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12장 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우리가 한 평생을 산 다음 영원토록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즉 주님께로 돌아오게 한 사람이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난다고 말씀했습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불쌍히 여긴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늘 군산 초청교회에 와서 성경에 나타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을 골아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6년 전에 강변교회에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32번 설교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성경과 교회사에 나타난 사람들 중에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 32명에 대한 설교를 했는데 그들 중에서 제일 먼저 설교한 사람이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군산 초청교회에 와서 수가성 여인에 대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수가성 여인은 본래는 버림 받았던 불행한 여자였는데 후에는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므로 요한복음 역사에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자의 말이 그가 나의 행한 모든 것을 내게 말하였다 증거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39). 빌립이 사마리아에 가기 전에 베드로가 사마리아에 가기 전에 수가성 여인은 수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수가성 여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세 가지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수가성 여인은 버림받았던 쓸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종적으로 볼 때 개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 사람이었고 사회적으로 볼 때 멸시를 받던 하층 계급의 사람이었고 개인적으로 볼 때 다섯 남편으로부터 버림 받은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과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버림 받아 세상을 등지고 할 수 없이 절망 가운데서 살아가던 불행한 여인이었습니다. 자기의 잘못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사회의 잘못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수가성 여인은 버림받은 불행한 사람이었고 쓸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상한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성경 역사에 나타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인종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월등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제일 먼저 증거했던 사람은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충실하게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전해 준 사람은 유대인들의 멸시를 받던 세리 마태였습니다. 가이사랴 복음화의 선구자는 로마 사람 고넬료였습니다. 일곱 집사들 중에서 복음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전도자는 유대인이 아닌 헬라인 빌립이었습니다. 아마 누구보다도 한 평생 예수님을 진지하고 생생하게 증거한 사람은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이 한 여인과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현장에서 잡힌 한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수가성 여인은 인간적으로 볼 때 버림받은 불행한 사람이었고 쓸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버림 받은 쓸모 없는 불행한 사람들을 택해서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들로 만드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요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모릅니다.
둘째, 수가성 여인은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을 만난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을 가슴을 열고 눈물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상한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잘 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가슴을 열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잘난 사람들이었던 유대인들도 아니었고 바리새인들도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가슴을 열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사회에서 버림 받았던 문둥병자였고 로마 사람 백부장이었고 가나안 사람 수로보니게 여인이었고 개 취급을 받았던 세리장 삭개오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까지 했습니다.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천국에 앉으려니와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8:11,1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21:31).
수가성 여인은 이방인에 속한 사람이었고 창기에 속한 사람이었는데 가슴을 열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퉁명스럽게 대꾸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수가성 여인은 곧 굴복을 했습니다. 곧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에게 수년 동안 도도하고 건방진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수가성 여인은 곧 자기 자신을 다 들어내 놓고 눈물로 회개하며 가슴을 열고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나는 남편 다섯을 두었던 개 같은 죄인입니다” 라고 자신을 들어내놓고 회개하면서 주님을 마음에 영접했습니다. 가슴을 열고 눈물로 회개하며 주님을 마음에 영접하는 일은 너무나 귀중한 일입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수가성 여인은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마음을 열고 눈물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수가성 여인에게 사죄의 기쁨과 구원의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버림 받은 불행한 사람들을 만나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요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모릅니다.
