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울의 기쁨 (고린도후서 12:9~12:10) - 제주 성도교회

가장 귀하고 행복한 것은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 드리는 것일 겁니다. 그 이상 더 귀한 것은 이 우주에 없죠. 하나님 앞에 나와 무릎 꿇고 때론 두 손을 들고 때론 울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감사와 감격과 회개와 찬양의 예배를 드리는 일, 그 일보다 귀한 일은 이 세상에 없어요. 계시록 7장에 보면 다른 건 다 없어져도 예배만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했어요. 구제도 없어요. 전도도 없어요. 봉사도… 없어질게 많아요. 그런데 천국에는 예배가 계속된다고 했어요. 사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할 줄도 몰라요. 그런데 로마서에 보면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고 했어요. 기도할 줄도 모르지만 성령이 도와주셔서 기도도 해요. 저는 요즘 매주 고백하지만 설교할 수도 없어요. 설교할 자격도 없어요. 그러나 마태복음 10장에 보면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 성령이시니라”(마10:20)고 했어요. 성령께서 설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거예요. 우리는 찬양도 제대로 못해요. 하나 더 보면 “모두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그러면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노래하게 된다”(골3:16)고 했어요. 봉사도 잘 못해요. 자기가 잘났다고 자기를 내세울 수도 있고… 그런데 여기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빌3:3)라고 했어요. 하나님의 성령으로… 기도를 하던 찬송을 하던 설교를 하던 봉사를 하던 성령께서 도와주시니까 우리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도도 하고 찬양도 하고 설교도 하고 봉사도 하게 되는 거예요.
제가 1월 13일 은퇴 했는데 오늘 아마 36번째 주일 같아요. 여기 저기 작은 교회 다니게 된 것이 너무너무 좋아요. 참 가난하고 어려운 교회들이 많지만 오히려 큰 교회들보다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교회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여기 적어 놓곤 하는데 28번째 주일에는 필리핀에 가서 설교를 했고, 29번째 주일에는 강릉에 가서 설교를 했고, 30번째 주일엔 원주에 갔고, 31번째는 전주에 갔고 32번째는 군산에 갔고, 33번째는 기장 경복교회 갔고, 34번째는 거제도 평생 처음으로 거제도 가서 3일 있었고, 35번째는 추석이라 제가 살고 수지 영락교회를 갔고, 오늘 36번째 주일에는 제주 성도교회 왔어요.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죠. 제가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제가 가면 너무 반가워하고 좋아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시는구나! 한 교회를 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교회가 다 하나님의 교회인데.. 하나님의 많은 교인들을 찾아보고 서로 교제하고 은혜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너무 좋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성도교회를 세 번째 오게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여러분들이 태풍도 있고 제주도의 특성상 유익순 목사님이 많은 고난을 겪었죠. 많은 박해를 당했죠. 여러분들도 그런 어려움 중에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여러분들의 기도와 봉사로 계속 발전하고 있고 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와서 예배를 드리게 되는 모습을 볼 때 참 너무 감사하고 오늘 또 한신교회 목사님과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따 2시에 저의 간증설교를 하고 오늘 아침에는 사도 바울의 말씀 한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바울의 기쁨”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후 12장 9절에서 ‘크게 기뻐한다’고 말했고 10절에서도 ‘기뻐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쁨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너무나 귀중한 요소입니다. 기쁨이 없는 삶은 불행한 삶이고 기쁨이 있는 삶은 행복한 삶입니다. 예수님은 근심 걱정에 쌓여있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쁨을 제자들의 마음 속에 충만하게 채워주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5:11).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 마음속에 채워주신 기쁨을 감사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 하나이다”(시4:7). 기쁨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크게 기뻐한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여기 고후12:9에서도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고, 빌4:10에서도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사도 바울이 크게 기뻐한 이유와 조건과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돈 때문에 기뻐하지는 않았습니다. 건강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가정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평안이나 쾌락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칭찬이나 명예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기뻐했던 근본적인 원인과 조건과 상황은 주님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빌4:10을 다시 읽습니다. “내가 주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빌4:4을 읽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빌3:1을 읽습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라.”
