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파주 지역에 자주 오는데 오늘 파주 참아름다운교회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오늘은 파주 참아름다운교회가 교회 창립 8주년을 기념하며 이웃에 사시는 분들을 초청해서 함께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좋습니다. 오늘 초청을 받아 교회에 처음으로 나오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특별한 제목의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설교 제목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도록 찾아 다니시는 예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도 좋아하시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는 불신자들도 좋아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뿐 아니라 멀리 있는 이방 사람들도 복을 받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12:1,2).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선지자인 이사야에게는 이사야가 앞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땅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오히려 경한 일이라 내가 또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49:6). 이스라엘과 원수 지간에 있던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라는 곳에 선지자 요나를 억지로 보내시어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시기도 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욘1:1,2).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만 좋아하고 미국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만 좋아하고 일본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만 좋아하고 한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만 좋아하는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경향이 강한데 하나님은 그러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로마 사람 백부장과 가까이 대화하시면서 그를 극구 칭찬하신 일도 있었습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기이히 여겨 좇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마8:8-10).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신 다음에도 로마 사람 백부장 고넬료에게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베드로를 강제로 보내시어 고넬료와 거기 함께 모였던 이방인들을 크게 축복하신 일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이방 사람들을 사랑하며 이방의 사도가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담대히 말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버리고 영생 얻음에 합당치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행13:46).
기독교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초월합니다. 한국 민족의 지도자이시고 한국교회의 지도자이셨던 조만식 선생님과 이승훈 선생님은 모두 민족주의를 경계하셨고 그분들 밑에서 공부했던 주기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도 민족주의를 경계하셨습니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은 설교를 하시면서 “민족주의자들은 산정현교회에서 나가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도 설교를 하시면서 “성서적 애국심은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는 절대로 아니고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우선적으로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초월하고 인종주의와 문화주의도 초월합니다.
기독교는 윤리 도덕도 초월합니다. 사회적 가치관도 초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나 의인들을 부르러 세상에 오시지 않고 병자들과 죄인들을 부르러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2,13).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의 멸시를 받던 문둥병자들과 열병환자들과 세리들과 죄인들과 가까이 지내시며 그들과 음식을 함께 드시기도 했습니다. “한 문둥병자가 나아와 절하고 가로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진지라”(마8:2,3).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마8:14,15).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마9:9,10).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뭇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가로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눅19:5-7).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돌로 쳐 죽여야 마땅한 죄인중의 죄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길거리의 창녀에 대해서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대하셨습니다. “저희가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요8:7-11). 예수님은 또한 사회적 가치관도 부정하셨습니다. 부자보다는 가난한 자들을 상류층보다는 하류층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19:23).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6:20).
기독교는 좀 이상한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병자들을 부르시고 의인들 보다는 죄인들을 부르시며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자들을 부르시는 종교가 기독교라니 기독교는 좀 이상한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 사실을 발견하고 이렇게 지적한 일이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6-29). 그리고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을 묘사하면서 부정적이고 멸시적인 표현들을 다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무슨 물건이냐”(고전3:5). “바울은 아무 것도 아니니라”(고전3:7).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 같은 존재니라”(고전4:13). “나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 같은 존재니라”(고전15:8).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였으며 죄인중의 괴수니라”(딤전1:13,15).
