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창1:7)  그대로 되니라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


   이 문제 자체가 평신도들에게 어떤 위압감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도 해 봅니다마는, 여러분들의 합의하에 주어진 문제라 그대로 함이 순리라고 보았기에 주신 문제에 대하여 복음적 입장에서 같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무엇이 위기인가?
  
   ‘교회의 위기’하면 얼른 그 옛날의 박해를 상기하기 쉽다. 옛날 뿐 아니라 최근에도 무신당들의 잔학한 박해가 태다하였던 고로 이런 면이 상기되기도 하나, 실로 위험한 일은 신앙생활에 혹은 교직자로서의 목회행정에 인위적 요소가 끼워드는 그 위험이 위기인 것이다.
   어떤 권력을 가지고 믿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그 장소를 피하든지 시간이 흐르면 종국에는 해소되는 일이나, 하나님의 하시는 구원 사역에는 그러하지 못하다. 구원역사는 오직 하나님께 속한 바가 분명한데 인간의 수단이나 방안이 앞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라도 구원역사에 인간의 그 무엇이 끼어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다. 내가 하나님을 따라가면 10진수대로 10배, 100배 이런 수치를 더해 가나, 내가 하나님 앞을 걸어가는 경우는 소수로 나가니 0.1 (1/10) , 0.01(1/100) 이런 식이 되고 이것은 구원의 역사에 방해가 됨과 같다. 그러므로 가장 큰 위험은 신위에 순종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나아가는 그 일이니, 지극하고 면밀하게 살펴 인위적 요소가 주장하지 못하게 하고, 끼어들지도 못하게 하는 그 일에 경계에 경계를 더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2. 위기를 어떻게 이길까?

    ‘위기를 이긴다’ 라는 말 자체를 살펴 볼 때에도, 이는 인간의 그 어떤 노력에 달려 있음은 아니고, 주시는 말씀에 더욱 충실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1) 나를 이겨야

  나는 중국 선교역사에 21년 있는 동안 몇 번이나 전쟁을 겪었다. 전선을 통과하여야 할 때가 많았다. 예배를 인도하러 가기는 가야 하는데 갈 수 없다고 무조건 막는다. 그래서 자전거위에 몸을 싣고 “내 이길 원수 없는가? 이 악한 세대는 날 인도하여 천당 길 잘 가게 하리까?” 이 옛 찬송을 부르면서 길을 떠나 목적지에 갈 때까지 불렀다. 내 원수가 어디 있는가? 우리는 로마서 7장에서 바로 알게 된다. 그 원수는 내 안에 있음이다.  나를 이겨야한다.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도 상기한다. ‘아무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이기고, 부인하고, 자기를 극복하고, 포기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그 말씀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난다. 무슨 문제든지 여기에 기초 하여 해결하면 되어지는 것이다. 다른 데서 찾을 것이 없다.
    나는 더욱 공맹의 근거지인 산동에 가서 선교하였거니와 우리 동양에서는  공자님이야말로 참 스승이시다. 스승 중의 스승이시다. 그는 생이지지(生而知之) 곧, 나면서 본능적으로 타고남의 지능이 있고, 어린아이가 젖을 빤다거나, 병아리가 깨알을 쪼아 먹는 것은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살아 내려는 힘을 타고 난다. 그리고 후천적으로 학이지지(學而知之) 배워 알기에 그는 스승으로 가르쳤다. 배워라, 날마다 배워라.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 그는 수많은 제자를 배출 시켰고 그렇게 가르쳤다. 그와 반면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노자는 고상하다 할지 아는 것이 많을수록 사람은 더 곤란하니 자신을 버리는 사람이 되라고 하였다. 오늘도 버리고, 내일도 버리자, 죽을 때까지 버려도 다 버리지는 못한다. 버리고 사는 사람이 참되다. 철학으로서는 고상함을 말함이라 하겠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다 받은 대로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신을 이기고, 극기하고, 버리고, 포기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심이니 이 얼마나 고상한 말씀인지 말로 다 표할 수도 없다. 이렇게 말씀하심을 친히 실천하시고 자신이 내 죄를 대신하여 완전히 내어줌이 되어 십자가상에서 내 대신, 내가 죽을 대신에 자신이 죽으심이라. 이렇게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히시어 내가 죽을 대신 죽으심으로 나를 살리심이라. 이렇게 하시면서 ‘내가 너희에게 본을 보였으니 너희도 이렇게 하라’는 교훈을 주심이다. 노자는 버리라는 귀한 교훈은 주셨으나 이렇듯 자신을 주지는 못하였다.

