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협력은 세계선교의 가장 중요한 이슈중의 하나이다. 역사적 안목과 초 문화적 경험이 부족한 한국교회의 선교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렇다. 교회 분열과 선교 갈등에 결코 뒤 지지 않는 한국교회와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여전히 연대와 협력이다. 나는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다음과 같은 사역에 참여했고 다음과 같은 글들을 발표했다. 1)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 창립(1988.1.18) 초대 총무 2) (미주)한인세계선교대회 개최(1988.7.25-30) 준비위원 3)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창립(1990.6.25) 창립회원 4) "Cooperation and Partnership in Missions"("선교의 협력과 파트너십") AMC(아시아 선교대회, 1990.8.27-31) 주제강연 5) "Principles of Two-Third World Mission Partnership" Consultation on Partnership for World Mission(세계복음화를 위한 파트너십 협의회, 1991.5.9-11, 시카고) 주제강연 5) "일본교회와의 사역의 협력" 제3회 일본전도대회(1991.6.4-6, 시오바라) 주제강연.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말하기 전에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정복의 대상으로 볼 때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은 불가능하다. 세계화는 세계를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정책이나 자세가 아니고 세계를 섬김과 아울러 함께 사는 삶의 대상으로 보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세계화 시대의 세계선교는 북한이나 모슬렘권 등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섬김과 아울러 함께 사는 삶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북한이나 모슬렘권 등을 정복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것은 선교가 아닌 십자군적인 정복이다.
나는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말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서 세계를 바라보시는 눈과 마음을 가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이사야와 요나 등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폭 넓은 눈과 마음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말씀이 이사야 19:23-25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 사람과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로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서 복이 되리라 그 날에 애굽과 앗수르와 이스라엘이 나의 백성 나의 산업이 되리라." 이것은 우리들의 생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하나님의 높고 넓은 생각이다.
아무리 하나님을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하는 열정이 뜨겁다고 할지라도 북한을 미워하고 일본을 질투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무시하는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동북아시아에 있어서 선교의 연대와 협력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 전에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가 국경을 연접하고 있는 곳에서 이사야 19:23-25을 읽으며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눈과 마음을 느껴보려고 애를 쓴 일이 있다. 나는 북한을 미워하고 일본을 미워하고 러시아를 미워하고 중국을 무시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나는 북한을 사랑하고 일본을 사랑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존중한다. 선교의 전망이 어둡고 선교의 열매가 거의 없는 모슬렘권에 선교의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말하기 전에 선교현지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교현지의 사람들은 문화와 가치관과 생활습관이 많이 다르다. 부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지닐 수도 있다. 마음에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며 지배하려는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들을 섬김의 대상으로보다는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하나의 노획물과 전리품으로 볼 수도 있다. 구약의 예표들을 내세우며 그와 같은 자세를 정당화하려고도 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은 불가능하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악독이 가득한 니느웨 사람들을 귀중하게 보시면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푸셨고 성자 예수님께서는 병자들과 죄인들을 귀중하게 보셨고 남편 다섯을 두었던 수가성 여인과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를 귀중하게 보셨으며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 군인들과 강도를 귀중하게 보시면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푸셨다.
나는 선교현지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지배하는 대신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품은 한 선교사의 고백을 들으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은 일이 있다. 그는 중앙 아시아 알마타에서 사역하던 신송태 선교사이다. 그는 다투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서 현지인들을 품고 섬기는 자세로 선교에 임했다. 때로는 너무나 억울하고 속이 상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 내어 울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가슴을 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한번은 자기가 그렇게도 신임하던 고려인 신자 정 모씨가 갑자기 교회를 떠났다. 정 모씨는 교회를 떠나갈 때 신 선교사에 대한 온갖 중상 모략을 다 했다. 정 모씨가 떠난 후 고려인 교인 50여명이 모두 함께 다른 교회로 갔다. 신 선교사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며 울면서도 한 사람에게도 화를 내거나 비방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정 모씨가 갔던 다른 교회의 한인 목사의 약속이 거짓인 것이 드러났다. 정 모씨는 다시 신송태 선교사에게로 돌아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신 선교사는 정 모씨를 향해 자기에게 무릎을 꿇을 이유가 없다고 만류하며 그를 따뜻하게 맞았다. 50여명의 신자들도 다시 돌아왔다.
