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월 13일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주일마다 또는 주중에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은 작은 교회들 즉 성도들 몇몇이 함께 사는 곳들을 방문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곤 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이후를 읽어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로 다녀 돌아가기를 작정하니라”(행20:3). 이러면서 계속 이렇게 다녀요. 일주일도 있고 이틀도 있고… 21장에 보면 “고스에 가서 로도에 이르러 바다라로 가서 베니게로 가고 구브로로 가고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고 여러날 지나서 처자와 함께 성문밖까지 전송하니라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타고 계속 그렇게 가더라구요”(행21:1-6). 돌레미아로 가고 가이사랴에 가고 마지막에는 로마까지 가더라구요. 28장에 보니까 사도 바울이 큰 교회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때는 큰 교회도 없었겠지만, 몇 명 안 되는 작은 교회들을 계속 찾아가요. 그냥 한꺼번에 가도 될 텐데 여기 가고 저기 가고 사도 바울이 몇 명 안 되는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니더라고요. 예수님도 내가 저 마을에도 가야 한다, 저기도 가야 한다, 사마리아도 가야 된다 라고 말씀했어요. 제자들은 거기를 왜 가야 합니까 개 같은 것들이 있는데 라고 불평했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가야 한다고 말씀했어요. “저희의 청함을 받고 이레를 함께 유하다가 로마로 가니라. 그 형제들이 그 소식을 듣고 압비오 저자와 상관까지 맞으러 오니”(행28:14,15).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몇 명 안 되는 때론 1명을 찾아서 갔어요. 여기 저기를 찾아서 가는걸 볼 때 저도 부족하지만 흉내를 낼 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성봉 목사님도 마지막 2년 동안 큰 교회를 안가고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녔다는 것을 읽으면서 나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한 여기 저기 찾아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후 12장9-10에 사도 바울의 큰 기쁨 다섯 가지가 있었는데 약함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 또는 환난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돈 때문에 성공, 쾌락, 평안, 칭찬 때문에 기뻐하는데 사도 바울은 정반대로 약함을 기뻐한다. 궁핍을 기뻐한다. 핍박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어요. 두 가지 이유를 들었어요. 첫째는 주님이 그랬으니까 주님처럼 되려고 그러니까 주님을 사랑하다 보니까 그랬어요. 주님이 약해지셨어요. 하나님이 어떻게 매를 맞을까요? 그만큼 약해진 거예요. 주님께서 가난해 지셨어요. 주님이 핍박을 당했어요. 둘째는 하나님의 뜻이 부자에게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강함에서 이루지는 것이 아니고 평안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약함을 통해서 궁핍을 통해서 핍박을 통해서 죽음을 통해서 이루지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그렇게 기뻐했을 것입니다. 내가 약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은 육체적인 약함뿐 아니라 영적인 약함까지 포함한다고 그랬어요. 내가 이렇게 약함을 통해서, 궁핍을 통해서 핍박을 통해서 환란과 곤란을 통해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 지는구나… 그래서 바울이 기뻐하고 크게 기뻐했다고 고백했어요.
오늘 오후 이 시간에는 제 간증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고백을 했어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뿐이다. 나 잘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즉 주님을 위해서 전도도 하고 개척교회도 하고 설교도하고 수고도 많이 했죠. 그런데 사도 바울은 내가 아니다.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라고 고백했어요. 개척교회하고 뭐하고.. 수고했다고 야단할 수도 있죠. 사도바울은 내가 죽도록 수고를 더 많이 했다. 내가 수고를 더 많이 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로다 하나님의 은혜 밖에 없다. 그런 고백을 많이 했습니다. 옛날에 다윗도 그랬습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시139:14).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와 긍휼이 풍성하시고” 라고 거듭해서 고백했어요. “죄를 죄대로 갚지 않으시고…”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만 생각하면서 매일 울었겠죠.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시`139:14) 넘어졌다가도 회개할 수 있으니 그것이 얼마나 막측해요. 죄를 범했다가도 통곡하게 하니까… 어떻게 나를 이렇게 지었을까?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그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모래알 보다 많도소이다(시139:17,18). 전 오래 전에 이 말씀을 읽으면서 항복을 하고 무릎을 꿇고 혼자서 통곡한 일이 있었습니다. 암스텔담에서 빌리 그래함박사를 통해서 깊은 은혜를 받고 돌아가는 길에 아이슬랜드에서 하룻밤 자면서… 시139편을 일었는데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어찌 그리 많습니까 세려고 해도” 라는 말씀을 읽으면서, 4살 때 5살 때 11살 때…그리고 한 평생을 돌아보면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세려고 해도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어요. 호텔방에서 혼자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를 했어요.제가 은퇴하기 전에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고 주제로 여러 번 설교를 했는데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하나님의 은혜 밖에 없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10여 번 설교한 일이 있는데 제일 처음 한 이야기는 이거예요. 조금 전에 식사하면서도 홍목사님이랑 유목사님과 이야기 했지만, 왜 내가 지금의 나로 되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우연히 된 것은 아니죠.
