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사이 거의 매일 제일 많이 중얼거리는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라는 고백을 하루에 수백 번 이상씩 합니다. 잠 자리에 누어서도 차를 타고 운전하면서도 계속해서 중얼거립니다. 또 하나의 중얼거리는 고백이 있습니다. “이리로 보나 저리로 보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입니다!” 라는 고백을 수 없이 반복합니다. 그리고 다윗을 생각하면서 가슴에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2010년 1월 1일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가장 큰 은혜는 분당소망교회 신년예배에서 방지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두 번 들은 것입니다. 100세가 되신 방지일 목사님께서 총명한 두뇌와 뜨거운 가슴으로 쏟아 내시는 고백과 권면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일부 예배에서는 고후5:17을 본문으로 "주님 안에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는데, 우리가 누구이든지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주님 안에 있어야 하는데 주님 안에 있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와 주님의 지배를 전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부 예배에서는 역시 고후5:17을 본문으로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는데,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려면 용광로에 들어가서 모든 더러운 것들을 녹여버려야 하고 그리고 채소가 햇빛을 받아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우리가 날마다 아니 순간마다 주님의 빛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설교, 신선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얼마나 신선한 은혜와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그 자리에서 저는 저의 “새해의 소원과 기도”를 다음과 같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사실 저는 4년 전인 2005년 12월 31일 강변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2006년도 새해의 기도 제목을 비슷하게 다음과 같이 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과 눈물을 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오늘 아침 그레이스선교교회에 와서 “새해의 소원과 기도: 제물 되는 삶과 죽음”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지난 2년 동안 거의 200여 교회를 방문하며 설교를 하는 동안 제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 준 교회들이 있었는데 그 교회들 중의 한 교회가 바로 그레이스선교교회입니다. 그레이스선교교회의 황은혜 목사님과 성도들의 모습이 아주 순수하고 진지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하고 은혜를 사모하고 선교를 사랑하고 구제에 힘쓰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모습이 아주 순수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교회에 와서 빌립보교회와 안디옥교회와 서머나교회에 대한 말씀을 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교회에 와서 “사랑의 기쁨”과 “수고의 기쁨”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금년에 그레이스선교교회에 오기로 되어 있던 본래의 스케줄로은 2월 21일 주일이었는데 지난 수요일 오후에 갑자기 스케쥴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정읍에서 연합집회를 인도하기로 이중으로 스케쥴을 잡아 놓은 것을 몰랐습니다. 저의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실수도 결국 유익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월 21일 대신 오늘 1월 17일 그레이스선교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후 3시에는 암사동에 있는 동암교회로 달려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한 것뿐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설교를 시작합니다. 저의 새해의 소원과 기도는 네 가지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제사는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지난 1월 1일 분당 소망교회에서 네 가지 제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네 가지 소원과 기도와 제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51:5).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여기 ‘상함’ 즉 ‘crushed’란 말은 ‘부서지다’ ‘분쇄되다’ ‘가루로 만들어지다’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상하고’ ‘부서지고’ ‘분쇄되고’ ‘가루로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들의 죄악 때문에 예수님께서 ‘상하시고’ ‘부서졌다’고 했습니다. 중세의 성자 버나드는 주님의 상하신 모습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 거룩하신 주님 그 상하신 머리 조롱과 욕에 싸여 가시관 쓰셨네 아침 해처럼 밝던 주님의 얼굴이 고통과 치욕으로 창백해지셨네.” 예수님은 머리와 손과 팔과 옆구리와 온 몸과 영혼이 ‘상하시고’ ‘부서지셨습니다’. 그리고 통곡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히5:7). 나사로 죽었을 때 오셔서 통분히 여기시고 눈물을 흘리면서 우셨습니다. “예수께서 심령에 통분히 여기사 민망이 여기시고… 눈물을 흘리시더라”(요11:33,35).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도록 슬픔과 고통을 가슴에 지니고 우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막14:34).”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더라”(눅22:44). 예수님께서는 팔 복을 말씀하시면서도 애통하는 자가 즉 우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십자가에 달려서는 온 몸과 영혼이 부서지는 고통 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면서 통곡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27:46). 예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 됨을 포기하시고 온 몸과 영혼이 상하시고 부서지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우리들의 모든 죄악을 도말 하시고 우리들을 지옥의 저주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상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습니다. 얼굴이 조금 상해도 피부가 조금 상해도 우리는 야단 법석입니다. 우리는 건강을 너무 좋아하고 평안을 너무 좋아하고 피부가 고와지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마음이 슬퍼지는 것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회개와 참회도 싫어합니다. 통회하는 것도 싫어하고 눈물 흘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죄인중의 괴수들인 우리들이 상하는 것이 마땅하고 통회하는 것이 마땅하고 눈물 흘리는 것이 마땅한데도 우리들은 상하는 것도 싫어하고 통회하는 것도 싫어하고 눈물 흘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예표적인 삶을 살았던 예수님의 조상인 다윗은 맨날 울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물론 다윗 자신의 죄악 때문에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지만, 다윗은 또한 자기 백성들의 죄악과 불행 때문에도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삼상30:4). 그리고 무엇보다 오실 메시야의 모습을 미리 예언적으로 보여주면서 탄식하며 울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22편의 다윗의 탄식과 부르짖음은 다윗 자신의 것인 동시에 오실 메시야의 탄식과 부르짖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22:1).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시22:6). 결국 다윗은 그 어느 사람보다도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가장 많이 가장 처절하게 드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적시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시6:6).