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고 부족한 죄인을 하나님께서 오늘도 버리지 않으시고 주님께서 피로 사신 서광교회에 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저는 최근에 처절한 느낌을 가집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을 전할 자격이 없는 죄인인데,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라고 부르짖곤 합니다. 어제 밤에는 침대에 누워서 자면서 또는 깨어서 수백 번이나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라고 신음했습니다. “서광교회에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런 부르짖음을 수백 번 했습니다. 저를 환영하는 뜻으로 꽃을 달아 주었는데 꽃이 너무 커서 꽃을 내려 놓았어요.
예수님께서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이 빛이다. 너희는 마치 산 위에 있는 동네와 같다. 저 산 아래 빛을 비추고 소금의 역할을 해라.” 제가 어제 오후 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서광 교회에 와서 서광교회를 바라보면서 "이 교회는 산 위에 있는, 산 기슭에 세워진 아름다운 교회구나” 주님께서 마태복음 5장에서 하신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양산 지역에서 소금의 역할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는 아름답고 멋진 교회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귀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합니다. 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11살 때까지 북한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주일을 마음대로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평양 제 오 인민학교를 다녔는데 10살 11살 때 주일날에도 학교에 오라고 했습니다. 주일날에 교회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번도 주일날 학교에 간 일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평양 서문밖 교회에 가서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마다 학교에서 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2년 동안 평양에 살면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신앙생활을 힘썼습니다. 그러다가 “이러다간 안되겠다, 여기선 주일을 지킬 수가 없구나, 여기서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며 감옥에 계신 아버님을 찾아갔습니다. 아버님은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한경직 목사님과 같이 목회 하셨는데, 평양에 와서 서문밖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감옥에 들어가 계셨습니다. 아버지를 찾아가서 “저 남쪽으로 가겠어요. 여기서는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가라고 그랬어요. 저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던 어머니한테도 “저 여기서는 못살겠어요. 남쪽으로 가겠어요. 주일을 지키며 하나님을 마음껏 섬기겠어요” 그랬더니 너 없이는 못살겠다고 하시던 어머니께서도 가라고 그러셨어요. 11살 때 38선을 넘어서 같이 오던 어른들은 다 붙잡히고 저는 혼자서 남쪽으로 달리고 달려서 3, 40분 동안 강을 건너고 밭을 지나서 남쪽으로 왔어요. 그 후의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어요.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바로 믿기 위해서 11살 때 38선을 넘은 그 소년을 기특하게 보신 것 같아요. 서울 중 고등학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12년 동안 공부를 하고 한국에 와서 평생 목사, 평생 교수, 평생 선교의 일을 하게 하시며 저를 너무 많이 축복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수 많은 선배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게 하셨습니다. 지난주에 소천하신 정진경 목사님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수 많은 선배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요 사랑입니다. 1950년 6월 23일 평양 사돈탄광에서 순교의 피를 흘리신 아버지의 순교의 피, 어머님의 뜨거운 눈물의 사랑, 그리고 수 많은 선배들의 귀한 가르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본래 이기적이고 탐욕적이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이고 교만하고 게으른 죄인인데 어떻게 오늘까지 하나님의 교회들을 섬길 수가 있을까?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밖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작년 1월 13일 제가 개척해서 29년 동안 섬기던 강변교회를 은퇴한 그 다음 주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전국에 흩어져 있는 20명, 30명, 40명, 50명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부족한 것이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교회들을 섬기게 된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망극하신 것을 느끼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큰 교회에 왔어요. 100여명의 성도를 가진 좀 큰 교회에 왔어요. 그런데 여러 교회들을 찾아가보면 이상하게도 ‘부흥성회’ ‘부흥 사경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이 부흥사시고 김치선 목사님이 부흥사시지, 내가 무슨 부흥사인가… 저는 평범한 설교자요. 평범한 목회자인데, ‘부흥성회’ ‘부흥사경회’ 이렇게 써 있어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여기 서광교회에도 ‘부흥성회’라고 써 있습니다.
물론 저는 중학생 때부터 부흥회를 너무 열심히 다녔어요. 11살 때 서울에 왔지만 6.25 전쟁이 일어나서 대구에 가서 중학교 1.2,3학년을 지냈습니다. 그때 이성봉 목사님이 몇 달에 한번씩 이 교회 저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저는 거의 한번도 안 빠졌어요. 그때는 월요일저녁부터 토요일새벽까지 부흥회를 했어요. 중학교 학생인데도 저는 새벽시간, 아침시간, 저녁시간 집회에 참석하면서 그 분의 회개의 복음, 중생의 복음, 성결의 복음, 치유의 복음, 재림의 복음 설교를 들으면서 특히 천로역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깊은 은혜를 많이 받곤 했습니다. 금요일마다 철야기도를 하고 토요일 새벽에는 안수기도를 받곤 했는데, 기도 제목이 뭐냐고 물으시면 좋은 목사가 되는 거라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몇 번 물으시더니 나중에는 묻지도 않았어요. “너 좋은 목사가 되는 거지!” 그러고는 안수 기도를 해 주시곤 했어요. 서울에 와서는 한국의 예레미야라고 불리던 김치선 목사님이 목회하시던 창동교회에 다녔는데 새벽마다 우시면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다니시면서 부흥회를 인도하셨는데 저는 김치선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부흥회에 삼각산이든지 대구의 주암산이든 어디든지 따라 다니면서 은혜를 받곤 했습니다.
