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답답하다.
이제는 뭔가 빵! 하고 큰 기사가 터져도 놀라지도 않는다.
아무리 자극적인 사건이 터져도 감각이 죽어 버렸다.
터널로 밀려오는 물을 피할 수 없어 공사 현장을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인부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해병대 캠프에 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익사한 고등학생들 이런 모든 사건들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지만 이번주간 가장 Hot 한 사건은 국가 기록원에 있어야 할 남북정상회담의 원본 자료의 유무로 인해서 여, 야의 갈등을 보면서 눈물이 난다.
지루한 장마보다 더 지루한 싸움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머릿속에 오래 담아두려면
기억하지 말고 기록하라는 말이 있다.
또렷한 기억보다는 흐릿한 기록이 더 낫다는 말이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유통기간이 짧다.
세상은 기록만 기억될 뿐이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일수록 기록하라.
찢겨져 나간 기록은 기억보다도 못하다.
그런데 찢겨져 나간 기록보다 더 무서운 것은 왜곡이다.
변경, 삭제, 수정, 첨가, ......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머리에만 맡긴 기억은
유통기간이 짧아 상하고 변질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신뢰라는 방부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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