기독교는 좀 이상한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아주 이상한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성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성 어거스틴은 그의 「참회록」에서 “나는 망할 자입니다 나는 망할 자입니다” 라고 계속해서 참회의 고백을 했습니다. 사랑과 평화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 프랜시스는 “나는 벌레와 같은 죄인입니다 나는 벌레와 같은 죄인입니다” 라고 계속해서 참회의 고백을 했습니다. 한국교회와 사회가 존경하던 한경직 목사님도 맨날 울면서 자기의 죄를 고백하시곤 했습니다. 사실 기독교는 자기의 죄인 됨과 자기의 약함과 자기의 가난과 자기의 무능과 자기의 낮아짐과 자기의 멸시 당함을 고백하면서 그것들을 몸에 지니는 이상한 종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이고 예수님께서 약함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이고 예수님께서 가난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이고 예수님께서 무능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이고 예수님께서 낮아짐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이고 예수님께서 멸시 당함의 모습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이상한 종교입니다.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병자들을 부르시고 의인들 보다는 죄인들을 부르시며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자들을 부르시는 이상한 종교입니다. 오늘의 기독교가 너무 의인의 모습과 강함의 모습과 부자의 모습과 능력의 모습과 높음의 모습을 띠게 된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설교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마 제가 이런 설교를 한 적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참아름다운교회가 이웃에 사시는 분들을 초청해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말을 듣고 이런 설교를 준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뿐 아니라 교회에 오래 전부터 나오는 사람들도 이 놀라운 사실을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의인들을 부르러 세상에 오시지 않고 죄인들을 부르러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과 약한 자들과 낮은 자들을 부르러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죄인들이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병자들이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난하고 약하고 낮은 자들이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눅15:1-7 말씀을 간단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눅15:1).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에게 가까이 나아왔다고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축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멸시를 받는 세리들과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에게 가까이 나아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고 축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8장에 보면 문둥병자 한 사람이 예수님에게 나아와서 절하며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말을 했는데 그것은 놀라운 일이고 축복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로마 백부장 한 사람이 예수님에게 가까이 나아와서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라고 호소했는데 그것도 놀라운 일이고 축복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복음 15장은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에게 가까이 나아왔다고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축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에게 가까이 나아왔을 떼 그것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 당시 자칭 의인들이라고 자부하던 종교인들이었습니다. 자칭 의인들이라고 자부하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원망까지 했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원망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눅15:1,2).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는 이와 같은 자칭 의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비판하고 무시하고 정죄하는 자칭 의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을 멸시하고 예수님을 원망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도록 찾아 다니지 아니하느냐 또 찾은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15:3-7). 예수님은 참으로 부드러우신 분이시고 온유 겸손하신 분이시고 인자하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자기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도록 찾아 다니는 목자와 같은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면 목자는 즐거워하며 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 벗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함께 즐거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기쁨이 하늘에까지 이어진다고 말씀했습니다.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러 이곳 저곳으로 찾아 다니셨습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한 가지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개 취급을 하며 멸시하던 사마리아 수가성에 살던 한 여인을 찾아가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요4장에 나옵니다. 사마리아 수가 성에 세상을 등지고 불행하게 살아가던 부도덕한 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 여럿을 두고 부도덕하게 살던 부도덕한 여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정오 시간에 우물에 와서 물을 길어가곤 하던 외로운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찾아가셨습니다.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 육시쯤 되었더라”(요4:5,6). 예수님께서는 개 취급을 받던 부도덕한 한 여인을 찾아 일부러 사마리아 수가성에 가서 야곱의 우물 곁에 앉아서 그 여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유대 시간으로 제6시는 우리 시간으로는 12시 정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가성 여인이 우물에 오는 정오 시간에 맞추어 그 여자와 비슷한 피곤한 모습으로 우물가에 와서 앉아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너무너무 황송하고 고마우신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이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이곳 저곳으로 다니시던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사마리아 여자가 우물로 물을 길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요4:7). 피곤한 사람은 말을 하기를 싫어합니다. 불행한 사람은 사람들과 말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먼저 말을 건네셨습니다. “물을 좀 달라” 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매우 퉁명스러웠습니다. 불만과 원망이 가득한 투로 대답을 했습니다. “별 사람 다 봤네, 점잖게 생긴 유대 양반이 개 같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다 달라고 하시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의 거만한 태도에 개의치 않으시고 친절하게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기가 누구임을 가리켜 보여주셨습니다. “여인이 만일 하나님의 선물이 얼마나 귀한 지를 알았더라면, 그리고 여인과 말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당신이 나에게 생수를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요. 그러면 내가 여인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요." 