한 번은 신 선교사가 교회 건축 공사의 일부를 현지 카자흐스탄 인들에게 맡겨서 일을 시켰다. 그런데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너무나 게을러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삽질 한번 하고는 앉아서 술을 마시고 삽질 한번 하고는 앉아서 노는 것이었다. 결국 2달에 마칠 공사를 7개월을 걸려서 마쳤다. 현지인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고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지금까지 욕을 먹지 않고 일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욕을 먹지 않고 일을 한 것은 이번뿐이라는 것이었다. 신송태 선교사의 신념은 분명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선교하러 온 현지인들과 다투거나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 선교사는 또한 현지인들과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사역에 임했다. 신 선교사는 카자흐 민족의 거성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민족의 지도자 아바이의 잠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카자흐어와 한국어를 병행하여 「아바이의 잠언」을 출판한 일이 있다. 이 출판은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한인 선교사를 높은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신 선교사가 카자흐스탄 국무총리 명의로 된 감사 증서까지 수여 받았는데, 그 증서만 보여주면 비자 발급을 비롯해서 거의 안 되는 일이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을 사랑으로 심기는 또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4 년 전에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의해서 방글라데시에 파송되어 지금까지 현지의 어려운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아보는 노재인 선교사가 있다. 지금까지 14개의 학교를 세워 매년 1300여명의 어린이들을 정식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공휴일이 금요일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일요일에는 일을 하ㄴ느 잘못을 범하고고 있는데 노재인 선교사는 일요일에 14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주일학교를 하고 있다. 내가 3년 전에 최복규 목사님과 함께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고 몇 개의 학교를 돌아보았는데 평일에는 학교에서 주일에는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현지인 교사들의 신앙적인 열정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가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학교 근처에서 만난 힌두교 사제들과 모슬렘 사제들이 큰 절을 하면서 나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현지인들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도 별 가치가 없어 보이는 여러 종류의 현지인들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으로 섬기는 따듯한 눈과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3 동역자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의 사역보다는 선교의 동역자를 귀하게 여기며 바라보는 따뜻한 눈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선교사역에 지나친 열정을 혼자서 다 쏟다가 그만 동역자들을 귀하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선교에 있어서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역자들을 바라보는 너그러운 눈과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구원의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서 나 혼자뿐 아니라 나에게 사역의 동역자들을 붙여 주시고 그리고 현지의 사역자들을 일으켜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는 70인을 둘씩 둘씩 짝을 지어서 내어보내셨다(눅10:1). 사도 바울은 그가 동역하던 바나바와 다투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생 동안 선교사역 수행에 있어서 협력과 동역의 원리를 견지했다. 그는 늘 바나바, 실라, 누가, 디모데, 마가, 에바브로 디도와 같은 사람들을 선교사역에 있어서 그의 동역자들로 삼았다. 그는 소아시아와 유럽에 개척한 교회들뿐 아니라 안디옥교회와 빌립보교회와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선교사역을 혼자서 한 일이 거의 없었다. 언제나 동역자들과 함께 일했고 현지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넘겨주곤 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었고 예수님께서 기뻐하신 방침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교의 동역자들을 귀하게 여기며 따듯하게 바라보면서 협력선교를 이루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로 블라디보스톡을 생각한다. 블라디보스톡에는 통합측에 속한 정균오 선교사가 주도적으로 사역하는 신학교가 있다. 현지인을 양성하는 이 신학교를 중심으로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서 사역하는 다양한 교단 소속의 한인 선교사들이 아름다운 협력을 이루고 있다. 구세군을 비롯한 다양한 교단과 단체에 소속한 여러 선교사들이 신학교 사역을 함께 협력하며 서로 격려하며 돕고 있다. 어느 선교사가 교회당을 건축할 때 다른 교단에 속한 선교사들이 교회당 건축헌금에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소련과 구소련 각지에서 사역하는 한인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을 많이 양육하여 내일의 사역자들로 키우고 있으며 그들과 아름다운 동역을 시작하고 있다. 모스크바 미르교회에는 제니슨과 릴리야라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있는데 저들은 기도와 말씀과 전도에 전력하며 담임 목사인 허충강 선교사와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현지인 사역자들을 많이 양성하여 현지 사역을 주도하도록 격려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할 때 사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하나님의 경륜을 거슬릴 수도 있다. 동역자들을 귀하게 보며 격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눈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선교의 협력과 동역이 아름답게 이루어질 것이다.
