다. C의사의 경우 구태여 신학공부를 하여 정식 선교사가 되는 것보다 오히려 의사로서 봉사 사역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권면했습니다. 결국 C의사는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결심을 했습니다. 충청북도의 어느 소도시로 찾아가서 그곳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배경이나 실력으로 보나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C의사는 비록 선교사가 되어 해외로 가지는 못할지라도 선교사의 심정으로 국내의 낙후된 곳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C의사는 충청북도 제천에 가서 3개월간 의료 활동을 하는 동안 기독인 의사로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발휘하여 주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는 개원예배를 드리는 그 시간에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 달라는 권면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선교사의 심정으로 의사의 사역을 수행하라고 부탁했습니다. 높은 자리 차지하는 것이나 돈 버는 것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금 다짐했습니다. 높은 자리 차지하려고 양보를 결사적으로 불사하는 이 시대에 좋은 자리를 내어 버리고 남들이 싫어하는 자리로 찾아간 한 젊은 의사의 삶에서 우리는 내가 서야 할 자리에 대한 귀한 교훈을 받게 됩니다. (C.B.S 에세이 1987. 10.10)”
제가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방문하는 교회의 목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그 교회의 형편에 맞는 내용의 설교를 하고 있는데 오늘 여기 구리 예평교회에 와서 최성호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 라는 제목으로 주로 예배에 대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중심적인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면서 살아가는데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난 다음부터 자기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면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고후5:9). 그리고 이렇게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나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하라(고전10:33).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딤전6:18). 사도 바울은 삶의 두 가지 목적을 첫째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 두었고 둘째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두었습니다.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삶의 목적인지 모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겠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는 우리들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제사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12:1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 받은 죄인들이 제일 먼저 우선적으로 하여야 할 일이 바로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제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배의 제사를 기뻐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아벨이 양의 첫 새끼를 잡아서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창4:4).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나무 기뻐하시면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크게 축복하셨다고 했습니다(창22:16,17). 다윗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다윗과 그의 후손을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어린 소년 하나가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렸을 때 예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축사하시므로 5천여 명을 배 불리 먹이셨고 그리고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이심을 나타내 보이시는 계기로 삼으셨습니다. 베다니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드림을 기뻐 받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막14:9).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안식일 제도를 만들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제사 드리게 하셨고, 신약시대와 교회 시대에는 주일 제도를 만들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예배의 제사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예배 드리는 것이 기독교의 중심입니다. 사도 바울이 인식 후 첫날인 주일 아침부터 밤까지 드린 예배의 모습이 사도행전2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쌔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우리의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았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 누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 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저에게 있다 하고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래 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행20:7-11). 2세기 초대교회의 지도자인 저스틴은 그의 「제일 변증서」에서 주일 예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일요일이라고 부르는 날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는데 이 때에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글이 읽혀졌다. 우리는 이와 같은 모임을 일요일에 가지곤 했다. 왜냐하면 이 날은 하나님이 어두움을 변케 하여 이 세상을 창조하신 첫째 날이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 가운데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 초기부터 주일 성수를 강조해 왔습니다. 주일에는 온종일 모든 세속적 업무를 중단하고 예배와 전도와 봉사에 바쳐야 할 것을 엄격히 가르쳤습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헌법 제 6부 예배모범은 주일성수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습니다. “주일을 기념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니 미리 육신의 모든 사업을 정돈하고 속히 준비하여 성경에 가르친 대로 그 날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없게 하라. 이 날은 주일인 즉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지니 공동회집으로나 개체로 예배하는 일에 씀이 옳으며 종일토록 거룩히 안식하고 위급한 일 밖에 모든 사무와 육신적 쾌락의 일을 폐할지니 세상 염려와 속된 말도 금함이 옳다. 먹을 것까지라도 미리 준비하고 이 날에는 가족이나 집안 사환으로 공동 예배하는 일과 주일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되지 않도록 함이 옳다.”
