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월 12일 국민일보에 실린 오학봉 목사님과 안산 조선족 교회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기사에서 오학봉 목사님이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과 끝까지 맞서 싸우다가 중국 옌볜에 자리 잡은 조선족 동포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오면 찬밥 신세죠. 광복과 분단 이후 70년이 흐르면서 조선족도, 한국인도 기억을 잊어버린 거예요.” "한국에 조선족이 참 많아요. 그런데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사람은 없죠. 조선족은 다들 한국인들에게 차별당하고 배신당한 경험이 있거든요. 저 역시 방황한 경험이 있고요. 그래서 조선족인 제가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죠." "일제 강점과 분단의 역사를 기억조차 못하고 중국을 고향이라 생각하는 조선족들도 많아요. 한국을, 그저 돈 벌기 위해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조선족에게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것도 돈만 바라보기 때문이거든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자긍심을 가진다면 사건·사고도 줄어들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조선족에게 역사를 많이 가르치려 합니다. 분명한 역사인식과 하나님의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는 게 꿈입니다." 제가 그 기사를 읽은 다음 오학봉 목사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한국 사람의 한 사람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설교를 하기 전에 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11살 때 부모님과 동생들을 북한 평양에 두고 38선을 혼자 넘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주일 성수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면서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사동탄광에서 감옥 살이를 하시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을 찾아가서 제가 남쪽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아버지는 저를 한참 바라보시다가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어머니도 울면서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주일 성수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면서 살고 싶은 단 한가지 소원을 지니고 저는 1948년 8월 캄캄한 밤에 38선을 혼자 넘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저는 그 후 한 평생 부모님을 떠난 고아로서 외로운 나그네의 삶을 살았지만 신앙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미국에 가서 12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는데 가장 좋은 학교들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고 학사 학위 석사 학위 석사 학위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 후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귀국해서 평생 목회와 교수와 선교와 구제의 일들을 마음껏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일,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돕는 일, 북한 사람들을 돕는 일, 중국 연변의 고아 아이들을 돕는 일, 아프간스탄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 등을 해 왔습니다. 중국 연변에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을 매년 160여명씩 지난 14년 동안 계속해서 돕고 있는데 한 어린이에게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달에도 도문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돌아보는 김덕자 회장과 그 지역의12명의 학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써서 저에게 보냈습니다. 그 일부를 읽어 드립니다.
이제부터 설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오학봉 목사님에게 물었더니 처음에는 선교에 대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부적인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생은 나그네와 행인” 이라는 내용의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인 제가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배우고 깨닫게 된 깨달음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깨달음은 제가 죄인 중의 괴수라는 깨달음입니다.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의 가르침 때문에 학생 때부터 제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기는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심각하게 깨닫게 된 것은 제가 죄인 중의 괴수라는 깨달음입니다. 저는 지난 수년 동안 하루에도 백여 번씩 자면서도 다음과 같이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주님의 피로 나의 모든 죄를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결국 저는 다윗의 죄 고백과 사도 바울의 죄 고백을 귀중하게 여기고, 길선주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의 죄 고백을 귀중하게 여기며 이분들을 가장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니게 된 두 번째 깨달음은 모든 것이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깨달음입니다.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깨달아 알게 된 것은 제가 한 평생을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그리고 보람되게 살아온 것은 제가 잘 낫기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때문이라는 깨달음입니다. 버림을 받아야 마땅한 죄인을 아직 버리지 않으시고 심부름꾼으로 사용하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처럼 저도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라고 날마다 고백합니다. 다윗처럼 저도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시103:8) 라고 날마다 고백합니다. 제가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니게 된 또 하나의 깨달음은 인생은 “나그네와 행인” 같은 존재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이 걸어가는 일곱 가지 길을 가리켜 “인생 칠도”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 칠도의 삶”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인생 칠도”의 일곱 가지 길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나그네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집을 떠나 세상에 와서 “나그네의 삶”을 사셨습니다. 인생은 “나그네”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즉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나그네의 길을 걸으며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삭도 야곱도 요셉도 모두 나그네의 길을 걸으며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는 아기 때부터 애굽으로 미디안 광야로 그리고 시내광야와 느보산으로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나그네의 길을 걸으며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하여 유리 방황하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으로 잡혀가서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히브리서는 구약의 성도들이 모두 세상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히11:13).
