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원불교인의 역할
김 대 선 교무
(전 원불교평양교구장)
-.머릿말
원불교에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기여를 한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 한 말씀 해주십시오. 1991년 언론사 인터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시기를 -
대산 종법사(1914-1998)는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북과 남한을 둘로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북과 이남이 합했다 해서 통일이 다된 것이 아니다. 진정한 통일을 이루려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가 그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남이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그들을 모두 먹여 살릴 수 있도록 되어야 하며 정신적으로도 그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자동적으로 통일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멸공이나 승공 가지고는 안된다. 멸공 보다는 승공이 좋고, 승공 보다는 반공이 좋고, 반공 보다는 용공이 좋고, 용공 보다는 화공이 좋고, 화공 보다는 구공이 좋다. 용공, 화공, 구공의 단계에 이르러야 완전한 통일이 될 수 있다. 또 완전한 통일을 하려면 大勝負의 道를 알아야 한다. 강자는 영원한 강자가 되어야 하고 약자도 강자로의 진급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대승부의 도를 알아서 정당한 승부를 해야 한다. 즉 법없이 이기는 것은 머지않아 지는 날이 온다. 반대로 법있게 지는 것은 머지않아 이기는 날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법으로 해야 한다. 이것만이 통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원불교인의 하루일과인 아침은 수양정진- 기도와 좌선을 통하여 정신(영성)을 맑히고, 낮에는 보은봉공하며- 훈훈함인 지혜와 덕을 베풀어 일터에서 성과를 나투며, 저녁에는 참회 반성하며 – 하루생활을 성찰하며 참회와 감사의 기도를 생활화 한다.
-.원불교인의 역할
1. 범종단 협의체 구성 협력
□. 종교계의 인식전환을 통한 통일 환경 구축 필요
○ 남북 종교교류는 다른 분야에 앞서 이미 1980년대부터 꾸준히 직·간접적인 접촉을 모색해 왔으며 민간 차원의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남북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
○ 그러나 지금까지의 종교계의 남북 교류는 개인이나 개별 종단, 또는 특정 집단 차원에서 진행 되어 왔고 선교·포교만을 목적으로 삼는 종교 내부적 이해관계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음.
○ 종교계가 지니고 있는 교류협력의 경험자산을 ‘통일된 새로운 한반도’라는 국가적이며 시대적인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계의 인식전환과 범 종단 협의체 구축이 시급함.
□. 종교계의 적극적·체계적 통일준비 필요
○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사업에 치중해 왔던 종교계가 남남갈등의 조정과 중장기적인 통일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자세로의 전환이 요구됨.
○ 대한민국은 분단평화와 분단번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중견국가로 자리매김해야할 국면에 있으며 대한민국과 한민족 생존의 돌파구로서 통일준비는 시급함.
○ 따라서 종교계의 적극적·체계적 통일준비를 위해 기존 남북 종교교류를 성찰하고 남북 화해와 신뢰형성을 위한 다각적인 종교계의 노력으로 범종단 협의체 구성 공동협력이 절실함.
□. 남북 화해·신뢰 형성을 견인하는 남북 종교교류 추진
○ 화해·신뢰를 위한 보편적 종교 가치를 동력화 함.
– 사랑과 자비, 화해와 일치 등 종교가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남북 종교교류와 협력을 실시
□. 통일 이후를 대비한 보편가치 공유
○ 현재 각 종단별로 구성되어 있는 대북선교·포교기관이나 대북 지원단체의 속성과 접근방식을 전 사회적인 통일준비에 부응하도록 성격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음.
– 통일준비의 역사적 과제는 통일이전단계, 통일과정, 통일이후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므로 종교계의 통일준비 역시 종교계 내부와 종교 간, 종교와 사회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순기능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유도
○ 특히 일부 종단에서 표출되고 있듯이 선교나 포교중심의 재건사업과 같은 접근은 통일과정과 통일 이후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
– 이로 인해 통일 이후 종교계가 선교·포교를 앞세워 경쟁하면서 오히려 통합을 저해하는 문제를 야기할 우려 존재.
2. 통일준비를 위한 국민적 합의 확산 방안의 모색
- 분단관리 비용보다 통일 편익비용이 더 크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작업.
- 북한현실 파악 및 대북지원 관련 <북한정보가이드라인> 마련.
- 구체적 로드맵 설정과 적극적인 통일 준비 운동.
- 통일대비 인력양성과 효과적인 통일준비교육의 실시.
- 국민 모두가 통일준비에 참여하는 새로운 <통일패러다임> 형성.
- 기업과 젊은 층에 대해 미래에 대한 기회와 투자로의 통일 인식의 전환.
- 통일비관론 극복의 통일가능과 필요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 확산.