1920년대 한국교회에 큰 부흥을 일으킨 김익두 목사님은 “주일을 거룩히 지키자”라는 설교에서 주일성수의 이유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하루 쉬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과 같이 엿새 동안 일하고 하루 쉬어야겠습니다. 둘째는 사업을 잘되게 하려고 안식일을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 날은 하나님의 날이요 거룩한 날이 되어서 구약시대에는 일하는 사람은 다 때려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일 범한 사람들은 구약시대 같으면 다 때려 죽일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때려 죽이지는 않습니다만 죄는 죄입니다. 넷째는 우리 영혼을 수양시키라고 주일 지키게 하신 것입니다. 주일 범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라나지 못합니다. 다섯째는 주일 지키는 백성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기 때문에 지켜야 합니다. 여섯째는 주일 지키는 것은 하늘에 가서 지내는 그림자입니다. 이후에 천당 가서도 하나님을 모시고 기쁨, 찬송으로 지낼 것입니다. 일곱째는 복 받기 위해서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이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첫째는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예배당에 가야겠습니다. 둘째는 존중한 날로 지켜야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일날 생일 잔치하고 주일날 장례식 지내고 어떤 이는 주일날 결혼식 합니다. 이것 다 합당치 않습니다. 셋째로 주일은 기쁜 날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의 제사를 바로 드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우리들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정성을 다해서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우리들을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늘에서 이루어질 영원한 안식의 축복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언젠가는 전도도 그치고 구제도 그치고 봉사도 그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영원토록 계속될 것은 구원함을 받은 모든 피조물들이 몸과 마음과 정성을 드리는 영적 예배라고 계시록이 기록했습니다(계7:9-12). 히브리서 4장은 앞으로 하늘에서 이루어질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도록 힘쓰되 믿음을 지키고 순종하고 예배를 드리며 힘쓰라고 권면했습니다(히4:1,3,8,14-16).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성막과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드리도록 하셨고 신약 시대와 교회 시대에는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가장 귀하고 가장 보배로운 곳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있는 어느 곳보다 귀하고 복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사신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눈과 마음과 귀가 항상 있는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이며 교회는 성령이 임재하시는 성령의 전이기 때문이고 그리고 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예배의 처소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날마다 교회에 모이기를 힘썼다고 했습니다(행2:46).
둘째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는 이웃에게 선행과 나눔의 손길을 펴는 선행과 나눔의 제사입니다.
히13:16은 이웃에게 선행과 나눔의 손길을 펴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라고 말씀했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선행과 나눔의 삶과 사역이라고 요약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역을 소개하면서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면서 착한 일 즉 선행의 일을 하셨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10:38). 예수님께서는 그의 공 생애를 통해서 선행의 삶을 사셨고 선행의 사역을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주 받은 문둥병자 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대시면서 선행의 사역을 하셨고, 열병으로 앓아 누운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시면서 선행의 사역을 하셨고, 두 소경의 눈을 만지시면서 선행의 사역을 하셨고, 각색 병자들의 병을 고치시면서 선행의 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산상 설교를 하시면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세상에서 착한 일 즉 선한 일을 하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예수님께서는 결국 세상에 오셔서 모든 것을 우리 죄인들과 함께 나누는 나눔의 삶을 사셨습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 (마26:26-28).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양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요10:11).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평안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요14:27).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기쁨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요15:11). 예수님께서는 천국과 천국의 기쁨까지 우리 죄인들과 함께 나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14:2,3) (마25:21). 얼마나, 얼마나 고맙고 황송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받기를 좋아하고 빼앗아서라도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좋아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시고 모든 것을 우리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
주님의 선행과 나눔의 가르침과 삶의 본을 눈으로 목격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지금까지는 서로 높아지려고 싸웠지만 결국에는 회개하면서 선행과 나눔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자기들의 재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되었고 자기들의 밭도 팔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행2:44,45).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행4:35).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선행과 나눔의 삶을 살았습니다. 결국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고 전도는 저절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래 교만과 위선과 분노와 증오와 정죄의 사람이었는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므로 결국 드림과 선행과 나눔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재물도 자기의 생명도 주님과 교회와 이방인들을 위해서 드리며 나누었습니다.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고후12:15). 여기 허비한다는 말은 드림과 나눔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사도 바울은 드림과 나눔의 삶을 살았고 드림과 나눔의 죽음을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선행과 나눔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나눔을 힘쓸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기쁘게 하고 그리고 우리들을 기쁘게 합니다. 우리가 나눔을 힘쓸 때 영적으로 부요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전도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주일 성수와 예배의 축복에 대해서 그리고 선행과 나눔의 축복에 대해서 간증하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너무너무 좋아했고 주일 날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는 것이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주일에도 교회에 가지 못하게 했고 학교에 오라고 했지만 저는 주일 날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았고 교회에 가서 종일 교회에 있으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월요일마다 학교에서 벌을 받았지만 저는 주일날엔 학교에 가지 않고 교회와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결국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교회에서 자유롭게 예배 드리기 위해서 저는 11살 때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38선을 혼자 뛰어넘어서 남쪽으로 왔습니다. 