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을 귀한 예배에 불러주시고 말씀을 전하게 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아침 무슨 말씀을 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대표적인 저술인 로마서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들이 우리들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영적 예배라고 가르쳤습니다.
부족한 제가 해마다 새 해의 기도 제목을 정하곤 하는데 2006년부터 2009년 까지 4년 동안의 새 해의 기도 제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과 눈물을 지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2010년도 새 해의 기도 제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2011년도 새 해의 기도 제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예수님만 바라보고 생각하며 닮게 하소서. 모두를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눈물과 수고와 희생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사실 오늘 전하려고 하는 말씀은 지난 6년 동안 저의 새해의 기도 제목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 라는 제목으로 세 가지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제사를 기뻐하시는 지에 대해서 세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삶을 살았던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던 다윗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51:16,17).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34:18). 결국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가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인 것을 알고 맨날 울면서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6:6). 그리고 자기의 죄를 진솔하고 처절하게 고백했습니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51:3,5).
다윗의 뒤를 이어 맨날 울면서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린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저주스러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회개와 참회의 고백을 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24). “우리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고전4:13).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 삼층 천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대단한 사람 사도 바울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가리켜 “곤고한 사람” 즉 “저주 받을만한 비참한 사람” 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 저는 놀라움에 사로잡혀서 6년 전인 2006년 9월14일 다음과 같은 글을 눈물로 쓴 일이 있었습니다. 그 글이 뉴스파워(06.9.14)와 국민일보 (06.9.21)에 실렸었는데 그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오늘 새벽기도회 시간에 성도들과 함께 사도 바울의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읽으면서 가슴과 눈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늘 아침 차를 타고 교회로 오는 시간에도 그 눈물은 계속해서 내 가슴과 눈에서 흐르고 있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What a wretched man I am!” 자기 자신을 가리켜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처절한 죄 고백을 한 사람이 정말 사도 바울 자신이었을까? 그래서 일부 성서 학자들은 그 죄 고백이 사도 바울 자신의 죄 고백은 아니고 중생하지 못한 자나 죄인 일반의 죄 고백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성서 학자 박윤선 목사님은 그것이 사도 바울의 죄 고백이라고 말하면서 “중생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런 경험이 없다”고 잘라서 말했다. 그리고 “중생한 자의 영혼이 범죄한다”고 설명까지 부쳤다. 나는 오늘 새벽 사도 바울의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한 마디 한 마디 읽으면서 “어쩌면! 어쩌면!” 하면서 나 자신도 감동에 떨며 탄식하고 있었다. 삼층 천에 올라갈 정도로 가장 큰 은혜를 체험한 사도가! 그의 손 수건이 닿기만 해도 불치의 병들이 물러갔던 가장 큰 능력을 지녔던 사도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할 수가 있었다는 말인가! 나는 가슴과 목이 메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이것이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14,18,21,24). 기독교는 값싼 은혜를 파는 종교가 아니다. 만사형통을 빌어주는 종교도 아니다. 그럴듯한 선으로 포장해주는 종교도 아니다. 기독교는 자신의 부끄러운 수치와 절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 들어내는 종교이다. 그리고 자신의 저주스러운 모습을 하나님께 진솔하게 고백하는 종교이다. “내 속에 정한 곳이라고는 한 곳도 없습니다”(다윗).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이사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사도 바울). “나는 망할 지이옵니다.” (어거스틴). “나는 작은 벌레입니다”(프랜시스). “나는 버림 받을 죄인입니다” (루터). “나는 망할 자이옵니다”(칼빈). “나는 눈 멀고 병 들고 연약한 죄인입니다” (웨슬레),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입니다”(길선주). “나는 죄인 중의 괴수외다” (이기풍).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며 티끌 같은 미말의 존재입니다”(이성봉). “나는 고멜과 같은 우상숭배한 음녀입니다”(김치선) “나는 신사 참배한 죄인입니다” (한경직). “나는 83년 묵은 죄인입니다”(박윤선). 지금 우리는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며 한탄했던 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 모두 너무 의인들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 크게 보는 너무 밝은 눈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자신을 미워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고 분노하는 이상한 가슴을 지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메마른 나의 가슴에 사도 바울이 가슴에 지녔던 처절한 죄 고백과 탄식의 몇 백분의 일이라도 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길선주 이성봉 김치선 목사님들이 지니셨던 처절한 죄 고백과 탄식을 나도 가슴에 지니면서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소원한다.』 (2006.9.14)
이것이 제가 6년 전인 2006년 9월 14일 아침에 쓴 글입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가장 근본적인 일은 다윗처럼 맨날 울면서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린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의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제사 때문에 지난 2천여 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사도 바울의 뒤를 이어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누렸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는”(롬5:20) 역설적인 은혜를 넘치게 체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의 뒤를 이어 어거스틴과 성 프랜시스가 자기의 죄를 회개하면서 맨날 울었습니다. 길선주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이 자기의 죄를 회개하면서 맨날 울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이 자기의 죄를 회개하면서 맨날 울었습니다. 김창인 목사님도 “회개 안 하면 천국에 못 가는데” 라고 말씀하시면서 2005년 4월 8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 오셔서 강원용 목사님 조용기 목사님과 함께 회개의 고백을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삶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보다 더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매일 백여 번씩 다음과 같이 중얼거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주님의 피로 나의 모든 죄악을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사도 바울뿐이 아니었습니다. 신약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기쁘시게 한 사람들은 자기들의 옳음을 들어내는 의인들이 아니었고 자기들의 그름을 들어내며 회개하는 죄인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눅18장에 나오는 자기의 옳음을 들어내며 기도하던 바리새인의 기도보다는 자기의 그름을 고백하며 회개하던 세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사람이 저보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에 내려 갔느니라”(눅18:13,14). 예수님께서는 눅7장에 나오는 한 백부장이 자기는 멸시를 받아 마땅한 죄인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맞을 자격도 모실 자격도 없다고 회개하며 고백했을 때 그 고백을 기쁘게 받으시고 놀라운 축복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눅7:9). 