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레이스 선교교회와 성도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오늘 2012년 1월15일 새해 세 번째 주일을 맞아 여기 와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그레이스 선교교회는 주님과 은혜를 사모하는 순수한 사모함이 있는 교회이고 서로 보고 싶어하는 순수한 보고 싶음이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 12월 17일부터 3주 동안 미국 LA에 가서 6 교회에서 9번 설교하고 1월 11일 수요일 이침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12월 18일 주일 나성 나침반교회에 가서 1부 2부 예배를 드리면서 “인생 칠도”와 “복음 삼도”란 제목으로 두 번 설교를 했고, 1월 5일 저녁 일일 사경회를 인도하면서 "미언 삼언"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그때 이런 말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성 나침반 교회가 은혜를 사모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교회라는 느낌을 진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성 나침반교회를 좋아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기쁜 마음으로 여기 다시 와서 “미언 삼언”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미언 삼언”이란 말은 “아름다운 말 세 마디” 라는 뜻입니다. 제가 이와 같은 제목으로 설교하기는 평생에 두 번째입니다. 작년 10월 9일 서울 수서동에 있는 그레이스 선교교회에 가서 “아름다운 말 세 마디” 라는 제목으로 처음 설교를 했는데, 오늘 나성 나침반교회에 와서 같은 제목으로 두 번째로 설교를 합니다. 저는 그레이스 선교교회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레이스 선교교회는 은혜를 사모하는 순수한 교회이고 선교를 힘쓰는 귀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레이스 선교교회에 가서 그레이스 선교교회 성도들이 아름다운 말을 하는 아름다운 성도들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나성 나침반교회 성도들이 아름다운 말을 하는 아름다운 성도들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언 삼언" 즉 “아름다운 말 세 마디”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나성 나침반교회에서 설교를 거의 그대로 하고 마치려고 하다가 갑자기 아름다운 말 두 마디를 추가해서 "미언 오언"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라는 두 마디를 추가했습니다. 제가 그레이스 선교교회에서 "아름다운 말 세 마디"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다음 황은혜 목사님이 "아름다운 말 세 마디"를 교회의 표어와 같은 말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제가 나성 나침반 교회에서 "미언 오언" 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한 다음 민경엽 목사님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며 "미언 오언"을 교회의 표어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후 나침반교회 한 성도로부터 나침반교회가 "고미사뭘보" 운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전하게 하신 것을 생각하며 저는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했습니다. "미언 오언"은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말 다섯 마디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뭘 해 드릴까요?"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작년 12월 어느 날 황은혜 목사님이 제 사무실에 전화를 걸고 금년 1월에 아프리카 우간다에 가는데 죄송하지만 그레이스 선교교회에 와서 설교를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담임 목사가 선교지에 가면 원로 목사가 대신 설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제가 대답을 했더니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스 선교교회의 원로 목사가 되어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아 첫 번째 설교를 여기 그레이스 선교교회에 와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 선교교회는 제가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4년 동안 제일 많이 와서 설교한 교회입니다. 오늘 2012년 1월 15일 열 번째로 와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황은혜 목사님이 그레이스 선교교회의 표어는 “거룩하고 정결한 신부”인데 새해는 “예수님을 닮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라고 정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세계교회가 예수님보다는 세상을 너무 닮아가고 사람을 너무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세속화와 인간화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세상과 인간을 사랑하고 높이는 것을 포기하고 그것들을 모두 배설물로 여기며 오직 주님을 사랑하고 높이고 닮아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거룩하고 정결한 신부의 삶의 모습과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본 받고 닮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권면과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11:1).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빌3:8).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0).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9,10).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갈6:17).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본 받고 닮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성 프랜시스도 예수님을 본 받고 닮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 프랜시스는 버림과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재산도 평안한 삶도 세상의 향락도 아버지로부터의 상속권도 모두 버린 채 한 평생 가난과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을 닮기 위해서였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모두를 사랑하는 동정과 사랑의 삶을 살았습니다. 프랜시스는 가난하고 병들고 불행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동정하고 품고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문둥병자 수용소를 찾아가서 그들의 손에 일일이 입을 맞추며 그들을 품었습니다. 주님을 닮기 위해서였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우주와 모든 것을 사랑했는데 고통과 죽음까지도 사랑했습니다. 그는 가난과 고통을 사랑하는데 그치지 않았고 가난과 고통 자체가 되었습니다. 가난하게 살았고 고통스럽게 살았습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했고 주님의 삶을 문자 그대로 닮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 프랜시스의 삶의 목적은 예수님을 닮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너무너무 귀중한 기도입니다. 