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8년 동안 매년 한 뻔씩 전주 대언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는데 오늘 2016년 5월 8일 어버이 주일에 다시 와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최재석 목사님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아 십계명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주일성수와 부모공경”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최재석 목사님이 “주일성수와 부모공경”에 대한 설교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설교를 아주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십계명의 가르침을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의 가르침을 두 마디로 요약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망 22:37-40).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1-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가운데서 구원하신 구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십계명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함을 받는 모든 세대의 모든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서 우선 다른 신들과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분부하셨고 그리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도록 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출 20:3-6).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8-11).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들을 있게 하지 말고 우상을 만들지도 말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즉 신사참배를 하거나 불상 앞이나 조상의 묘 앞에서 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즉 함부로 부르거나 함부로 사용하여도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신자들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므로 은혜와 복을 받게 된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식일 성수는 구약시대에 그친 것이 아니고 “대대로” 지킬 “영원한” 언약과 표징이라고 모세에게 분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 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출31:13,16,17). 그러면 이제부터 첫째로 “하나님 사랑과 주일성수”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둘째로 “부모공경과 이웃사랑”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 사랑과 주일성수”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일부 무례한 신학자들은 안식일은 구약 시대에 주신 계명이기 때문에 지금은 주일을 철저하게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박윤선 목사님은 출애굽기 주석에서 인식일과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가르쳤습니다. “안식일은 우리가 장차 들어갈 무궁한 인식의 표상이니, 거룩히 지켜야 된다(히 4:4-9). 주일은 안식일의 후신이다. 우리는 주일을 지킬 때마다 구원받은 우리가 장차 무궁 안식 세계에 들어가게 될 것을 기억하게 된다. 우리가 주일을 거룩히 지키므로 신령한 은혜를 받아 장래의 무궁 안식 세계의 맛을 보게 된다. 주일을 지킴에 있어서 명심할 것은 이 날에 사업을 중지해야 되는 것이다. 이 날에는 오락을 하지 못한다. 주일에 오락을 취하는 것은 죄가 된다. 주일에는 신자들이 모든 일을 그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창세기 출애굽기, pp. 555,556). 박윤선 목사님은 신명기 주석에서도 십계명과 인식일 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학자들 중에는 안식일 법은 옛날 유대 민족을 위한 법이고 현대인에게는 관계가 없다고 잘못 해석한다. 그러나 안식일 법은 온 인류가 지켜야 할 법이다.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슨 일인가? 그것은 직업적으로는 노동으로서 예배에 방해되는 일이다.”(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p.384).
저는 하나님을 바로 믿고 사랑하고 섬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는 “주일성수”라고 생각합니다. “주일성수”는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 먼저 실천하셨고 초대교회의 교부들과 청교도들이 강조했고 그리고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님들이 강조했습니다. 청교도들과 한국교회의 선배님들은 “주일성수”를 가장 귀중한 신앙으로 여기며 “주일성수”를 철저하게 실천했는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주일성수”의 신앙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은 주일날 오락, 여행, 매식, 사업, 공부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습니다. 주일 저녁 예배를 폐지한 교회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과 교수들은 “주일성수”를 “율법주의”로 간주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일부 보수적인 신학자들은 박윤선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학자들 중에는 안식일 법은 옛날 유대 민족을 위한 법이고 현대인에게는 관계가 없다고 잘못 해석한다. 그러나 안식일 법은 온 인류가 지켜야 할 법이다.”
