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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영성 생활의 일차적 환경은 바로 일의 세계




아버지는 정육점 주인이셨다. 나는 일과 예배가 사실상 구별되지 않았던 환경에서 자란 것을 늘 행운으로 여긴다. 내게 일의 세계는 곧 거룩한 장소였다. 우리가 다녔던 교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회였다. 몇 년 동안 우리 교회에 계셨던 한 목사님은 성막, 성전, 유대인의 제사 제도에 도통하신 분이었다.

나는 그런 종류의 예배 세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짐승이 도살되고 바쳐지는 광경과 소리, 갓 흘린 피 냄새, 파리들이 날아다니는 소리 등을 경험하며 자랐다. 실로의 제단에 황소가 바쳐지는 모습은 중심가에 위치한 우리 가게 도마 위에 뿔 짧은 암소가 올려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가게에서 매일같이 드려졌던 예배는 유대인들의 예배처럼 신체의 오감이 총동원되고 자극되는 예배였다. 예배는 결코 말쑥하고 점잔빼는 세계가 아니었다. 그 후 25년이 지나고 이제 목사가 된 나는, 예배 장소에 들어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일할 때 쓰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임을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목사로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수님께 순종하며 성령을 받는 영성 생활의 일차적 환경은 바로 일의 세계라는 사실을 주장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늘 절감한다.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 유진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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