성 프랜시스의 삶의 목적은 너무너무 예수님을 닮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닮는 것인지를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1:29). 온유와 겸손을 지니고 사는 것이 예수님을 닮는 삶일 것입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마18:33). 모두를 불쌍히 여기면서 사는 삶이 예수님을 닮는 삶일 것입니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마6:14). 모두를 용서하면서 사는 삶이 예수님을 닮는 삶일 것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모두를 사랑하면서 사는 삶이 예수님을 닮은 삶일 것입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4,25). 예수님처럼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이 예수님을 닮은 삶과 죽음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런 모든 종류의 주님 닮는 삶에 대한 말씀을 하는 대신 제가 깨달은 세 가지 종류의 주님 닮는 삶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게 된 진리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 복음의 특징이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복음 삼도”라고 부릅니다. 우리들은 강해지기를 소원하지만 십자가의 주님은 약해지셨고, 우리들은 유능해지기를 소원하지만 십자가의 주님은 착해지셨고, 우리들은 우리들 중심이 되기를 소원하지만 십자가의 주님은 자기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땅끝으로 향하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의 삶입니까? 주님처럼 약하게 착하게 그리고 주변을 향해서 살아가는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설교가 중요하지만 설교는 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이 중요하지만 신학은 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사와 이적이 중요하지만 은사와 이적은 철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과 행사도 필요하지만 프로그램과 행사는 흙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닮으려고 하는 삶만이 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 사셨던 삶의 특징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님께서 사신 삶은 약한 삶이었고 착한 삶이었고 주변적인 삶이었습니다. 사실 이 설교는 제가 미국으로 가기 전인 작년 12월 초순에 준비한 것인데 이 설교를 미국 나성 나침반 교회에 가서 그대로 했습니다. 물론 어제 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설교문을 읽으면서 수정 보완했습니다. 수정 보완한 설교 문을 홈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첫째로, 주님께서 사신 삶은 약한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극히 약한 삶을 사셨습니다. 태어나실 곳이 없어서 구유에 태어나셨습니다. 헤롯이 잡아 죽이려고 하자 애굽으로 피난을 가셨습니다. 33년 동안의 삶은 가난하고 약한 삶이었습니다. 마지막에 골고다로 끌려가실 때는 너무너무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때리면 맞고 침을 뱉으면 그대로 뱉음을 당하고 죽이면 그대로 죽었습니다.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마27:30,31). 그래서 사도 바울은 십자가는 약한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모두 약했습니다. 때리면 맞고 죽이면 죽었습니다. 약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 기독교의 본래의 모습이었고 본래의 특징이었습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역설적입니다. 약할 때 강하고 어리석을 때 지혜롭게 되는 것이 기독교의 복음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 문제 중의 하나는 너무 강해지고 너무 지혜로워지고 너무 부해진 것입니다. 너무 세속적이 되고 너무 정욕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모습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인 존 스토트 박사는 2000년 7월 영국 케직 사경회에서 이런 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근본적 진리의 하나는 약함과 어리석음에 있다. 십자가의 복음 자체가 약하고 어리석은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할 때 헬라의 지혜로 포장하지 않고 로마의 웅변술로 각색하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말의 지혜와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설교를 너무 지혜롭고 유창하고 멋지게 하지 않기로 작정했다는 말입니다. 참된 복음 전도자의 특성도 자신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깊이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벌을 만들어 분쟁하던 고린도 교회가 지도자들을 지나치게 높이며 우상화 하려고 했을 때 참된 지도자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시도를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자신을 묘사했습니다. "바울은 무슨 물건이며 아볼로는 무슨 물건이냐?" 바울은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명사를 남성명사 대신 중성명사를 쓴 것이었습니다. 몇 줄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단어로 "아무 물건도 아니라"는 멸시적인 말까지 썼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서는 "나는 만물의 찌끼" 즉 시궁창에 내버리는 음식물의 찌꺼기 같은 존재라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고후12:10 에서는 약한 것들과 부족한 것들을 자랑한다는 고백까지 했습니다. 존 스토트 박사는 오늘날 세계 곳곳을 다녀보아도 바울처럼 자기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진정한 기독교의 지도자들을 찾아보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지도자들은 모두 너무 강하고 너무 지혜롭고 너무 부요하게 되었습니다. 스토트 박사는 복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도 약함과 어리석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1:26,27).