첫째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나에게 신앙의 부모님과 선배들을 주신 것입니다.
내가 내가 된 것은 부모와 신앙의 선배들 때문에 된 거예요. 혼자 되는 법은 없어요. 물론 하나님의 은혜예요. 내가 왜 믿음이 생겼을까? 내가 어떻게 회개를 할 수 있을까? 길선주 목사님 때문이고 이성봉 목사님 때문이고 김치선 목사님 때문이고 그분들에게서 배운 거예요. 닮고 싶기 때문이고 내게 어찌 쥐꼬리만한 사랑이라도 있을까? 프랜시스를 보니까 그렇고 손양원목사님을 보니까 그렇고 그래서 내가 첫 번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중에 내게 어떻게 이런 믿음의 선배들을 주셨습니까? 그거예요. 순교하신 아버지, 많이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신의주에서 평양에서… 늘 감옥에 들어가 계셨어요.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신의주 제 2교회에서 부목사로.. 나중에는 담임 목사로 목회하셨죠. 그러나 일본 시대나 공산시대에 감옥에 늘 들어가시면서 하나님에 대한 충성 신실 순교적 신앙을 말없이 나에게 보여주신 아버지, 그것이 거름이 되었구나!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나를 뜨겁게 애타게 슬프고 아프게 사랑하신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 맏아들을 내어버리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 평생 어머니의 기도와 사랑 그것이 내 몸에 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초등학생 때 나에게 새벽기도와 주일성수의 신앙 순교의 신앙을 심어주었던 주일학교 선생님들, 명선성 선생님, 이인복 선생님, 최병목 선생님들. 평양 서문밖교회에 있었을 때, 어머니가 의사였지만 내가 장티푸스로 아파서 누워 있으면서 어머니에게 “엄마 선생님들 좀 데려오세요. 선생님 데려다가 기도 좀 해주세요 라고 부탁할 정도였지요. 그분들이 와서 기도를 해주셨어요. 나에게 그런 신앙을 심어주었던 선생님들, 죽 생각해 봤어요. 그분들이 심어준 신앙 때문에 내가 11살 때 혼자 38선을 넘어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주일성수를 지키기 위해서, 순교적 신앙을 이어가기 위해서, 38선을 넘어왔지요.
남쪽으로 온지 2년 후에 6.25가 났죠. 대구에 가서 3년 동안 피란 생활을 했죠. 사실 대구에 가서 3년 동안 새벽기도를 거의 빠진 일이 없었어요. 피란생활 중에도.. 그때 만났던 이성봉 목사님.. 부흥회 때마다 대구에 어디든 찾아갔어요. 그땐 월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새벽까지 아마 낮에는 개학 때는 못 갔겠죠. 아침 저녁 새벽 회개의 메시지 은혜를 사모의 메시지 금요일에는 철야기도를 하고 토요일에는 안수기도 받고 여러 번 안수기도를 받으니까 이성봉 목사님이 저를 알아차렸어요. 이성봉 목사님이 어디를 찾아서 읽으라고 하면 찾기도 전에 저는 암송해서 읽곤 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 그런 분을 만나게 했을까?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였지요. 고등학생 때는 김치선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한국의 예레미아였지요. 새벽기도 때마다 성령이여 강림하사 애통하고 통회할 맘 충만하게 하소서 찬송하시던 분, 새벽마다 우시던 분, 2만8천 동리에 우물을 파라고 호소하시던 분,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고 사모하라고 하시던 분, 기도를 쉬지 말라고 하시던 분, 아들같이 나를 사랑하시던 분, 어떻게 그런 분을 만나게 하셨을까?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였지요. 그 다음에는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마지막엔 강원용 목사님까지… 어떻게 나에게 골고루 신앙의 선배들을 만나게 하셨을까? 모두가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였지요. 이중표 목사님… 아까도 편지를 읽어 드렸지만, 저를 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을 주고 받던 분, 병원에 입원 하셨을 때 인형선물을 가지고 가니까 손자가 뛰어와서 받더라구요. 이중표 목사님이 저에게 손자를 기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죠. 그리고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가서 임종기도와 같은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강원용 목사님도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가서 임종기도와 같은 간절한 기도를 드렸죠. 내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길선주 목사님을 생각하면 가슴에 깊은 감동과 충격을 받고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생각만 하면 가슴에 처절한 부끄러움과 감사를 지니게 되고.. 어떻게 이런 분들을 저에게 신앙의 선배들을 주어서 믿음도 지니고 회개도 지니고 눈물도 지니고 사랑도 지니며 살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였지요.