4 자신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연대와 협력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선교사 자신이다. 그것은 선교에 있어서 뿐 아니라 목회와 모든 사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를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하고 가장 유능하게 보기 때문에 즉 자기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의 분열의 원인을 진단하면서 오래 전에 임택진 목사가 다음과 같이 지적한 일이 있다. 한국교회가 지도자들을 지나치게 우상화한 것이 바로 교회 분열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즉 한국교회가 한 편에서는 김재준 목사를 다른 한 편에서는 한상동 목사를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박형룡 목사를 우상화한 것이 한국교회 분열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올바른 지적이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 큰 교회의 목회자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 그것을 본 받은 선교사들도 자기 자신들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며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 결국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왜곡하며 교회분열을 조장한 고린도 교회를 책망하면서 목회자 또는 선교사 자신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자기 자신을 극도로 낮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린도 교회가 각각 자기의 지도자들을 높이며 그들을 추종하려고 했을 때 바울은 이렇게 그들을 질책했다. "그런즉 아볼로는 무슨 물건이며 바울은 무슨 물건이뇨?" 바울은 일부러 멸시의 의미를 나타내는 중성명사를 사용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볼로나 바울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조금 내려가서는 자기를 가리켜 "만물의 찌끼"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자기 자신을 바울처럼 극도로 비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협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낮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도 바울은 자기를 죄인중의 괴수라고 여기면서도 하나님께서 자기를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한 점을 차지하는 중요한 도구와 그릇으로 택하셨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지체의 비유를 즐겨 사용하면서 모든 지체들이 서로 협력하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간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자기를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는 겸허한 자세와 동시에 자기를 하나님이 자기의 구속사역을 이루어 가시기 위해서 택하여 사용하는 충성된 머슴의 한 사람이라고 보는 긍정적 믿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5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세계선교에 있어서 바람직한 연대와 협력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1991년 6월 일본 시오바라에서 개최된 제3회 일본전도대회에서 사역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연대와 협력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은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곳에 모였던 1200여명의 일본 지도자들에게 한 말을 여기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오늘 밤 우리들은 '인간적' 또는 '문화적' 이야기를 하려고 모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기 위해서 여기 모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명령을 듣기를 원합니다. 오늘 밤에 하나님은 이야기 하십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너희들은 모두 나의 증인들이다. 너희 일본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은 모두 나의 증인들이다. 너희들은 모두 하나님을 위한 동역자들이다.' 하나님께서 전도와 선교에 대해서 이야기하실 때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어 있을 수 없고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나뉘어져 있을 수 없고 일본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분리되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께서 이야기하실 때 다락방에 모여 있던 120명의 신자들과 거기 모였던 3천여명의 이방인들이 더 이상 다투거나 싸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연합되지 않을 수 없었고 개인주의와 지방주의와 민족주의의 죄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심하게 되었고 전도에 전력하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안디옥교회에게 이야기하실 때 그들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 나뉘어 있을 수 없게 되었고 흑인들과 백인들로 나뉘어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두 연합하고 협력하여 예배와 기도와 선교에 전력했습니다. 1907년 하나님께서 장대현교회에 모인 천여명 신자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들은 서로를 향한 미움의 죄를 고백하며 사랑으로 하나되는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목사를 미워하던 죄, 선교사를 미워하던 죄, 일본 사람들을 미워하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사랑으로 하나되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도와 선교에 진력했습니다."
그날 밤 나의 호소는 놀라운 역사를 가져왔다. 일본을 미워하던 나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빌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이야기를 함께 듣자고 호소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눈물과 화해와 사랑을 자아내게 만드셨다. 어떤 의미에서 일본 복음주의 교회들과 한국복음주의 교회들간의 협력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요한복음 17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기도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나는 자주 말한다. 우리가 잘났기 때문도 아니고 우리가 옳기 때문도 아니다. 우리가 선교와 목회에 있어서 협력과 동역을 이루어야 할 근거와 이유는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17:21-23).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은 가능한가? 아니 도대체 한국교회의 협력과 연합은 가능한가? 대부분의 언론인들이나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협력이나 연합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한다. 나는 현실적으로 한국교회의 협력과 연합의 가능성을 어둡게 보면서도 세계선교에 있어서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은 조금 더 밝게 보고 싶다. 윗물이 흐려도 아랫물이 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비유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순수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쉽게 협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그네들이 고향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초문화적 경험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좁은 한반도 안에 앉아서 영남이 어떻고 호남이 어떻고 하는 사람들보다 더 쉽게 협력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오직 기도의 무릎을 꿇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하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님이 맡기신 일을 이루어가는 선교사들이 교회나 교단이라는 조직체에 매어 있는 사람들보다 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고난과 박해와 역경을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들이 고난과 박해와 역경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더 쉽게 자기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며 협력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너무 이상적인 말을 했는지 모른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세계선교의 연대와 협력이 보다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을 주님께서 바라고 계시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소망이다. 여러분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서 사용하는 선교의 귀중하고 아름다운 도구들과 일꾼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하루하루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여러분들을 사랑하며 존경한다.