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56:8).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진솔하고 처절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다윗을 아주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그래서 메시야 예수님을 가리켜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시게 했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사도 바울도 다윗의 뒤를 이어서 진실하고 처절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도 맨날 울면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라고 부르짖었습니다(딤전1:15).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18,19,24) 라고 부르짖으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죄인 중의 괴수인 자기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수많은 죄인들을 바라보면서 맨날 울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20:31).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빌3:18). 사도 바울은 자기의 죄악 때문에 울었고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불신앙과 타락 때문에 울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귀한 종으로 그리고 순교의 제물로 받으셨고 사도 바울을 통해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와 로마의 구원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고백 때문에 후에 성 어거스틴도 길선주 목사님도 이기풍 목사님도 이성봉 목사님도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고백을 하면서 하나님의 귀한 종들로 쓰임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의 저의 간절한 소원과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저도 저의 죄와 다른 사람들의 죄를 하나님 앞에 토로하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다윗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게 하시옵소서!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울게 하시고 모슬렘들을 위해서 울게 하시옵소서!
둘째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바라보실 때 멸시와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품으시기 보다는 긍휼과 불쌍히 여김의 마음을 품으셨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마14:14).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눅7:13). 예수님께서는 저주 받은 문둥병자를 보시든지, 일곱 귀신들린 인간 쓰레기 같은 막달라 마리아를 보시든지,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더러운 창녀를 보시든지, 멸시와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품으시기 보다는 긍휼과 불쌍히 여김의 마음을 품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 군인들을 바라보시면서도 멸시와 분노와 증오와 저주의 마음을 품으시는 대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눅34:34).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종교적인 형식주의자들과 종교적인 위선자들을 향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3). 의식과 형식이 대단한 화려한 예배의 제사 보다는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제사를 주님께서 원하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선한 사마리아인이 제사장이나 레위인보다 귀한 것은 강도 만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그에게 가서 사랑의 손길을 편 것이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고”(눅10:33,34).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팔 복의 하나가 바로 긍휼을 베푸는 것이라고 강조해서 말씀했습니다. 긍휼을 베푸는 사람은 세상에서는 물론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설 때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마25:34,35).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계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불쌍히 여기면서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세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그런데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바라볼 때 긍휼과 불쌍히 여김의 마음을 품는 대신 멸시와 분노와 증오와 저주의 마음을 품습니다. 요나와 같이 니느웨 성이 망하기를 바라고 북한과 모슬렘 나라들이 망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기도까지 합니다. 우리는 긍휼도 용서도 사랑도 싫어합니다. 소위 진리의 깃발만 휘날립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예표적인 삶을 살았던 예수님의 조상인 다윗은 모두를 불쌍히 여기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울 왕에 대해서도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품는 대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자기를 욕하고 저주하는 시므이에 대해서도 분노와 증오와 저주의 마음을 품는 대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사울 왕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에게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므비보셋은 너무너무 고맙고 황송해서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가 절하여 가로되 이 종이 무엇이관대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 보시나이까”(삼하9:8). 결국 다윗은 한 평생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시109:4).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사도 바울도 다윗의 뒤를 이어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울은 본래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으로 자기의 종교적인 입장과 소신에 맞지 않으면 모두를 증오하고 모두를 정죄하던 교만하고 포악한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였습니다.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 사람이었고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교회와 신자들을 박해하던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긍휼을 입게 되었고 긍휼의 사람으로 바뀌어졌습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딤전1:13). 긍휼을 입은 사도 바울은 이제 모두를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본래 이방인들을 멸시하고 저주하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이방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로마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로마 사람들의 구원자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들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골3:13,14).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20).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뒤를 이어 성 프랜시사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도 모든 사람들을 향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았습니다. 새해의 저의 간절한 소원과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저도 모든 나라와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삶을 아주 조금이라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다윗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게 하시옵소서! 북한 동포들에게 긍휼을 베풀게 하시고 모슬렘들에게 긍휼을 베풀게 하시옵소서!”