그 여자는 예수님의 말 뜻을 알아차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생수” 라는 말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면서도 그 여자는 여전히 따지는 투로 말을 했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누구 시길래, 나에게 생수를 주실 수가 있다는 말이요? 당신이 이 우물을 판 야곱 보다 더 큰 사람이란 말이요?” 마음 한 구석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예수님에 대해서 반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거부를 당하시면서도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사실 전도를 하려면 인내와 긍휼이 필요합니다. “이 우물 물을 먹는 자는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마음에 이상한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주님, 이런 물을 내게 주시옵소서.” 그 여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을 가리켜 “주님”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달라고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이제 할 말을 제대로 한 것이었습니다. “주님, 이런 물을 내게 주시옵소서.” 예수님께서 그 여자가 자기 자신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셨고 예수님에게 무엇인가를 구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이 여자는 생각하지 않았던 말씀에 너무나 당황하고 놀랐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숨겨 오던 사실을 그대로 지적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가성 여자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실 직고 했습니다. “선생님,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여자의 마음을 몽땅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남편이 없다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예수님께서는 “네 말이 옳도다 네 말이 참되도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도덕한 그 여자를 인정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이 여자는 주님 앞에서 완전히 항복했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자기가 죄인임을 인정하면서 주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했습니다.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그런데 주님. 메시야가 곧 오신다고 했는데 메시야가 언제쯤 오시게 됩니까?” 예수님께서는 지금이야말로 자기가 메시야임을 나타내 보여 주어야 할 때 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내가 바로 메시야니라.” 예수님께서는 수가성 여인으로 하여금 회개하고 주님을 믿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이제 메시야를 만났습니다. 죄를 사하시고 생명의 물을 부어 주시는 메시야를 만나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 여자의 몸과 가슴과 영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자기 몸과 영혼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생명의 강물이 온 몸에 출렁거림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평안과 감사가 넘쳐 흘렀습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새로운 존재로 바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운명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달려가서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도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도의 기술을 습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삶이 변회돠고 운명이 변화된 것뿐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것뿐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즉 주님의 말씀과 주님과의 기도를 통해서 그녀의 운명이 변화된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운명의 변화가 수가 성 여자로 하여금 달려가서 전도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요4:28-29). 수가성 여자의 삶의 변화와 운명의 변화는 간증과 전도로 이어졌습니다. 자기를 싫어하던 그리고 자기가 싫어하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메시야를 만난 사마리아 여자는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만나기 싫어하던 수가성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입을 열어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자기의 부끄러운 삶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어 보여주시고 그리고 자기에게 생수를 부어 주신 주님을 큰 소리로 증거했습니다. “나를 좀 보시요. 나는 메시야를 만났소. 그 분은 나를 변화시켜 주셨소. 내 마음에 강물이 넘칩니다. 여러분들도 메시야를 만나 보십시요.” 생수는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흘러 넘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가성 사람들이 수가성을 떠나서 예수님에게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요4:30). 수가성 여인의 삶의 변화와 순수한 간증이 전도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전도는 기술이나 훈련보다는 변화된 사람의 삶입니다. 전도는 말씀과 기도로 변화된 사람의 삶의 모습과 간증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러 수가성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잃은 양 한 마리의 운명을 변화시켜주셨습니다. 어두움과 절망과 슬픔 가운데서 불행하게 살아가던 한 여인을 밝음과 소망과 기쁨 가운데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하나님 아버지가 어떤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잃은 양 한 마리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눅15:11부터 마지막까지는 집을 떠나 세상에서 허랑방탕하게 살다가 알 거지가 된 둘째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윽고 둘째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멀리서 바라본 아버지는 괘씸하게 여기는 대신 측은히 여기면서 달려가서 둘째 아들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우고 살진 송아지를 잡고 모두 함께 기뻐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눅15:20-24).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하나님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 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뿐 아니라 종교인들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너무너무 넓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이스라엘 사람들뿐 아니라 의인들뿐 아니라 이방인들과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너무너무 마음이 넓으신 분이십니다. 특히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이곳 저곳으로 찾아 다니시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병자들과 죄인들과 가난한 자들과 부도덕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죄인들의 운명을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절망 가운에서 슬프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망가운데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는 집을 떠나 멀리 갔던 잃은 양 한 마리가 집으로 돌아오면 너무너무 기뻐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우리들이 하여야 할 일은 한 가지 뿐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예수님에게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모두가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에게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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