2) 복음으로

    세상 소위 종교만물상을 이룬 바인데 어떻게 하여 저 나라에 갈까, 어떻게 죄의 문제를 해결할까? 고행을 해본다. 공을 세워본다. 적선을 해본다. 도를 닦아본다 등등 갖고 있는 방안(方案)을 안출하기도 그 실정을 나는 많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죄를 일호(一毫)라도 없이 하거나 속죄할 수는 없다. 적선(積善)도 그렇고, 수도도 그렇다. 그 어떤 인위적 방도를 고안해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성경에 가르침을 보면 ’너희가 나를 택함이 아니요, 너희가 나를 사랑함이 아니요, 너희가 내게 온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사랑했고, 내가 너희를 택했고, 내가 너희한테 간 것이다‘ 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 되어 오심이 그 적절한 조처이시다.  복음은 이러함이다. 인간의 어떤 방안으로가 아니라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 자신이 사람이 되시어 와 주셨고, 그가 와서 내 대신 죽을 벌을 받으심으로 내 죄는 그의 속죄로, 대속으로, 구속으로, 나는 보혜사의 역사로 이를 믿어 사죄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의 지위를 얻음이라. 이것이 받은 복음이다. 전적 타락한 인간을 위하여 조건 없이 나를 구속하심이 복음이다.
   이 복음에 사는 사람은 그저 그를 앙망할 뿐이다. 우리는 주님께서 떠나가시면서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의 역사로 믿게 되고, 죄를 찾아내고 고백하는 대로 그에게서 쓰임을 받기도 할 터인데 오늘 날에는 사람이 주가 되어 보혜사 성령을 내 자신이 부리려는 망령된 일도 보여짐이 실로 교회의 위기라 하겠다. 성령 충만을 원하며 그로부터 쓰임을 받아야 할 그 자신들이 도리어 성령을 자신이 주가 되여 성령을 사용하는 양 함은 실로 교회의 위기라 할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자신을 버림이다. 자신을 이김이다. 노자의 철학이 고상하거니와 주님께서 그 몸소 희생의 제물이 되시어 속죄하여 주신 이 복음대로 살기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오늘 문제의 답은 그의 말씀대로 삶이 극복의 길이라 답함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3) 쓸 전도서  

내 과거의 일, 현재의 일 중 내 방법, 내 지식, 내 목적, 그 어떤 것이 끼워졌다면 그것이 위기를 가져옴이다.  

