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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 통회 (시51:17, 사57:15) - 부산해운대제일교회

저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인 우리들로부터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것은 이 세상의 그 무슨 일들보다 ‘제사’와 ‘예배’를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구원받은 성도들을 향해서 제일 먼저 권면한 말씀이 ‘제사’와 ‘예배’를 드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하나님께서 제일 먼저 아벨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예수님께서 드린 대속의 제사와 화목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세상의 모든 죄를 위한 대속의 제사와 화목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9:26).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히10:12).
‘제사’와 ‘예배’ 그것을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들로부터 받으시기를 가장 원하시고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제사’와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기를 원하시고 기뻐하십니까? 저는 지금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내려다 보시면서 받으시기를 가장 원하시는 제사는 ‘통회’의 제사와 ‘긍휼’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통곡하며 회개하는 ‘통회’의 제사와 이웃을 향해서 불쌍히 여기며 사랑을 베푸는 ‘긍휼’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금년 1월 1일 분당 어느 교회에서 신년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방지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금년 새해의 기도 제목 네 가지를 정한 일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 기도 제목 중 처음 두 가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로 하여금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나로 하여금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그래서 오늘 부산 해운대제일교회에 와서 10시 예배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제사’와 ‘예배’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 즉 “통회”라는 말씀을 드리고, 12시 예배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제사’와 ‘예배’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 즉 “긍휼”이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자기의 죄 때문에 통곡하며 회개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죄악 때문에 우리 대신 통곡하며 회개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51:5).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여기 ‘상함’ 즉 ‘crushed’란 말은 ‘부서지다’ ‘분쇄되다’ ‘가루로 만들어지다’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상하고’ ‘부서지고’ ‘분쇄되고’ ‘가루로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들의 죄악 때문에 예수님께서 ‘상하시고’ ‘부서졌다’고 했습니다. 중세의 성자 버나드는 주님의 상하신 모습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 거룩하신 주님 그 상하신 머리 조롱과 욕에 싸여 가시관 쓰셨네 아침 해처럼 밝던 주님의 얼굴이 고통과 치욕으로 창백해지셨네.” 예수님은 머리와 손과 팔과 옆구리와 온 몸과 영혼이 ‘상하시고’ ‘부서지셨습니다’. 그리고 통곡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히5:7).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도록 슬픔과 고통을 가슴에 지니고 우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막14:3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더라”(눅22:44).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는 온 몸과 영혼이 부서지는 고통 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면서 통곡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27:46). 예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 됨을 포기하시고 온 몸과 영혼이 상하시고 부서지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우리들의 모든 죄악을 도말 하시고 우리들을 지옥의 저주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도 통곡하고 회개하며 울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팔 복을 말씀하시면서도 애통하는 자가 즉 우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그런데 우리들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상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습니다. 얼굴이 조금 상해도 피부가 조금 상해도 우리는 야단 법석입니다. 우리는 건강을 너무 좋아하고 평안을 너무 좋아하고 피부가 고와지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마음이 슬퍼지는 것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회개와 참회도 싫어합니다. 통회하는 것도 싫어하고 눈물 흘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죄인중의 괴수들인 우리들이 상하는 것이 마땅하고 통회하는 것이 마땅하고 눈물 흘리는 것이 마땅한데도 우리들은 상하는 것도 싫어하고 통회하는 것도 싫어하고 눈물 흘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내려다 보시면서 받으시기를 가장 원하시는 제사는 우리들의 죄와 우리 이웃들의 죄를 바라보며 통곡하고 회개하면서 우는 통회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예표적인 삶을 살았던 예수님의 조상 다윗이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우선 자신의 죄악 때문에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51:3-5). 다윗은 또한 동족의 죄와 허물과 불행 때문에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에 이르러 본즉 성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삼상30:3,4). 다윗은 나중네 하나님께서 받으시기를 원하시고 구하시는 제사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여기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이란 영어로는 “a broken and contrite heart” 라고 했는데, 깨어지고 부서진 마음 그래서 통곡하며 우는 회개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의 죄 때문에 자기의 허물 때문에 그리고 자기의 이웃과 민족의 죄와 허물과 불행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깨어지고 부서져서 통곡하면서 우는 회개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구하시고 찾으시고 받으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깨어지고 부서진 낮아진 마음으로 맨날 통곡하며 울면서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시6:6).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시56:8).
