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천새힘 교회에 다섯 번째로 왔습니다. 매년 한번씩 옵니다. 2008년 9월 28일 주일 여기 와서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09년 9월 27일 주일에는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10년 9월 26일 주일에는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11년 9월 25일 주일에는 “예수란 이름의 의미”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12년 9월 30일 주일 여기 다섯 번째로 와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은퇴 후 지난 4년 9개월 동안 저의 계획이나 생각대로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고 누군가의 계획이나 생각대로 움직이며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라고 하면 여기 오고 저기서 오라고 하면 저기로 갑니다.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며 설교를 하는데 이런 설교를 하라고 하면 이런 설교를 하고 저런 설교를 하라고 하면 저런 설교를 합니다. 매년 9월 네 번째 주일마다 새힘교회에 오라고 해서 매년 9월 네 번째 주일마다 새힘교회에 옵니다. 이병호 목사님이 매번 설교 제목을 저에게 주곤 하는데 이번에는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오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제목으로 설교하기는 처음입니다.
제가 이병호 목사님의 부탁을 듣자 마자 생각난 성경이 시51편입니다.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시51:6).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0).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다윗은 하나님께서 겉 사람을 보시지 않고 속 사람을 보시는 것을 잘 알고 ‘중심’ ‘내 속’ ‘내 안’ ‘심령’ ‘마음’ 이라는 단어들을 계속해서 사용했습니다. 시편 34편에서는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34:18) 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마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이렇게 기도하곤 했습니다.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 모세도 하나님께서 마음과 중심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기록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신6: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신8:2). 예수님께서도 심령과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마5:3,8).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마11:29).
사람들은 외모를 중요하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음과 중심을 중요하게 보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하고 지식도 있고 돈도 있고 지위도 있는 사람들을 귀중하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음과 중심을 귀중하게 보십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사람의 건강이나 외모보다는 마음과 중심을 더 귀중하게 보셨습니다. 손동희 권사님은 육신보다 영혼을 귀중하게 보시던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할 뿐, 현세의 안락과 풍요를 약속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가끔 안수 기도를 해 달라고 찾아오는 병자가 있었지만, 아버지는 특별히 병 고침을 위한 안수기도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영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육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병들면 어떻습니까? 병신이면 또 어떻습니까? 잠깐인 나그네 세상에서 병신으로 살다가 천국 가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다구요.’ 이런 말로 병자를 돌려보낼 뿐이다. 나병환자들과 평생을 같이 보내며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았지만, 그들의 병든 상태를 나쁘다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면 이제부터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이나 중심이 선하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겸손하지도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이기심과 정욕과 탐욕과 거짓과 악함과 분노와 증오와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와 선지자 예레미아와 사도 바울은 자기들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들의 마음과 입술에 가득한 죄악을 이렇게 진솔하고 처절하게 고백했습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사6:5).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17:9).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18,24).
결국 우리들의 심장과 폐부를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우리들 속에 숨어 있는 죄와 허물을 진솔하게 고백하며 처절하게 ‘회개’하는 일입니다. 다윗은 자기의 죄악을 이렇게 진솔하게 고백하면서 처절하게 회개했습니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51:3-7). 그리고 맨날 울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와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6:6).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결국 하나님께서 다윗의 진솔하고 처절한 ‘회개’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다윗을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다윗의 자손 중에서 메시야가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선지자 이사야와 선지자 예레미아와 사도 바울의 ‘회개’의 제사를 귀하게 받으시고 저들을 모두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교회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귀한 종들도 모두 자신들의 죄악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회개’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한 종들로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교회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귀한 종들은 자기들의 죄악을 이렇게 진솔하게 고백하며 처절하게 ‘회개’했습니다. “나는 망할 자이옵니다.”(어거스틴). “나는 작은 벌레입니다”(프랜시스). “나는 버림 받을 죄인입니다”(루터). “나는 망할 자이옵니다”(칼빈). “주님 나는 눈 멀고 병 들고 연약한 죄인입니다”(웨슬레).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입니다”(길선주). “나는 죄인 중의 괴수외다”(이기풍). “이 놈이 주님이 차지하여야 할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주기철) "나는 고멜과 같은 우상숭배한 음녀입니다"(김치선).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며 티끌 같은 미말의 존재입니다"(이성봉). “나는 신사 참배한 죄인입니다”(한경직). “나는 83년 묵은 죄인입니다”(박윤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먼저 죄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처절하게 ‘회개’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자기를 낮추며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못되게 보시는 것이 교만이고 하나님께서 가장 귀중하게 보시는 것이 ‘온유’와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느니라”(잠3:24).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4:6).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교만의 죄를 무섭게 심판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밑에 빠치우리로다”(사14:12-15). 그리고 온유한 자를 축복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오직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며 풍부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시37:11). 예수님께서도 위선과 교만의 죄를 가장 무섭게 보시면서 무서운 저주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을 의인으로 간주하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판하던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한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 가장 무서운 저주의 말씀을 선언하셨습니다. “화 있을찐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29,33). 그리고 온유한 자가 복을 받는다고 말씀했습니다. “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