사도 바울이 주님 안에 있었을 때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이 주님 안에 있으면서 기뻐하고 또 기뻐하다 보니 약한 것들도 기뻐하고 궁핍한 것도 기뻐하고 핍박 당하는 것도 기뻐하고 곤란을 당하는 것도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후12:10에서 다섯 가지 조건들과 상황들 때문에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후12:10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이 말씀에 깊이깊이 공감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총신 졸업반 학생들이 내가 좋아하는 성구를 액자에 써서 선물하겠다고 제안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고후12:10을 써달라고 말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고 소원하고 바라는 대로 돈이나 건강이나 가정이나 평안이나 명예 때문에 기뻐한다고 고백하지 않았고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과는 사고 방식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사도 바울이 크게 기뻐했던 다섯 가지 조건들 중에서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사도 바울은 약한 것들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약한 것들을 크게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까지 고백했습니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하므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9절)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을 기뻐하노니”(1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들을 자랑하리라”(고후11:30). 우리 보통 사람들은 약한 것들을 싫어합니다. 강한 것들을 더 좋아합니다. 몸이 약하고 마음이 약한 것을 싫어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강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약한 것들을 크게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 약한 것들이란 말에는 몸과 마음뿐 아니라 윤리적으로 영적으로 부족하고 잘못된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허물과 죄가 많은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약함과 죄 됨을 동일시까지 했습니다. 롬5:6,8을 읽습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사도 바울은 여기서 약함과 죄 됨을 동일시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약한 것들을 기뻐하고 자랑한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약한 것들을 바라보고 깨달으며 고백할 때, 사람이 자신의 부족하고 잘못되고 죄인 됨을 바라보고 깨달으며 고백할 때,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와 긍휼과 사랑이 임하심을 체험하고 또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복음서에 나타난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과 자비의 은혜는 의인들에게 임한 것이 아니라 약한 자들과 잘못된 자들과 죄인들에게 임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가장 약하고 가장 죄인 된 사람인 자기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역설적인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 그리고 고전1:26에서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세상에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6-29). 예수 믿을 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믿을수록 이와 같은 역설적인 사실을 사도 바울은 체험하고 또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평생 “나는 죄인 중에 괴수니라”(딤전1:15)라고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한국의 사도 바울이라고 할 수 있는 이기풍 목사도 평생 “나는 죄인 중에 괴수외다” 라고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이상한 진리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바라보고 깨달으며 고백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또 임합니다. 패니 크로스비는 평생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맹인의 눈을 가지고 약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패니 크로스비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들보다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 디엘 무디까지 패니 크로스비를 통해 감동과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약한 것을 바라보고 깨달을 때마다 낙심하거나 불평하는 대신 오히려 기뻐하고 자랑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하므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9,10). 우리 인간은 모두 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숨기려고 합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을 따라 우리들의 약한 것들을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목사로서 가끔 몸이 아플 때 아픈 것을 일부러 드러내기도 합니다. 부족한 것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약한 자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또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함께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을 기뻐하노니”

둘째, 사도 바울은 궁핍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 궁핍이란 말은 부족하고 모자란다는 말입니다. 가난이란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부족하고 모자라고 궁핍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넉넉하고 풍부하고 부요한 것을 좋아합니다. 돈도 많고 옷도 많고 집도 크고 재산도 많은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궁핍을 기뻐하고 자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마 예수님을 너무 사랑하고 예수님을 본 받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는 예수님을 너무 사랑하고 너무 본받으려고 하다가 가난이라는 여인과 결혼했다고 고백하며 가난과 궁핍 자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주님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가난과 궁핍의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7). 사실 예수님은 자신이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었고 가난한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어 보내시면서 두벌 옷도 가지지 말고 주머니에 금이나 은이나 돈을 가지지 말라고 분부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습니까? 사람은 부요 하게 될 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보다 부요 자체를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친밀하게 도우시는 손길을 멀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시대부터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들을 가까이 하시고 도와 주시고 사랑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늦게나마 이 역설적인 진리를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하고 굶주릴 때 하나님의 친밀한 도우심의 손길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이 궁핍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시는 친밀한 손길을 체험하고 또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부자들이 되지 마십시오. 