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당호산나교회에 와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노요한 목사님이 예배에 대한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일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 즉 예배 드리는 일입니다. 그것보다 더 귀중한 일은 이 세상에도 없고 저 세상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세상에서는 전도도 구제도 봉사도 선교도 다 그치지만 제사와 예배는 영원토록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제사’와 ‘예배’는 같은 말입니다. ‘제사’는 구약적인 뉴앙스를 지니고 ‘예배’는 신약적인 뉴앙스를 지니지만 역시 같은 말입니다. 시도 바울은 여기서 ‘제사’와 ‘예배’를 같은 말로 사용했습니다. 히13:15과 벧전2:5은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를 ‘제사’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13:1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찌니라”(벧전2:5).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이 구원의 축복을 받은 후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제일 먼저 질문한 것이 바로 예배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4:19,20). 수가성 여인의 질문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셨습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요4:21-24). 구원 받은 자가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일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1장에서 11장 까지는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피와 우리들의 믿음으로 구원 얻는 진리를 기술한 다음 구원 받은 죄인들이 제일 먼저 하여야 할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는 일 즉 영적 예배를 드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그러면 우리들이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사와 예배를 “왜”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무엇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우리들이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사와 예배를 “왜” 드려야 한다고 했습니까?
사도 바울은 여기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피와 우리들의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하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모든 내용을 “그러므로” 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습니다. 여기 “그러므로” 는, 박윤선 목사님이 지적한 대로, 사도 바울이 이때까지 말해 온 구원의 교리 전부를 받아서 내린 결론입니다. 즉 우리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피와 믿음으로 구원함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므로” 마땅히 당연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그러므로” 라는 한 마디가 포함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둘째 이유는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이 우리를 부드럽게 권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사와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강제로 강요에 의해서 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드리기 싫은 제사와 예배를 강제로 억지로 드리라고 명령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과 은혜로우심에 감격하여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부드럽게 권면을 했습니다. 셋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하나님께서 아벨이 드린 제사를 받으시며 기뻐하셨고 노아가 드린 제사를 받으시며 기뻐하셨고 이삭이 드린 제사를 받으시며 기뻐하셨습니다. 사무엘이 드린 제사도 다윗이 드린 제사도 솔로몬이 드린 제사도 모두 받으시며 기뻐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거룩한 제사와 영적 예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예배를 드릴 때 “무엇을” 드리라고 했습니까?
사도 바울은 여기서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예배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여기 “몸”은, 박윤선 목사님이 지적한 대로, 마음과 생각과 영혼이 없는 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제사와 예배를 드릴 때 마음과 생각으로만 또는 형식으로만 드릴 것이 아니고 몸으로 구체적으로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시간을 드려야 하고 우리의 물질을 드려야 하고 우리의 지정의의 신체를 제물로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피와 살과 생명까지도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삭이 자기 몸을 번제로 드리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너무 놀라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오실 메시아의 예표로 삼으셨습니다. 이삭이 자기 몸을 번제로 드리려고 했던 장소인 모리아 산이 예수님께서 자신을 대속의 제물로 드리신 장소인 골고다 언덕이 되었습니다. 스데반이 자기의 몸과 피와 살을 순교의 제물로 드렸을 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너무너무 놀라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결국 스데반의 순교의 제물로 사울이 바울이 되었고 안디옥과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에 십자가의 복음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어린 소년이 오병 이어를 예수님께 예물로 드렸을 때 예수님께서 너무 기뻐하시면서 오병 이어를 받으시고 축사하신 후 오천 명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임을 증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무 곳에서나 기도와 예배를 드릴 수도 있지만 새벽마다 몸으로 교회에 나와서 몸으로 기도하며 몸으로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몸의 기도와 몸의 예배를 기뻐하시면서 받으십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기도를 쉽게 하신 분이 아닙니다. 새벽마다 교회당으로 또는 산으로 올라가서 몸으로 힘을 다해가면서 기도하신 분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로마서 12장 주석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신자들이 주일에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가지 않고 집에서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하여 설교를 듣고 보는 것으로 예배를 대신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합당한 예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와 영적 예배는 몸을 드리는 몸의 제사와 몸의 예배입니다.
셋째로, 우리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와 예배를 드릴 때 “어떻게” 드리라고 했습니까?