작년 말에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글을 썼어요. 작년 10월 22일 날 쓴 글이에요. 이런 분들 때문에 내가 주님을 믿으니까 보고 싶어지죠. “어느 날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어린 아들 철원이를 비롯해서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에 몇 사람들의 이름만 적어본다. 우선 박윤선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가식과 꾸밈이 없는 분이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소박한 미소를 지닌 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특별한 믿음과 사랑과 애정을 나타내 보이신 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나에게 자주 말씀하시던 분이었다. 그분은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과 하나님께 사로잡혀서 사신 분이었다. 나는 박목사님이 세상에 계시던 마지막 한 주간 목사님을 매일 찾아 뵈면서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나는 지금 박윤선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장경재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그분은 착하신 분이었다. 자기 주장을 내 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먼저 도모하신 분이었다. 나는 여러 번 장목사님과 해외 여행을 했는데 얼마나 편하고 즐겁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공항 로비에서 들어 누어 자자고 하면 들어 누어서 잤고 수영장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들어 갔다. 그분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다. 대접하기를 좋아했고 무엇을 사면 언제나 본인이 먼저 값을 지불하시곤 했다. 그분은 진실하신 분이었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분이었다. 나는 지금 장경재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한경직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그분은 약하고 겸손하고 부드럽고 착하신 분이었다. 모두를 품고 모두를 아우르는 마음이 넓으신 분이었다. 한목사님은 또한 정이 많으신 분이었다. 나는 특별한 인연으로 내가 한 살 때부터 한목사님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데 내가 홀로 월남한 후 한목사님은 언제나 나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 아버지’ 하시며 나의 아버지를 부르시곤 했다. 양극화가 극심한 이 시대에 그리고 한국교회 안에 존경 받는 지도자가 많지 않은 이 때 나는 한경직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김치선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그분은 내가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 나에게 깊은 신앙적인 감화를 끼치신 분이다. 선지자 예레미아처럼 새벽마다 울면서 회개하셨고 새벽마다 “성령이여 강림하사” 찬송을 부르면서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시던 분이었다. 그분의 간절한 회개와 은혜 사모가 어느덧 나의 회개와 은혜 사모로 바뀌어지곤 했다. 그리고 나를 아들처럼 사랑과 격려로 대하시곤 했다. 영적으로 혼란하고 불순한 이 시대에 나는 순수하게 기도하며 간절하게 부흥을 사모하시던 김치선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이성봉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그분은 내가 중학생 시절, 내가 홀로 월남하여 대구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시절, 나의 감성과 지성과 의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이었다. 나는 이성봉 목사님이 인도하던 부흥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그분이 전하는 은혜의 말씀을 헐떡거리며 받아먹곤 했다. 그 당시 나는 그분이 하라는 대로 모든 것을 했다. 부흥회 마지막 날 새벽마다 안수기도를 받으며 좋은 목사가 되기를 소원하곤 했다. 이목사님은 나를 알아보시며 칭찬하시곤 했는데 나는 지금 이성봉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강원용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그분은 폭 넓은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가진 분이었고 모두를 품고 아우르는 넓은 분이었다. (제가 요즘은 어떻게 된 건지.. 강목사님이 하시던 소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불교, 원불교 카톨릭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서 양극화된 이 사화를 어떻게 치료할까요. 바로 지난 주 한주간 안에 271명이 마음을 합했어요. 우리 종교인들이 거름의 역할을 하자 양극화 된 남남 남북을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는데 우리가 거름의 역할을 하자 카톨릭 52명, 원불교 50명, 불교 52명, 기독교 117명 강목사님에게서 배운 거겠죠.) 내가 그분의 진보적인 입장을 비판하곤 했는데 그분은 나를 받아드리곤 했다. 결국 나는 그분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특히 그분의 마지막 복음적인 입장을 존경하게 되었다. 강목사님은 부족한 나를 받아드리고 격려하고 사랑하셨다. 그분의 측근 한 분이 최근에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강목사님이 김목사님을 짝사랑했지요.” 아직도 양극화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이때 나는 강원용 목사님이 보고 싶다.