저는 여러 종류의 신앙 중에서 “주일성수”의 신앙이 가장 귀중한 신앙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께 예배의 제사를 드리는데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에 모세에게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는 목적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즉 예배의 제사를 드리는데 있다고 출 4장부터 10장까지 9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출4:22,23).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출5: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7:16).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8: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8:20).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9: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9:13).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10:3). “모세가 가로되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취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출10:25,26). 출애굽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독립하여 자유를 누리며 잘 사는데 있다기 보다는 하나님께 예배의 제사를 드리는데 있다고 거듭해서 말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구원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에게 제일 먼저 권면한 말씀이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배와 제사의 중심은 구약시대에는 “안식일 성수”의 예배와 제사였고 신약시대에는 “주일성수”의 예배와 제사였습니다. 구약 성경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분명하고 강하게 명령했습니다. “인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찌니”(출 31:14, 35:2, 민 15:35).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유와 목적은 인간을 복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창 2:3, 출 20:6, 신 5:10). “안식일 성수”의 명령은 구약시대에 그친 것이 아니고 신약시대에 이어졌습니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신약의 주일을 준비하는 예표였습니다.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구약 시대에 잠깐 동안 주어진 제도가 아니라 “대대로” 지킬 “영원한” 언약이고 표징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출 31:13,16,17).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완성자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 12:8). 안식 후 첫날 새벽 즉 첫 주일 새벽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에게 나타나셔서 위로와 기쁨과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저녁 즉 첫 주일 저녁에 부활의 주님께서 사랑하는 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위로와 기쁨과 사명과 성령을 부여하셨습니다. 그 다음 주일 저녁에도 열 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위로와 기쁨과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일 저녁 예배를 폐지한 교회와 신자들은 주님 만날 기회를 많이 포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도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한 날도 안식일 다음날인 주일날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안식 후 첫날인 주일날 함께 모인 성도들과 종일 예배 드리면서 밤중까지 말씀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쌔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행 20:7). 부활의 주님께서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던 사도 요한에게 나타나신 날도 “주의 날” 곧 주일이었습니다(계 1:10).
신약 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신약의 주일은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 혹 미치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히 4:1,11). 이렇게 볼 때 구약과 신약 성경이 가르치는 “안식일”과 “주일”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중요한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을 통해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며 축복하셨고, 신약시대에는 “주일”을 통해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며 축복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늘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구원함을 받은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축복 받은 일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서 하나님께 예배의 제사를 드리는 일입니다. “주일성수”의 신앙은 성경의 중심적인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입니다. 앞으로 하늘에서는 목회와 구제와 봉사와 전도와 선교 등 중요한 일들은 모두 사라지지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제사는 영원토록 계속된다고 사도 요한이 증언했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찌어다”(계 5:13,7:12). 이것이 하늘에서 드려지는 영원한 안식일 예배 또는 영원한 주일 예배의 모습입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분명하고 강하게 가르칩니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이제는 안식일을 지키지 말고 “주일”을 지키라고 가르쳤습니다. 2세기경의 문서인 디다케와 2세기의 변증가 져스틴은 “주일”을 지키며 예배 드리라고 가르쳤습니다.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는 321년 칙령을 내려 일요일에는 휴식할 것을 명했습니다.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주일성수”를 철저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을 묶는 적극적이고 영속적인 도덕적 계명을 주시므로 일곱 날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하여 자기를 위하여 거룩하게 지키도록 제정하셨다. 이 날에는 그들의 세속적 직업과 오락에 대한 일이나 말이나 생각으로부터 온 종일 쉬어야 할 뿐 아니라 공적 내지 사적 예배행사와 자선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촬스 하지 박사는 “주일성수”를 무시할 때 가정과 사회는 타락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예배모범은 “주일성수”를 강조하면서 주일을 “종일토록”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1920년대 한국교회에 큰 부흥 운동을 일으켰던 김익두 목사님은 “주일 범한 사람들은 구약시대 같으면 다 때려 죽일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때려 죽이지는 않지만 죄는 죄입니다” 라고 설교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은 감옥에서 가족들과 신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낼 때마다 “주일성수”와 “새벽기도”를 철저하게 하라고 당부하곤 했습니다. 