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존경하는 노진현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던 부산 중앙교회에 부족한 사람을 초청해주신 최현범 목사님과 교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최현범 목사님이 저에게 복음에 관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복음의 소리” 라는 주제 아래 “회개하라” “믿으라” “화해하라” “사랑하라” “봉사하라” 라는 제목으로 다섯 가지 설교를 하기로 했습니다. 복음 자체이신 주님께서 전파하신 복음의 소리들이 “회개하라” “믿으라” “화해하라” “사랑하라” “봉사하라” 라는 소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러 가지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들을 들으면서 삽니다. 우리들은 세상의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리들이 아닌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복음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복음 자체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복음의 소리” 일곱 마디 말씀들 중에서 둘째 마디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즉 갈릴리에 오셔서 제일 먼저 전파하신 “복음의 소리”는 “회개하라”는 소리였고, 두 번째 소리는 “믿으라”는 소리였습니다.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1:15). 자기 자신과 세상과 돈과 권력과 지식을 믿지 말고 자의 의도 믿지 말고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의 소리를 제일 많이 기록한 요한복음에는 ‘믿음’ 또는 ‘믿으라’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오는 데 91번이나 나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요4:2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20:29).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1). 예수님께서 우리 망할 죄인들을 향해서 예수님을 믿어야 우리들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고 결코 주리지 않고 영원히 목 마르지 않고 죽어도 살고 영원히 죽지 않고 하늘의 복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믿으라” "믿으라" 이것이 예수님께서 전하신 “복음의 소리”였습니다.
사도 바울도 믿음을 너무너무 귀중하게 여기면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는데 로마서에 믿음 또는 믿으라는 말이 53번이나 나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17).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롬4:3).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롬5:1).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10).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으로 살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사람들의 행적을 길게 나열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우리들도 저들을 본받으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히11:33-38).
저도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믿음으로 살기 위해서 11살 때 평양과 부모를 떠나 혼자서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믿음으로 산 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믿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믿음으로 에녹은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히11:5,6). 그러면 믿음의 길과 믿음의 삶이 어떤 길과 삶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믿음의 길과 믿음의 삶은 떠남의 길과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말씀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12:1).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자기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갔다고 했습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 오세였더라”(창12:4). 결국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모세도 떠남의 길을 반복해서 걸었고 떠남의 삶을 계속해서 살았습니다. 떠남을 반복할 때 세상에 대한 애착과 집착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향을 떠나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했을 때 세상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조금씩 버리게 되었고 결국 메시야를 기다리게 되었고 천국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길은 떠남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떠남의 삶입니다.
사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께서 떠남의 길을 걸으셨고 떠남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늘 집을 떠나 세상에 오셨습니다. 태어나신 베들레헴을 떠나 이곳 저곳으로 다니시다가 세상을 떠나 지옥을 거쳐서 하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 찬송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하늘 영광 떠나서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두 떠남의 길을 걸었고 떠남의 삶을 살았습니다. 배도 그물도 부친도 버리고 떠났습니다. 청교도들이야말로 떠남의 길을 걸었고 떠남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만큼 순수하고 귀한 믿음을 가졌던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다. 저도 11살 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믿음의 생활을 바로 하기 위해서 부모와 고향을 떠나 혼자서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습니다. 떠남의 길은 힘들고 외로운 나그네의 길이며 떠남의 삶은 고달프고 서글픈 나그네의 삶이지만 결국 땅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세상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듭니다. 믿음의 길은 떠남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떠남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일부러라도 떠남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도를 떠나고 전라도를 떠나고 고향을 떠나고 집을 떠나는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믿음의 길과 믿음의 삶은 제사와 예배 드림의 삶입니다.