예수님께서는 하늘 집을 떠나 세상에 와서 “나그네의 삶”을 사셨습니다. 태어나시자마자 애굽으로 피난 가서 “나그네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두 부친과 집과 직업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과 사도 베드로와 사도 요한도 모두 나그네로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살았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신약의 성도들을 가리켜 나그네와 행인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청교도들은 유럽을 떠나서 신대륙에 와서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리빙스톤과 슈바이처와 언더우드와 아펜젤라를 비롯한 수 많은 선교사들도 모두 고국과 고향을 떠나 어디론가 멀리 가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11살 때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서 한 평생을 이리 저리로 옮겨 다니면서 나그네로 살아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11살짜리 어린 소년이 주일 성수의 신앙을 지키기 위한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동생들을 북에 남겨두고 혼자서 38선을 뛰어넘은 것은 대단한 “모험심”과 “담력”의 결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48년 8월 조그만 가방 하나를 들고 평양을 떠나 기차를 타고 해주에 도착했습니다. 캄캄한 밤에 안내원 한 사람과 어른들 대여섯 명이 38선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민군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손을 들고 서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손을 들고 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설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남쪽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0여분 동안 언덕을 넘고 파 밭을 지나고 강을 건너서 남쪽으로 올 수가 있었습니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약간의 스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믿음을 지니고 달렸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넘은 사건은 그 후 저의 한 평생의 나그네의 삶의 스타일을 결정한 의미 있는 사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이후 한 평생 현실적으로 분석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근심 걱정 없이 계획 없이 “모험심”과 “담력”을 지니고 그저 “뚫고 나아가면서” “즐겁게” 살아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고 외롭지만 나그네로 살아가면서 인생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고,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배우게 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배우게 되고, 돌아갈 하늘 집이 어떤 곳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나그네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신10:17-19). 나그네의 생활을 하면 자신에 대한 집착과 가문과 지역과 민족에 대한 집착에서 좀 벗어나게 됩니다. 지구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을 수도 있게 됩니다. 재물과 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도 됩니다. 마음이 좀 넓어지게도 되고 좀 가벼워지게도 되고 좀 여유롭게도 되고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게도 됩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나그네”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첫째 길입니다.
둘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만남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모세는 “만남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들 만남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만남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들 만남의 삶을 사셨습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나그네들에게 필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들 만남입니다. 나그네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날 때 그의 인생이 바꾸어집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모세와 이사야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저들의 삶이 바꾸어졌습니다. 저들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들의 삶도 그리고 저들이 만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의 삶도 바꾸어졌습니다. 사실 성경은 만남의 이야기 책입니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들 만남의 이야기 책입니다. 빌립은 주님의 지시에 따라 사마리아로, 가사 광야로, 아소도로, 가이사랴로 가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 저들을 주님께로 인도했습니다. 베드로는 기도 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가이사랴에 가서 백부장 고넬료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자신의 삶이 바꾸어졌고 고넬료의 삶이 바꾸어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가는 곳마다 주님을 만났고 그리고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소아시아와 마게도냐와 로마로 달려가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에서 모든 것이 시작이 되고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구원도 전도도 목회도 선교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밀한 만남이 없는 인생은 의미 있는 인생이 아닙니다. 친밀한 만남이 없는 목회는 의미 있는 목회가 아닙니다. 만남과 교제와 소통이 부족한 인생은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목회는 불행한 목회입니다. 저는 순교자 목사님을 아버지로 사랑의 여인을 어머니로 만난 것이 저의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평양 서문밖 교회에서 이인복 최병목 명선성 선생님들을 신앙의 스승들로 만난 것이 저의 큰 축복이었습니다. 중학생 때 대구에서 이성봉 목사님을 만난 것이,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 서울에서 김치선 목사님을 신앙의 스승들로 만난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과 정진경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귀한 분들을 신앙의 스승들로 만난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강변교회에서 29년 동안 목회하면서 예배와 함께 만남과 나눔과 교제와 소통과 봉사에 치중했습니다. 특히 새 신자들과 만남과 어린이들과의 만남과 교역자들과 만남에 치중했습니다. 친밀한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저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되는 것이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유럽과 남미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므로, 일본과 북한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방문하며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므로 저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조금씩 바뀌어져 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제가 만난 사람들의 생각도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남에서 모든 것이 시작이 되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도 모슬렘 사람들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니느웨도 로마도 버리시지 않고 찾아가신 것을 조금씩 이해하며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만남이 때로는 귀찮고 힘들 수도 있지만 누구나 만남을 회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남과 교제와 소통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인생은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과 교제와 소통을 등한시하는 목회는 불행한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가서 만나라고 분부하시기 때문입니다. 만남을 확장하는 것이 인생이고 행복입니다. 만남을 확장하는 것이 목회요 전도요 선교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둘째 길입니다.