대신교단의 원로이신 최복규 목사님은 “주일성수”를 무시하는 죄는 지금도 때려죽여야 할 죄라고 최근에 지적했습니다. 저는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역사적 전통을 무시하고 현대적 유행에 영합하며 “주일성수”를 무시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무서운 죄를 범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고 귀신들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11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와 고향을 떠나 38선을 뛰어 넘어서 남한으로 왔는데 그것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망극하신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이별의 슬픔과 아픔이 가득한 한 평생을 너무 많이 축복해 주셨습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주일성수”를 저의 일관된 신앙과 삶의 원리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는 귀국 후 “주일성수”를 방해하는 박정희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주일성수”의 신앙을 강조하다가 군사정부의 미음을 사서 1977년 11월 20일 아침 남산 중앙정보부의 지하실로 붙잡혀 가서 하루 종일 그 다음 날 새벽까지 심문과 협박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한 번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한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심문하는 두 사람을 책망하기도 했고 충고하기도 하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강변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주일성수”의 신앙을 제일 강조했습니다. 주일 저녁 예배에 이따금씩 빠지던 교회 설립 집사인 한도정 집사에게 주일 저녁 예배에 이따금씩 빠지려면 집사의 일을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주일 오후 여행을 떠났다가 주일 오후에 돌아온 집사들 10여명을 두 달 동안 모든 직분을 내려놓으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징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허물과 죄와 잘못을 모두 아시면서도 저를 많이 용서하시고 축복하신 이유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가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의 순교의 피 때문이고 또 하나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가족과 고향을 떠난 저의 “주일성수”의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귀중한 신앙은 “주일성수”의 신앙이라고 저는 말하고 또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시간과 몸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며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면 우리들의 삶이 변화됩니다. 우리들의 운명이 변화됩니다. 우리들의 삶과 운명이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축복으로 가득하게 채워집니다. 시간과 몸을 되는대로 쓰고 주일을 되는대로 지키면 우리들의 삶과 운명이 뒤죽박죽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서 멀어집니다.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므로 우리들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순교신앙”은 물론 “새벽기도”와 “주일성수”에 충실하는 대신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에 치중하는 것은 세속화와 타락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일 대신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 나간 사람들이고 귀신들린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일날 오전 예배만 드리고 저녁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계명을 절반만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10월 10일 새벽 0시 20분 104세로 별세하신 방지일 목사님께서 “주일성수”가 해이해지는 것을 아쉬워하시면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에는 주일 아침 예배나 저녁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숫자가 거의 같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문제야요. 그리고 주일 아침에 예배 보고 교인들이 헌금 낸 돈으로 점심 먹고 오후 예배 보고 집으로 가니 참 문제야요. 우리 영등포교회도 오후 예배로 바꾸자는 말이 나오는데 방 목사 죽은 다음에 바꾸자고 해요, 나 참!” 총신의 교회사 교수인 박용규 교수님은 한국교회의 영적 침체가 주일성수 무시와 주일 저녁예배 폐지에서 비롯했다고 최근에 올바로 지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주일을 범하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의 품 안에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가장 귀중한 신앙은 “주일성수”의 신앙이라고 저는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 싶습니다.
둘째로, “부모공경”과 “이웃사랑”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십계명의 첫 부분은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 예배에 대한 말씀이고 둘째 부분은 “부모공경”과 “이웃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구원 받은 신자들이 우선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 드리고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에게 해를 끼치면서 살면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살인하지 말찌니라 간음하지 말찌니라 도적질하지 말찌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찌니라”(출 20:12-17). 여기 두 절 안에 “이웃” 이라는 말이 4번이나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계명의 가르침을 인용하시면서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네가 생명에 들어 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 가로되 어느 계명이오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라”(마 19:17-19). 하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 드리고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성도들과 교제하고 이웃에게 봉사의 손길을 펴는데 전혀 힘썼다고 했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가장 힘써서 하여야 할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 드리고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부모공경”에 대한 말씀을 주로 하려고 합니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구약과 신약에서 거듭해서 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잠 1:8,9).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부모는 어떤 의미에서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생명은 근원적으로는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왔지만 후속적으로는 부모로부터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 103:13,14). 말라기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말 3:17).
