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뜨겁게 찬양하면서 예배 드리는 모습이 아주 귀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 신광교회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 드리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 중에 가장 귀중하고 가장 보배로운 일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입니다. 전도 구제 선교 등 이 세상의 모든 중요한 일들이 다 그쳐도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은 영원토록 계속된다고 성경 말씀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는 11살 때 주일을 거룩히 지키고 하나님께 바로 예배 드리기 위해서 부모님과 평양을 떠나 남한으로 와서 오늘까지 살고 있습니다. 청교도들도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성껏 예배 드리는 사람들을 귀하게 보시고 함께 하시며 축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정성껏 기도하고 예배 드리던 고넬료와 루디아를 축복하셨고 청교도들과 저를 축복하셨습니다. 신광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정성껏 하나님께 예배 드리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늘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여섯 번째 주일을 맞습니다. 그 동안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은퇴 후 첫 번째 주일에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유천교회에 갔었습니다. 두 번째 주일에는 충청도 단양에 있는 사지원교회에 갔었습니다. 세 번째 주일에는 서울에 있는 좋은소식교회에 갔었습니다. 네 번째 주일에는 중국 심천에 있는 주사랑교회에 갔었습니다. 다섯 번째 주일에는 안면도에 있는 해광교회에 갔었습니다. 오늘 여섯 번째 주일에는 여기 부천에 있는 신광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제가 지금까지 방문한 교회들은 주사랑교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30여명 내외의 교인들이 있는 작은 교회들이었습니다. 저는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말씀과 은혜와 사랑을 나누면서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한 교회만을 섬겼었는데 이제부터는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여러 하나님의 교회들을 섬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몇몇 사람들을 찾아서 이곳 저곳으로 다니셨습니다. 어떤 때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사마리아의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일부러 가시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몇몇 사람들을 찾아서 이곳 저곳으로 다녔습니다. 큰 교회들을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21장의 말씀을 읽습니다. “우리가 두로에서 상륙하니 거기서 배가 짐을 풀려 함이러라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여러 날을 지난 후 우리가 떠나갈 쌔 저희가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가니라 두로로부터 돌레마이에 이르러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과 함께 하루를 있다가 이튿날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러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유하니라”(행21:3-8). 저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과 사도 바울의 흉내를 조금 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은 “주님께서 마지막에 부탁하신 일”입니다. 주님께서 열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일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과 서로 사랑하라는 두 가지 일이었습니다. 존 스토트 박사는 이 두 가지 분부를 가리켜 “전도 대 위임령”과 “사랑 대 위임령”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주님께서 마지막에 부탁하신 일이었습니다. “전도 대 위임령”은 마28장에 기록되어 있고 “사랑 대 위임령”은 요1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명령은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분부하신 일이었습니다. 열 두 제자를 보내시면서 복음을 전하라고 분부하셨고 산상에서 설교하시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존 스토트 박사는 이 두 가지 명령은 동전의 앞 뒤와 같이 불가분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족속 즉 모든 사람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눅24:47참조), 제자를 삼고,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여기 ‘모든’ 족속과 ‘모든’ 사람이란 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에게도 로마사람에게도 그리고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저들을 사랑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제가 그 동안 여러 종류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푼 이야기들 중에서 네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회장 보살에게 전도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1980년 4월 청담동에서 강변교회를 시작했을 때 교회 근처에 보살 한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보통 보살이 아니고 회장보살이었습니다. 회장보살인 박달안씨는 한 평생 독실하게 불교를 믿는 회장보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딸이 강변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얼마 후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를 믿어 학습과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그 회장 보살은 자기 딸이 예수를 믿은 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되었는데도 진리를 깨닫는 정도가 자기보다도 빠른 것을 감지하고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회장 보살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교를 믿으면 지옥 간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경의를 표하는 말을 했습니다. “회장 보살님은 아주 훌륭하세요. 평생 진리를 추구하시며 인격을 쌓으신 보살님의 삶이 아주 귀합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불교에도 진리가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의 진리는 불교의 진리보다 더 크고 더 완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불교의 진리를 촛불에 비하면 기독교의 진리는 태양에 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우리에게 참 평안과 기쁨을 주는 진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분은 저의 말을 경청하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분과 이와 같은 대화를 거의 육개월간 계속했습니다. 한번은 그분이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리를 삐었습니다. 그 일로 저는 그분을 자주 찾아가 위로하고 기도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분은 육개월 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찰에 연락하여 자기의 이름을 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학습을 받고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그분은 예수를 믿은 후 전에 누리지 못하던 평안을 누리며 만사를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수 많은 친구들에게 전도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후에 집사가 되어 교회를 충실히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명예 권사까지 되었습니다. 그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산 간증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분을 보면서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놀랍고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새롭게 경험했습니다.