셋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나눔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나눔”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와 생명을 모두 우리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 우리들을 너무너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나눔”입니다. 만남이 깊어지려면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나눔을 실천할 때 피차 사랑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사실 “나눔”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의 삶도 “나눔”의 삶이었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었고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었고 겉 옷과 속 옷을 서로 나누었고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기쁘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히 13:16은 선을 행하며 서로 나누는 것이 사람은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슬픔과 아픔과 사랑을 서로 나누면서 사는 것이 바른 인생의 삶이고 바른 목회이고 바른 전도이고 바른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기적인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이고 비판적이고 게으른 죄인이지만 주님과 주님의 신실한 제자들로부터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부스러기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체 받게 되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선행과 나눔”의 삶을 조금이라도 흉내를 내기를 소원하게 되었고,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사랑과 나눔”의 삶을 수 백분의 일이라도 흉내를 내기를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 강남구와 도곡동과 구룡마을 등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손길을 폈습니다. 오래 전에 북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에 가서 가뭄으로 죽어가는 그곳 사람들을 위해서 우물 15개를 파 주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가서 눈병 등으로 고통 당하는 그곳 사람들을 위해서 안과 진료소 하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중국 연변 지역의 불우한 어린이들 160여 명을 십 수년 이상 돌아보고 있습니다. “악의 축”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을 두 번 방문했는데 그곳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학교 하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북한동포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손길을 펴는 일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저를 얼마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바람직한 인생은 “나눔”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셋째 길입니다.
넷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버림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버림”의 삶이었습니다. 하늘의 영광도 하늘의 부요도 다 버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양들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버리신다고 말씀했습니다(요 10:11). 나눔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도 돈도 자기 자신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버림”입니다. “버림”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한한 소유욕입니다. 재물과 명예와 생명에 대한 무한한 소유욕입니다. 그것이 인간을 어리석고 추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재물에 대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부끄럽고 추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눅12장과 16장에 나오는 부자들을 가리켜 "어리석은 자들" 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멋진 인생은 “버림”에 있습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은 “버림”에 있습니다. 안드레와 베드로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고, 요한과 야고보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배와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가문과 지식과 지위와 종교적 의를 모두 배설물로 여기며 버린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3:8).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위해서 기쁨으로 자기의 재물도 버리고 자기의 생명도 버린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고후12:15). 빌립보서에서는 자기 피를 저들을 위해서 쏟아 버려도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 2:17).