우리의 몸을 제사로 드리되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여기 “거룩한” 이라는 말은 거룩하게 “구별된” 이란 말입니다. 즉 “성별된” 이란 말입니다. 세상적이고 정욕적인 것을 죽여서 거룩하게 만들어서 드리라는 말입니다.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6:13). 세상의 유행을 따르지 말고 변화를 받아 구별된 제사를 드리라는 말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12:2).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드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즉 십자가의 피를 의지하며 성전에 들어가서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히10:19,20). 시간도 성별해서 드려야 하고 몸도 성별해서 드려야 하고 물질도 성별해서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십일조도 성별해서 드려야 하고 주일도 성별해서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일 주일 중 하루를 구별해서 거룩하게 드리는 것을 “주일 성수”라고 합니다. 주일을 구별되게 거룩하게 지킨다는 말입니다. 청교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힘쓴 일이 바로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는 일과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이 유럽을 떠나 황무지와 같은 북미 대륙에 이주한 것은 바로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기 위함이었고 그리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청교도들은 가장 건전하고 가장 멋진 기독교 문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주일을 제대로 구별해서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문화와 세상 유행을 너무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 달 전인 2009년 8월 16일 주일 보령 청라교회에 가서 "주일 성수의 신앙" 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일이 있는데 그 설교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전합니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과 주일을 성수하는 일이 우리 신자들의 삶에 있어서 너무너무 귀하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한 설교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구원함을 받은 여러분들과 저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아름다운 일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입니다. 그 것보다 다 귀중하고 더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주일 성수의 신앙은 성경의 중심적인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입니다. 주일 성수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입니다. 앞으로 하늘에서는 구제 봉사 전도 선교 등 중요한 일들이 모두 사라지지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은 영원토록 계속된다고 사도 요한이 증언했습니다. 저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만 11살 때 고향과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38선을 넘어서 남한으로 왔는데 하나님께서 저의 슬픔과 아픔이 가득한 한 평생을 너무 많이 축복해 주셨습니다. 청교도들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하나님께 바로 예배 드리기 위해서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왔는데 하나님께서 저들의 슬픔과 아픔이 가득한 삶을 너무 많이 축복해 주셨습니다.
첫째, 주일 성수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서 말씀 드립니다. 구약 성경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분명하고 강하게 명령했습니다. “인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20:8).“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찌니”(출31:14) “무릇 이 날에 일하는 자를 죽일찌니”(출35:2).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복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구약 시대에 잠깐 동안 주어진 제도가 아니라 대대로 영원히 지킬 제도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했습니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신약의 주일로 완성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신약의 주일은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구약과 신약 성경이 가르치는 안식일과 주일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중요한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을 통해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셨고, 신약시대에는 주일을 통해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늘에서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둘째, 주일 성수에 대한 교회사의 가르침에 대해서 말씀 드립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분명하고 강하게 가르칩니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모두 안식일을 지키지 말고 주일을 지키라고 가르쳤습니다. 2세기경의 문서인 디다케는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주일은 특별한 날이므로 함께 모여 죄를 고백하고 떡을 떼며 감사를 드릴 것이다.” 이그나시우스는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주의 날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이는 그 날에 우리들의 생명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에 제정)는 주일 성수를 강조하며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 가운데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을 묶는 적극적이고 영속적인 도덕적 계명을 주시므로 일곱 날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하여 자기를 위하여 거룩하게 지키도록 제정하셨다. 성경에서는 이 날을 주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날은 세상 끝날 까지 그리스도인들의 안식일로 지키도록 된 것이다. 이 날에는 그들의 세속적 직업과 오락에 대한 일이나 말이나 생각으로부터 온 종일 쉬어야 할 뿐 아니라 공적 내지 사적 예배행사와 자선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예배모범은 주일 성수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주일을 기념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니 미리 육신의 모든 사업을 정돈하고 속히 준비하여 성경에 가르친 대로 그 날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없게 하라. 이 날은 주일인즉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지니 공동회집으로나 예배하는 일에 씀이 옳으며 종일토록 거룩히 안식하고 위급한 일밖에 모든 사무와 육신적 쾌락의 일을 폐지할지니 세상 염려와 속된 말도 금함이 옳다.” 1920년대 한국교회에 큰 부흥 운동을 일으켰던 김익두 목사님은 “주일을 거룩히 지키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주일은 하나님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날이요 거룩한 날이 되어서 구약시대에는 일하는 사람은 다 때려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일 범한 사람들은 구약시대 같으면 다 때려 죽일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때려 죽이지는 않지만 죄는 죄입니다.”