나는 이중표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이목사님은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벗어버린 순수하고 착한 분이었다. 나와 이목사님은 사랑과 정을 나누던 사이였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던 사이였다. “나에게 님으로 만나주신 목사님께 눈물겹도록 고마운 생각이 든다” 라고 글을 써서 나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나는 이목사님과 마음과 생각을 모아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회개 기도 모임을 마련하기도 했다. 순수함과 착함이 점점 사라져가는 이 때 나는 이중표 목사님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진다. (2007.10.22 저녁)”
나에게 베푸신 첫째 은혜는 나에게 순교의 신앙을 심겨주신 아버지, 나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시며 나를 사랑하시던 어머니를 비롯해서 귀한 신양의 스승들을 나에게 주신 하나님 이 세상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길선주 목사님 같은 분 없죠. 손양원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같은 분 이세상에 없을 거예요. 한경직 목사님 같은 분도 드물어요. 빌리 그래함 박사님은 한 목사님 옆에 있으면 예수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낍니다. 빌리 그래함 박사님의 말 이예요. 물론 비판한 사람도 많이 있지만, 이런 분들을 어떻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고 특별히 이런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입니다.
둘째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저에게 슬픔과 아픔을 주신 것입니다.
제가11살 때 어머니를 이별하고 아버지를 이별하고 1948년 8월 38선을 넘은 그 이후 수년 동안 울면서 지냈죠. 아마 평생을 못 본다고 생각하면서 떠나려고 했다면 떠날 수 있었을까? 조금 의심이 생겨요. 제가 미국에 가서 공부할 때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편지가 날라왔어요. 제가 홍콩을 통해서 북한에 편지를 보냈을 때 어머니가 편지를 보냈어요. 그때 제가 훼이스 신학교를 졸업을 하고 웨스트민스트 신학교를 막 졸업하던 그런 때에요.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네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이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에 얼굴을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 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어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겟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어머니 글 9월 29일” 또 제가 사랑하는 아들 철원이를 4살 때 먼저 떠나 보냈죠. 태어날 때부터 뇌수종(하이드로 쎄펄로스)으로 태어나서 머리뼈가 벌어지는 비명을 지르면서 울던 그러면서도 귀한 신앙을 간직했던, “아빠는 기도를 잘해서 최고야”라고 말하면서 아빠가 기도할 때 그렇게도 좋아했던 아들, “예수님은 나보다 더 아프셨지? 손 발에 피 흘리셨지? 그렇게 고백하던 어린 아들, 찬송가 가사를 너무 많이 알고 성경을 많이 암송하고 찬송을 부르던 어린 아들, “아빠, 엄마 나 천국 가고 싶어 예수님이 나 천국가면 아픈 것 다 고쳐주시지?” 그렇게 애기 하던 아들 철원이, 현신애 권사님께 데려 가서 안수기도를 받고 아마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죠. 그 슬픔과 아픔! 그것이 은혜가 되었습니다. 아까 사도 바울의 기쁨도 역설적이에요. 편안하고 성공하고 가족이 행복하고 그런 건 하나도 안 나왔어요. 슬픔, 아픔, 약함, 핍박, 곤란.. 나에게도 슬과 아픔을 주신 게 보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보석인가? 지나고 나니 세 가지예요.