3. 대북지원 인식전환을 위한 ‘한민족생태계’ 개념도입
○ 북한의 핵능력 확보와 무력시위 등 다양한 정책적 도전요인에 직면, ‘온건과 강경’을 뛰어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의 획기적 인식전환이 필요
○ ‘생태계’개념의 채택을 통한 대북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고려될 수 있음
- 생태계 개념은 생물과 무기적 환경요인이 종합된 복합체계를 의미하며
정상적인생태계는 생물과 환경간의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공존상태를 의미
- 민족생태계는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단일 생활권의 민족이 공동체를 유지하며,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
- 정치, 경제, 사회의 각 구성부분이 유기적 관계를 통해 합목적적으로 작용하는 상태를 정상적 민족생태계라 규정
- 분단과 같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 민족생태계가 단절될 경우, 각 분야 에서 유기체적 관계의 단절로 인한 비정상성이 발현
4.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를 통한 남북 간 상호신뢰 증진
○ 분단 이후 서로 다른 이념을 추구해 온 남북한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박애, 자비 등과 같은 종교적 보편가치로 남북한을 아우르는 것이 필요함.
– 종교교류를 통해 남북한이 한민족 공동체이자 평화통일을 위한 동반자관계(partnership)임을 강조
○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포괄적 인도지원 사업을 추진.
– 원불교를 중심으로 북한의 면 단위 부락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실효성과 투명성 확보, 정치적 민감성 탈피
– 인도적 지원과 북한 내 사회복지인프라 구축 지원을 연계한 포괄적 지원방안 검토
5. 통일 모형으로서 북한이탈주민 자립정착지원
□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경험을 통일준비에 활용하고 성공사례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 장기적으로 통일시 초래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통일선봉일꾼’
□ 직업능력개발체제의 재수립
북한이탈주민에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고 남한주민에게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
경력형성이 가능한 일자리정책의 제시와, 공식일자리로 유인할 수 있는 근로유인체계의 정립에 달려있음.
□ 집단별 정착 전략 다양화
연령별, 학력별, 북한 이력별, 배려대상별, 다양한 정착지원 전략
20∼30대층 경력형성을 통한 점진적 상향이동 정책, 40∼50대층 취업우선 후 재직훈련 기업내 훈련 등 훈련기회 확대로 소득향상 추진
□ 정착지원 중심의 정책에서 통일 지향 사회통합 차원의 정착 정책으로 전환 필요
사회통합정책으로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식량난민 세대이후 북한사회의 체제균열 과정에서 생겨난 새로운 유형의 자발적·비자발적 경제이주민의 등장을 대비, 이들을 포괄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제반제도를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
□. 취업-복지 지원체계의 선순환
자녀 양육을 해야 하는 북한이탈여성의 경우 3인 가족 기준으로 지급되는 기초수급자 지원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음.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취업장려금 지급방식 개선, 북한이탈여성 적합 직종 개발 및 적용과 더불어 기초수급자 지원체계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
□. 북한이탈여성 밀집 거주 지역에 “육아품앗이 협동조합 시범사업” 도입
무상보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남한가정처럼 자녀를 돌봐줄 조부모나 친척과 같은 가족연계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 북한이탈주민의 수도권 거주 율이 높은데, 서울시 마포구의 성공적인 육아공동운동체인 성미산 공동체를 초빙하여 ‘북한이탈주민밀집지역 육아 공동운영체 모형’개발을 통한 시범사업실시.
-.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과제
각 종교 단체의 통일, 선교, 포교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각 종단에서 합의 할 수 있는 북한교류협력에 대한 이념적 방향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이는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있어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향후 통일이후 북한사회에 종교기관들이 선교나 포교를 하는데 있어서 방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사업에만 치중해 왔던 종교계가 남남 갈등의 조정과 중장기적인 통일 준비인‘평화․경제․민족공동체’형성이 필요하다. 통일이후 남북 간에 통합을 이루고자 할 때 이념과 정파적 이익을 초월하고, 물질의 영역을 초월한 정신의 세계를 다루는 종교계의 역할이 중대하다. 이러한 정신에 기초한 복지적 관여도 매우 중요하므로 종교계가 가진 유형 무형적 자산을 실질적인 통일준비에 투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개별 종교기관의 한계를 넘어서 남남갈등과 남북통합 이후 생길 수 있는 사회문화적 갈등을 최소화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종교계 통일준비 네트워크’구성을 위해서는 종교별 통일자원역량 파악과 종교계 통일준비를 지속적으로 연대내지 연구해야 한다. 또한 정책적 차원에서, 남북한 간의 갈등을 화해의 모드로 전환시키고, 통일민족의 미래지향적인 성찰을 위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계, 종교학계 그리고 NGOs단체의 역할이 크다. 정부는 UN의 국제기구와 협력을 하면서, 국내의 종교계, 종교학계, NGOs 단체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는 것이 남북한 민족화해와 상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간 남북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상징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었다. 통일의 마중물인 금강산 관광의 중단에 이어 개성공단의 폐쇄는 영구분단의 예감마저 든다.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시작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이다. 더블어 백두산 관광과 남북관광열차 개통, 그리고 신의주,해주,함흥,원산,나진등 10여곳이 개성공단 처럼 운영될때 통일한국이 세계일류국가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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