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6]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시139:14-18, 고전15:10) - 보은 창성교회

저는 함대붕 목사님과 김미자 사모님 부부가 목회 사역과 섬김의 사역을 충성스럽게 잘 하고 있는 보은 창성교회를 아주 좋아하는데 제가 2008년 6월 22일 주일부터 2021년 8월 1일 주일까지 지난 13년 동안 18번 보은 창성교회를 방문하면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21년 12월 26일 주일 19번째로 와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대붕 목사님과 보은 창성교회 성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지난 8월 1일 주일에는 여기 와서 “나의 마지막 소원과 기도” 그리고 “드림과 나눔의 삶을 살다가 죽게 하시옵소서” 라는 제목으로 진솔하고 처절한 고백적인 간증 설교를 했는데 오늘은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는 제목으로 저의 삶과 사역에 대한 기본적인 간증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여기 와서 무슨 설교를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함대붕 목사님이 저의 삶에 대한 간증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는 제목으로 간증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한 평생을 돌아볼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삶을 돌이켜볼 때 저는 사도 바울처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라고 고백했는데, 저도 그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고백한 대로 저도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시 103:8). 저는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변교회에서 주일마다 11번 설교를 한 일이 있는데 오늘 아침 그때 한 설교들을 요약해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우선 서론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은혜를 받으면서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신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또 받으면서 사는 사람,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신자입니다. 겸손한 마음과 사모하는 마음 열린 마음을 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해서 받으면서 살 수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면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한국의 무디 라고 불리시던 이성봉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물고기가 혹 물을 떠나서는 사는 일이 있어도 신자가 예수님과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사는 법이 없습니다.” 한 평생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또 받으면서 사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신자입니다. 그런데 신자들 중에는 은혜에서 떠나서 불행하게 사는 신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교만할 때, 자기 자신에 붙잡혀서 살 때, 게을러질 때,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힐 때, 은혜에서 떠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은혜에서 떠나지 말고 한 평생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또 받으면서 그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행복한 신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믿음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릴 때부터 저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셨고 믿음의 길로 걷게 하셨습니다. 평양에서 순교하신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으로부터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았고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시던 어머니로부터 사랑의 유산을 체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양 서문밖교회 주일학교에서 이인복 선생님 최병목 선생님 명선성 선생님들로부터 믿음으로 사는 법을 가슴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믿음의 길로 걸어가는 것을 저의 삶의 최우선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양에 있을 때 평양 제 오 인민학교에 다녔는데 주일날 학교에 오지 않고 교회에 간다는 이유로 2년 동안 월요일마다 학교에서 벌을 받기도 했고 정학을 당하기도 했지만 저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종일 교회에서 예배 드리면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드리면서 믿음을 지키는 것을 가정이나 학교나 고향에 머무는 것보다 더 귀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주일 성수와 믿음을 지니고 살기 위해서 11살 때 38선을 캄캄한 밤에 혼자 뛰어 넘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지니고 살기 위해서 부모님과 고향을 떠난 저를 너무나 많이 축복하셨습니다. 서울에 와서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가 있었고 서울 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을 다니면서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었고 12년 동안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음껏 할 수가 있었고 귀국한 후 목사와 교수가 되어서 마음껏 주님의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총신에서 교수할 때 박정희 군사정부가 주일 성수를 방해했는데 저는 정부 시책을 비판하다가 남산에 끌려가서 아침부터 밤새 다음날 새벽까지 극심한 심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도 굴하지도 않고 주일 성수의 신앙을 끝까지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한 평생 부족하지만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이 물려주신 순수한 믿음을 지니고 살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면서 살아오게 되었는데 부족한 저를 믿음의 길로 걷게 하시고 믿음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슬픔과 아픔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일찍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별하는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살게 되었고 후에는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는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살게 되었는데 그것이 저로 하여금 가슴에 눈물을 지니고 살게 하는 은혜의 방편과 보석이 되었습니다. 