첫째는 주님의 아픔과 슬픔에 좀 가까이 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이 세상에서 슬프고 아픈 일을 당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아들을 지옥에 버리기까지.. 하나님께서 얼굴을 가리우시고 하늘이 캄캄해져서 우셨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품을 떠나서 지옥에 떨어지니까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지옥에 떨어졌어요. 사도신경을 영어로 하면 He descended into hell 이에요. 그는 지옥에 내려가셨다고 했어요. 옥에 있는 영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나와요. 화란의 스킬더 박사는 우리는 지옥의 고통을 아무리 애써도 모른다고 했어요. 수억 명이 지옥에 가서 고통당 할 그 지옥의 고통을 아실 분은 주님 밖에 없다고 했어요. 주님의 슬픔 하나님의 아버지의 슬픔과 아픔, 십자가의 아픔과 슬픔에 조금 다가가게 된 것이 보석입니다.
둘째는 고린도후서 1장에 있는 대로 내가 슬픔과 아픔을 당하므로 이 세상에 수많은 슬픔과 아픔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가까이 다가가게 된 것입니다. 제가 늘 이야기 하지만 후암교회 처음 가서 109번지 제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거기 심방하는 것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원의숙이라는 대학생이 결핵으로 피를 흘리며 마산 요양소에 갔을 때 제가 거기까지 찾아가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실은 제가 은혜를 받고 돌아와요. 그 후에도 수 많은 암 환자들을 찾아갔고. 아프리카에 찾아가서 우물을 파주고, 방글라데시에 찾아가서 안과병원을 세워주고, 3-4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찾아가서 학교를 세워주고, 북한 동포 돕기를, 그때는 별로 시작도 안 했는데, 10수년 전에 앞장서서 시작하게 되었고, 중국에 수 많은 고아들과 사기 피해로 가정이 다 깨진 조선족을 십 수년 동안 돕게 되었고…그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게 한 것, 더 다가가고 싶은 것, 그래서 사랑하고 싶싶은 마음을 갖게 된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베푸신 은혜입니다. 제가 작년 1월 3일 교회로 오는 차 안에서 쓴 글을 읽어두립니다. “나는 요사이 주님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한 평생 나를 향하신 주님의 생각과 사랑이 어찌 그리 크고 어찌 그리 많은지! 실로 모래알보다 더 많은 주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나의 가슴에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하고 싶어라.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는 요사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어린이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귀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예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저들의 얼굴과 마음과 영혼 속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고귀한 인성과 신성의 흔적을 보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이유가 그것인 것을 제가 스스로 하게 되었죠. 그것은 잘나고 예쁜게 아니고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흔적이구나…> 저들을 모두 사랑하고 싶어라. 모슬렘도 공산주의자도 상관이 없다. 저들은 모슬렘이나 공산주의 라는 불행한 유산에 쌓여있는 가련한 영혼들일 따름이다. 사랑하고 싶어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 (2007년 1월 3일 아침 교회로 운전하며 오는 차 속에서 쓴 글)” 나에게 슬픔과 아픔을 주신 은혜, 사랑이 없는 나에게 눈물이 없는 나에게 눈물과 사랑을 쏟게 하신 은혜 그 은혜는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셋째는 슬픔과 아픔을 통해서 천국을 사모하게 되었어요. 슬픔과 아픔이 없는 곳 눈물이 없는 곳 내 사랑하는 아들 철원이가 먼저 간 곳, 사랑하는 아버지가 먼저 간 곳, 어머니가 먼저 간 곳, 길선주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이 먼저 가신 곳 그곳을 사모하게 되었어요. 천국을 사모하게 된 것 그것이 참 보석이죠. 슬픔과 아픔은 천국을 사모하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손양원 목사님은 고대가를 부르셨죠. “어제나 오늘이나 언제 주님 오십시렵니까?” 염세주의는 아니예요. 이성봉 목사님도 천국을 사모하면서 살았어요. 이성봉 목사님은 염세주의자 절대 아니었어요. 뭘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 그런 비판을 하죠. 그분처럼 교회와 세상을 사람들과 성도들을 사랑한 사람이 없어요. 그러나 천국을 사모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이성봉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내가 당한 고통 너무 보시기가 안타까워 주님 속히 오시려고 하십니까 주님 언제 오시렵니까 라고 노래했습니다. 슬픔과 아픔은 우리로 하여금 천국을 사모하게 합니다. 이것도 최근에 쓴 글인데 바로 지난달 8월 31일 밤에 쓴 글입니다. “주님 앞에 섰을 때의 나의 모습” “저는 얼마 전에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앞으로 아버지 집으로 올라가서 주님 앞에 섰을 때 나의 모습이 어떠할까? 기뻐 뛰는 모습일까? 