둘째는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과 같은 불행한 한 여인에게 전도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차를 타고 가면서 MBC 방송의 “여성시대” 프로그램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1994년 9월 어느 날 “여성시대” 프로그램에 나오는 편지 사연을 듣고 저는 마음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남편이 청송 교도소로 떠난 후 혼자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나 어렵게 그리고 절망 가운데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애달픈 이야기는 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며칠 후 MBC “여성시대” 담당자 앞으로 그 여자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와 격려금 얼마를 보냈습니다. 그 후 그 여자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저는 또다시 격려의 편지와 격려금 얼마를 보냈습니다. 그 여자는 예수를 전혀 모르는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절망과 어두움 가운데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쌍한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편지가 오가며 그 여자는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하나님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 박희선 씨의 편지 몇개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서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사님의 이름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얼굴도 모르는 김명혁 목사님께 먼저 감사의 맘을 전하면서 난필을 드립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정성이 담긴 사연과 금전에 대하여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현명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처음이라 무슨 말부터 이어 나가야 하는지 생각도 나지 아니하고 또 한편 부끄러운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단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나의 맘을 적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터질 듯한 마음을 글로써 억제하려고 한번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못난 이 몸을 이해하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께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목사님의 정성을 생각해서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목사님의 앞날에 밝은 태양이 항상 같이하시길 빌고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0월 15일 부산에서 박희선 올림.“
<두 번째 서신> “김명혁 목사님! 보내주신 책과 글 반갑게 받아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교회는 가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어요. 언제나 터질 듯한 가슴을 억제하고 싶을 때 머나먼 하늘을 바라보지요. 그때 저 높은 하늘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보고 계실까 하는 회의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목사님, 여기 못난 이 사람도 하느님께 기도하고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지요? 어쩌다 하루 아침에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앞으로의 길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현명한 삶이 될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인내하는 맘으로 열심히 살아가리라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목사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0월 27일 희선 올림.”
<네 번째 서신> 차디찬 겨울에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주신 김명혁 목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드리면서 조용히 글을 전합니다. 목사님!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친구, 동료도 하루 아침에 등을 돌리고, 아니 제가 등을 돌렸다는 표현이 적합하겠지요. 그런데 뜻밖의 인연으로 목사님께 편지를 할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아마 목사님은 모르실 것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마음과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축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축복에도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데 현실에 대한 도움이 너무나 크다보니 눈물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목사님, 감사함과 더불어 한없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김명혁 목사님! 정성으로 보내주신 사랑, 달콤한 사탕보다 진함을 느끼고 앞으로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목사님에게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신 고액의 금액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목사님께 전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따스한 마음 영원하시길 두 손 모아 빌어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994년 12월 7일 목사님을 사랑하는 자매 박희선 올림.”
