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과 저를 위해서 죽으신 주님! 여러분들과 저를 위해서 부활하신 주님! 여러분들, 주님을 모두 사랑하시지요? 안 믿겠다고 떼를 쓰던 도마와 같은 저와 여러분들을 만나주신 주님! 주님을 배신하고 또 배신한 베드로와 같은 저와 여러분들을 만나주신 주님!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버림 받을 인간이었던 저와 여러분들을 만나주신 주님!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놀랍고 크시지요? 기독교의 진리와 핵심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십자가’와 ‘부활’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98세 되시는 방지일 목사님께서 바로 몇 주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제대로 아는 건 딱 한가지뿐이에요. 하나님의 아들이 날 위해 죽으셨고, 부활하신 그분이 지금도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진리, 그거 하나만 확실히 알아요. 다른 건 잘 몰라요.” 여러분들도 그 진리를 확실히 아시지요? 다른 것은 몰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만 확실히 알고 그 주님을 확실히 믿고 붙잡으면 됩니다.
사도 베드로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알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 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3천 여명에게 생명을 쏟아 바치면서 전했습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느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느니라”(행2:36). 사도 베드로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힘을 다해 전파했을 때 3천 명이 회개하고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알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힘을 다해서 전파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느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느니라”(행17:31).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니라”(고전1:2).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알기 위해서 이 세상의 유익하던 모든 거을 배설물로 똥으로 여긴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빌3:8). “내가 받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나타내 보이셨느니라”(고전15:3-8).
저와 여러분들이 오늘 부활주일 아침 이 곳에 함께 모인 것은 우리들도 베드로처럼 바울처럼 우리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우리들을 위해서 무덤에서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믿기 때문이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입니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다 같이 찬송가 155장 1절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흰옷 입은 천사 돌을 옮겼고 누우셨던 곳은 비어있었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오늘 아침 부활의 주님께서 하신 말씀들 중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세 가지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말씀은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죽었을 때 제자들과 함께 나사로의 집에 가까이 오셔서 마르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마르다에게 부활의 믿음을 촉구하시는 말씀이었고 거기 둘러서 있던 제자들의 믿음을 촉구하시는 말씀이었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저의 믿음을 촉구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을 네가 믿느냐?” “내가 부활이요 생명인 것을 네가 믿느냐?” 여러분들 믿으십니까? 저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것을 믿으면 죽어도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여러분들 믿으십니까? 저도 믿습니다. 그런데 여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명은 육체적인 생명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적인 생명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인 생명도 귀하고 아름답지만 가장 귀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보배로운 생명은 영적인 생명입니다. 거지 나사로가 죽어서 얻은 생명은 영적인 생명이었고, 스데반 집사가 순교함으로 얻은 생명은 영적인 생명이었습니다. 물론 부활의 날에 저들의 육체도 썩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보배로운 생명은 영적인 생명 곧 부활의 생명입니다. 육체적인 생명을 무시하고 증오할 것은 아니지만 육체적인 생명을 너무 귀중하게 여기고 육체적인 생명에 지나친 애착을 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보배로운 것은 영적인 생명 곧 부활의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는 경제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집착하여야 할 것은 영적인 생명이요 부활의 생명이요 영원한 생명이요 하늘의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 부활의 주님과 생명의 주님을 믿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부활주일 새벽 저와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생명의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부활주일 새벽 카타콤에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생명의 주님께 영광을 돌렸던 것처럼, 오늘 부활주일 새벽 우리들도 모두 함께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생명의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하고 또 필요한 것은 부활의 주님과 생명의 주님을 믿고 또 믿고 또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고 또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주님과 부활의 주님을 믿고 붙잡을 때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이 주어집니다. 천국에서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사는 부활의 생명이 주어집니다. 다시 사망이 없고 다시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부활의 생명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여기 믿음은 형식적인 믿음이나 의식적인 믿음이나 감정적인 믿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순수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무릎을 꿇는 겸손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두 손을 드는 항복의 믿음을 의미합니다. 향유를 쏟아 붓기를 원하는 사랑과 헌신의 믿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아침 저와 여러분들이 이와 같은 부활의 주님을 향한 순수하고 겸손하고 헌신적인 믿음을 가슴에 뜨겁게 지니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신 다음 두려워서 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요20:19-22).
믿을 수 없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들의 믿음도 우리들의 사랑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열 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믿음을 촉구하시는 말씀을 들었을 때 자기들도 모두 믿는다고 마음에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다 주를 버릴찌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마26:33,35). 베드로뿐 아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같은 말을 했습니다.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마26:35). 그런데, 그런데 3일이 다 지나지 않아서 제자들은, 요한만 제외하고는, 다 주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죽을까 봐 두려워하면서 열 제자들이 어느 곳에 함께 모여서 방문을 잠그고 숨어있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제자들이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요20:19). 서글픈 모습이었습니다.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자라는 신분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제자들이 지녀야 할 믿음도 사랑도 헌신도 충성도 다 내어버린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이것이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은 아닌지 모릅니다.
그런데 고맙고 황송하고 감사한 일은 이런 불쌍한 모습을 지닌 제자들을 부활의 주님께서 다시 찾아오셨다는 사실입니다. 괘씸한 놈들이라고 야단을 치시면서 채찍을 드시는 대신 두려워서 떠는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이렇게 위로와 은혜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두 번 반복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에 싸여있는 제자들의 가슴에 평강을 부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진정한 평강은 주님으로부터만 오기 때문입니다. 주님만이 평강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 자신을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참으로 믿게 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다음 숨을 내쉬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의 생기와 주님의 성령을 부어주시지 않으시면 제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에덴 동산에서 생기를 아담의 코에 불어넣으시던 하나님께서, 에스겔 골짜기에서 마른 뼈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던 하나님께서, 지금 불신과 배신과 두려움에 싸여있던 제자들에게 주님의 숨과 성령을 불어넣어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명을 부여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얼마나 황송하고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세 번째 말씀은 예수님께서 디베랴 바다로 즉 세상으로 돌아간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이 이러하니라 시몬 베드로와 도마와 나다나엘과 세베데의 아들들과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신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요21:1,2,4,5).