예수님께서는 또한 눅7장에 나오는 자기의 옳음을 들어내며 예수님에게 식사 대접한 바리새인보다는 울면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신 죄인인 한 여인의 회개의 눈물을 귀중하게 보시며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 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눅7:47).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의인들의 화려한 종교적 몸짓이 아닌 죄인들의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의인보다는 죄인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 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이웃과 모두에게 베푸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이웃과 모두에게 베푸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행위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로 간주하셨습니다.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찌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사1:13-17).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58:6,7). 히브리서 13장 16절은 선행과 나눔의 행위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라고 분명하게 가르쳤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위로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와 함께 옆으로 이웃에게 베푸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선행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세리들과 창기들과 병자들과 이방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시며 사랑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간주하고 멸시하던 문둥병자에게도, 이방인 백부장에게도,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창녀에게도,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에게도, 십자가에 달려서 죽어가던 강도에게도, 예수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악독한 로마군인들에게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부활하신 후에는 배신자 베드로와 핍박자 사울에게도 오랜 후에는 길선주 도사와 이기풍 깡패에게도 찾아가셔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우리들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지니고 살라고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마9:13).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마6:14).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예수님의 조상 다윗도 눈물의 사람이었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모두를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며 사랑했습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원수와 같은 사울이 칼에 죽임을 당했을 때 슬퍼하며 울었고 그의 손자 므비보셋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삼하1:11,12, 9:6-8). 다윗은 또한 그의 백성들이 극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슬퍼하며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다고 했습니다(삼상30:4).
사도 바울도 다윗의 뒤를 이어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눈물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대표적인 저술인 로마서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는 우리들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제사이고 그 다음에는 이웃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선행과 착함의 제사라고 다음과 같이 길게 권면했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10-20). 사도 바울은 또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며 살라고 권면하고 또 권면했습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그러므로 너희는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골3:12-14).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삶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라고 했습니다. 제가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평생 목회와 교수의 일을 하면서, 한 평생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닫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고백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축복되고 가장 아름다운 삶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삶이라는 고백입니다.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마음과 몸에 지니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길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축복되고 가장 보배롭고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진리가 귀중하고 믿음이 귀중하고 천사의 말을 하는 것이 귀중하고 이적이 귀중하지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없는 진리와 믿음과 천사의 말과 이적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우리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하신 주님의 지극하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슴과 온 몸에 지니고 그 사랑에 녹아져서 산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에 녹아져서 맨날 울면서 회개의 제사와 함께 사랑의 제사를 드리면서 산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와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은 주님 사랑에 녹아져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랑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 등이 그 사랑에 녹아져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몸에 지니고 세상에 나타내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에게는 분노와 증오와 저주는 티끌만큼도 없었고 모두를 향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만을 몸에 지니고 살다가 죽었습니다. 자기의 두 아들을 총살한 소위 원수에게까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며 그를 자기의 양자로 삼았습니다.
저는 이기적인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이고 비판적이고 게으른 죄인이지만 주님과 주님의 신실한 제자들로부터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부스러기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체 받게 되었습니다.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여 울기도 했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이웃을 조금씩, 조금씩 사랑하도록 최선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 강남구와 도곡동과 구룡마을 등지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폈습니다. 북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에 가서 가뭄으로 죽어가는 그곳 사람들을 위해서 우물 10개 이상을 파 주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가서 눈병 등으로 고통 당하는 그곳 사람들을 위해서 안과 진료소 하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중국 연변 지역의 불우한 어린이들 170여 명을 십수 년 이상 돌아보고 있습니다. “악의 축”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을 두 번 방문해서 그곳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학교 하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북한동포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일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저를 얼마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이웃과 모두에게 베푸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화해와 평화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심으로 드린 제사는 죄를 사하시는 속죄의 제사인 동시에 화해와 평화를 이룬 화해와 평화의 제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보혈을 흘리시므로 화해와 평화를 이루셨다고 지적하고 또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 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롬5:10).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5:18,19).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3-16).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화해)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1:20).