셋째, 주일 성수에 대한 저의 간증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주일을 거룩하게 성수하기 위해서 고향과 가정을 떠나 만 11살 때 38선을 넘어서 혼자서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제가 만 11살 때 하나님을 바로 믿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한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감옥에 계시는 아버지를 북에 남겨두고, 고향과 아비 집을 떠나 혼자서 남쪽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양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주일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수 없는 비판과 훈계와 처벌을 받았습니다. 월요일마다 그러나 저는 신앙의 선배들과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한 번도 주일을 범한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평양 제5인민학교를 5학년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중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38선을 넘어 혼자서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주일을 바로 지키기 위해서 남한으로 가겠다고 말했을 때 그러면 가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나 없이는 못 산다고 하시면서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던 어머니였는데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1948년 8월 캄캄한 어느 날 밤 38선을 넘을 때 우리는 모두 국경을 경비하는 인민군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서지 않으면 총을 쏜다고 위협했습니다. 같이 오던 어른들은 모두 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설 수가 없었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저 혼자였는데 저는 서지 않고 그대로 남쪽을 향해서 어둠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언덕을 한참 달리다가 파 밭을 지나고 허리와 목에 차는 강을 건너며 3,40분 동안 달려서 남쪽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초가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청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가 서울로 간다고 하니까 그 청년이 저를 기차에 태워서 서울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그 청년을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는 수년 전에 먼저 와 계시던 이모님을 만났습니다. 이모님 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남 몰래 눈물을 흘렸지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신앙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부터 한 평생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것이 많은 저의 삶을 너무나 많이 축복해주셨습니다. 출20장에서 약속하신 대로 저에게 은혜와 축복들을 많이 내려주셨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주일 성수는 저의 일관된 신앙과 삶의 원리가 되었습니다. 주일 성수는 저에게 있어서 생명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2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1974년 가을에 귀국했는데 주일성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1975년 말경 주민등록 갱신을 주일에 하라는 통보가 시달되었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정부 방침에 반대하면서 크리스챤신문 11월 29일 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습니다. “나는 주민등록 갱신을 일요일에 하도록 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가 않았다. 교회의 교육 목사요 신학대학의 강사이기 때문에 보다는 나 개인의 과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벌금 낼 각오를 하고 주민등록 갱신을 일요일에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박정희 군사 정부는 교회를 장악하려는 나머지 주일에 국가고시는 물론 학도군사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저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면서 1977년 11월 14일 한국교회의 지도적 인물 46명에게 주일성수에 대한 앙게이트를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응답은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정부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1977년 11월 20일 아침 남산 중앙정보부의 지하실로 붙잡혀 가서 밤 늦게까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심문을 받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한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심문하는 두 사람을 책망하기도 했고 충고하기도 하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주일 성수를 침해하는 것은 너무너무 어리석은 일이라고 충고했습니다. 반공을 제대로 하려면 하나님을 바로 믿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내가 글을 쓰고 있으니까 무슨 글을 쓰냐고 물었습니다. 다음 주일 설교를 준비한다고 했더니 한 사람이 기가 막힌 듯이 “당신,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기 한 번 들어오면 언제 나갈지 모르는데 다음 주일 설교 준비를 한다니 말이 되는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나가고 안 나가는 것은 당신들의 소관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당신들은 다음 주일 후암교회에 와서 내 설교를 들어야 합니다.” 그날 밤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책상 두 개만 있는 유리창도 없는 지하실 방이었습니다. 저는 책상을 간이 침대로 삼고 이불도 없이 그 위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었을 때 집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데려올 때는 좋은 차를 태워주었으면 가라고 할 때도 차를 태워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나가서 지나가는 좋은 차 하나를 세우고 저에게 그 차를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허물과 잘못을 모두 아시면서도 저를 많이 축복하신 이유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고향과 가족을 떠난 저의 주일 성수 신앙과 또 하나는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가 죽임을 당한 저의 아버지의 순교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일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 즉 예배 드리는 일입니다. 그것보다 더 귀중한 일은 이 세상에도 없고 저 세상에도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구원 받은 죄인들이 제일 먼저 하여야 할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는 일 즉 영적 예배를 드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해서,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특히 주일 성수의 신앙은 성경의 중심적인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입니다. 주일 성수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 우리의 삶이 변화됩니다. 우리들의 삶이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축복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주일을 되는대로 지키면 우리들의 삶이 되는 대로 뒤죽박죽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서 멀어집니다. 주일 대신 토요일이나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 나간 사람들입니다. 속아넘어가지 말기 바랍니다. 주일 하루를 종일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교회사의 가르침입니다. 일부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주일을 범하는 일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주일 성수의 특권과 축복을 빼앗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일을 범하므로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충만이 그리고 대대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춯20:6).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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