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목사(말씀)

김상복 목사님 히브리서 12장 1절 2절 읽어주셨는데 오늘 아마 발표회 주제 맞추어 고르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본문에 맞추어 말씀을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고 마음대로 준비하라고 하셔서 제 마음대로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한 군데 더 본문을 읽겠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5절부터 28절까지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을 혁명가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위대한 혁명가셨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을 가지고 정권을 뒤엎는 혁명을 하신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인간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혁명을 하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고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으며 박해를 받는 자가 복이 있고 욕을 먹고 거짓으로 악한 말을 들을 때 복이 있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은 완전히 기존의 행복관을 뒤엎어 놓는 혁명적인 사고입니다.
또 다른 말씀도 가히 혁명적인 가르침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말씀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면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미워하지 말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이런 가르침입니다. 이것이 혁명이 아니고 무엇이 혁명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이 혁명은 이천년동안 세계 도처에서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으며 지금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하신 조금 전에 있던 예수님의 말씀도 혁명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을 먼저 자기 자신에게 적용시켜서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온 세상의 왕이시며 만민의 구주이신 이는 마땅히 섬김을 받아야 할 터인데 도리어 섬기려고 오신다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섬긴다는 동사 ”디아코메오“는 본래 식탁에서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즉 누가 식사를 하는 동안 옆에 서서 시중을 드는 것입니다. 식사하는 사람이 아무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없이 만족스럽게 식사하도록 옆에서 끝까지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을 웨이터라고 하는 것은 신약성경의 디아코메오의 의미를 잘 살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섬김을 받으셔야 할 분이 오히려 그렇게 섬기려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혁명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그 말씀을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 실천해 보이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하신 섬김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온갖 종류의 활동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자기 희생의 최고의 본을 예수님 자신이 보이신 것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신 바를 실천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혁명이었습니다. 대속물이라는 것은 노예에게 자유를 주거나 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치르는 값을 말합니다. 죄의 노예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리시고 자유하게 하실 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서  예수그리스도는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값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 그것은 예수님의 혁명의 좌절이고 패배가 아니라 그 절정이고 완성인 것입니다. 그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이미 예언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몸을 십자가의 희생재물로 내놓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오랜 혁명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하신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혁명가시라면 그의 몸된 교회의 지체들 또한 그의 혁명정신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혁명가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면 스승의 가신 길을 충실히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의 혁명적 사고를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당대의 제자들은 예수님생시에는 예수님의 혁명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세배대의 두 아들은 예수님께 자기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탁했을 때 자기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즉 주의 나라에서 주의 우편과 좌편에 앉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시며 되물으시기를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예수님이 말씀하시 잔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잔이고 그 죄값을 대신 치르시는 고난의 잔이었습니다. 따라서 주의 좌우편 자리는 그 고난의 잔을 함께 마셔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자리가 권력의 자리나 영광의 자리인 것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메시아 왕국을 선포하시고 왕이 되시면 바로 왕의 자우편 자리에 앉아서 왕이 마시는 그 달콤한 포도주잔을 나누어 마시는 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 하자 쉽게 내가 마실 수 있습니다. 하고 금방  대답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제자들에게 당신이 실행하시는 혁명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를 그래서 다시금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의 나라에서는 세상나라에서처럼 하며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권력자들이 백성을 마음대로 부리고 하지만 나의 나라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그래서 하신 말씀이 ”너희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마시는 잔을 쉽게 마실 수 있겠다고 하며 자기들을 예수님의 좌우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했던 그 제자 둘은 아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그 좌우편에 강도들이 함께 달린 것을 보고서야 비로서 예수님의 좌우편에 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달았을지 아닐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함이라 하셨는데 그 혁명의 완성은 당신 자신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서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모두가 종처럼 되어서 다른 모든 이들을 주인같이 섬기려 한다면 교회는 곧 주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것이 되도록 가꾸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인데 우리 모두가 다 섬기는 자들이 될 때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가장 가까워지리라고 봅니다. 섬김의 근본 정신은 종이 아닌 사람이 종같이 되어 주인이 아닌 사람을 주인처럼 섬기는 것입니다. 진짜 종이 진짜 주인을 섬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한 사람들입니다. 주님 외에 우리에게 아무 주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아닌 우리가 종처럼 되어서 주인이 아닌 사람을 주인같이 섬기는 그런 섬김의 정신, 바로 예수님의 혁명정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면 우리에게서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하는 예수그리스도의 혁명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향해 자꾸 등을 돌리고 있는 이 사회, 이 세상을 다시  끌어안고 얻기 위해서는 낮아짐의 자세, 섬김의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