우리 죄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예배 드리는 일과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우리 인간의 삶의 도리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교적인 차원에서의 부모 공경은 아닙니다. 유교적인 차원에서 부모공경을 절대화하고 신격화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래서 엡 6:1은 “주 안에서 부모를 순종하라”고 분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경고하시기도 했습니다.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마 10:37,38).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기 “공경하라”는 말씀은 “존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영어 성경은 모두 honour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Honour는 “존경한다”는 말입니다. 부모를 귀중하게 여기며 “존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자기를 나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를 귀중하게 여기며 “존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잠언과 에베소서는 구체적으로 부모의 훈계를 들으며 떠나지 말라고 말씀했고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고 말씀했습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잠 1:8,9).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아버지의 말씀을 순종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아침 일찍이 일어나 모리아 산으로 올라갈 때 이삭은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아버지를 따라서 모리아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 올라가서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칼을 꺼내어 잡으려고 했을 때 이삭은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조용히 순종했습니다. 아버지의 신앙의 삶과 순종의 삶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를 존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을 공경하고 순종하고 그리고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큰 은혜와 복을 받아서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이 그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거기 장막을 쳤더니 그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창 26:23-25).
어린 아이 사무엘도 기도의 어머니 한나를 존경하고 어머니의 말씀을 순종했습니다. 기도의 어머니 한나가 하나님께 기도해서 사무엘을 낳게 되었고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와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살상 1:10,11). 결국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을 주셨는데 한나는 사무엘을 양육하다가 젖을 뗀 후에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아들을 양육하며 그 젖 떼기까지 기다리다가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쌔 수소 셋과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그들이 수소를 잡고 아이를 데리고 엘리에게 가서 한나가 가로되 나는 여기서 나의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삼상 1:23-28). 어린 아기 사무엘은 조금도 떼를 쓰거나 반항하지 않고 어머니가 하는 대로 순종을 했습니다. 저는 한 살 전후의 아기들을 많이 예뻐하며 귀여워했는데 한 살 전후의 아기들도 영적으로 반응응 하는 것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아기 사무엘은 그 후 하나님의 집에서 헌신과 기도의 생활을 충실하게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을 너무 많이 받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삼상 2:11).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삼상 2:26).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 말로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삼상 3”19).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섬기는 일과 함께 부모를 공경하고 존경하고 순종하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인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순교의 신앙을 지니시고 목회의 길과 감옥의 길과 순교의 길로 걸어가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를 참으로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남쪽으로 가겠다고 말씀했을 때 감옥에 계시던 아버지께서는 저를 한 참 바라보시다가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사실 저는 저의 아버지를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제가 2010년 2월 1일 국민일보에 실렸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 이라는 제목의 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북한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진실하게 목회 하시다가 45세에(1950년 6월 23일) 순교하신 분이 바로 나의 아버지 김관주(金冠柱) 목사님이다. 아버지는 평남 안주 출신인데(1905년 9월 25일생) 일본으로 가서 법학공부를 하다가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의학전문을 나온 여의사와 결혼을 해서 나를 낳았다. 아버지는 동경신학교를 마친 후 한경직 목사님의 초청으로 1938년부터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목회사역을 시작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가지지 못했다. 목회 일에 바쁘셨을 뿐 아니라 신의주에 계실 때나 평양에 계실 때 주로 감옥에 계셨기 때문이다. 내가 신의주에 있을 때 이따금씩 나를 칭찬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아물거린다. 신의주 감옥에 갇혀 계시던 아버지를 뵙기 위해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감옥을 찾아가곤 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아버지를 직접 뵙지 못했고 담밖에 서서 목소리를 돋우어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를 부르고 “아버지! 아버지!”라고 소리쳐서 부르곤 했다. 아버지는 1946년 5월까지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8, 9년 동안 목회 하시다가 1947년 평양 서문밖교회로 옮겨 목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1947년 11월 18일 평양에서 투옥되었다가 사동 탄광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복역하시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사동 탄광을 찾아가곤 했는데 죄수 복을 입으신 아버지를 몇 번 만나 뵌 기억이 난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신앙적인 감화를 은은하게 받았다.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난도 감수해야 한다는 교훈을 실제로 받았다. 내가 평양 제5 인민학교를 다닐 때 정학을 당하면서도 주일성수를 끝까지 고수했던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아버지의 신앙적 감화와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48년 7월 사동 탄광에서였다. 