다윗은 또한 무엇보다 오실 메시야의 모습을 미리 예언적으로 보여주면서 탄식하며 울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22편의 다윗의 탄식과 부르짖음은 다윗 자신의 것인 동시에 오실 메시야의 탄식과 부르짖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22:1).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시22:6).
결국 다윗은 그 어느 사람보다도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가장 많이 가장 처절하게 드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진솔하고 처절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기뻐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모든 죄를 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오실 메시야의 조상으로 만드셨습니다. 다윗의 자손 중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 모릅니다. 마1:1은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1:1). 두 소경이 예수님을 따라 오면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마9:27). 다윗은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놀라운 축복을 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 평생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고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제사는 양이나 소나 염소를 잡아서 드리는 대단한 피 제사보다는 모든 악기를 총동원하고 춤을 추면서 드리는 화려한 예배의 제사보다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오실 메시야를 가장 분명하게 예언한 선지자 이사야가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자신이 드린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사6:5에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6:5).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라고 부르짖으며 통회 자복하는 이사야에게 사죄의 은혜와 보내심을 받는 은혜와 메시야 예언의 축복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때에 그 스랍의 하나가 화저로 단에서 취한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에 대며 가로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사6:6,7).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은즉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6:7,8).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53:5). 마음이 상하고 통회하는 겸손한 자에게 베푸시는 은혜와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지를 알게 됩니다. 이사야는 선지자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나중에 다윗과 비슷한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며 살리시는 사람은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사57:15).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지적하며 함께 회개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사59:1-3). “대저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거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사59:12). 그리고 마음이 상한 자에게 베푸시는 사죄와 은혜의 해를 예언했습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사61:1-3). 마음이 상하고 통회하는 겸손한 자와 그 후손들에게 베푸시는 은혜와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지를 알게 됩니다.

넷째로 죄인인 한 여자가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죄인인 한 여자가 예수님 앞으로 나와서 울면서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향유를 부으며 그 발에 입을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인인 한 여자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서 집 주인인 바리새인 시몬은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예수님은 너무너무 귀하게 보시면서 칭찬과 축복의 말씀을 했습니다.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 하시니 함께 앉은 자들이 속으로 말하되 이가 누구이기에 죄도 사하는가 하더라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눅7:44-50).
누가복음 7장에 기록된 사건은 좀 이상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인인 한 여자가 예수님 앞으로 나와서 울면서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향유를 부으며 그 발에 입을 맞춘 사건이 칭찬과 축복을 받을만한 대단한 사건이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 여자는 죄인이었습니다. 아마 길거리의 여자였을 것입니다. 정식으로 예수님을 믿은 것도 아니었고 정식으로 예수님을 따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어느 날 길거리에서 예수님께서 자기를 바라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을 것입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죄인인 그 여자의 마음에 폭풍이 불었을 것입니다. 가슴과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런 말씀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죄인인 그 여자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무조건 달려왔을 것입니다. 물론 초대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죄인인 그 여자가 행한 일을 눅7:37 이하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으셨음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눅7:37,38). 그렇게 대단한 일은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은 죄인인 그 여자의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귀하게 보시고 그 여자의 사랑을 인정하시고 칭찬하시면서 죄 사함과 평안을 선언하셨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기록된 사건이 가르치는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께 구하시고 기뻐 받으시는 제사가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를 막론하고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죄인인 그 여자의 회개와 죄 사함의 사건 때문에 그 후 수많은 세리와 창기와 죄인들이 회개와 죄 사함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입니다.