셋째, 수가성 여인은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28,29). 이상한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주님을 만난 즉시 주님을 증거했다는 것입니다. 즉 새 신자였을 때 주님을 증거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빌립은 새 신자 때뿐 아니라 한 평생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주님을 만난 즉시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어떻게 주님을 증거했습니까? 첫째 수가성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수가성 여인이 물동이를 버려두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버려두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물동이는 그의 하루하루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전도자는 무엇인가를 희생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자기가 할 일을 다하고 나서 전도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둘째 수가성 여인은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말을 하며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동네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는 것은 그 여자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다니던 그 여자가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동네로 들어갔습니다.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자기의 체면을 개의치 않고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에게 말을 한 것입니다. 전도자가 되려면 대인관계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말을 해야 합니다. 셋째 수가성 여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29).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의 삶을 변화시킨 자기가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29). 가장 강력한 전도는 간증적인 전도요 고백적인 전도입니다. 자기의 부끄러운 죄인의 모습을 보게 해 주시고 자기의 부끄러운 죄를 고백하게 해 주시고 그리고 죄 사함과 구원의 기쁨을 가슴에 채워주신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증거하는 간증적 전도가 가장 강력한 전도입니다. 자기를 아름답고 멋지게 꾸미는 위선적인 전도보다는 자기의 부끄러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 들어내는 고백적인 전도가 가장 효과적이고 감동적인 전도입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39). 수가성 여인은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가장 불행한 여인을 들어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요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모릅니다. 요한복음 4장의 주인공과 주역은 물론 예수님입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요한복음 4장의 주인공과 주역이 수가성 여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조역의 역할을 하셨다고 말해도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물론 예수님은 빛 자체이시고 별 자체이십니다. 그런데 어두움 자체인 우리들을 빛으로 별들로 만드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셔서 섬기신 일 즉 조역의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발도 씻겨주셨고 우리들의 몸도 씻겨 주셨고 우리들의 영혼의 죄도 씻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빛으로 별들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들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요한복음 초두에 나타난 별과 같이 빛나는 한 사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녀는 잘난 사람도 아니었고 가치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행복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쓸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불행한 여인이었습니다. 자기의 잘못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사회의 잘못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수가성 여인은 복음의 역사에 있어서 찬란히 빛나는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복음화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까? 가슴을 열고 눈물로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자기가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슴을 열고 눈물로 회개하며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이후 계속해서 주님을 새롭게 만났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을 새롭게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한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고백적으로 증거하는 일입니다. 나를 만나 주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날마다 주님을 새롭게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을 생생하게 증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모두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별과 같이 빛나는 귀중한 존재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수가성 여인과 같은 한 여자가 주님을 만나므로 별과 같이 빛나는 귀한 존재가 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강변교회 초창기에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조춘국씨가 주님을 만난 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증거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가 된 귀한 일도 있었고, 회장 보살이었던 박달안씨가 주님을 만난 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증거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가 된 귀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가성 여인과 비슷한 버림 받은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래서 주님을 증거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인 “영몰라 통몰라 가르쳐줘도 몰라”에 실린 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는 차를 타고 가면서 때로 MBC 방송 “여성시대”의 프로그램을 듣곤 한다. 1994년 9월 어느 날 편지 사연을 듣고 나는 마음에 슬픔을 느꼈다. 남편이 청송 교도소로 떠난 후 혼자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나 어렵게 그리고 절망 가운데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애달픈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나는 며칠 후 MBC 여성시대 담당자 앞으로 그 여자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와 격려금 얼마를 보냈다. 그 후 그 여자로부터 답장이 왔다. 나는 또다시 격려의 편지와 격려금 얼마를 보냈다. 그 여자는 예수를 전혀 모르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절망과 어두움 가운데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쌍한 여자였다. 그러나 편지가 오가며 그 여자는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하나님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 박희선 씨의 편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서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사님의 이름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얼굴도 모르는 김명혁 목사님께 먼저 감사의 맘을 전하면서 난필을 드립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정성이 담긴 사연과 금전에 대하여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현명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처음이라 무슨 말부터 이어 나가야 하는지 생각도 나지 아니하고 또 한편 부끄러운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단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나의 맘을 적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터질 듯한 마음을 글로써 억제하려고 한번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지금 자기 자신도 모르고 온 천하에 부끄러운 일을 공개한 것 같아 또 한번 죄를 범한 듯 마음이 아파 옴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못난 이 몸을 이해하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께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목사님의 정성을 생각해서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목사님의 앞날에 밝은 태양이 항상 같이하시길 빌고 바라겠습니다. 그럼 내내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0월 15일 부산에서 박희선 올림.“
<두 번째 서신> “쾌청한 가을 하늘을 우러러 아름다움을 느끼고 보다 더 진실을 담은 삶에 한번 더 노력을 기울이면서 조용히 목사님께 안부를 전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보내주신 책과 글 반갑게 받아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교회는 가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어요. 항상 우리에게 하늘은 공평하고, 언제나 터질 듯한 가슴을 억제하고 싶을 때 머나먼 하늘을 바라보지요. 그때 저 높은 하늘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보고 계실까 하는 회의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먼 훗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현 생활이 차디찬 암흑의 세계 같아서 본의 아니게 하늘과 땅에게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목사님, 여기 못난 이 사람도 하느님께 기도하고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지요? 어쩌다 하루 아침에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앞으로의 길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현명한 삶이 될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인내하는 맘으로 열심히 살아가리라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목사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0월 27일 희선 올림.”