초기의 조선교회는 참으로 약했고 가난했고 힘이 없었습니다. 고난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조선교회는 겸손히 땅에 엎드려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만 의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약하고 가난하고 힘이 없는 조선 교회를 축복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한국교회는 너무 커지고 너무 강해지고 너무 지혜로워지고 너무 부해지고 너무 정욕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너무 위대해져서 거의 우상화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사회로부터 실망과 불신을 받기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약해져야 하고 어리석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고난을 종 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약할 때에 우리와 함께 하시고 그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머물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리석어질 때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그의 지혜로 머물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약함을 통해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강함과 능력을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리석음을 통해 역사하는 그리스도의 지혜를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난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첫째 특성은 약함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일부러라도 약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황은혜 목사님이 지금 몸이 좀 약해졌는데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것은 정결한 신부의 자격증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약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몸이 약해지므로 그리고 고난을 당하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받았습니다. 그래서 약함과 고난을 기뻐하면서 약함과 고난을 예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10). 사실 너무 강한 아내를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강하고 너무 부요한 신부를 신랑 되시는 예수님께서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일부러라도 약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한 말씀을 추가합니다. 본래 설교 문에는 없던 내용입니다. 1983년 암스텔담에서 개최된 국제 전도대회에서 비리 그레함 목사님과 루이 팔라우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처절한 고백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고백을 들으면서 너무 깊은 감동을 받아 마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그 말씀을 받았습니다. 전도자와 목회자가 성과 돈과 하영의 유혹에 빠져 성결을 잃으면 즉 신부의 정결을 잃으면 전도자와 목회자의 삶은 끝장이라는 처절한 고백이었습니다. 저는 그 고백을 들으면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너무 강해지고 너무 부해질 때 신부의 순결과 정결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일곱 교회들 중의 하나였던 서머나 교회가 신랑 되시는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던 이유는 환난과 궁핍과 가운데서 즉 고난과 가난과 약함 가운데서 신부의 순결과 정결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서머나 교회 향해서 죽도록 충성하라는 부탁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9.10).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성 프랜시스처럼 손양원 목사님처럼 일부러라도 가난과 고난을 사모하면서 약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주님께서 사신 삶은 착한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본래는 말씀이었지만 우리들을 위해서 착한 삶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말씀도 하셨지만 우리와 함께 착하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착한 삶을 사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를 공경하는 착한 삶을 사셨고 마지막 3년 동안 공 생애의 삶은 모든 약한 자와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을 도와주시고 먹여주시고 치료하시는 착한 삶을 사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시는 극도로 착한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역을 소개하면서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행10:38) 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더러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것은 착한 행실을 세상에 나타내 보이는 삶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둘째 특성은 착함입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전통에 따라 ‘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조해왔습니다. 세 가지 모토가 기독교 복음의 중심과 기초가 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세가지 모토에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직' 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말씀만을 강조한 나머지 말과 지식에 치우치게 되었고, 믿음만을 강조한 나머지 행함을 등한시 하게 되었고, 은혜만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책임을 소홀이 하며 감성만 강조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교회에 설교와 신학과 은혜 체험이 풍성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설교가 너무 풍성하고 신학이 너무 풍성하고 은혜 체험이 너무 풍성한 나머지 말만 잘 하게 되었고 비판만 잘 하게 되었고 감성만 풍부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삶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주님 닮은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착함의 삶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불신과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은혜로운 설교를 사모해왔고 깊은 신학을 동경해왔고 충성한 은혜 체험을 사모해왔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설교나 신학이나 이적보다는 성 프랜시스를 존경하게 되었고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정양순 사모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장기려 박사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한경직 목사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둘째 특성은 착함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행전은 베드로의 설교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복음이 널리 전파된 것을 기록하지만 사실 그 길을 미리 예비한 것은 여러 사람들의 착한 삶이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르가의 착한 행실을 통해서 복음 전파의 준비가 욥바에 마련되었고, 고넬료의 착한 행실을 통해서 복음 전파의 준비가 가이사랴에 마련되었습니다.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전에 착한 사람이었습니다(행11:24). 바나바의 착한 삶이 없었다면 사도 바울도 없었을 것이고 안디옥교회도 없었을 것이고 소아시아 선교도 없었을 것입니다. 디모데는 목회자 이전에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칭찬하면서 디모데만큼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깊이 생각할 인정과 사랑이 많은 착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빌2:20). 사도 바울은 선함과 착함을 귀하게 여기며 선함과 착함을 예찬했습니다.