박희선씨와의 서신 왕래는 2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박희선씨는 제가 소개한 부산 개금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를 믿고 세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00번째 서신> “존경하옵는 목사님. 산에는 아름다운 단풍들이 손짓을 하는 가을입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지금 저는 말로서 표현 못할 만큼 목사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렇게 못난 저를 용기와 희망과 웃음을 주신 사랑하는 목사님 진정으로 큰 소리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목사님의 인연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3월 30일 학습을 마치고 지난 주일 10월 19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 따르지는 못하지만 항상 죄사함 속에 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길 주장합니다. 개금교회 박성호 목사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으며 김명혁 목사님을 제일 먼저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축하를 해 주셨고 저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소리 없이 흘렀습니다. 목사님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마냥 즐겁고 기뻐서 자랑이라도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벌써 목사님 전에 도착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인자하신 그 모습이 저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부족함과 두서없는 글 이해하시면서 저의 기쁨을 충분히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주일이 기다려지며 목사님 말씀 받자올 때 진정으로 편안함을 얻는 것은 조금씩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목사님 제가 전화를 올려 목사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사연 때까지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두손 모아 빌어 봅니다. 목사님 안녕히 계십시오. 1997년 10월 20일 부산에서 박희선 올림.” 박희선씨는 착실한 신자가 되어서 지금도 기도생활과 전도생활과 봉사생활을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아침 오랜만에 잠시 통화를 했는데 요사이는 어린이 집에서 일을 하면서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셋째는 부천에 사는 불행한 한 남자와 그의 두 딸에게 전도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1998년 봄 KBS가 방영한 “내 사랑 내 가족” 프로에 출연한 박범순씨와 그의 두 딸의 삶의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도 불행하고 가난한 환경 가운데서 그렇게도 진실하고 선하고 밝게 살아온 부녀간의 이야기는 무질서하게 되는대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큰 도전과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산 드라마였습니다. 중동에 가서 4년간 힘을 다해 일하고 집 한 채를 마련할만한 돈을 벌어왔지만 아내는 집을 떠나고 5살 짜리, 7살 짜리 두 딸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빠는 이를 악물고 과일 가게를 하면서 두 딸을 키웠습니다. 재혼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두 딸을 위해서 재혼을 포기했습니다. 과일 가게와 납품하는 일을 계속했지만 사업하는데 재주가 없어서인지 지난 14년 동안 계속 가난과 아픔 가운데서 살아왔습니다. 아빠는 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9번이나 받아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몸이 허약해 졌지만 딸들을 위해서는 살아야 한다고 이를 악물고 질병과 싸우면서 살아왔습니다. 두 딸은 가난과 외로움 가운데서도 아빠의 진실과 사랑의 가르침을 받으며 밝고 선하게 살아왔습니다. 두 딸은 학교에서는 모범생들이었습니다. 체육청소년부장관, 문화체육부장관, 도지사, 문화원장, 교육장, 경찰청장, 학교장으로부터 모범청소년 표창장, 대상, 효행상, 장원상, 표창장 등을 독차지했고 거의 매년 두 딸은 학급에서 반장의 일을 도맡아왔습니다. 1998년 초 은영이는 지원한 세 대학에 모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지불하지 못해 모두 포기하고 부천의 한 전문 야간 대학에 입학하고 낮에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영이는 조금도 좌절하지 않고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은 화려한 장미꽃에서도 발견하지만 길거리에 보잘것없이 핀 들국화에서도 발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혜영이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데 학급에서는 반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충청도 사람인 박범순씨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박범순씨를 만나보고 싶어서 그분을 만났을 때 저는 그 분의 모습에서 선함과 진실함을 발견하고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범순씨를 격려하고 책 한 권과 약간의 격려금을 책 속에 넣어서 드렸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그 분이 국민일보 기자에게 전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다시 보는 세상 : “책갈피에 담긴 사랑의 성금” 부천 중동 신도시에 사는 박 모씨(51)는 책갈피 속 50만원에 목이 메었다. “액수가 문제 아닙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란 점이 중요하죠” 박씨는 혼자서 두 딸을 키우며 살아 온 실직 가장이다. 이번에 큰 딸이 한남대 법대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못시키고 야간 전문대에 보내야 했다. 그러나 얼마 전 겪은 작은 온정은 그에게 삶의 투지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KBS 텔레비전에 출연했어요.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이란 프로그램이었죠. 전 있는 그대로 우리 세 부녀의 사는 모습을 담담하게 소개했습니다. 혼자된 사연하며 외판영업마저 IMF로 어렵게 된 사정 등등을 별 뜻없이 얘기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였어요” 방송출연 이후 걸려온 것들 중 가장 믿음이 가는 전화 한 통화였다. 상대가 목회자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서울 청담동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이란 분이었어요. 만나자는 거였죠. ‘부담 없이 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주고받고 싶다’고 했어요. 다음날인가 교회에 들렀습니다” 교회라곤 다녀본 적이 없는 박씨였지만 ‘위로’도 받을 겸 간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했다. “60정도 되신 분이었어요. 그분도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후 무척 고생을 많이 하셨더군요. 제 팔을 잡고 기도도 해주셨어요. 따뜻한 격려와 함께 설교집을 한 권 주시더군요. ‘꼭 딸아이에게 전해 달라’시면서요” 무심코 책을 받아들고 집에 돌아온 박씨는 포장을 뜯다 말고 놀랐다. 책갈피 속에 든 현금봉투.