그리고 다음 달인 8월에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서, 11살 나이에 38선을 혼자서 넘어 월남했다. 주기철 목사님 최봉석 목사님 김화식 목사님 등과 함께 평양에서 순교 하시여 천국으로 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에게 감사와 존경과 사랑의 글을 띄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 오늘의 나의 나 된 것은 물론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때문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무엇보다 먼저 나에게 신앙의 씨앗을 심어주신 아버지와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신 어머니 때문임을 저는 평생 고백하고 또 고백합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말이 아닌 고난의 삶과 순교의 죽음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고 예배하고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순수하고 진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버지가 저의 이름을 “명혁”(明赫) 즉 “밝고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셨는데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밝고 빛나는 한 평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동경에서부터 유학생들 모임의 “총무’의 일을 하셔서 그랬는지 저도 학생 때부터 평생 “총무”의 일을 하면서 심부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말씀대로 아버지가 ‘강직’하시고 ‘진실’하셨는데, 저도 ‘강직’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동탄광에 계시면서 같은 탄광에서 노동하는 죄수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베푸셔서 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부족하지만 고통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펴면서 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을 저의 삶의 소원과 기도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저 가 계시고 어린 아들이 먼저 가 있는 천국을 늘 그리워하고 사모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중얼거림까지 했습니다. 아버지, 저 좀 도와주세요. 어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철원아, 나 좀 도와다오. 조만간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천국에서 반갑게 만나 뵙고 품에 힘껏 안기겠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저는 또한 저의 어머니를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머니는 저를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저 없이는 못 살겠다는 말을 자주 하시곤 했습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잘 했고 어머니가 원하는 일들을 미리 알아서 해 드리곤 했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기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11살 때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종이 되고 싶어서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남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울면서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맏아들을 잃는 희생적인 아픔과 슬픔을 감수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이별한 지 18년 훈인 1966년 여름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제가 홍콩을 통해서 어머니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냈는데 어머니께서 제 편지와 사진을 받아보시고 너무너무 반가워하시고 기뻐하시면서 저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받아 떨리는 가슴으로 읽으면서 마음을 진정할 수 가 없었습니다. 혼자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읽고 또 읽었으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편지는 편지라기보다는 절규였습니다. 어머니의 피 맺힌 사랑의 절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네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히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에 얼굴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 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아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겟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어머니 글 9월 29일" 너무나 짧은 절규였지만 그 속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어도 다 말할 수 없는 그 짧은 사연가운데 혈육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아픔과 기쁨과 슬픔과 안타까움과 소원과 간구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후 다시 한번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고 어머니는 또 다시 저에게 동생들의 소식과 함께 편지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머니의 편지를 항상 제 옆에 놓아 두고 읽으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편지를 복사하여 한국에 있는 할머니와 이모들과 친척들에게 한 장씩 보냈습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중앙정보부에서는 집집을 찾아와서 편지 사본들을 모두 압수해 갔다고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1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총회신학교에서 교수하던 1977년 11월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내가 학교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 데 어떤 사람 둘이 나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잠깐 시간을 내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본래 남의 말을 쉽게 듣는 편이라 그 날도 그들의 말을 쉽게 믿고 그들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나를 데리고 간 곳을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중앙정보부 남산 지하실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아침부터 밤이 맞도록 다음 날 이른 새벽까지 두 사람이 저를 협박하면서 취조를 했습니다. 제가 일요일 주민등록 갱신과 일요일 국가고시와 일요일 학도 군사 훈련 실시를 하면서 주일성수를 방해하는 박정희 군사정부의 정책을 비판했기 때문이었지만 제가 미국에서 북한에 편지를 두 뻔씩 보낸 것이 반공법에 위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협박적인 취조를 받으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주일상수를 방해하는 그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권면하면서 아주 편안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그들의 취조에 응했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내가 귀하게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의 편지 원본을 압수해갔습니다. 