★추가: 나에게 주어진 강의 시간이 40분인데 여섯 페이지 분량의 강의를 준비했기 때문에 혹 시간이 남는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강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들이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걸어가신 그리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걸어가신 주님 닮은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선교 칠도”의 길을 걸어간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곳곳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문제와 해결은 선교사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인생 칠도” 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복음이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복음 삼도” 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신앙이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신앙 오도” 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선교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선교 칠도” 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주님께서 걸으신 “선교 칠도”에 대해서 간단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첫째로, 선교는 “버리고” “떠나는” 것이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하늘 집을 떠나 세상을 찾아오셨기 때문이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하늘 집을 떠나 세상을 찾아오시되 구유에 찾아오셨다.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과 멸시 받는 자들과 저주 받은 죄인들을 일일이 찾아오셨다. 사실 아브라함도 모세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두 “버림”과 “떠남”과 “찾아감”의 길을 걸어갔다. 토마스 선교사는 웨일즈를 버리고 떠나 조선 땅을 찾아왔고,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실라 선교사는 미국을 버리고 떠나 조선땅을 찾아왔다. 자기 나라와 문화를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선교는 찾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찾아 간 곳의 사람들처럼 “되는” 것이다.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본래 하나님이셨고 말씀이셨는데 하늘 집을 버리고 떠나 세상에 오셔서 육신을 가진 사람이 “되셨다”고 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1:14). 예수님께서 그냥 사람이 되신 것이 아니고 “죄 있는” 육신을 가진 사람이 되셨다고 했다.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롬8:3).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즉 선교를 위하여 "종이 되었고" "유대인과 같이 되었고" "율법 아래 있는 자와 같이 되었고"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되었고" "약한 자와 같이 되었고" "여러 모양이 되었다"고 고백했다(고전 9:19-23). 선교사들이 자기 자신들의 존재의 모습을 버리고 현지인들의 모습을 지닐 수 있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본래 하늘에서 성부 하나님 성령 하나님과 그리고 천군 천사들과 함께 영광 중에서 사셨지만 하늘 영광을 버리고 떠나 세상에 오셔서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사셨다고 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1:14). 선교는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선교는 리빙스톤이나 슈바이쳐처럼 백인이 아프리카의 흑인들과 “함께 사는” 것이고 언더우드 선교사 4대 손처럼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면서 가까이 교제하셨다. 선교사들이 자기 나라들을 떠나 현지인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10:45).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의 몸과 열병환자의 손과 소경의 눈을 어루만져주시면서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온유와 겸손과 사랑으로 섬기셨다.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은 불쌍한 사람들을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섬겼다. 내가 세계 곳곳을 방문하면서 조그만 사랑과 섬김의 손길을 펼 때 현지인들의 마음과 생각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선교사들이 설교나 강의 이전에 현지인들에게 사랑과 섬김의 손길을 펼 때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구유에 탄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목적이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심에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증오’와 ‘분노’와 ‘분쟁’으로 가득한 세상과 우주에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데 있었다고 누가와 사도 바울이 지적했다.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엡2:14).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은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서 낮은 자세와 따뜻한 자세로 소통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었다. 사실 “화해”와 “평화”는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선교사들이 무엇보다 먼저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로, 선교는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만들어낸 말이지만 틀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셨고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도 하시고 대화도 하시면서 함께 놀아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교지를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선교사들과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기쁨이 되려고 노력을 했는데 내가 그 동안에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은 설교나 강의가 반드시 저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저들과 함께 볼링도 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위로와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이와 같은 경험을 남미와 러시아와 태국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와 홍콩과 아프리카에서도 했다. 선교사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놀아주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로, 선교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이다.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제물 되는 삶”을 사시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으셨기 때문이다. “제물 되는 삶”과 “제물 되는 죽음”이 없이 선교가 이루어진 일은 거의 없다. 1866년 9월 5일 대동강 변에서 27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의 제물이 된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의 “제물 되는 삶”과 “제물 되는 죽음”이 없었다면 1885년 조선땅에 선교의 역사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헨리 아펜셀라와 호레이스 언더우드 선교사는 토마스 선교사의 뒤를 이어 조선에 와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었다. 선교사들이 주님과 현지인들을 위하여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을 선교의 목표로 삼고 선교에 임한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은 아주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 한다.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동역자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추가해서 말씀 드리면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걸으신 “선교 칠도”의 길을 걷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이다. 즉 “버림”과 “떠남”과 “찾아감”의 길을 걷고, “됨”의 길을 걷고, “함께 삶”의 길을 걷고, “섬김”의 길을 걷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걷고, “함께 놀아줌”의 길을 걷고, “제물 되는 삶”과 “제물 되는 죽음”의 길을 걸으면 좋을 것이다. 우리들을 "세계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도구들로 삼아주시기를 소원하며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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