내 원수는 자신이기에 주님께서도 자신을 버리고 따르라는 말씀을 하셨거니와 욥, 시편, 잠언, 전도, 아가 이 시가서, 혹 지혜문에 전도서가 거기에 어떻게 끼워졌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욥기에는 인간 고(苦)의문제가 제기 되었다. 고난이 있기에, 내가 고난 당하기에 기도하게 되고, 기도에는 응답이 있으니 감사가 따르고, 감사하는 신앙인은 찬송하게 되어 있음이니 욥기 다음에 시편이 나온다. 신앙인의 찬송은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귀한 예배이다. 저 나라에는 천만성도의 찬송으로 가득함을 계시록을 통하여 보기도 한다. 여기까지 이르니 처세관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제 살 줄 알게 되어 있음이라. 잠언, 금언이 나왔다. 신앙인의 사는 길이 여기 있음이라. 여기서 만족하다가 전도서가 나온다.
   솔로몬은 전무후무 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 전에도 후에도 너 같은 자가 없겠다고 축복을 받은 그였으나 그만 그도 자신의 적을 극복하지 못한지라 나라가 든든해짐에 따라 향락에 빠져 처첩을 많이 거느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맡아 재판하는 지혜만을 구할 때와는 거리가 멀게 나갔다. 그 만년에 이를 참회한 글, 곧 솔로몬의 참회록이 전도서라 할 것이다. 자기 삶을 회고하면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 일들이 다 헛되고 헛됨을 발견하여서 기록한 참회의 고백인 것이다.
   나는 근자에 우리 목사들과 같이 전도서를 좀 더 깊이 보면서 우리 모두 전도서를 쓰고 가자는 말을 때로 하곤 한다. 내 경험으로, 내 생각으로, 내 아이디어로, 내 아이큐로 하는 이야기가  말씀 전할때에  선두에 나갔다면는 그것은 나의 일을 한 것뿐이요,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는 할 수 없으니 헛된 일일 뿐이다. 내가 단에 섬이 그저 내가 교인을 권면함이니 헛된 일을 했을 뿐인 것이다. 이는 후일에 주님의 불꽃같은 눈앞에 섰을 때에 바로 드러날 일이라. 헛된 일을 했구나 하는 참회가 있을 수밖에 없음이다. 적을, 원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수록한 전도서를 읽으면서 내 과거의 모든 복음 역사의 행각이 주마등같이 지나면서 헛되고 헛되었었구나, 자탄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전도서를 쓰게 되는 날에, 자신을 극복하는 일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아진다. 더욱이 성령의 지배하에 살 우리들인데 성령을 자신이 명령하는 양, 성령을 자신의 이용 대상으로 하려는 양상이 많이 보이고 있음을 자성하여야 할 일이며 이는 오직 보혜사 영의 역사로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가 영을 지배하려 드는가? 참으로 망령된 처사요, 있을 수 없는 일이건만 그런 양상이 혹 내게는 있지 않은가 수시로 살펴야 할 것이다. 내가 그의 쓰임을,  그의 지배를 받게 되어 있는데 내가 그를 이용하려는 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기도에 있어서도 죄를 고백하면서 간절하게 쓰임 받는데 부족한 것을 내가 찾는 대로 또 보혜사 성령의 지적한대로 죄를 여실하게 고백하고 기도함이 간절한 기도일터인데 기도에도 명령식으로 내가 호령을 한다? 이는 적에게 잡힌 바이다. 바로 이런 일을 극복하는 일이 내 개인의 위기를 극복함이 되어질 것이요, 교회의 위기를 극복함이 되어질 것이다.  욥은 이런 실천으로 그의 나중이 처음보다 아름다웠음이 드러난다. 하나님을 전 감각을 동원하여 만났을 때에 그는 자신을 미워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 하나이다. (욥42:5-6) 하였다. 여기에 참 성령운동이 전개 되었음이라. 100년 전 평양에서 일어났던 그 회개운동이 바로 이것이었다. 해 보겠다고 고함지르는 것만으로는 자신이 극복되지 않는다. 고함으로 성령을 명하지는 못한다. 욥은 자신을 극복하여 미워하게 되었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였다. 그는 그의 친구를 위해서 그들의 제사장으로서의 위치에서 저들을 위하여 제물을 드리기도 한 바 있다. 친구들과의 그 논전, 그 설전을 누구의 승패로 해결할 수도 없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오셨고, 하나님을  만난 욥이 자신을 극복함으로 모든 문제가 바로 해결되었음을 본다. 그리고는 결국 욥은 갑절의 은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욥기 다음이 아가서이다. 아가서는 신랑과 신부의 그 사랑의 맛을 맛봄이라. 우리 신랑 주님과의 사랑의 속삭임이 아가서이다. 신앙의 절정이 이루어짐이라. 이렇게 전도서를 쓴 사람이어야 아가서에 산다고 하겠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는 아가서에 살다가 다시 오시는 신랑을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솔로몬이 전도서에 자신의 삶에 대한 참회를 수록함을 보면서, 우리 모든 복음의 역군들도 각자 각자가 솔로몬의 전도서와 같은 참회록을 한 권씩 기록함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말로 발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