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의 일꾼들로서 종교인의 역할




                                                                                                손 인 웅 목사
                                                                                         (덕수교회 원로목사)




  전병금 목사님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로 전개하는 감동적인 설교를 논평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의견을 말하자면, 오늘 날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해야 할 일은 모든 종파가 합심하여 강도만난 사람들을 구호하고 구제하는 자선사업에 최선을 다하되, 그 차원을 넘어서 강도를 잡는 일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데 깊은 공감을 한다. 히틀러 시대의 본 회퍼와 같은 시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 되는 자본주의 테러와 민족분열 정책을 치유하는 일에도 함께 나서서, 이 나라의 정의와 평화 통일의 시대를 이끌어 오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대선 교무님의 글을 읽으면서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찬성한다.
① 종교계의 적극적인 체계적 통일준비의 필요성과 남북화해신뢰 형성을 견인하는 남북 종교교류 추진 방안
② 통일 준비를 위한 국민적 합의 확산 방안의 모색
③ 대북 지원 인식 전환을 위한 한민족 생태계 개념 도입
④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를 통한 남북 간 상호 신뢰 증진
⑤ 통일 모형으로서 북한이탈주민 자립정착지원
⑥ 민족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한 공통과제
⑦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 사업에만 치중해 왔던 종교계가 남남갈등의 조정과 중장기적인 통일 준비 과정에서 주요역할자로 기능하기 위해서 기존의 소극적인 비체계적인 준비 자세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준비태사로의 전환이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선교, 포교만을 목적으로 삼는 종교 내부적 이해관계를 넘어 한반도가 ‘평화 경제 민족 공동체’로 진전해 나가는 데 종교계가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가 요청되는데 종교계 통일준비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즉시 실천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 이를 위해 정부를 향한 지원촉구　또한 필수적이라고 본다.
  박남수 교령님(천도교 선도사)의 글에서 3.1정신을 우리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기본 동역으로 삼자는 주장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가장 중요한 착안이다. 3.1운동의 기본 정신과 그것을 전개하는 과정과 방법 등을 통일 운동에 그대로 적용하여 실천한다면 민족통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3.1 운동 때의 민족지도자 손병희 선생, 이승훈 선생, 만해 스님, 용성 스님 같은 분들이 하나 되어 일사각오 희생하신 정신을 실천한 길이 통일의 첩경이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박종화 목사님의 글에서는 3.1운동의 정신은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의 비전이었고, 통일 운동 역시 한반도와 3.1운동의 꿈은 조선의 독립과 영화 그 자체만이 아니라 전쟁 없는 평화와 만민의 공생을 민족해방의 목표로 제시하고 전 세계에 공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족 통일의 꿈은 분단을 극복하고 부강한 통일한국을 건립하는 것을 넘어 통일이 동북아의 다자간 안보체제와 공동번영의 틀을 구축하는 목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 4가지를 제시했다.
① 통일을 위해서 정부 당국간의 통일 노력과 민간 차원의 통일 노력이라는 두 트랙이 조화롭게 가동되어야 한다.
② 현재 탈북동포에 대한 지원도 종교계가 맡아야 한다.
③ 더 중요한 것은 “일용할 양식과 관련한 남북교류협력은 정치적 이념적 대결의 틀을 벗어나”, “평화를 위한 사랑의 미래투자”로 보고 지원하도록 종교계가 계도에 앞장서야 한다.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평화이익 추구’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종교간 상호교류협의조정과 동시에 종단 내부에서 삼는 협의조정, 즉흥적, 무계획, 비체계적 북한 대상자들에 대한 무리한 길들이기 시도를 방지하고, 분리 경쟁을 통한 지배를 사전 차단하고, 정직한 교류협력의 길을 다져야 한다. 자기과시, 홍보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왼손이 하는 것은 오른 손이 모르게>하는 원칙을 지켜 나가야 효과가 있다.

  마지막 결론으로 본 논평자는 ‘지금 우리는 북한의 핵 공격 앞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북한 핵개발 처치와 비핵화운동에 모든 종파와 국가의 총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의 역사와 동기와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평화협정을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오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전쟁”조건을 만들려는 무서운 음모요, 의도라는 것을 확신하고, 항구적 평화 장치를 위한 완벽한 비핵화 조치를 취한 후 평화협정체결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 전체가 단합된 뜻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종단을 포함한 종교계 전체가 같은 뜻을 품고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