아브라함이 떠남의 길을 걸어가면서 계속해서 한 일은 제단 쌓는 일이었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예배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고 거기서 벧엘 동편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는 벧엘이요 동은 아이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창12:7,8). “그가 남방에서부터 발행하여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그가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청13:3,4). 아브라함은 나중에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아들 이삭을 잡아서 번제를 드리려고까지 했습니다(창22:9,10).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제단 쌓음과 번제 드림을 보시고 너무 놀라시고 기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1,1).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창22:16,17).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도 제단을 쌓고 예배 드리면서 살았고 우물을 파면서 살았습니다. “이삭이 그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거기 장막을 쳤더니 그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창26:25). 야곱도 제단을 쌓으면서 예배 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의 삶이야말로 제사 드리는 삶을 살았고 예배 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출애굽의 목적이 제단을 쌓으며 예배 드리는데 있다고 거듭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8:1). 여기 섬긴다는 말은 예배 드린다는 말입니다.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8:20, 9:1, 9:13, 10:3).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거듭해서 말씀하신 이유는 제단 쌓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이 출애굽의 목적이고 구원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길은 제단 쌓음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예배 드림의 삶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을 성수하며 신약시대에는 주일을 성수하며 하루 종일 예배 드리는 삶이 믿음의 삶입니다. 청교도들의 삶의 첫째 목적도 교회당을 짓고 예배 드리는데 있었습니다. 저도 11살 때 북한을 떠나 남한에 와서 제일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공부하는 것 보다 주일과 새벽에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주일을 범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새벽기도를 빠진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들의 몸을 제물로 드리는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주일 성수와 예배의 삶을 최우선으로 삼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저의 삶을 너무너무 크게 축복해주셨습니다. 믿음의 길은 제단 쌓음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예배 드림의 삶입니다.
셋째로, 믿음의 길은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길이고 믿음의 삶은 ‘모험심’과 ‘담력’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삶입니다.
‘모험심’과 ‘담력’은 믿음의 하나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그것이 바로 ‘모험심’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어 홍해를 갈랐는데 그것이 바로 ‘모험심’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수아가 아무런 무기도 가지지 않고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일곱 번 돌았는데 그것이 바로 ‘모험심’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손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모험심’과 ‘담력’을 지니게 됩니다. 풀무 불에 들어가든지, 사자 굴에 들어가든지, 홍해를 건너가든지,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라고 고백하면서 그저 달려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도 두려워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길은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길이고 믿음의 삶은 ‘모험심’과 ‘담력’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삶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모험심’과 ‘담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과 ‘담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선물로 주셨고,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무엇이든지 꼭 하고야 마는 ‘모험심’과 ‘담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한 평생 모험적인 일들을 즐기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저에게 ‘모험심’과 ‘담력을 주셔서 제가 믿음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한 일들 중에서 다섯 가지를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넘은 일입니다. 제가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혼자서 넘은 일을 생각하면 그것은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한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감옥에 계시는 아버지를 북에 남겨두고, 고향과 아비 집을 떠나 혼자서 남쪽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948년 8월 캄캄한 어느 날 밤 38선을 넘을 때 우리는 모두 국경을 경비하는 인민군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서지 않으면 총을 쏜다고 위협했습니다. 같이 오던 어른들은 모두 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설 수가 없었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저 혼자였는데 저는 서지 않고 그대로 남쪽을 향해서 어둠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언덕을 한참 달리다가 파 밭을 지나고 허리와 목에 차는 강을 건너며 3,40분 동안 달려서 남쪽에 도착했습니다.
둘째, 단 돈 100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간 일입니다. 제가 서울 중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1년 동안 총신에서 공부한 다음 1962년 8월 단 돈 100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신학을 공부하여 훌륭한 목사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훼이스 신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학비가 얼마인지, 장학금이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무조건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미재단의 주선으로 104불을 내고 인천에서 아주 큰 미국 군함을 타고 두 주 이상 걸려서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훼이스 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공부하여 세 개의 학위를 얻은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 아이오와 대학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세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장학금을 받으면서 마음껏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오와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이 되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장학금이 하나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 장학금의 조건에 맞지 않아서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많이 고심하며 생각을 하다가 아주 낡은 저의 자동차에 짐을 다 싣고 미국 동부에서 중부 아이오와까지 달려 갔습니다. 아이오와 대학의 종교학과 주임 교수인 포렐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입학을 허락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남은 장학금을 저에게 줄줄 믿고 먼 길을 달려 왔다고 말했습니다. 포렐 교수님은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참 생각하더니 그 하나 남은 장학금을 저에게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모험심’과 ‘담력’이 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셋째, 남산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심문을 받으면서 설교준비를 한 일입니다. 주일 성수는 저에게 있어서 생명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2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1974년 가을에 귀국했는데 주일성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박정희 군사 정부는 교회를 장악하려는 나머지 주일에 국가고시는 물론 학도군사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저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다가 정부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1977년 11월 20일 아침 남산 중앙정보부의 지하실로 붙잡혀 가서 밤 늦게까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심문을 받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한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심문하는 두 사람을 책망하기도 했고 충고하기도 하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내가 글을 쓰고 있으니까 무슨 글을 쓰냐고 물었습니다. 다음 주일 설교를 준비한다고 했더니 한 사람이 기가 막힌 듯이 “당신,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나가고 안 나가는 것은 당신들의 소관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당신들은 다음 주?후암교회에 와서 내 설교를 들어야 합니다.” 그날 밤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책상 두 개만 있는 유리창도 없는 지하실 방이었습니다. 저는 책상을 간이 침대로 삼고 이불도 없이 그 위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었을 때 집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데려올 때는 좋은 차를 태워주었으면 가라고 할 때도 차를 태워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나가서 지나가는 좋은 차 하나를 세우고 저에게 그 차를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모험심’과 ‘담력으로 재미 있게 지낸 하루 밤이었습니다.