슬픔과 아픔은 무감각한 저로 하여금 주님의 슬픔과 아픔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후암교회의 대학 청년부에 원의숙이라는 믿음이 좋은 청년이 있었는데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쓸어졌습니다. 결핵 말기였습니다. 저는 원의숙 청년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산 결핵 요양소로 달려 갔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슬픔과 아픔을 당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조춘국씨를 비롯한 수 많은 암 화자들에게로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에게 사랑과 위로와 격려와 복음의 손길을 폈습니다. 저는 지금 한 평생을 돌이켜 볼 때 하나님께서 저로 하여금 슬픔과 아픔의 길로 걷게 하시고 그 길로 인도하신 것을 인해 무한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슬픔과 아픔은 강퍅한 저의 마음을 조금은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했고, 무정한 저로 하여금 눈물을 지니고 살게 하는 보석의 역할을 했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당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슬픔과 아픔의 길로 걷게 하시고 슬픔과 아픔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모험심과 담력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주셨고,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그것을 꼭 하고야 마는 모험심과 담력을 주셨습니다. 제가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넘은 일을 생각하면 그것은 대단한 모험심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962년 8월 돈 100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가서 12년 동안 공부한 것도 대단한 모험심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귀국한 후 주일 성수 문제로 1977년 11월 어느 날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다음날 새벽까지 극심한 심문을 받으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설교준비까지 한 일을 생각하면 감사한 것뿐입니다. 저는 11살 때 월남한 다음 한평생 직 사각형의 종이 판자가 나무 판자를 날개처럼 손에 잡고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꾸고 있는데 최근에는 나무 판자가 없이도 하늘을 더 잘 날아갑니다. 오래전에 하와이 바람 산에 올라 가서 꿈 속이 아닌데도 날아보려고 시도를 하고 싶은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실제로 중국 소련 북한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브라질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모험적으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2005년 12월 15일 밤 타직의 국경과 아프간의 국경이 폐쇄되었지만 저는 캄캄한 밤에 혼자서 타직의 국경과 아프간의 국경을 뛰어 넘는데 성공을 했고 함께 가던 동행들도 모두 국경을 넘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모험적인 기질과 막가파의 기질을 주신 것을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담력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근심이나 염려 대신 마음에 평안과 여유를 가지고 기쁘게 달려가게 하신 것도 감사합니다.

넷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목회와 교수와 선교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어릴 때부터 목회의 길을 사모하게 하셨고 그 길로 걸어가게 하셨습니다. 제가 11살 때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버지를 따라서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6.25 피난 시절 대구에서 중학교에 다니면서 이성봉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부흥회에 12번을 참석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곤 했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철야기도를 했고 토요일 새벽에는 안수기도를 받았는데 이성봉 목사님께서 가도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자는 “좋은 목사님이 되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은 하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묻지도 않으시고 “너 기도 제목이 좋은 목사님이 되는 거지” 라고 하시면서 안수기도를 해 주시곤 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서울대학교 문리대 사학과에 들어가서 공부하게 된 이유도 한경직 목사님의 조언을 따라서 역사를 전공한 후에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서 12년 동안 공부한 목적도 훌륭한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귀국하자 마자 먼저 목사의 길을 걸었고 그리고 조금 후에는 교수의 길을 걸었으며 나중에는 선교의 길까지 걷게 되었습니다. 저는 33년동 목회 사역과 교수 사역을 하고 은퇴한 다음 즉시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주일마다 주로 방문하며 설교하는 순회 목회의 일과 선교지를 방문해서 선교 사역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순회 선교 사역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다섯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건강과 풍부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건강 때문에 걱정한 일은 거의 없었고 돈 때문에 걱정한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단 돈 100불을 가지고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서 12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한국으로부터 한 푼의 도움도 받지 않았지만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개척교회를 도우면서 공부했고 때로는 신학교에 장학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귀국 후 지난 47년 동안 저는 경제적으로 부족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누군가의 손을 통해 넘치게 채워주시므로 항상 여유 있게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 연변 지역에 있는 150여명의 조선족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돕고 있는데 얼마나 귀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부족한 저를 한 평생 건강과 풍부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이곳 저곳으로 달려가며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면서 살게 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섯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본래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보수적인 사람이었고 비판적인 사람이었고 배타적인 사람이었고 위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반일 주의자였고 반북 주의자였고 반공 주의자였고 반 모슬렘 주의자였습니다. 