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6:18,19).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유창한 설교보다 정통 신학보다 뜨거운 체험보다 상처 입은 자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하고 착하고 선한 성품을 지닌 목회자와 신자들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한국교회와 사회는 작은 예수가 죽었다고 칭송했고 한경직 목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고훈 목사는 참 목자를 잃은 텅 빈 세상이 되었다고 슬퍼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저들은 지식을 나타내 보여주기 전에 예수님 닮은 착한 삶을 우리들에게 나타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둘째 특성은 착한 삶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일부러라도 착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너무 유능한 아내를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착한 아내를 제일 좋아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유능하고 너무 잘난척하는 신부를 신랑 되시는 예수님께서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처럼 일부러라도 착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주님께서 사신 삶은 주변성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중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주변으로 달려가시곤 했습니다. 천국을 떠나서 우주의 끝인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저는 “하늘 영광 떠나서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이란 복음 찬송을 아주 좋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영광 떠나서 이 세상에 오셨고 베들레헴이나 예루살렘에 머물지 않으시고 갈릴리로 사마리아로 주변으로 가셨습니다. 상류층에 머물지 않으시고 창기와 세리와 이방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나중에는 저주의 땅인 지옥에까지 내려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보고 땅 끝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보고는 저주의 땅인 로마에까지 가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을 비롯한 주님의 제자들은 모두 주변으로 이방으로 땅끝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구약의 복음은 이미 주변 지향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축복하실 때 그의 관심을 자기 본토나 아비 집에 두지 않고 “땅의 모든 족속”(창12:3)에게 두도록 했습니다. 이사야에게 사명을 맡기실 때 그의 사명을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는 이스라엘 회복에 머물지 않고 “이방의 빛을 삼아 구원을 땅 끝까지 이르게”(사49:6) 하는데 두도록 했습니다. 언젠가는 이스라엘이 앗수르와 애굽과 교류하고 함께 세상의 복이 되는 날이 온다고 예언했습니다(사19:23-25). 요나를 부르실 때도 하나님은 그의 관심이 이스라엘이 아닌 앗수르의 구원에 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기독교 복음의 세 번째 특성은 주변지향적입니다. 기독교 복음의 특성 중의 하나는 자기 중심, 지역 중심, 민족 중심, 나라 중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민족은 한 반도라는 지형적 특성과 유교라는 사회 문화적 전통의 영향을 받아 개인 중심적이고 가문 중심적이고 지역 중심적이고 민족 중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눈은 물론 그의 자녀들을 향하고 계시지만 그보다는 ‘주변’과 ‘땅끝’과 ‘이방’을 바라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인종적 정치적 불의와 죄악이 가득한 주변에서 신음하는 잃은 양들을 향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상황에서 볼 때 하나님의 마음과 눈은 공산권과 모슬렘 권을 향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사회, 인권 개혁도 중요하지만 복음과 사랑을 품고 그저 주변과 이방으로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셋째 특성은 주변성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방으로 땅끝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행13:46).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행18:6). 거기서 형제를 만나 저희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유하다가 로마로 가니라 거기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저자와 삼관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저희를 보고 하나님께 사례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은 자기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행28:12-16).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일부러라도 주변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자기 집착이 너무 강한 아내를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와 자기 친정에게만 집착하고 다른 친척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아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기 중심적인 이기적인 신부를 신랑 되시는 예수님께서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신부는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처럼 일부러라도 주변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랑 되시는 예수님의 삶의 특성과 기독교 복음의 특성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기독교 복음의 특성은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주님 닮은 복음적인 삶을 가장 모범적으로 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는 첫째로 버림과 청빈과 약함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재산도 평안한 삶도 세상의 향락도 아버지로부터의 상속권도 모두 버린 채 한 평생 가난과 청빈의 삶을 살았고 약함의 삶을 살았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둘째로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과 착함의 삶을 살았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가난하고 병들고 불행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동정하고 품고 사랑하며 착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문둥병자 수용소를 찾아가서 그들의 손에 일일이 입을 맞추며 그들을 품었습니다. 그의 사랑은 산적 같은 흉악한 자들에게도, 이슬람 교도들에게도 아니 이단들에게도 미쳤고 사나운 이리에게도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에게도 아니 해와 달과 별들에게도 미쳤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셋째로 가난과 고통까지도 사랑하는 주변지향적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우주와 모든 것을 사랑했는데 고통과 죽음까지도 사랑했습니다. “나는 가난이란 이름의 여인과 결혼했습니다. 