다섯째로 배신자 베드로가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 제자였지만 너무 자신만만한 제자였고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한 제자였습니다. 결국 수 재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는 배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십자가 사건 이전에도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며 배신했고 부활 사건 이후에도 예수님을 배신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물론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후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며 회개하기는 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75). 통곡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밀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베드로의 통곡도 결국 믿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세 번씩이나 만난 후에도 베드로는 여섯 제자들을 데리고 디베랴 바다가로 가서 밤 새 물고기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세 번씩이나 만나서 자기의 불신앙을 회개하고 믿음과 사랑과 충성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사도 베드로는 결국 디베랴 바다가로 가고 말았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요21:3). 베드로는 물론 도마도 나다나엘도 야고보도 요한도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주님께서 배신자들을 찾아서 디베랴 바다가로 오셨습니다. 저들을 책망하고 징계하시기 위해서 오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불쌍히 여기시면서 찾아오셨습니다. 인생이 진토임을 기억하시는 성부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으로 부활의 주님께서 배신자들을 찾아오시었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배신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디베랴 바다가에 오셔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 중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얘들아” 라는 부드러운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정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셨고 고기가 많이 잡히게 하신 다음 피곤하고 지친 제자들에게 숯불에 구운 떡과 생선을 가져다가 제자들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와 같은 말씀을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책망이나 질문의 말씀이라기보다는 깨어진 베드로의 사랑을 다시 싸매어서 새롭게 만들어주시는 창조의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깨어졌던 베드로의 사랑이 싸매어졌고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베드로는 울면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요21:17). 결국 부활의 주님은 베드로에게 자기가 위해서 죽으신 자기의 양무리들을 먹이고 치는 목양의 사명을 새롭게 부여하셨습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사도 베드로는 배신자인 자기에게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서 자기의 양을 먹이고 치는 목양의 사명을 맡기시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을 했을 것입니다. 배신의 죄를 회개하면서 울었고 용서의 사랑이 감격하여 울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배신자인 자기가 앞으로 주님을 따라서 순교의 죽음까지 죽게 된다는 예언의 말씀을 하셨을 때 베드로는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베드로는 평생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베드로의 사건은 베드로에게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회 역사에 나타난 수많은 배신자들이 신앙과 헌신의 절개를 팽개쳤던 사람들이 베드로의 회개의 사건을 기억하면서 주님께로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여섯째로 핍박자 사도 바울이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진실하고 처절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도 맨날 울면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라고 부르짖었습니다(딤전1:15).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18,19,24) 라고 부르짖으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죄인 중의 괴수인 자기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수많은 죄인들을 바라보면서 맨날 울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20:31).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빌3:18). 사도 바울은 자기의 죄악 때문에 울었고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불신앙과 타락 때문에 울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이방의 사도로 그리고 순교의 제물로 받으셨고 사도 바울을 통해 소 아시아와 마게도냐와 로마의 구원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고백 때문에 후에 성 어거스틴도 길선주 목사님도 이기풍 목사님도 이성봉 목사님도 처절한 참회와 눈물의 고백을 하면서 하나님의 귀한 종들로 쓰임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곱째로 길선주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도 한경직 목사님도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길선주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아버지였고 1907년 회개와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는데 그 비결은 길선주 목사님께서 평양 장대현교회 사경회 석상에서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입니다”라고 부르짖으며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린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복음화의 주역이었던 이기풍 목사님의 전도와 목회와 선교의 비결도 평생 새벽마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외다” 라고 부르짖으며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린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무디라고 불리던 대표적인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의 전도와 목회와 부흥의 비결도 새벽마다 회개의 복음을 외쳤고 스스로 회개의 고백을 하면서 한 평을 산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예레미아라고 불리던 김치선 목사님의 기도와 부흥운동의 비결도 새벽마다 울면서 자기와 민족의 죄를 고백하며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목회자 한경직 목사님이 만인의 존경을 받는 목회자가 되었던 비결도 자신과 약함과 허물 그리고 민족의 죄와 불행을 바라보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한 평생 드린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다른 어떤 사역에 앞서서 자기의 죄와 민족의 죄를 회개하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고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것이 바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한국교회가 바로 서는 길은 우선적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두 우리 자신과 민족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다윗과 이사야와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을 본받아서 그리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저도 저의 죄와 다른 사람들의 죄를 하나님 앞에 토로하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다윗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아주 조금이라도 드리게 하시옵소서!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도 울게 하시고 모슬렘들을 위해서도 울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