소리 지르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모습일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리 없이 흐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하고 부끄럽고 고마워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평생 사는 동안 주님 위해서 산다고 떠들었지만 사실은 불순종과 정욕과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했던 것을 되돌아 보면서 얼굴도 들 수 없고 입도 열수 없어서 그저 고개를 떨구고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나를 주님의 입에서 토해 내지 않으시고 한 평생 붙드시며 사용하셨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부끄럽고 너무 죄송하고 너무 고마워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이 주님 앞에 섰을 때의 나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인이 눈물을 쏟으면서 그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셨듯이 나도 그런 모습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 그리고 길선주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이성봉 목사님 김치선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등 신앙의 선배들 앞에 무릎을 끓고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시하고 또 표시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내가 지옥의 형벌에 떨어지지 않고 아버지 집으로 올라오게 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은혜와 사랑 때문이지만 둘째는 신앙의 선배들이 나의 몸과 영혼에 심어준 회개와 믿음과 눈물과 사랑의 씨앗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나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답게 사랑하시던 어머니를 붙잡고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 두 손과 두 팔과 온 몸을 안겨드리면서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나를 바라보시는 나의 아버지 품에 힘껏 안겨드리는 모습입니다. 믿음의 길 충성의 길 순교의 길을 몸으로 보여주신 나의 아버지 품에 힘껏 안겨서 사랑과 존경과 고마움을 속삭여 드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슬프고도 아프게 사랑하던 어린 아들 철원이를 품에 안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는 모습입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친족들과 성도들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하는 행복한 나의 모습입니다. 나의 부족한 전도와 목회와 선교를 통해 주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섬기게 된 수 많은 성도들! 부족한 나에게 눈물과 기도와 사랑을 쏟아 바친 수 많은 성도들! 강변의 성도들을 비롯한 지구 곳 곳에 흩어져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하늘 집으로 올라와서 다시 만나게 된 수 많은 성도들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 하는 행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부끄러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다가 너무너무 반갑고 너무너무 고마워서 소리 내어 웃으면서 행복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긍휼과 자비와 지혜와 권능과 위대하심을 무릎을 꿇고 두 손 높이 들어 찬양하고 또 찬양하고 또 찬양할 것입니다.” (2008년 8월 31일 밤).
슬픔과 아픔은 저에게 보석이 되었는데 주님의 슬픔과 아픔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이 세상에 수 많은 슬픔과 아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찾아가고 세 번째는 슬픔과 아픔과 눈물이 없는 우리가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이 먼저 가신 아버지 집을 사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두 가지 은혜를 말씀 드렸습니다. 나에게 신앙을 심어준 사랑을 심어준 눈물과 회개를 심어준 우리 선배들, 둘째는 나에게 어머니를 먼저 이별하고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내는 그런 슬픔과 아픔을 주신 하나님 크신 은혜입니다. 제가 은퇴하는 하루 이틀 전에 혼자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어떻게 살까? 보통은 아마도 이렇게 하겠죠. “내가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이렇게 멋지게 살거다.” 저도 약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니다 열 번 태어나도 나는 부족할거다. 백 번 태어나도 아무리 결심을 해도 또 넘어질 거다.” 만약 11살 때 어머니를 떠나 또 38선을 넘어야 한다면 그랬을까? 같이 오던 어른들은 다 붙잡혔죠. 그걸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처음엔 노였는데 그 다음엔 예스였어요. “그렇다 허물이 많고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그대로 살고 싶다.” 제가 잘못된 생각일지도 몰라요. 제가 “새롭게 하소서”를 3월 달에 하면서.. 마지막 질문을 그걸 하더라고요. 제가 부끄럽지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와 이별을 해야 된다면 또 이별을 하고 아들을 먼저 보내야 된다면 먼저 보내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대로 또 살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고은아 권사님이 “대단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드라구요. 제가 대단하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컸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컸다. 슬픔도 아픔도 실패도.. 사람들이 모르는 실패를 많이 했죠. 그러나 그 실패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실패도 넘어짐도 그것도 은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입니다.
셋째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나에게 모험심과 담력을 주신 것입니다.