타 종교인들은 물론 강원용 목사님도 비판하고 조용기 목사님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성 프랜시스와 3.1 운동의 주역 이승훈 선생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존 스토트 박사님 등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일본 교회와의 화해와 협력을 주도하게 되었고 북한 동포 돕는 일에도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을 동족으로 인정하고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북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가서 가뭄으로 죽어가는 모슬렘 사람들에게 10여 개 이상의 우물을 파주었고, 방글라데시에 가서 안과 진료소를 세워주었고, 모슬렘 나라인 아프간에 가서 학교를 하나 세워주었고, 연변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펴기도 했습니다. 제가 비판하던 강원용 목사님과 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며 친하게도 되었습니다. 양극화된 한국교회 안에 화해와 평화와 연합을 이루는 일에 심부름을 하게도 되었습니다. 북한동포 돕는 일을 하다가 법륜 스님을 아주 좋아하며 가까이 사귀게 되었고 종교인 모임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정치 종교적인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라도,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이라도, 주님의 사랑으로 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것은 본래적인 저의 마음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결국 저로 하여금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길로 걷게 하시고 그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황송한지 모르겠습니다.

일곱째로,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주님과 함께 있을 천국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저에게 베푸실 궁극적인 은혜는 저를 아버지 집으로 천국으로 데려 가시는 일일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4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내가 보니, 내가보니” 라고 고백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살았는데 마지막 장을 천국을 묘사하므로 마무리했습니다. 어거스틴은 그의 영혼의 자서전인 「참회록」의 마지막 13권 마지막 부분을 천국을 묘사하므로 마무리했습니다. 「신국론」의 마지막 22권 마지막 부분을 역시 천국을 묘사하므로 마무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님과 천국을 바라보고 사모하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변화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만남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날에 제가 가장 사랑하던 어머니와 어린 아들 철원이를 반갑고 기쁘게 만날 것이고 저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겨주시고 순교의 피를 흘리신 저의 아버지도 기쁘게 만날 것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던 길선주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이성봉 목사님 김치선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정진경 목사님들도 모두모두 반갑고 기쁘게 만나서 무릎을 꿇고 감사와 기쁨을 나타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얼굴을 보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전 13:12). “그의 종들이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계 22:4).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합니다. 제가 2014년 9월에 『장난 꾸러기 깁명혁 목사의 ‘막가파’ 이야기 모음』 이란 책을 출판한 일이 있는데 17가지 이야기 중에 13번째 이야기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가는 곳마다 잘못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한 이야기” 였는데 그 내용을 그대로 여기 옮기려고 합니다.

“열 셋째로,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1999년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북한의 아태위원회와 민화협의 초청을 받아 남한의 7명 종교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평양과 북한 일부 지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평양 공항에 내릴 때부터, 김일성 수령 동상 앞에 갔을 때부터 그리고 가는 곳마다 나는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을 했다. 김일성 수령 동상 앞에서는 일부러 경의를 표하지 않고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고 사진을 찍으면서 자유롭게 행동을 했다. 비판의 말도 자주 했다. 우리 일행 7명은 평양 고려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나는 5일 동안 매일 한 번씩 호텔을 혼자서 몰래 빠져 나와서 평양 시내를 30분 또는 50분 동안 돌아다녔다. 평양 역 안으로 들어가서 시민들의 모습도 살피고 상점과 백화점에 들려서 물건 사는 모습도 보고 (나도 물건 하나를 샀다) 뒷길과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물론 나는 매일 경고를 받았으나 경고를 무시하고 5일 동안 매일 한 번씩 호텔을 빠져 나오곤 했다. 혹 잡히면 할 일이 있을 텐데 라고 생각을 하니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일행 중 어떤 사람은 불안해서 새벽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는데 나는 매일 단 잠을 푹 자곤 했다.