어머니의 편지를 압수당한 지 20여 년이 지난 1997년 1월 5일 뜻밖에 어머니의 편지 사본 한 장을 이모님으로부터 전해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30여 년 전의 감격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어머니의 피맺힌 사랑을 다시금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를 부르며 북녘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부르고 또 불러도 못다 부를 그 이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부르고 또 불러도 좋고 또 좋은 그 이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압수당했던 어머니의 편지 사본을 20여 년 만에 다시 찾아 읽고 또 읽고, 그리고 5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어머니의 예쁜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나는 어머니를 부르고 또 불러 보았습니다. 아,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나는 나를 부르시는 어머니의 애절한 절규를 한마디 한 마디 다시 들으면서 어머니의 가슴에 피 맺힌 아픔과 슬픔을 가슴으로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로 하여금 가장 큰 희생을 치르며 가장 큰 아픔과 슬픔을 안게 한 나의 불효를 무엇으로 갚아 드릴 수가 있사옵니까? 어머니, 나의 불효를 책하시고 또 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는 어머니에게 얼굴 한번 보여 드리지 못했고, 그렇게도 잡아보고 싶어하시는 손 한번 쥐어 드리지 못한 채 20여년이 지났고 30여 년이 지났으며 이제는 50여 년이 지났습니다. 이 몹쓸 불효 자식을 책하시고 또 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철도 없이 어머니를 훌쩍 떠나 남쪽으로 온 다음 한 2년 동안 나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밤마다 남 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물론 이모님들이 나를 잘 보살펴 주셨지만 나는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기도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나는 부족함이 없는 한 생애를 살아 왔습니다. 아니 너무나 넉넉한 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에게 조그마한 위로와 기쁨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하나님을 바로 예배하고 싶은 단 한 가지 마음을 가지고 어머니를 떠나 남쪽으로 온 저를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많이 사랑하셨고 너무나 많이 축복해 주셨습니다. 마음껏 공부도 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며 섬길 수도 있게 해주셨습니다. 어머니, 나는 병원에 가는 것도 잘 모를 정도로 건강하게 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행복한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만 특히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 뵈올 날을 날마다 기다리겠습니다. 먼저 천국에 간 어머님의 손자인 나의 사랑하는 아들 철원이, 나를 늘 칭찬해 주시면서 나에게 신앙의 뿌리를 심어 주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누구보다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신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뵈올 날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바르고 진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가 진실하게 사는 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위로하시고 축복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1997년 1월 12일 불효자식 명혁 올림.」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첫째로 “하나님 사랑”과 주일성수”보다 더 귀중한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둘째로 “부모공경”과 “이웃사랑”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저는 한 평생 “하나님 사랑”과 “주일성수”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느라고 애를 썼지만 제대로 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부모공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몸으로 11살 때부터 부모님을 멀리 떠난 불효한 삶을 한 평생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과 영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면서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의 길과 핍박과 고난과 순교의 길을 걸어가신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면서 아버지께서 걸어가신 제물 되는 삶의 길과 제물 되는 죽음의 길을 저도 따라서 걸어가는 것이 저의 평생의 소원과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저는 또한 희생적인 사랑의 길을 걸어가신 어머니를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면서 어머니께서 나타내 보이신 희생적인 사랑의 손길을 저도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다가 죽는 것이 저의 평생의 소원과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저는 몸으로는 부모 공경을 제대로 못했지만 영적으로는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순교의 죽음을 죽으시는 그 순간까지 주님을 바로 믿고 섬기기 위해서 이별과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길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시면서 기쁨과 감사를 지니고 저를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제가 어머니와 이별한 지 18년이 되는 때 아들의 편지와 사진을 받아 보고 너무 기뻐하시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영적인 효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몸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슬픔을 제공해드린 불효자식이었지만 영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기쁨을 제공해드린 효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저의 편지를 받아 보시고 답장의 편지를 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내 기쁨을 지면 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중의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의 하나님 사랑과 경외와 “주일성수”의 신앙을 귀하게 보시고 그리고 저의 “부모공경”과 이웃 사랑의 마음을 귀하게 보시고 부족한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너무 많이 축복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가 망극하고 또 망극한 것뿐입니다. 사랑하는 전주 대언교회의 성도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와 사랑과 자비와 축복의 손길을 펴셔서 여러분 모두 “하나님 사랑과 주일성수”의 신앙과 함께 “부모공경”과 “이웃사랑”의 신앙을 몸에 지니고 귀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행복하게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