정말 믿을 수 없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미 세 번씩이나 나타나셨고 다른 제자들에게는 이미 여섯 번씩이나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평강을 부어주시기도 하셨고 생기와 성령을 부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믿음을 부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서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일곱 제자들은 또 다시 주님으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세상으로 옛 직업으로 되 돌아갔습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요21:3). 참으로 서글프고 불행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이것이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은 아닌지 모릅니다.
그런데 고맙고 황송하고 감사한 일은 이런 불쌍한 모습을 지닌 제자들을 부활의 주님께서 또 다시 찾아오셨다는 사실입니다. 괘씸한 놈들이라고 야단을 치시면서 채찍을 드시는 대신 불신과 배신과 실패와 좌절에 빠진 베드로와 제자들을 다시 찾아와서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책망이나 야단을 치시는 대신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얘들아” 이 말은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이 말씀은 “너희에게 지금 아무것도 없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초대교회에 있어서 물고기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상징물이었습니다. 물고기는 또한 주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모든 선물과 모든 축복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라는 말씀은 “얘들아 지금 너희에게는 고기도 없고, 예수도 없고, 믿음도 없고, 평안도 없고, 소망도 없고, 사랑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라는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도 아시고 우리의 좌절도 아십니다. 우리의 특심한 열심도 아시고 우리의 자만도 고집도 아십니다. 우리의 지친 것도 아시고 우리의 탈진한 것도 아시고 우리의 공허함도 아시고 우리의 궁핍도 아십니다. 형식과 껍데기만 남은 것도 다 아십니다. 방지일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지금 우리들이 성령의 지배를 받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음악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성령을 지배하려는 것도 다 아십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지금 너에게 고기가 있느냐?” “아무개 목사야, 아무개 전도사야, 아무개 장로야, 아무개 권사야, 지금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길선주 목사가 지녔던 진실한 회개가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손양원 목사가 지녔던 순수한 사랑이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주기철 목사가 지녔던 지사충성이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한경직 목사가 지녔던 온유함과 긍휼함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박윤선 목사가 지녔던 순수함이 있느냐?” “얘들아, 지금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지금 너희에게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있느냐?”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자기들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진정한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때는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꾸미며 위선을 떱니다. “뭐 별로 좌절하지도 않고, 뭐 별로 허탈하지도 않고, 뭐 괜찮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주님 앞에 얼버무리고 거짓과 위선을 떨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제자들은 솔직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진솔한 자기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솔하고 처절한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실패와 부끄러움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 진솔한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그러면, 그러면 그 다음에는 주님께서 다 해 주십니다. 진솔하게 자기들의 불신앙과 불순종과 배신과 공허함을 고백하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주님께서 다 해 주셨습니다. 사역의 방법을 새롭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생선과 떡을 즉 주님 자신을 먹여주셨습니다. 깨어진 사랑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깨어진 사명을 새로 부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길까지 걸어가게 하셨습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따르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황송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실패와 좌절과 공허함과 절망에 빠진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하신 일들입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디베랴 바다가에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을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향락 등 세상 문제들에 깊이 빠진 오늘의 한국교회가 디베랴 바다가에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을 다시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부활주일 아침 부활의 주님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찾아오셔서 우리들을 다시 만나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부드러운 음성을 들려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길선주 목사와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의 눈물과 피와 사랑을 먹고 자란 한국교회야, 지금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주님 앞에 우리들의 불신앙과 불순종과 세속화의 죄를 진솔하고 처절하게 고백하면서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여, 지금 우리들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주여,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고쳐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살려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도 사도 베드로처럼 사도 바울처럼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우리 몸에 지니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을 증거하면서 순교의 길까지 걸어가게 하시옵소서!”
부활의 생명을 지닌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베드로와 바울은 로마 세계를 변화시켰습니다. 부활의 생명을 지닌 사람들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킵니다. 미움과 저주의 문화를 사랑과 축복의 문화로 변화시킵니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변화시킵니다. 어두움의 문화를 빛의 문화로 변화시킵니다. 오늘 부활 주일 아침 부활의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찾아오셔서 저와 여러분들에게 부활의 생명을 충만이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가슴에 주님의 평강을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숨을 내 쉬시면서 주님의 생기와 성령을 우리들의 몸에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실패와 좌절과 공허함을 회개와 믿음과 순종과 사랑과 헌신으로 바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죽음의 세력이 물러가고, 죄악의 세력이 물러가고, 사탄의 세력이 물러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남한 사회는 물론 북한 사회 안에 미움과 저주의 문화가 사랑과 축복의 문화로 변화되고, 어두움의 문화가 빛의 문화로 변화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분열과 증오의 문화가 화해와 사랑의 문화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들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 아침 부족한 우리들을 통해서 부활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하늘과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임재하는 부활의 역사가 남북한 땅에 충만하게 충만하게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주님이시여! 지금 우리들에게 오셔서 우리들을 어루만져주시옵소서! 우리들로 하여금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지게 하시옵소서! 그래서 도마처럼, 베드로처럼, 바울처럼 우리도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증거하다가 죽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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