평양의 외곽인 사동 탄광에서 복역하시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을 찾아가서 여기 북한에서는 주일을 지키며 하나님께 바로 예배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남쪽으로 가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아버지는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던 어머니도 우시면서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결국 저는 1948년 8월 가방 하나를 메고 38선을 넘어서 남쪽으로 왔습니다. 같이 오던 어른들은 모두 인민군에게 붙잡혔습니다. 저는 혼자서 캄캄한 밤에 남쪽을 향해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산과 들과 밭과 강을 넘어서 남쪽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주일을 바로 지키기 위해서 예배를 바로 드리기 위해서 달렸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남한에 와서 몇 년 동안은 밤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울었지만 주일날 하루 종일 마음껏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와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 종일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고 가르치고 봉사하는 것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한 평생 주일에는 종일 집에 가지 않고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있는 장소들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복되고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사신 보배로운 곳이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적으로 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사랑하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힘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의 삶을 너무 많이 축복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떠난 고아로 한 평생을 살았지만 저 만큼 많이 공부하고 저만큼 많이 목회의 일과 교수의 일과 선교의 일과 구제의 일을 하고 저만큼 행복하게 산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청교도들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힘쓴 것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정성껏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힘쓴 것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정성껏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정성껏 드리는 것보다 더 귀하고 복된 일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구원 받은 신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힘써야 할 일은 우리들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드림의 제사이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예배의 제사입니다. 드림과 예배가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여기 구리 예평교회가 드림과 예배의 제사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복되고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선행과 나눔의 축복에 대해서 간증하려고 합니다. 저는 본래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보수적인 사람이었고 비판적인 사람이었고 배타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입장에 선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도 타 종교인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강원용 목사님도 조용기 목사님도 정면으로 비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교회 지도자들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북한 공산주의자들을 동족으로 받아드리며 사랑하게 되었고, 강원용 목사님과 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선행과 도움과 나눔의 손길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북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라는 나라를 찾아가서 가뭄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서 우물 10개 이상을 파주었고, 방글라데시를 찾아가서 재난과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위해서 안과 병원을 하나 지어주기도 했고,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서기도 했고, 불쌍한 연변의 조선족고아 어린이들 170 여명을 돕는 일을 계속해 오고, 아프가니스탄을 찾아가서 재난과 가난으로 고통 당하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하나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재난과 가난으로 고통을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아프간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도 다 나누어주어도 기쁘고 기쁠 것 같습니다.
모두를 불쌍히 여기며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고 싶어라. 나는 요사이 주님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한 평생 나를 향하신 주님의 생각과 사랑이 어찌 그리 크고 어찌 그리 많은지! 실로 모래알보다 더 많은 주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나의 가슴에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하고 싶어라.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나는 요사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어린이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귀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예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저들의 얼굴과 마음과 영혼 속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고귀한 인성과 신성의 흔적을 보기 때문이다. 저들을 모두 사랑하고 싶어라. 모슬렘도 공산주의자도 상관이 없다. 저들은 모슬렘이나 공산주의 라는 불행한 유산에 쌓여있는 가련한 영혼들일 따름이다. 사랑하고 싶어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2007년 1월 3일 아침 교회로 운전하며 오는 차 속에서 쓴 글)”
저의 간절한 소원과 기도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가서 어루만지시며 돌아보신 것처럼, 나도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계속해서 펴게 하시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펴게 하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과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서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심고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 있는 곳에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작은 거름과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2011년3월 29일). 이와 같은 소원과 기도는 이기적이고 보수적이고 비판적인 저 자신으로부터 흘러 나온 것은 전혀 아닙니다. 긍휼과 자비와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부터 흘러 나온 것입니다. 저는 선행과 나눔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고 싶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기독교는 드림과 나눔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드림과 예배의 종교이고 선행과 나눔의 종교입니다.예수님께서 드림과 나눔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신앙의 선배들이 드림과 나눔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에게는 드림도 나눔도 부족합니다. 지금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는데도 선행과 나눔의 손길을 펴지 않고 그들이 모두 굶어 죽든지 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모두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드림과 예배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선행과 나눔의 제사를 드리며 살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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