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행여 상대가 자존심이라도 상처라도 입을까 내색치 않고 세심히 배려한 그 태도가 더욱 박씨를 울렸다. 돌려 드릴까도 생각했으나 도리가 아닌 듯 싶었다. 대신에 “이런 분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등불 같은 존재”인 것 같아 꼭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도 예수 믿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도 같았다. 실제로 합신대 교수이기도 한 김 목사는 박씨뿐만 아니라 고통 당하는 이웃에게 남몰래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경만. (국민일보 ‘다시보는 세상’ 코너, 1998. 3. 10.). 저에 대한 칭찬의 글을 그대로 소개해서 미안합니다. 그 당시 상황을 그대로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박범순씨와 그의 두 딸은 교회라고는 평생에 한번도 가 본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박범순씨는 1998년 5월 10일 은영이 혜영이와 함께 도곡동 강변교회에 처음으로 왔습니다. 예배후 점심을 먹고 제가 인도하는 새 가족반 성경공부에 세 부녀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성경 공부를 마친 다음 세 부녀는 제 방에서 두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때 박범순씨는 많은 생각과 주저 끝에 마음을 열고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것이었습니다. “14년 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목사님에게 털어놓는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그저 듣고 또 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만나고 서로 알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며칠 후 박범순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혜영이가 받고는 너무나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박범순씨는 주일 오후 목사님 방에서 이야기하면서 마음에 묻어 두었던 것들을 다 털어놓은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모른다는 말을 또 하고 또 했습니다. 결국 5월 24일 박범순씨와 두 딸은 강변교회에 참석하고 모두 기쁜 마음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세 사람은 매 주일부천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는 전철을 타고 와서 강변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의 첫 걸음을 기쁜 마음으로 내 디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박범순씨 세 부녀가 강변교회에 출석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세 사람은 그 동안 주일 예배와 새 가족 성경공부반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저녁 예배와 심령부흥사경회등 특별 집회에도 충실히 참석했습니다.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두 시간이나 걸리는 부천에서 도곡동 강변교회에 충실히 참석한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었습니다. 세 부녀는 1998년 11월 29일 주일 신앙을 고백하고 모두 함께 학습을 받았습니다. 세 사람은 강변교회를 좋아하며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면서 신앙이 차츰 자라갔습니다. 감사와 기쁨도 더해갔습니다. 혜영이는 1999년 1월 마지막 주일 날 성적표를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반장으로 있는 자기 반(고 2)에서 일등을 했고 전교에서는 2등을 했다는 기록의 성적표였습니다. 기특하고 착해서 그 다음 주일 나는 은영이와 혜영이에게 축하하는 뜻으로 작은 녹음기를 하나씩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 혜영이는 다음과 같은 감사의 편지를 나에게 전해 주었다. “존경하는 목사님께. 목사님의 염려 덕분에 즐겁고 평안한 한 주였습니다. 목사님! 제가 지지난 주에 성적표를 목사님께 보여 드렸지요.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목사님께 보여 드리고 싶어 성적표를 드렸는데 뜻밖의 목사님의 선물에 저는 너무나 감격하고 기뻤답니다. 항상 언니와 저를 친 딸 이상으로 보살펴 주시는 목사님께 저도 무언가를 보답해 드리고 싶어 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결정, 그래서 목사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을 예쁘게 보시고 좋은 결과를 주신 것 같아요. 목사님!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나중에 꼭 은혜를 갚겠습니다. 제 성적표를 보시고 기뻐하시던 목사님 얼굴이 자꾸만 생각나네요.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뵙기를 바라며 저 혜영이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목사님! 앞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목사님 사랑해요. 1999. 1. 13 혜영 올림” 세 사람은 지금도 강변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부천에 살고 있는 박범순씨와 은영이 혜영이가 오늘 여기 신광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한번 일어나기 바랍니다. 그리고 격려의 박수를 쳐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는 중국 연변 지역에서 사는 조선족 어른들과 고아 학생들에게 사랑의 복음을 전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중국 연변지역에는 사기피해를 당해 불행하게 사는 조선족 동포들이 2만여명 이상이 있고 엄마가 북한으로 잡혀가서 고아가 된 조선족 어린들이 천여명 이상 있고 그리고 여러가지 일로 불행하게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이름으로 연변 지역에서 살고 있는 불쌍한 조선족 동포들과 어린 학생들 200여명에게 매달 사랑의 선물을 보내고 있는데 예수 믿으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당 수의 조선족 동포들과 학생들이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복음을 받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학생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저에게 자주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학생들 중에는 렴춘희, 리예란, 량신복, 동아려 등이 있는데 동아려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목사님의 도움을 받고 연변예술학원이라는 교정에 들어서게 된 중국 도문에 있는 동아려입니다. 우선 목사님의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학교로 가기 전 저는 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거의 잃었었습니다. 경제 래원이 전혀 없는 우리 가정을 놓고 말하면 저의 학비는 너무나도 엄청난 수자였으니까요. 그때 목사님께서 저를 도아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많고 많은 곤란한 아이들 가운데서도 행운스럽게도 목사님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목사님의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목사님의 도움으로 예술학교에서 열심히, 유쾌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책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동아려올림.”
