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대심방 중에
변순섭 권사님과 이춘옥 권사님 댁에 심방을 했다.
예배를 드리려고 앉았는데
변권사님이 “목사님 양말에 빵구 났어요”
구멍난 양말을 신고 네 가정을 다녔다.
변권사님이 한번도 신지 않은 새 양말을 주셔서
양말을 갈아 신고 구멍난 양말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구멍 조금 났을 뿐인데 버려지는 양말이 너무 아까웠다.
내가 어렸을적만 해도 대부분 기운 양말을 신고 다녔는데
내가 궁상을 떠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은 멀쩡한데 구멍 조금 났다고
구멍나지 않은 한쪽 양말까지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는 없다.’
다만 버려질 뿐이다.
일생을 살고 가면서 쓰거나 남긴
물질의 양이 적어야 잘사는 것인데....
사람이 살면서
하루 평균 300g의 똥을 버리고 산다.
일년에 평균 100kg의 똥이 버려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적만 해도
똥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었다.
똥이 땅을 살리고 그 땅에서 쌀이 나오고
쌀이 살이 된다는 것이다.
구멍난 양말이 쓰레기 통으로
버려짐으로 죽임을 당했다.
살림은 버려짐이 아니라 돌림이다.
요즘 말로 하면 재활용이다.
더럽다는 똥 조차도 땅으로 돌아갔다가
사람에게 다시 돌아온다.
적게 버리고 사는 길이 잘사는 길임을 깨닫고
나 나신을 먼저 성실하게 챙기면서 살아야 겠다.
(박성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