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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절망에서 얻은 교훈



수련의 과정에 있을 때 한 10대 산모가 분만 도중 심장이 멎은 적이 있었다.  당시 같은 분만실에 있던 동료 레지던트와 함께 나는 서둘러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다. 다행히 그 10대  산모는 다시 살아났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산모의 심장이 다시 멈추자 나는 다시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고, 고맙게도 그녀는 또 살아나 주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상태가 위중한 환자를 살려내려 여기 저기 수술방마다 불려 다녔다. 그때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전문의가 되고 1년쯤 지난 어느 날, 나는 다섯 아이를 둔 어떤 산모의 자궁 절제술을 집도했는데 수술 도중 멎어버린 산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지 못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을 것 같았던 착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한 인간에 불과했다.

의학이란 때로 의사들에게 노화나 노쇠의 진전을 막을 뿐 아니라 죽어가는 목숨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 주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산모가 죽기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절망에 대한 교훈을 제대로 배웠어야 했다. 아버지의  심장이 멎던 그 순간, 세상의 시간도 멎은 듯 느껴졌다. 아버지는 의사가 도착하기도 전에 너무나도 허망하게 그렇게 가시고 말았다. 그때 내가 한 일이란 의사를 찾아 복도를 헤매다니던 게 고작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남은 가족들은 무기력함으로 인한 절망 속에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환자를 살리지 못한 의사들 또한 그런 가족들 못지 않은 무기력감과 절망감에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내가 의사로서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는 과정에 죽음도 절망도 모두 지나칠 수 없는 필수적인  통과 의례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건강은 마음 안에 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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