셋째는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면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게서 배우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 “온유와 겸손”은 자기의 지위와 자기의 주장을 포기하고 지극히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유명한 주석가인 헨드릭슨이 지적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주님께 맡기면서 주님께 피하는 교만하지(proud) 않고 평화롭고(peaceful) 부드러운(gentle) 사람이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묘사했다.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12:18,20)” 박윤선 목사님은 여기 “온유와 겸손”을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낮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 이른바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은 어느 정도의 것인가? 그것은 남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 곧 십자가에 죽으신 온유와 겸손이다(빌2:8).” 자기의 지위와 자기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으면 온유할 수도 없고 겸손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만하고 교만한 사람의 제사는 결코 받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만하고 교만하던 베드로는 나중에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젊은 자들아 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벧전5:5,6). 예수님께서는 팔 복 중의 하나가 온유라고 말씀하시면서 온유한자가 땅을 차지한다고 즉 하나님 나라를 차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 온유와 겸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즉 자만하고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도 없고 하나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릴 수도 없고 하나님 나라를 차지하지도 못하고 구원의 도구가 될 수도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남을 구원하기 위하여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주님을 본받아 온유와 겸손을 지녀야 한다고 박윤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온유와 겸손을 지닐 때 모든 사람들의 유익을 구하는 착한 사람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 먼저 착하신 분이셨고 착함의 제사를 드리신 분이셨습니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행10:38). 그런데 우리들은 온유와 겸손과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우리 자신을 나타내고 드러내고 높이려는 자만과 교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온유도 겸손도 착함도 없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대표적인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구원자였던 모세는 온유와 겸손의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지적했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 모세는 낮아진 사람이었고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신약의 대표적인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바울도 온유와 겸손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 닮기를 그렇게 간절히 소원하면서 자기 자신을 극도로 부인하고 자기 자신을 극도로 낮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이고(고전15:8) 자기는 만물의 찌끼라고(고전4:13)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쓸 때마다 온유와 겸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2,3).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골3:12).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빌2:3,4). 그리고 사도 바울은 자기 스스로 구제와 착한 일을 힘쓰면서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서 착한 일을 힘쓰라고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9:8).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6:18,19). 새해의 저의 간절한 소원과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저도 낮아지고 낮아져서 모두를 부드럽게 품는 온유와 겸손을 지니고 모두에게 착함의 손길을 펴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모세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게 하시옵소서! 내가 전에 무시하고 미워하던 일본 사람들과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들에게 온유와 겸손과 착함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타내며 살게 하시옵소서!”