<세 번째 서신> “북쪽으로부터 눈 소식과 함께 겨울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옴을 느끼면서 목사님의 건강과 안부를 여쭈어 봅니다. 목사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여기 한 사람은 목사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바쁘신 목사님께 이렇게 글을 드리는 이유는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금전을 고귀한 곳에서 필요로 하여 이렇게 목사님께 알려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의 큰 아이의 공납금을 내었습니다. 목사님, 한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하늘을 위에 두고 땅을 딛고 살고 있지만 아직 하나님에 대한 내용은 알 수가 없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정성으로 보내주신 책을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너무나 생소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저는 너무나 암흑의 세계에서 살아왔구나 하는 것도 느끼면서 하나님을 향하여 두 팔을 힘껏 벌리고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하지만 하늘과 땅에게도 죄를 지은 죄인이 겁도 없이 하나님을 마음대로 부르고 있다는 것도 많이 모자라는 생각 같습니다. 목사님, 지금 저의 마음은 무어라고 표현을 해야 적당한지 모르겠습니다. 보내주신 책 속의 내용을 살펴보면 ‘마음을 비워야’, ‘열린 마음’, ‘우리는 모두 경주자’,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등등 이렇게 좋은 글들이 저의 마음에 전해왔어도 아직 세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군요. 또 어떻게 살아야 신뢰할 수 있는 모두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 하는 회의도 항상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 모두를 잊으려고 아무 일이나 열심히 해 보았건만 때로는 그 무엇인가 무거운 짐이 되어 나의 가슴을 터지게 할 때를 느낍니다. 목사님, 저는 그 무엇으로 무거운 짐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의 날개를 가지고 날개 짓을 할 수 있는지요? 아마 이 소망도 헛된 꿈에 불과하겠지요? 목사님, 두서없는 글을 적고 보니 저의 마음은 좀 후련하지만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넓은 마음으로 이 좁은 마음을 이해하시리라 믿어봅니다. 목사님, 여기 부족한 사람을 이해하시고 언제나 밝은 웃음과 건강을 두 손 모아 빌어드립니다. 그럼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1월 22일 박희선 올림.”
<네 번째 서신> 차디찬 겨울에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주신 김명혁 목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드리면서 조용히 글을 전합니다. 목사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목사님의 크신 사랑, 가슴으로 간직하고 오직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친구, 동료도 하루 아침에 등을 돌리고, 아니 제가 등을 돌렸다는 표현이 적합하겠지요. 상상도 하지 못한 삶이 뒤바뀌다 보니 아는 이 모두에게 부끄러워 참회하는 마음 자세로 아무도 모르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인연으로 목사님께 편지를 할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아마 목사님은 모르실 것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마음과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축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축복에도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데 현실에 대한 도움이 너무나 크다보니 눈물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목사님, 감사! 함과 더불어 한없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김명혁 목사님! 정성으로 보내주신 사랑, 달콤한 사탕보다 진함을 느끼고 앞으로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목사님에게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신 고액의 금액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목사님께 전합니다. 목사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목사님의 도움을 청하겠사오니 부디 저보다 못한 자에게 더 큰 사랑 베푸시길 부탁드립니다. 김명혁 목사님, 따스한 마음 영원하시길 두 손 모아 빌어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2월 7일 목사님을 사랑하는 자매 박희선 올림.”