“내가 가는 곳마다 말을 많이 하고 비판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하니까 나를 반동적인 요주의 인물로 간주하는 것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북 조선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여기 북 조선에 있어야 할 사람인데 남 조선에서 살고 있다는 말도 했다. 결국 저들은 겉으로는 항의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해를 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그들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그들 편에 서서 마음을 쏟으면서 순수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결국 나를 귀찮아 하면서도 나를 이해하는 것 같이 보였다. 나를 지칭하며 "영 몰라 통 몰라" 라고 나의 별명까지 부르며 농담을 할 정도까지 되었다. 가장 강성인 한 형제는 우리들에 대한 인상이 어떠 했느냐고 물었을 때 "이전 사람들과 다르게 아주 솔직하고 순수해서 좋았다" 라고 대답했다. 내가 북한에 가서 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에 스티브 린튼 박사에게 했더니 북한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스티브 린튼 박사는 나에게 이제는 북한에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바로 수년 후 나는 다시 종교 지도자로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내가 두 번째 북한을 공식으로 방문했을 때 민화협 위원이 내가 경고를 무시하고 5 번이나 고려호텔을 혼자서 몰래 빠져 나와서 평양 시내를 구경하며 돌아 다녔다는 이야기를 책에다 쓰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에게 항의를 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대답했다. “북조선에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습니까?” 그는 큰 소리로 웃었다. 정치적이 아닌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하는 것이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실하게 믿는다.”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의 한 평생을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선한 길로 걷게 하시고 인도하신 것을 생각할 때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따르는 착하고 순한 양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 멋대로 한 평생을 살아온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지적이고 정욕의 길로 걸어간 때가 많았고, 불순종의 길로 걸어간 때가 많았고, 위선의 길로 걸어간 때가 많았고, 교만의 길로 걸어간 때가 많았고, 게으름의 길로 걸어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한 저를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선한 일로 인도하셨습니다. 믿음의 길로, 슬픔과 아픔의 길로, 모험심과 담력의 길로, 목회와 교수와 선교의 길로, 건강과 풍부의 길로,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길로 걷게 하셨고, 앞으로는 천국의 길로 걷게 하실 것입니다. 좋은 스승님들과 동역자들도 붙여 주셨습니다. 좋은 성도들도 붙여 주셨습니다. 좋은 협력자들도 붙여 주셨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붙여 주셨습니다. 특히 부족한 저에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가득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고맙고 황송한지 모릅니다. 제가 2007년 1월 3일 차를 타고 교회로 가면서 차 안에서 쓴 사랑에 대한 고백의 글을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리므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싶어라. 나는 요사이 주님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한 평생 나를 향하신 주님의 생각과 사랑이 어찌 그리 크고 어찌 그리 많은지! 실로 모래알보다 더 많은 주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나의 가슴에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하고 싶어라.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는 요사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어린이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귀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너무너무 예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저들의 얼굴과 마음과 영혼 속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고귀한 인성과 신성의 흔적을 보기 때문이다. 저들을 모두 사랑하고 싶어라. 모슬렘도 공산주의자도 상관이 없다. 저들은 모슬렘이나 공산주의 라는 불행한 유산에 쌓여있는 가련한 영혼들일 따름이다. 사랑하고 싶어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 나의 맘 나의 몸 나의 정성 다 쏟아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라.”

사랑하는 함대붕 목사님과 김미자 사모님과 보은 창성교회 성도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위로와 평안과 기쁨의 은혜를 쏟아 부어 주셔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중하고 보배로운 삶을 사시다가 하늘 집으로 올라가시는 귀중하고 보배로운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며 축복합니다. 찬송가 “아 하나님의 은혜로”(410, 310)를 함께 부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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