이왕 ‘부흥성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부흥’이 무엇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합니다. 요새 조금 빗나간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부흥’이 무엇입니까? 부흥이란 울면서 죄를 회개하고 또 회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길선주 목사님이 그랬고 이기풍 목사님이 그랬고 이성봉 목사님이 그랬고 김치선 목사님이 매일 우셨습니다. 진정한 부흥이란 통곡하면서 자기 죄를 회개하고 또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부흥이에요. 그 다음 돈 사랑하고 자기 사랑하고 세상 사랑하던 사람이 울면서 주님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부흥은 또한 겸손한 마음으로 울면서 주님을 섬기고 모든 사람을 겸손하게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부흥은 울면서 회개하고, 울면서 사랑하고, 울면서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양산 서광교회에 와서 아주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문제일 것입니다. 공부를 많이 하면서 살 것인가? 돈을 많이 벌면서 살 것인가? 유명한 연예인이나 체육인이 되어서 살 것인가? 유력한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되어서 살 것인가? 여러가지 해답이 주어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아주 간단한 해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진리는 간단한데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사신 삶을 두 마디로 또는 세 마디로 요약하면 '회개'와 ‘사랑’과 ‘섬김’의 삶이었는데 우리들도 주님을 본 받아서 “회개하고 사랑하고 섬기면서 살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기의 죄 때문에 울면서 회개하시지는 않았지만 우리 인류의 죄 때문에 울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렸고 회개의 제사 즉 제사장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루살렘성을 바라보시면서 우셨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통곡하시면서 우셨고 십자가에 달려서도 우리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병자들을 사랑하셨고 그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병자들을 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의 병든 몸을 손으로 어루만져주셨고 제자들의 발을 손으로 씻겨주시면서 겸손하게 삼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문둥병자를 사랑하시며 섬기셨습니다. 문둥병자 하나가 예수님 앞으로 나아와서 절하며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마8:2) 라고 말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저주 받았다고 멸시하던 문둥병자를 멸시하시는 대신 친절하게도 그리고 황송하게도 그 문둥병자의 몸에 손을 대시면서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문둥병을 깨끗하게 고쳐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문둥병자의 피 고름 나는 더러운 몸에 손을 대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말씀 한 마디로 얼마든지 그의 병을 고쳐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온유하시고 겸손하시고 사랑과 섬김이 가득하신 자신의 낮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 백부장을 사랑하시며 섬기셨습니다. 이방인 백부장 한 사람이 예수님께로 나아와서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와하나이다”(마8:6) 라고 간구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상종도 하지 않던 이방인 백부장을 물리치시는 대신 친절하게도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방인 백부장의 집에까지 가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말씀 한 마디로 명령 한 마디로 그 하인의 병을 얼마든지 고쳐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온유하시고 겸손하시고 사랑과 섬김이 가득하신 자신의 낮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두를 사랑하시고 모두를 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병으로 앓던 베드로의 장모도 사랑하시며 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을 만지면서 그의 병을 고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마8:14). 사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열병으로 앓아 누워있던 베드로의 장모의 집으로 가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장모의 손을 만지실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 한 마디로 장모의 병을 얼마든지 고쳐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온유하시고 겸손하시고 따뜻하신 사랑과 섬김이 가득하신 자신의 낮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들도 사랑하시며 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곳 저곳으로 다니시며 병자들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실 때 소경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마9:27)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경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던 버림 받은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저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저희의 눈을 만지시며 눈을 떠서 보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 눈을 만지시며 가라사대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신대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마9:29). 사실 예수님께서 손으로 눈을 만지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손으로 저들의 눈을 만지시며 온유하시고 겸손하시고 따뜻하신 사랑과 섬김이 가득하신 자신의 낮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병자들을 사랑하셨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병자들을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우리들에게 너희도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찌니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22:25-27). 그리고 회개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4:17).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은 회개와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회개와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사는 사람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순수한 기쁨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면 이재부터 회개와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산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막달라 마리아의 “회개와 사랑과 섬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일곱 귀신 들렸던 여자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설교자 매클라렌은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가지 죄악의 늪에 빠졌던 죄인중의 죄인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막달라 마리아가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였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길거리의 창녀였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개신교회도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었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찬송을 부릅니다.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막달라 마리아 본 받아서 향기론 산 제물 주님께 바치리”(346장).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의인을 부르러 오시지 않고 세리와 창기와 같은 죄인들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만나서 마태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셨고, 일곱 귀신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를 만나서 그녀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죄 사함과 구원의 은총을 받은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 고맙고 너무 감사해서 주님을 사랑하고 싶고 주님을 섬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Jesus Christ Super Star” 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않지만 그 내용에 일리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며 이렇게 노래합니다. I don't know how to love him. What to do. I've been changed, yes, really changed. I want him. I love him. 막달라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I don't know how to serve him. What to do. I've been changed, yes, really changed. I want to serve him. I want to help him. I love him.