넷째, 평양을 방문했을 때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한 일입니다. 저는 1999년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북한의 아태위원회와 민화협의 초청을 받아 남한의 7명 종교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평양과 북한 일부 지역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양 공항에 내릴 때부터, 김일성 수령 동상 앞에 갔을 때부터 그리고 가는 곳마다 저는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을 했습니다. 비판의 말도 자주 했습니다. 우리 일행 7명은 평양 고려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저는 5일 동안 매일 한 번씩 호텔을 혼자서 몰래 빠져 나와서 평양 시내를 30분 또는 50분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매일 경고를 받았으나 경고를 무시하고 5일 동안 매일 한 번씩 빠져 나오곤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재미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 줄입니다. 믿음의 길은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길이고 믿음의 삶은 ‘모험심’과 ‘담력’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삶입니다.
다섯째, 꽉 막힌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간 일입니다. 저는 2005년 12월 15일 밤 1,400만원 상당의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아프간에 세워준 학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타직 국경과 아프간 국경을 넘어 아프간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아프간 방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직 국경과 아프간 국경이 막혔습니다. 우리 일행 7명이 비자도 없이 타직 국경에 도착했을 때 국경 통과가 폐쇄되었습니다. 국경 수비 군인들이 우리들보고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돌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하도 강하게 돌아갈 수 없다고 말을 하니까 멀리서 저를 바라보고 있던 장교 한 사람이 저를 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아프간에 세운 학교 준공식에 참여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가지고 온 학용품을 전달하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타직 국경과 아프간 국경을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 장교는 저를 사무실로 데리고 가더니 타직 국경을 넘어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습니다. 결국 저와 저의 일행 7명은 모두 타직 국경을 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프간 국경을 넘어서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늦은 밤이고 비자도 없고 아프간 국경도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혼자서 아프간 국경을 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캄캄한 밤에 국경 통과의 허락도 받지 않고 3km나 되는 아프간의 국경을 혼자서 넘어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모두 타직 땅에 남겨두고 저는 조그만 가방 하나를 들고 혼자서 아프간을 향해 3km나 되는 캄캄한 밤 국경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3.8선도 넘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또 걸어서 결국 아프간 땅에 도착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프간 경비 군인에게 붙잡혔습니다. 저를 국경 수비대장인 들라워 장군에게로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들라워 장군과 20여분 동안 그의 사무실에서 대화를 했습니다. 그는 내 말을 들은 다음 “대우 넘버 원, 현대 넘버 원, 코리아 넘버 원, 노 프로블렘” 이라고 말하면서 국경 통과를 허락해주었습니다. 타직에 남아 있던 우리 일행도 모두 아프간 국경을 넘을 수가 있었습니다. ‘모험심’과 ‘담력’이 다시 통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학교 준공식을 하던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지역의 모슬렘 지도자들과 군인 지도자들과 경찰 지도자들이 다 모였는데 아프간 어린이들이 한국말로 이렇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할렐루야.”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보통 때 그런 노래를 부르면 테러를 당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테러를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저는 믿음으로 꽉 막힌 아프간 국경을 ‘넉넉하게’ 넘을 수 있었고 모슬렘 지역에 세워진 학교 준공식을 너무 멋지게 ‘넉넉하게’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우리 망할 죄인들에게 전하신 복음의 소리들 중의 하나는 “믿으라” “믿으라”는 복음의 소리였습니다. 믿지 않으려는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믿으라” “믿으라”고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믿어야 우리들이 살기 때문이고 믿어야 땅과 하늘의 축복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믿음을 지니고 살아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길’과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믿음의 길은 떠남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떠남의 삶입니다. 믿음의 길은 제단 쌓음의 길이고 믿음의 삶은 예배 드림의 삶입니다. 믿음의 길은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길이고 믿음의 삶은 ‘모험심’과 ‘담력’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삶입니다. 그런데 말세에는 믿음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 사도 바울은 믿음을 지켰다고 간증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또한 우리들이 지켜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믿음을 선물로 가득가득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믿음을 지키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믿음을 더하시기를 기도하고 우리들로 하여금 믿음을 지키게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