열 가지 다 말할 수는 없고 하나만 더 이야기 하면 저에게 하나님께서 모험심과 담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평생 그래요.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목사가 평생 목회하면서 깊이 생각하며 질문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왜 저 사람은 저럴까 왜 저 사람은 저럴까” 그게 퀘스천이예요. 바울도 같이 설교하는데 왜 저 사람은 저렇고 이 사람은 이럴가? 아마 그랬을지 몰라요 예수님 자신도 그랬을지 몰라요. 왜? 그래서 저는 결론이 51퍼센트 이상은 이렇게 주어지는 것이다. 못된 거든 잘난 거든. 49퍼센트 이하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혼자 해봐요. 그런데 어떻게 되었던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저에게 모험심과 담력이 주어졌습니다. 뚫고 나가는 모험심과 담력이 주어졌어요. 11살대 어떻게 38선을 혼자 뚫고 나왔을까? 약간 스릴이 있었어요. 약간 재미도 있었어요. 캄캄한 밤에 40분을 어떻게 뛰어가요. 언덕도 넘고 강도 넘고 밭도 넘고. 아마 일부는 아버지에게서 왔을까? 하나님이 나에게 모험심과 담력을 주셨어요. 사실은 믿음의 색깔이 모험심과 담력이죠. 다 두들겨 보고 가는 것은 믿음이 아니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홍해가 있어도 건넜고, 모험심과 담력.
미국 갈 때 배를 타고 돈 100불 가지고 그냥 가는 거예요. 필라델피아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전 몰랐어요. 가서야 알았어요.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도 몰랐어요. 그저 매년 매년 부딪쳐 나갔어요. 장학금이 있는지 없는지. 필라델피아에 가자마자 교장선생님과 어떤 분의 호감을 얻게 되어 혜택을 받게 되었어요. 일도 마음껏 하게 되었어요. 다른 외국인 학생들을 제가 일을 시켰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지요. 뭐 다 그만두고 박사 학위 할 때 아이오와로 달려갔어요. 예일대학 석사를 마치고. 아이오와 대학에 입학은 허락되었는데 스칼라쉽이 없었어요. 한가지 스칼라쉽이 있는데 당신은 자격이 없다고 했어요. 이런 저런 조건이 안 된다고 했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헌 차를 가지고 뉴헤이븐에서 아이오와 씨티까지 달려갔어요. 학장을 만났어요. “나를 이렇게 합격시켜줘서 고맙습니다. 하나 남은 장학금이 있는걸 알고 왔습니다. 내게 줄줄 알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분이 당황했죠. 나는 진지했죠. “내게 줄줄 알고 왔습니다.” 한참 있더니 그럼 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 식으로 한평생을 살았어요. 귀국해서 박정희 정권 때 주일성수를 방해했어요. 여러가지로… 독재자들이 보통 종교를 좀 싫어해요. ……… 학도군사훈련, 일요일 시험, 일요일 주민등록갱신들을 강요했어요. 그래서 제가 주민등록 갱신 일요일에 하면 안 된다 한국일보에 글 쓴 일이 있어요. 결국 중앙정보부에 끌려갔어요. 밤새 심문을 당했죠. 그때 남산에 가면 거의 몸이 성해서 나오질 못하던 그런 때에요. 두 사람이 종일 밤새 심문을 했죠. 저는 한 순간도 두려운 생각이 든 일이 없었어요. 내가 주일을 성수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을 하니 한 순간도 두려운 생각이 든 일이 없었어요. 당신들이 반공이라고 하면서 주일을 방해하면 무슨 반공이냐? 주일을 방해하고 망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 제가 어떤 때는 심문을 했죠. 약간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었어요. 다 이야기 할 순 없어요.
