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봉욱 목사님이 목회하는 강릉주안교회에 오게 된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봉욱 목사님은 제가 목회하던 강변교회 유년부에서 2년 이상 전도사로 사역했는데 아주 성실하고 즐겁게 사역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지난 1월 13일 강변교회에서 은퇴를 한 후 주일마다 국내의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국외의 선교지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오늘 29번째 주일을 맞아 강릉주안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시편 16편 말씀을 중심으로 “성도의 행복과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시편 16편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시편들 중에 하나입니다. 이 시편에 ‘복’이란 말이 한번 나오고 ‘즐거움’이라는 말이 세 번 나오고 ‘기쁨’이라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복’과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창12:2). 다윗은 시편 4편에서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 보다 더하나이다”(시 4:7)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 행복과 즐거움과 기쁨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과 즐거움과 기쁨대신 세상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돈, 명예, 자동차, 집, 자식, 성공, 여행, 향락 등에서 행복과 즐거움과 기쁨을 찾으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마약과 부도덕한 삶에서 나름대로의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세상적인 것으로부터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는 순간적인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후에는 공허함과 서글픔을 가져다 줍니다. 다윗은 시편 16편에서 행복과 즐거움과 기쁨의 근원과 대상 세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첫째, 주님 자신이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주는 나의 주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2).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내 영광도 즐거워하며”(8,9).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11). 사실 다윗은 어렸을 때부터 한 평생 하나님만 알고 하나님만 위하고 하나님만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18:1). 다윗은 하나님을 한 평생 기쁨과 만족으로 삼았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 다윗은 한 평생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시139:14). 하나님만이 그의 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이었습니다. “주는 나의 주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2). 주님만을 배타적으로 절대적으로 복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다윗은 세상의 모든 복을 거부하는 배타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이 배타적인 선언은 대단한 선언이었습니다.
하박국도 비슷한 고백을 했고 후에 사도 바울도 비슷한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8).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빌4:10).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1:1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3:8). 찬송가 102장을 작사한 밀러 여사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주 예수 보다도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도 귀한 것은 없네”(102장). 밀러 여사도 주님에 대한 배타적인 사랑과 기쁨과 즐거움을 고백했습니다. 찬송가 작사의 여왕인 패니 크로스비도 주님만을 배타적으로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했습니다.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하는 말일세…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어찌 아니 기쁠까”(219장).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걱정 근심 없고 정말 즐거워”(300장). 누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사람입니까? 다윗처럼 사도 바울처럼 주님만을 배타적으로 절대적으로 복과 즐거움과 기쁨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사람입니다.
둘째, 땅에 있는 성도들이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3). 다윗은 기쁨과 즐거움의 두 번째 근원과 대상을 성도들로 삼았습니다. 성도들이 즐거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성도들이 존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귀중히 보시며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습 3:17).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바가 될 것임이라”(사62:4).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니”(사 65:19). 사도 바울도 성도들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삼았습니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빌 4:1). 그리고 성도들을 위해서 자기 피를 쏟아 제물로 드려도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목회자들의 기쁨과 즐거움도 성도들입니다. 믿음으로 살면서 순종과 헌신의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목회자들의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입니다. 목회자들뿐은 아닙니다. 우리 성도들은 모든 성도들을 서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행복으로 삼습니다. 세상 친구들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성도들이 우리들의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입니다.
셋째, 주께서 주신 나의 기업이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기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내게 줄로 재어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소이다”(6). 다윗은 행복과 기쁨과 즐거움의 세 번째 근원과 대상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생활 터전과 구역과 기업을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재어주시고 정해주신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것들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나를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며 살게 했느냐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재어주시고 정해주신 삶의 지역과 직업이 모두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들에 대해 만족하며 그것들을 인해서 즐거워하며 기뻐했습니다. 나에게 주신 가정, 나에게 주신 집, 나에게 주신 직업, 특히 나에게 주신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사실 하나님 자신을 자기의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소녀 시절부터 평생 척추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 조니 에릭슨은 지금의 자기의 삶과 사역을 그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95세까지 한 평생을 맹인으로 그러나 찬송가 작사자로 산 패니 크로스비는 92세 생일을 맞으면서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내게 데려오세요. 그 사람과 악수하고 싶어요.” 그가 90세가 되었을 때는 영적인 삶에 있어서 최고의 해였다고 합니다. 기쁨과 즐거움의 포도주가 넘치는 풍부한 해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장미꽃이 가득한 작은 탁자에 서서 그 꽃들을 만지면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삶의 마지막 때에 당신들을 만나게 되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도 나는 황혼이 아닌 영원한 일출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망의 별들이 지난 50년 보다 더 선명하게 지금 내가 가는 밤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소망은 항상 내 노래와 함께 있어왔는데 그 소망의 빛은 오늘 밤에도 여전히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은 나이와 함께 발전해갔습니다. 큰 호수의 일몰이나 큰 파도의 출렁임은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오늘 밤 여기 달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장미꽃 향기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가볍게 부는 바다 바람은 내 마음에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사실 나는 두려움보다 사랑하고 감사할 것이 많았습니다.”
자기의 생활 터전과 구역과 기업을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재어주시고 정해주신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것들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즐거운 사람이고 기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은 로마 감옥 안에서도 밧모 섬 동굴 안에서도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저들은 주님만을 행복과 즐거움으로 삼았고 저들에게 주신 성도들만을 행복과 즐거움으로 삼았고 그리고 자기들에게 주신 삶과 사역의 터전을 행복과 즐거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다윗과 사도 바울과 우리들의 믿음의 선배들에게 주셨던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