박희선씨와의 서신 왕래는 2년 동안 계속되었다. 아니, 편지는 주로 박희선씨가 나에게 써서 보낸 독백의 사연들이었다. 결국 박희선씨는 내가 소개한 부산 개금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를 믿고 세례까지 받게 되었다. 개금교회는 내가 좋아하는 제자 박성호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이다.
<00번째 서신> “존경하옵는 목사님 전상서! 오곡 백과 아름답게 익어 가는 이 좋은 가을에 사랑하는 목사님과 주위 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겠죠? 우리도 항상 염려 덕택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녀왔습니다. 박성호 목사님의 뜻 있는 말씀마다 새겨들으며 멀리 계시는 김명혁 목사님도 생각하곤 한답니다. 지금 이 시간에 김명혁 목사님도 인자하신 얼굴로 많은 신도들 앞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또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리라 감히 짐작이 갑니다. 저는 어느 누구와 대화는 하지 않아도 목사님과 혼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마음대로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두서 없는 글을 띄울 데 있어 감사하고 기쁜 글이 아니라도 읽어 주신 이 계시기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두 아들 착하게 자라주니 감사하고 이렇게 하나 하나 감사한 마음에 부족한 삶을 행복이라 느끼며 살아갑니다. 목사님 내내 건강하십시오. 1996년 9월 29일 부산에서 박희선 드림.”
<00번째 서신> “존경하옵는 목사님께. ... 지난 주 만남을 위하여 지지난 주부터 얼마나 설레임 속에 기쁨으로 지내오다가 그 날이 다가오니 아침부터 기분이 ‘어린 아이들이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딱’이란 단어처럼 마음은 그러하였습니다. 부산 새중앙 교회에 2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여 사랑하는 목사님을 이곳 저곳을 찾아보았지만 도저히 뵐 수가 없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기다림 속에도 지루함이 없이 임직예배 순서지를 받고 ‘두 가지 기쁨’이란 주제와 김명혁 목사님의 함자를 보고 또 보고! , 단상에 등장하실 때부터 목사님을 보고 손을 들어 소리도 치고 싶을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도 목사님의 설교 때도 한눈 한번 팔지 아니하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을 뵙는다는 기쁨 속에서도 오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눈물은 보이지 않으리라, 환한 웃음은 아닐지라도 조용한 미소로 만나서 헤어지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달려갔는데 기어이 목사님은 저를 울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목사님을 뵙는 순간, 손을 잡고 기도하는 순간, 목사님과 마주 앉아 식사하던 순간, 떠나실 때 살짝 포옹해 주심은 어디에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황홀했습니다. 목사님을 보내는 저의 마음은 아팠지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리라 마음속으로 믿고 마음은 공항까지 따라 갔다 배웅하고 왔습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도록 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사랑! 의 편지를 조심스럽게 개봉해보니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글들과 격려금이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저는 바쁘신 와중에 저를 잠시나마 만나주심에 감사하고 좋은 글로 신앙 생활에 더욱더 가깝게 갈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감사한데 항상 격려금도 꼭꼭 챙겨 주시니 너무 너무 감사함과 동시에 죄송합니다. 목사님의 사랑이 담긴 소중한 것을 어디에다 보람있게 장식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남 호경이가 언제부터 공부하기 위해 카셋트를 사 달라고 하였는데 대답만 해 놓고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라 하는 말을 몇 번을 반복했던가? 순간 뇌리를 스쳐 가는 아이디어에 ‘호경아 목사님께서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셨는데, 이 돈으로 네가 필요한 카셋트를 사 줄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크신 은혜 받고 열심히 공부하여 신학대학에 가서 공부하면 안되겠니 하고 물어 보았더니 큰 소리로 ‘예’ 라고 했습니다. 하나 하나 차근 차근 인도를 해야 하는데 아들에게 너무 큰 것을 요구했구나 하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적고 보니 할 이야기는 많은데 정작 목사님이 바라는 얘기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리라는 자세는 마음속에 심어 놓고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목사님의 생각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작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어린양들을 위해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96년 11월 9일 부산에서 박희선 올림.! ”