“새해 안녕하세요? 저 금방 학교에 붙은 것 같은데 이번 학기가 끝날 무렵이네요. 목사님의 도움으로 저는 이 학교에서 많은걸 배웠습니다. 그리구 저는 지금 교회 찬송대에 들었습니다. 전번 성탄절에는 무대에 올라가 다른 자매님들과 함께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것도 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마련해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한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목사님께서 새로운 한 해에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합니다. 동아려 올림”
“목사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항상 건강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구 전번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선물 고맙게 받았습니다. 그리구 제가 원래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았었는데 제가 매주마다 연기교회 청년회두 나가구 일요일 예배에두 나가니까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정말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구 전 요즘 연길교회에 있는 한 자매님이 세운 천국대문이라는 카페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좋은 말씀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저 여기서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도 열심히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악공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구 하나님 아버지의 씩씩한 자녀로 되기 위해 매일매일을 열심히! 아주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동아려 올임”
“목사님께: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메일과 같이 보내주신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글이였던것 같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읽고 이제서야 제가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어젠 처음으로 하나님 아버지에게 행복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였습니다. 이제까지 불행하진 않았지만 행복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좋은 글로 살아가는데 제일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덕자 회장님에게서 부쳐주신 돈을 받았습니다. 제가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목사님이 저에게 보내주신 돈에 대한 것이 아닌 저를 잊지 않으시고 사랑해주시는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많은 좋은 글들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겨울이니까 목사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아려올림”
“목사님 안녕히 계셨어요. 사모님도 잘 계시죠. 여기에 있는 아버지와 나는 잘 있답니다. 아버지는 교회 찬송대에 들으셔서 열심히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맑아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지금 겨울방학이랍니다. 아르바이트로 피아노를 배워주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전번 크리스마스는 우리 <<어린이 집>>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카드도 만들었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힘찬 한 해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겁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더욱 노력하는 자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목사님도 새해에는 더욱더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길 바랍니다. 목사님도 저도 새로운 한 해에는 더욱더 모든 일에서 아자! 아자! 파이팅 ! 2008년 2월 10일 아려올림”
“존경하는 목사님께: 이제 다시 목사님을 볼 수 있게 되여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목사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을 읽으면서 목사님이 경험하신 기쁨과 행복들을 저도 함께 경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 (인생은 역시 만남과 나눔과 기쁨인데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에게 만남과 나눔과 기쁨의 장을 넓혀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부족한 나에게 달려갈 곳과 섬길 곳을 많이 여시고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는 말씀을 읽고 저도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렇게도 부족한 저를 목사님 인생에서의 만남과 나눔과 기쁨중의 한 일원으로 되게 해주신 것을요. 그리고 너무나 귀여운 손자 동혁이의 편지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득 저도 동혁이처럼 목사님의 설교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심이 마구 나네요.^^ 저도 은퇴 후에도 더욱 많은 곳을 다니시면서 사랑을 나누고 계시는 목사님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한 달이 너무나 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동혁이의 말을 다시 한번 써보면서 인사 올리겠습니다 목사님 쌍랑행용!!!!!!!!!!!!!!!!!!!!!!!!! 2008년 2월 12일 아려 올림”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 마지막에 부탁하신 일”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분부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수고는 아무 가치가 없이 그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가치 있고 영원히 이어지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과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분부하신 일이고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인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12:3). 저와 여러분들이 앞으로 주님께서 부탁하신 이 두 가지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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