사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화해와 평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4).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방인들을 멸시하던 사도 베드로에게 가이사랴의 이방인에게 찾아가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그들과 화해하라고 강하게 분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마지못해서 가이사랴로 가서 이방인 고넬료 집에 들어가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성령을 부어주시는 것이 아니고 이방인들에게도 부어주시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너무 놀랐다고 했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행10:44-46). “저희가 베드로에게 수일 더 유하기를 청하니라” (행10:48). 결국 베드로와 이방인들과의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은 화해와 평화로 나타났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언젠가는 이스라엘이 원수 나라들인 애굽과 앗수르와 더불어 화해하며 평화를 이루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사19:23,24). 성자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의 죽음이 세상에 가져 온 것은 화해와 평화였다고 누가와 사도 바울이 지적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2: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4-16). 성령께서 오셔서 하신 일도 다 인종 다 민족 다 문화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화해와 평화를 이루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행2:41,42).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그리고 우리들에게 화해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고 말씀했습니다.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화해)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후5:18). 화해와 평화는 하나님의 뜻과 비전입니다. 화해와 평화는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물론 모든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는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사도 바울은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가 하나님의 뜻이고 경륜이고 예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9,10).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계와 온 우주가 즉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화해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계7:9,10).
저는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를 가장 생생하게 나타내 보이신 분이 회해와 평화의 사도 프랜시스와 화해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과 화해와 사랑의 목회자 한경직 목사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은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서 낮은 자세와 따뜻한 자세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온유와 겸손의 자세를 지니고 말을 건네고 소통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과 식물과도 친밀한 소통을 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교회 안에서는 물론 교회 밖에서도 화해와 평화를 추구한 화해와 평화의 목회자였습니다.
화해와 평화는 천사의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화해와 평화의 제물이 있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낮추고 부인하고 희생하는 화해와 평화의 제물과 제사가 있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사도들처럼 낮은 자세와 따뜻한 자세로 누군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온유와 겸손의 자세를 지니고 말을 건네야 하며 소통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희생의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그리고 우리들에게 화해하게 하는 직책을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사도들처럼 누군가를 찾아가서 화해와 평화를 전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본래 일본 사람을 싫어했고 북한 사람을 싫어했고 중국 사람을 싫어했고 모슬렘을 싫어했고 타 종교인들을 싫어했었습니다. 자유주의자도 싫어했고 순복음주의자도 싫어했었습니다. 그러나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저의 생각과 마음이 바뀌어졌습니다. 일본 사람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일본 교회와 교류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북한 사람을 사랑하며 북한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중국 사람을 사랑하며 중국에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 170여명을 지난 십 수년 동안 돕게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학교 하나를 지어주고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5개 종단의 지도자들과 친하게 교제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고 2010년 8월 27일에는 5개 종단 지도자들 9명과 함께 밀가루 300톤을 가지고 북한 개성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강원용 목사님과 빅종화 목사님을 사랑하며 존경하게 되었고 조용기 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을 사랑하며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들과 식물들과도 친밀하게 소통하는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께서 물려주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귀한 영적인 유산들을 조금씩 조금씩 물려 받았기 때문입니다.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부수적이고 선택적인 일이 아닙니다.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일입니다. 이것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직책이고 사명입니다. 어떻게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까? 진리의 깃발만을 휘두르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자기를 낮추고 부인하고 희생하는 화해와 평화의 제물과 제사가 있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슴과 몸에 지니는 일이 필요합니다. 자기를 낮추고 부인하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악을 선으로 갚으며 악을 행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고 품었던 야곱과 같은 요셉과 같은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모두와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화해와 평화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 하시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고 모두에게 베풀면서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와 화해와 평화를 이루면서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이와 같은 삶과 죽음이 저에게는 불가능한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그저 예수님과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볼 때 그리고 주님을 따라서 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볼 때 우리들도 회개와 참회의 부스러기를 조금씩, 조금씩 받아서 몸에 지니게 되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부스러기를 조금씩, 조금씩 받아서 몸에 지니게 되고, 화해와 평화의 부스러기를 조금씩, 조금씩 받아서 몸에 지니며 살 수 있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용서와 사랑을 바라볼 뿐입니다. 제가 작년 3월 29일에 쓴 “나의 소원과 기도”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므로 말씀을 마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가서 어루만지시며 돌아보신 것처럼, 나도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계속해서 펴게 하시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펴게 하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과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서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심고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 있는 곳에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작은 거름과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기 전에 주님이 지니셨던 긍휼의 눈물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품으셨던 사랑의 심장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지니셨던 죽음의 흔적을 지니게 하시옵소서! 죄인 중의 괴수가 주님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와 순교자들이 흘린 충성의 피를 의지하며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인자와 사랑을 의지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와 한국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북한동포들과 일본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아멘!”(20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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