돈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돈을 사랑하면 죄악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궁핍과 가난을 기뻐할 수 있는 신앙은 높은 차원의 신앙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이나 한경직 목사님이나 장기려 박사님은 사도 바울과 성 프랜시스를 따라서 궁핍하고 가난하게 무소유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은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높은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이 1975년 이런 글을 쓴 일이 있는데 저는 그 글을 읽을 때 마다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밀톤의 실낙원을 읽어보면 맘몬은 고층 건물을 잘 짓고, 물질 세계의 발전을 잘 일으키는 재능이 있는 마귀로 묘사되었다. 이것을 읽은 뒤부터는 고층건물을 보면 맘몬의 힘을 연상하게 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건물 예배당도 나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느껴지지 아니하고 사람의 예술품은 될지언정 맘몬의 재주인 듯한 느낌이 든다. 또 우리는 세상에서 권세와 지위와 명예 그리고 사업의 번영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여 살던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선물이었던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맘몬과 타협해서 산 결과로 된 것이 아니었던가?” 자본주의와 물질의 노예가 된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도전이 되는 말과 삶인지 모릅니다.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사도 바울의 역설적인 고백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함께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궁핍을 기뻐하노니”

셋째, 사도 바울은 핍박과 곤란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핍박도 싫어하고 곤란도 싫어합니다. 누군가가 나의 인격을 모독하고 나의 인권을 유린하며핍박하려고 할 때 우리는 분노와 증오심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항의도 하고 데모도 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거나 매를 맞을 때 분노와 증오심으로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사하며 기도하며 찬양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롬5:3). “찬송하리로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4). 사도 바울은 자기가 당한 핍박과 곤란의 목록을 다음과 같이 길게 나열했습니다. 원망과 불평의 마음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의 마음으로 나열했습니다. “내가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 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유대인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산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중의 위험을 당하고”(고후11:23-26).
사도 바울이 핍박과 곤란을 기뻐했던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유는 자기가 핍박과 곤란을 당하므로 주님께서 당하신 핍박과 곤란에 조금이라도 참여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고 둘째 이유는 자기가 당하는 핍박과 곤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 없이 이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처럼, 주님의 제자들의 핍박과 곤란이 없이 이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주도 복음화의 선구자인 이기풍 목사님은 1908년 제주도에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되어 13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는 동안 수 많은 핍박과 곤란을 경험했습니다. 잠잘 곳도 얻지 못했고 먹을 것도 얻지 못해 때로는 산 기슭에 때로는 바닷가에 때로는 마구간에 쓸어져 기운이 없어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모래 사장에 쓸어져 있는 이기풍 목사를 해녀가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살린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이 당한 핍박과 곤란을 통해서 제주도에 복음이 전파 되었고 교회가 세워졌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핍박과 곤란 대신 평안과 자유와 인정 받음을 너무 좋아합니다. 정치 및 경제적인 세력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역사는 세상과 결탁하는 것도 아니었고 인정과 높임을 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수한 기독교 역사는 언제나 박해와 핍박과 곤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핍박을 받으면 받을수록 주님의 상하신 몸에 친밀하게 다가가게 됨을 느꼈을 것이고 핍박과 곤란을 당하면 당할수록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점점 이루어져 가는 것을 눈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로마 감옥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1:10). 사도 바울은 자기가 고난을 당하므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질 수만 있다면 그리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유익이 될 수만 있다면 자기가 피를 흘리고 또 흘려도 그리고 자기의 몸을 허비하고 또 허비해도 자기는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 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고후12:15). 우리는 지금 누구나 이 세상의 평안과 자유와 명예를 너무 좋아합니다. 비록 우리의 기질과 정서에 맞지 많을지라도 사도 바울의 역설적인 고백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함께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좀 어려운 내용의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와 성도들은 은혜 받고 복 받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라는 설교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저는 사도 바울처럼 약함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며 살자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유익순 목사님과 제주 성도교회 성도들의 신앙적인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유익순 목사님과 제주 성도교회 성도들이 많은 약함과 궁핍과 곤란을 경험하면서 신앙의 성숙을 기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전한 말씀이 성령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여러분들의 가슴이 깊이 새겨져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히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에게 주셨던 진정한 은혜와 진정한 기쁨을 여러분들에게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약함과 궁핍과 곤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