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 나타난 교회 지도자들이 범한 실수

                                                         박종화(경동교회)

교회사에 있어서 개별 지도자들만이 아니라, 시스템상의 오류를  오늘에 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두 가지 문제영역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볼 것임.  특히 중세 기독교의 산물인 기독교의 국교화와 관련한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 십자군 전쟁으로 악화된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가 그것임.  


1. 국교적 교회의 명암  

1.1 교회 위상의 급변:  콘스탄틴 황제의 밀라노 칙령(313)으로 기독교가 공인되고, 테오도
                       시우스 황제의 칙령(380)으로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됨.
                    :  교회와 국가는 각기 다른 수장 밑에(교황/황제), 지배국조와 기능이
                       다르지만, 하나의 “연방적 합일체”(corpus Christianum)로 묶임.
                    :  등식은 같으나, 동로마의 경우 황제의 우위가, 서로마의 경우는
                       황제권과 교황권의 우위다툼이 치열.

1.2 교회 성격의 변화:  기독교인 황제의 등극으로 교회의 정치적 힘과 재력은 강화됨, 그
                       러나 복음의 영적인 힘은 저하됨 - 세속화, 물량화 됨.
                    :  교회는 다수의 생각을 표출하는 “온도계”(thermometer) 일 뿐,
                       사회의 온도를 바꾸고 조정하는 “온도조정기”(thermostat) 역할을
                       못하게 됨 (M.L King).

1.3 어거스틴의 <신국론>이 주는 답과 의문

                    :  Alarich 왕 휘하의 서고트 족이 “영원무궁”하다던 기독교제국을
                       3일동안 참담한 약탈방화한 사건(410) 여파로 새로운 해석 모색.
                    :  Augustine의 <신국론>(De civitate Dei)은 “밀과 가라지” 비유
                       (마태 13:24-30)로 기독교적 역사철학적 논제제시 - 하늘나라와
                       악마의 나라는 추수때까지 함께 자라야 함.  교회와 국가는 각기
                       자체가 하나님 나라도 악마의 나라도 아니나, 밀의 하늘나라 닮기
                       노력하는 일에 공존적 협력 강조.
                     :  후에 아퀴나스를 비롯하녀, 루터의 두왕국론 등으로 승계됨
                     : 종교개혁 이후 유럽의 경우는 국교는 아니나 교회의 전통적 특권을
                       변형된 형태로나마 지속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타 대륙의 경우
                       “자유국가 속의 자유교회”(a free church in a free state)라는 틀
                       안에서 정교분리의 형태를 띠고 있음.  문제는 양자 모두의 경우에
                       있어서 “교회의 교회됨”은 현실도피라는 형태를 띠거나, 아니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중세형 현실 안주/현실귀속, 일종의 “정치종교” 내지 “시민종교”로 퇴락할 경향이 있음.
                      :
2.  십자군 전쟁식 지배평화

2.1  콘스탄틴 이전의 기독교: 평화 지상주의(pacifism)

  -  초기 기독교의 평화지상주의는 기독교가 법적으로 탈권화되어 사회적 실체로서의
     기능이 거부된 상화의 산물인 점.
  -  무조건적 비폭력과 반 무력 지향의 평화추구로 유일한 생존방식 이었음.
  -  원수사랑을 정점으로 하는 이웃사랑의 계명을 철저화 시킨 평화임.
  -  임박한 역사적 종말에 의존하여, 현실투쟁이나 참여 보다는 수동적인 기다림이
     컷고, 동시에 현실세계를 탈피하는 영적세계로의 몰입이 손쉬운 생존방식이었음.

2.2  국교시절의 기독교 평화: 의로운 전쟁(just war)

  -  어거스틴 (De civitate Dei)의 의로운 전쟁론의 기준:
      1) 사회의 보편적 선을 위해 합법당국이 전쟁을 선포하는 경우(legitima potestas)
      2) 전쟁의 원인이 최후의 정당한 수단인 경우(causa justa)
      3) 전쟁의 목적이 전쟁 이전보다 훨씬 평화를 많이 가져오는 경우(recta intentio).

  -  토마스 아퀴나스(Summa theologiae)는 어거스틴의 원칙에 한가지를 추가:
      4) 오직 합당한 전쟁수단이 동원될 경우(debitus modus)

  -종교개혁자들인 루터와 칼벵도 대체로 의로운 전쟁론을 수용하는 입잠임.


2.3  성전론적 평화: 십자군 전쟁(crusade)

   - 십자군 전쟁(1096-1272)은 교황 Urban II 의 명령으로 부터 출발.
   - 기독교의 선교와 지배를 목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함께 고려했고,
      “그리스도 의용군‘(militia Christi) 이란 종교군사주의의 확대, 이와 관련하여
     참여자들에 대한 종교적 특전(예: 전면적 면죄부 발행), 경제적 특권 및 천국에
     서의 구원 약속 등등

   - 예루살렘 성지회복이라는 미명은 곧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던 회교도(Islam)
      외의 전쟁임; 십자군 전쟁은 이슬람의 “성전”(jihad)울 몰고옴.

2.4  문제점들

    -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기독교국가의 세계지배 전쟁의 핵심논리에 (예; 실패한 이라크
       전쟁) 항상 “의로운 전쟁론”이 악용되고 있음.
    -  crusade 와 jihad 의 끝없는 반목과 파괴적 대결을 화해시킬 방안을 찾아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