저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눅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가 막달라 마리아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어느 날 예수님께서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청을 받아 식사를 하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는 시몬의 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초청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청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조건 달려가서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눈물을 쏟으면서 자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셨습니다. 자기의 머리 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습니다.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자기가 가져온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눅7:37,38). 막달라 마리아는 회개의 눈물과 사랑의 눈물과 섬김의 눈물을 쏟았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을 바리새인 시몬은 너무너무 못 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의 눈물의 사랑과 눈물의 섬김을 너무너무 기뻐하시면서 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 하시니(눅7:44-48).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 놀라고 너무 기뻐서 아마 기절할 뻔 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나 같은 쓰레기 같은 인간이 보인 보잘것없는 작은 사랑과 작은 섬김을 주님께서 그렇게도 귀하게 보시면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실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 놀라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눈 앞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하늘도 구름도 달도 별들도 나무도 꽃들도 모두 자기를 축하해주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저는 주님 사랑과 주님 섬김의 극치를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발견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울면서 기뻐했고 예수님은 웃으시면서 기뻐하셨고 시몬은 못 마땅하게 여기면서 비웃었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회개의 눈물과 사랑의 눈물과 섬김의 눈물을 쏟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만약 막달라 마리아의 눈물의 사랑과 눈물의 섬김이 누가복음 7장에서 그쳤다면, 오늘 날 감성의 흥분에 사로잡혀서 울고 불고 떠들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상당 수의 한국교회 신자들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과 섬김은 감성에 머물지 않았고 실제적인 삶으로 이어졌습니다. 눅8장에 보면 막달라 마리아는 자기의 소유로 다른 여인들과 함께 주님과 그의 제자들을 사랑으로 섬겼다고 했습니다. “이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반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 쌔 열 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또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눅8:1-3).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있어서 앞장을 섰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항상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어가실 때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고 슬피 울며 따라가는 여자들 중에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시는 예수님의 곁에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 오는지라"(눅23:27). "갈릴리에서 부터 좇아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마27:55,56). 슬피 우는 여인들 가운데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만큼 예수님에 대한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과 섬김이 지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개와 사랑과 섬김” 그것이 막달라 마리아의 삶의 전부였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요19:25). 성모 마리아와 요한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막달라 마리아는 계속해서 십자가 아래 남아 있다가 예수님의 시체를 넣은 무덤에까지 따라갔습니다.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정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마27:59-61). 예수님을 향한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과 섬김이 얼마나 지극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 예수님의 무덤을 제일 먼저 찾아 간 사람도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요20: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11). 진정한 사랑과 섬김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곁에 있는 것인데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 있었고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일 먼저 자기를 나타내 보이신 사람은 베드로도 요한도 아닌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사랑은 사랑과 통하고 섬김은 섬김과 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퍼서 울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의 주님께서 나타나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마리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마리아야!" 마리아는 온 몸에 전율을 느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가슴이 뛰다가 멎는듯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순간 마리아의 몸과 마음에는 천지에도 채울 수 없는 충만한 기쁨과 환희가 넘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항상 쓰던 히브리 방언으로 "선생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왈칵 예수님의 몸을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빼앗길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였습니다. 예수님 없이는 이제는 혼자서 살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였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는 육신의 세계가 아닌 영의 세계를 보여주셨고 땅의 세계가 아닌 하늘의 세계를 보여주셨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초 시간적 초 공간적 세계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나를 만질 필요가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나는 곧 하늘로 아버지께로 올라가지만 언제나 마리아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가서 이 사실을 전파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제자들과 온 세상에 전파하라고 분부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으로부터 엄청난 소명을 받았습니다. 마리아는 뛰어가서 이 사실을 제일 먼저 열 한 제자들에게 전했습니다.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요20:18). 진정한 사랑과 섬김은 순종으로 나타나는데 막달라 마리아는 순종으로 그의 사랑과 섬김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과 섬김의 사역은 평생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 후 귀신 들린 사람들에게도 달려갔고, 부도덕한 사람들에게도 달려갔고, 일곱 가지 죄악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달려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죄 사함과 구원의 주님을, 전했을 것입니다. 모든 죄인들을 사랑으로 섬겼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가 있습니까? 의인인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죄인이었던 사람이, 아니 지금도 죄인인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가 있습니다. 바리새인들로부터 멸시와 천대와 정죄를 받는 사람들도, 오래 믿은 교인들로부터 멸시와 천대와 정죄를 받는 사람들도,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가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기만 하면 되고 죄 사함과 구원의 은총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기독교는 역설적인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모순된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이해하기 힘든 종교입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발견합니다.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사랑과 섬김의 기쁨”의 극치를 발견합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버림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지만 주님을 사랑할 수가 있고 주님을 섬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 사랑과 섬김의 기쁨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가슴에 부어주셨던 주님 사랑과 주님 섬김의 은혜를 우리들에게도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삶에 부어주셨던 이웃 사랑과 이웃 섬김의 은혜를 저와 여러분들에게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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