넷째는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메시아가 당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사53:11).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사53:7,8).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사53:12). 예수님은 우리들의 모든 허물과 죄악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서 찔림과 상함을 당하시는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셨습니다. 우리 대신 죽으셨습니다. ‘희생’이란 말은 누군가를 대신해서 죽는 것을 말하고 누군가를 대신해서 대속의 제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죄를 모두 짊어지신 희생 양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결국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드린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우리들의 모든 죄악을 도말 하시고 우리들을 지옥의 저주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팔 복을 말씀하시면서 그 중의 하나가 주님 때문에 욕을 먹으면서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5:10-12). 그런데 우리들은 수고도 싫어하고 고난도 싫어하고 희생도 싫어합니다. 평안과 안일과 축복만 좋아합니다. 십자가를 입으로는 노래하면서도 사실은 싫어하고 멀리합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른 주님의 제자들은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귀하게 여기며 그 길로 걸어갔습니다. 우선 일곱 집사들 중의 한 사람인 스데반은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로 걸어가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스데반은 예수님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았습니다. 군중들이 스데반을 향해서 이를 갈았다고 했습니다. 큰 소리를 지르면서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고 했습니다. 성밖에 내치며 돌로 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스데반은 조금도 반항하지도 않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로 달려갔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스데반의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받으시면서 너무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스데반에게 충만하게 임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의 영광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일어서서 스데반을 내려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결국 스데반의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통해서 예루살렘에는 물론 안디옥에까지 구원의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 돌에 맞고 감옥에 갇히고 파선의 위험을 당하는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기쁨으로 달려갔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수고’와 ‘고난’과 ‘희생’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자기의 피를 쏟아도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고후12:10). 그리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리스트를 감사한 마음으로 길게 나열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고후11:23).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사도 바울은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기뻐하는 사람이 되었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예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결국 사도 바울의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통해서 구원의 복음이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와 로마에까지 전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인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도 한국교회를 위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그의 마지막 설교가 된 1939년 2월 첫 주일 산정현교회에서 한 “다섯 종목의 나의 기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주님을 위한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수고’와 ‘고난’과 ‘희생’을 향해서 달려가고자 하는 자기의 소원과 기도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위하여 열 번 죽고 백 번 죽어도 좋지만 주님을 버리고 백 년 살고 천 년 살면 무엇합니까? 오 주여! 이 목숨을 아끼어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이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 하여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나 위하여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을 무서워하겠습니까? 다만 일사 각오가 있을 뿐이올시다… 의에 살고 의에 죽도록 하여 주옵소서… 못합니다.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다른 신에게 정절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신사에 절하지 못합니다… 아! 내 주여!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평양아! 평양아! 예의 동방의 내 예루살렘아! 영광이 네게서 떠났도다.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천백 세에 흘러가며 나와 함께 울자! 드리리다. 드리리다. 이 목숨이나마 주님께 드리리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느냐? 나는 저 칼날을 향하여 나아가리라…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내 목숨 끊어질 때 내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아멘.” 주기철 목사님은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인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린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불쌍한 나환자들을 위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신 분이었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나환자들을 향한 사랑 때문에, ‘가난’을 애처로 삼고 ‘고난’을 스승으로 삼으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신 분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애양원에서 6년 동안의 나환자 섬김의 수고와 고난을 이제는 그만 둘 수도 있었고 순교의 죽음을 피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양원 목사님은 피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거부하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기쁨으로 달려가셨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선교사들이 1950년 7월경 손 목사님과 가족이 피난을 갈 수 있는 배 한 척을 마련했습니다. 손 목사님의 짐을 다 배에 실었습니다. 부흥 집회에서 돌아온 손양원 목사님은 그 사실을 알고 자기는 피난을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마지막까지 애양원의 나환자들과 함께 남아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자기들도 다 손 목사님과 함께 애양원에 남아 있겠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을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마지막까지 나환자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을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피난도 안전도 평안도 다 포기하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갔습니다. 여수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에 가면 지금도 여수 앞 바닷가에 떠 있는 배 한 척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린 일이 있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주님에 대한 사랑과 나환자들을 향한 사랑 때문에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걸어가신 사랑의 사도요 사랑의 성자였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두 달 후인 1950년 9월 13일 공산군에게 체포되어 2 주간 동안 갖은 고초를 당하다가 9월 28일 밤 11시쯤 미평 과수원에서 총살당하여 48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를 당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주님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인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린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의 저의 간절한 소원과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저도 자신의 안일과 평안을 버리고 주님과 주님의 제자들이 걸어가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길을 아주 조금이라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스데반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게 하시옵소서!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들을 위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물’이 필요하다면 혹 자격이 없는 저를 사용하실 수는 없습니까?”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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