그런데 우리들의 마음과 중심에는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을 잘못된 사람들로 보려는 위선과 교만의 기질이 가득합니다. 우리들 속에는 바리새인의 기질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기에게로 와서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니라”(마11:28-30). 사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친히 낮아지시고 자기 부정과 ‘온유’ ‘겸손’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인간들은 물론 천사들도 본질적으로 자기들을 괜찮게 보고 자기들을 높이려는 위선과 교만의 기질을 지니고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또 낮추시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온유’와 ‘겸손’의 모델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다 내게로 와서 내게 배우라.”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주님께로 가까이 가서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온유’와 ‘겸손’을 몸에 지니면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들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힘써야 할 것은 ‘회개’와 함께 ‘온유’와 ‘겸손’을 마음과 몸에 지니도록 힘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모세가 그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민수기 12:3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 사실 우리 죄인들이 참으로 자신의 죄와 허물을 인정하고 ‘회개’한다면 당연히 자기를 낮추는 ‘온유’와 ‘겸손’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사울은 본래 교만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교만한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죄와 허물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온유’와 ‘겸손’을 조금씩, 조금씩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온유’와 ‘겸손’을 지니도록 하라고 권면하고 또 권면했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엡4:2). “그러므로 너희는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골3:12). “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자신의 죄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처절한 ‘회개’와 함께 자기 자신을 낮추는 ‘온유’와 ‘겸손’을 마음과 몸에 지니면서 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남들을 귀중하게 여기며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중심을 다 헤아려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중심에는 무엇보다 먼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가득하게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에 앗수르와 니느웨와 애굽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죄인들을 향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지니고 계신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 이만 여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욘4:11). 현대인의 번역은 “내가 불쌍히 여기는 것이 옳지 않느냐” 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시편은 하나님께서 ‘긍휼’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을 기억하옵소서”(시25:6).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시103:4). “여호와께서는 만유를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시145:9).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그치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시40:1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시51:1).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시57:1).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나를 살게 하소서”(시119:77).
시편은 또한 하나님께서 ‘용서’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용서를 간구했습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시32:5).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시51: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우리의 죄과를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시65:2,3). “오직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죄악을 사하사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 진노를 여러번 돌이키시며 그 분을 다 발하지 아니하셨으니”(시78:38).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시103:3).
성경은 또한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신7:8,9).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신10:18,19). “다시는 너를 버리운 자라 칭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칭하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기쁨이라) 하며 네 땅을 쁄라（사랑이）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바가 될 것임이라”(사62:4).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말1:2).
신약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을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 “예수께서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고 분부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13:34).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이야말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최고로 극치로 나타내 보이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성경의 핵심인데 십자가에 나타난 것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에는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지극한 ‘긍휼’이 나타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지극한 ‘용서’가 나타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지극한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중심을 다 헤아려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중심에는 무엇보다 먼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가득하게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귀하게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를 소원하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중심에 가득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우리들의 마음과 중심에 품고 몸에 나타내면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장 생생하게 마음에 지니고 몸에 나타내 보이면서 사신 분이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는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에게는 물론 모슬렘들에게도 심지어는 이단들에게까지 아니 포악한 짐승들에게까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도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에게는 물론 일본 사람들과 자기의 두 아들을 총살한 공산당과 자기 자신을 총살한 공산당에게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가슴과 몸에도 항상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넘쳤고 한경직 목사님은 모두를 향해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작은 예수로 살다가 작은 예수로 죽은 장기려 박사님이야말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예찬자요 실천자였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은 지고 선이다. 사랑은 도덕의 도덕이요 생명의 생명이다. 사랑의 철학은 생명 철학의 일대 혁명이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사랑은 영원한 것, 사랑은 생명자체이다.” 장기려 박사님은 병든 우리 사회를 치료하고 살리는 길도, 분단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길도,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날과 같이 어둡고 혼란한 절망적인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힘쓰고 힘쓰면서 살아가야 할 삶은 첫째로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과 몸에 자신의 죄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처절한 ‘회개’를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자신을 낮추고 남들을 높이는 ‘온유’와 ‘겸손’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셋째로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지니고 나타내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을 우리 마음과 몸에 조금이라도 지닌다면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에 모슬렘이나 북한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소위 원수들에 대한 ‘분노’나 ‘증오’나 ‘저주’는 자리를 잡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에는 본래부터 원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을 우리 마음과 몸에 조금이라도 지닌다면 아무도 우리를 의심하거나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남한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남한의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과 신자들과 그리스도인 정치가들이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우리 마음과 몸에 지닐 수 있다면 남한 교회의 얽히고 섥힌 문제들과 남한 사회의 얽히고 섥힌 문제들과 함께 남북한의 얽히고 섥힌 문제들과 아시아와 세계의 모든 얽히고 섥힌 문제들이 조금씩, 조금씩 녹아지고 풀어져서 해결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는 ‘회개’와 자기는 낮추는 ‘온유’와 ‘겸손’ 그리고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우리들의 마음과 몸에 지니는 일보다 더 귀하고 더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의 삶, ‘온유’ ‘겸손’의 삶, 그리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을 우리 마음과 몸에 지니는 삶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살 수 있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