<00번째 서신> “존경하옵는 목사님. 산에는 아름다운 단풍들이 손짓을 하는 가을입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지금 저는 말로서 표현 못할 만큼 목사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렇게 못난 저를 용기와 희망과 웃음을 주신 사랑하는 목사님 진정으로 큰 소리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목사님의 인연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3월 30일 학습을 마치고 지난 주일 10월 19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 따르지는 못하지만 항상 죄사함 속에 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길 주장합니다! 개금교회 박성호 목사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으며 김명혁 목사님을 제일 먼저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목사님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모두들 축하를 해 주셨고 저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소리 없이 흘렀습니다. 목사님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마냥 즐겁고 기뻐서 자랑이라도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보니 가사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밤에 편지를 드리지 못하고 이제야 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벌써 목사님 전에 도착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인자하신 그 모습이 저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부족함과 두서없는 글 이해하시면서 저의 기쁨을 충분히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주일이 기다! 려지며 목사님 말씀 받자올 때 진정으로 편안함을 얻는 것은 조금씩 하나님 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목사님 제가 전화를 올려 목사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사연 때까지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두손 모아 빌어 봅니다. 목사님 안녕히 계십시오. 1997년 10월 20일 부산에서 박희선 올림.”
<00번째 서신> “사랑하는 김명혁 목사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일 은혜로운 예배를 마치고 교회 소식을 전할 때 새 중앙교회에서 고 노진현 목사님의 장례 예배를 드렸다고 박 목사님께서 말씀하실 때 혹시 서울에 계시는 김명혁 목사님께서 다녀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교인들이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후 박 목사님께서 봉투를 주시면서 김 목사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 드리고 김 목사님의 필체의 봉투를 받을 때 김 목사님을 뵈온 것처럼 황홀한 설레임을 느꼈습니다. 목사님,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개! 금교회를 소개해 주심과 바쁘신 와중에도 못난 저는 생각해 주심에 너무나 감사한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셨고 또 고난 속에서 웃을 수 믿음을 주셨습니다. 김 목사님의 인자하신 웃는 모습, 아픈 가슴을 달래 주시는 큰 사랑, 음으로 양으로 많은 사랑 속에 저는 큰 힘이 납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에 주일을 거룩히 지키려고 합니다. 교회로 가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여전도회 교인들을 따라 전도도 해 보았습니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이것이 교인이 되는 지름 길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더욱 더 확실한 것은, 하나님 앞에 작은 기도 드리고 소리 높여 찬송 부를 때 마음이 가벼움을 받습니다. 이 보다 더 행복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때론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심을 믿고 참으며 조 용히 살아갑니다. 목사님 항상 감사함을 전하며, 건강하십시요. 1998년 10월 20일 박희선 드림."
<00번째 서신> “목사님 전 상서! 대망의 99년이 밝았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그간 안녕하십니까? 고난 속에 피는 꽃 고통 속에 행복이란 말대로 저는 참으로 복 받은 자임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못 난 저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용기 얻고 건강이 있어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작은 사랑에 큰 감동과 남에게 웃음 줄 수 있는 능력 주심에 감사하고 너무나 하나님 앞에 감사할 일 너무나 많아서 참으로 좋아요. 목사님의 크신 사랑, 착하게 자라 주는 아이들의 고마운 사랑, 이렇게 세상에 사랑이 넘치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요. 1999. 1. 7 희선 드림”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별과 같이 빛나는 한 사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불행한 여인이 별과 같이 빛나는 보배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과거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두운 과거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베드로와 사울은 물론 이기풍 목사에게도 과거의 어두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슴을 열고 눈물로 회개하며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한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고백적으로 증거하는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날마다 주님을 새롭게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을 생생하게 증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모두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별과 같이 빛나는 귀중한 존재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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