바로 최근에 수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우리 교회가 1억 수천만 원을 들여서 학교를 하나 지어주었어요. 준공식 가기 위해서 정정섭 장로님과 국제기아대책기구 몇 사람이 같이 갔어요. 대여섯 박스 학용품도 가지고 가는데 5시 이후니까 타직 국경이 막혔어요. 아프칸 국경도 막혔어요. 군인들과 경찰이 돌아가라고 했어요. “난 가야 된다”고 했어요. 그래도 그냥 가라고 했어요. “난 가야 된다.” 저 쪽에서 듣고 있던 사복을 입은 장교가 왔어요.”왜 가야 되냐?” 아프간에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지어 주었는데 준공식을 앞두고 있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는데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장교가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오라고 해서 나 혼자 자기 방으로 가서 앉았어요. 타직 국경을 넘게 해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아프간으로 넘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했어요. 나는 넘어 간다고 했어. “내가 옛날에 38선도 넘었는데 이걸 못 넘느냐.” 사실 후에 알았지만 그 지역에서 작년에 테러가 생겼던 곳이에요. 3.5킬로를 제가 캄캄한 밤에 혼자서 걸어갔어요. 그때도 조그만 가방을 들고 약간 두려움도 있었지만 스릴도 있었어요. 그쪽에 가서 군인에게 붙잡혔죠. “난 이 나라를 위해서 왔다.” “안 된다. 우리 대장이 허락하지 않으면 여기 못 들어 온다.” “대장에게 날 데려가라.” 갔어요. 국경수비대장이 맥주를 마시면서 두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내가 사정을 다 이야기 했어요. “내가 당신 나라를 위해서 온 사람이다. 내가 2년 전에도 다른 곳에 왔었는데 거기 국경수비대장 압둘라우 장군을 만났는데 내가 그 장군과 친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학교 하나 더 지어 달래서 더 지어주다.” 한국교회가 4개를 지어 주었는데 하나 더 지어서 지금 다섯 개가 되었어요. 압둘라우 장군하고 나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국경수비대장이 가만히 보고 있더니 “대우 넘버 원, 현대 넘버원 코리아 넘버원 노 프라블럼 들어오라.” 그래서 나는 “나 혼자 들어 가는 게 아니다 저 국경에 지금 6명이 기다리고 있다. 선물이 6 보따리가 있는데 자동차를 보내라.” “노 프라블럼” 이라고 말하더니 차를 보내서 다 국경을 넘어오게 되었어요. 정정섭 장로님이 아주 좋아하면서도 깜짝 놀랐죠. 북한에 두 번 가서도 김일성 동상 앞에 가서 서지도 않았죠. 여섯 명이 다 경의를 표했지만. 저는 일부러 서지를 않았죠. 사진을 찍고 가는 곳마다 비판을 하고 그러나 내가 당신들을 비판을 하는 것은 이 북조선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판을 하는 거다. 어떻게 단군 신전을 이렇게 크게 해 놓으니 이 나라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겠느냐! 그런 말 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저는 “잡히면 오히려 더 좋을 텐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하나님께서 모험심과 담력 그리고 뚫고 나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그런 모험심이라고 그럴까? 계산 안하고 그냥 달려가는 것. 몰라요 제가 언제 다시 북한에 가서 또 이런 이야기를 할지. 그런데 사실 이게 통해요. 비판을 하고 그래도 그 자리에서는 막 안 된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통하는 게 있더라고요. 아부하는 게 꼭 통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그걸 발견을 했어요. 그냥 아부해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모험심과 담력을 가지고 달려갈 수 있는 죽으면 죽고 잡히면 잡히고 그러니까 주저할거 없죠. 금년까지만 스케줄이 확실하고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몰라요. 몇 년을 내가 확신하는 거는 하나님의 권한을 내가 빼앗는 불경을 저지르게 되니까. 매년 매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달려가겠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원하시면 어디든지 아프간이든지 북한이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작년에 아프간에 달려가려고 했죠. 32명이 가서 저렇게 잡혀 있는데 목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 제가 여러가지 길을 찾아봤죠. 실행은 못했지만. 저에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모험심과 담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여러 가지 별명이 주어졌는데 ‘적토마’라고도 그러고 ‘막가파’ 라고도 그러고 ‘못말린다’ 라고도 해요. 지난 주에는 최복규 목사님이 하나님도 못말려 그렇게 별명을 지저 주더라구요. 그런데 그러면 안되죠. ‘날개 죽지 떼어 놓고 날라가는 비행기’라고도 그러고 그런 것도 좋아요. 경제, 정치적인 계산 하면 안되죠. 그럼 하나님이 너 해봐라 그러죠. 그냥 단순한 믿음으로 사자 굴에 가던지 풀무 불에 가던지 옥중에 가던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저 달려가는 거예요. 오늘 세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세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후에 시간 있을 때 하고 오늘은 그만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지극하신 은혜들을 베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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