비애는 나의 자매이고 고통과 죽음도 나의 자매입니다.” 그는 가난과 고통을 사랑하는데 그치지 않았고 가난과 고통 자체가 되었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마지막 2년 동안 그리스도와 비슷한 극심한 몸과 영혼의 고통을 지니며 살다가 고통스럽게 죽었습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했고 주변지향적인 주님의 삶을 문자 그대로 닮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세상과 교계의 부귀 영화를 다 포기하고 버리면서 가난하고 약하게 사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나환자들과 원수 같은 사람들에게까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몽땅 쏟아바치면서 착한 삶을 사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야말로 양지가 아닌 음지를 향해서 평안이 아닌 고난을 향해 삶의 땅이 아닌 순교와 죽음의 땅을 향해서 달려가는 주변 지향적인 삶을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첫째로 약함의 삶을 살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젊은 시절부터 한 평생 수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절감한 분이었고 또 자기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체험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두려워하고 절망했으며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약함이 오히려 그를 진정한 목회자로 만든 비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둘째로 착함의 삶을 살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말이나 지식으로 설교하고 목회하신 분이 아니라 착한 삶으로 설교하고 목회하신 분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빌리 그레함 목사님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존경을 받은 것은 그의 말이나 지식이나 체험이 아니었고 그의 착한 삶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힘써 온 거의 모든 구제와 사랑과 봉사의 사역은 한경직 목사님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셋째로 주변지향적 삶을 사신 분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난한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는 주변지향적 삶을 살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관심과 사랑은 민족과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과 북한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에 미쳤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평생 한국 나라와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봉사한 분이었지만 동시에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넘어서서 세계를 품고 사랑하며 봉사한 분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1958년 4월 27일에 행한 "우주시대와 신앙생활"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우주시대의 신앙생활은 민족이나 국가를 초월한 세계적인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설교했습니다. "우주시대의 종교는 먼저 민족이나 국경을 초월한 세계적인 종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종교는 전 인류를 포섭할 수 있는 사랑의 종교,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의 종교이어야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종교는 죄인을 구원할 수 있는 속죄, 구령의 종교이어야 될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주님 닮은 주변지향적 삶을 사신 분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너무나 수준 높은 주님 닮은 복음적인 삶을 살았는데 우리는 너무 수준 낮은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너무나 주님 닮은 순수한 삶을 살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주님 닮지 않은 불순한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성 프랜시스의 글을 읽고 나서 무한한 충격과 감동을 느꼈고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삶을 살피고 나서 처절한 고뇌와 절망적인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도 성 프랜시스처럼 주님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며 약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주님 사랑 때문에 모든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며 착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주님 사랑 때문에 가난과 고통을 짊어지고 가난과 고통이 되면서 주변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들에게 성 프랜시스에게 임했던, 손양원 목사님에게 임했던, 그리고 한경직 목사님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몇 백분의 일이라도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주님의 “거룩하고 정결한 신부”가 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주님 닮아가는 신부의 삶이 무엇입니까? 약하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착하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지향적으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부족하고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신랑 되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하고 정결한 신부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들을 도우시되 탄식하시면서 까지 우리들을 도우신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성령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탄식하시면서 까지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를 바로 하게 하시고 삶을 바로 살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거룩하고 정결한 신부로 주님 닮아가는 삶을 살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과 자비와 은혜와 사랑이 그레이스 선교교회 위에 우리 모두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복음 찬송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를 함께 부르겠습니다.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나의 말에 주가 주신 진리로 나의 눈에 주의 눈물 채워주소서 내 입술엔 찬양의 향기가 두 손에는 주를 닮은 섬김이 나의 삶에 주의 흔적 남게 하소서 하나님의 사랑이 영원히 함께 하리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에게 순교자의 삶을 사는 이에게 조롱하는 소리와 세상 유혹 속에도 주의 순결한 신부가 되리라 내 생명 주님께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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