성 프랜시스는 자기는 가난이라는 여인과 결혼했다고 선언하면서 철저한 “버림”과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프랜시스는 앗씨시의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기의 유익과 관련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가 21세 되던 해 어느 동굴 속에 들어가서 깊은 명상과 기도에 빠졌는데 그 때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 자기를 헌신했고 세상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포기했고 아버지의 유산과 상속권과 아버지 자신까지도 포기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지식과 학문도 버렸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한경직 목사님도 장기려 박사님도 철저한 “버림”과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철저한 “버림”의 삶을 살았는데 그가 죽었을 때 한국의 슈바이쳐가 죽었고 작은 예수가 죽었다고 칭송했습니다. 그는 개인은 물론 교회가 물질적 부요를 탐하는 것을 맘몬 즉 마귀와 타협하는 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이기적인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이고 비판적이고 게으른 죄인이지만 주님과 주님의 신실한 제자들로부터 “버림”의 삶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재물과 자리에 대한 애착을 조금씩 버리고 싶습니다. 애지중지 하던 책들도 학교에 기증하거나 조금씩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생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버리고 싶습니다. 너무 오래 살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의 대주교 한 사람이 암의 선고를 받은 후 항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암의 고통을 몸에 그대로 지닌 채 자기의 업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하다가 죽음을 당당하게 맞은 이야기는 저에게 언제나 엄숙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인생은 “버림”이고 참된 신자와 목회자의 삶도 “버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물이나 자리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 할 뿐 아니라 생에 대한 애착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빈 손으로 담담하게 여유롭게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넷째 길입니다.
다섯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기쁨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사"(눅 10:21). 나그네의 인생 길에서 “만남”과 “나눔”과 “버림”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이 주어집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이상한 기쁨, 하나님께서 주시는 순수한 기쁨이 주어집니다. 사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아름다운 축복은 “기쁨”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약의 성도들도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모세는 아침마다 주의 인자로 만족하며 평생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자기의 기도 제목이라고 고백했습니다(시90:14). 솔로몬은 한 평생을 다 산 다음 하나님의 선물과 인생의 본분은 먹고 마시며 낙(기쁨)을 누리는 것이고 자기 일에 수고함으로 낙(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전2:24,3:13,22). 다윗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성도들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시16:2,11). 하박국도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자기는 여호와를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고 고백했습니다(합3:18).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기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팔 복을 가르치신 다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5:12). 그리고 제자들의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함이니라”(요15:11).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의 이름 때문에 능욕을 받으면서도 기뻐했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5:41). 사도 바울은 환난 중에서도 기뻐했고 베드로는 불 시험을 당하면서도 기뻐했으며 야고보는 시험을 만나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과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당해도 기뻐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고후12:10).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고후12:15).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사도 바울은 로마의 옥 중에서도 성도들의 사랑 때문에 그리고 주님 안에 있기 때문에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빌4:1).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빌4:10). “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입니다. 진정한 기쁨이 어디에서 옵니까? 환경과 소유에서 옵니까? 부귀영화와 성공에서 옵니까? 아닙니다.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를 버리며 수고와 핍박과 고난의 길을 걸어갈 때 진정한 기쁨이 옵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 한 평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왔습니다. 힘들고 외롭고 슬픈 과정도 걸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평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모험적인 기질을 지니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저의 단순한 믿음으로 한 평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왔습니다. 11살 때 38선을 혼자서 넘었지만 신나게 넘었습니다. 군대생활도 기쁘고 즐겁게 했습니다. 논산 훈련소의 생활도 재미있었습니다. 미국 유학생활 중 여러 종류의 노동을 했지만 모두 즐겁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구술 땀을 흘린 힘든 일이었지만 페인트 칠로 낡았던 집이 새 집으로 바꾸어지고 정원 가꿈으로 흐트러졌던 정원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어지는 것을 보면서 만족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귀국 후 박정희 정권 때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협박과 심문을 받은 일도 있었지만 그것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운동과 여행은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입니다. 선교사들을 만나 위로와 사랑을 주고 받는 일은 너무나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설교하는 일도 목회하는 일도 즐겁고 기뻤으며 은퇴 후 지난 7년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한 주에 평균 두 교회씩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며 설교하는 것도 너무너무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품이야말로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인생은 “기쁨”입니다. 주님의 품 안에 성도들의 품 안에 자연의 품 안에 있으면 기쁘고 즐겁습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다섯째 길입니다. 감사와 기쁨 대신 원망과 불평을 지니고 사는 인생은 가장 불쌍하고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헛됨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만남”과 “나눔”과 “버림”을 실천하는 인생이 “기쁨”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의 모든 일들은 “헛됨”일 수가 있습니다. 부귀도 영화도 성공도 모두 “헛됨”이 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대단한 것처럼 착각을 하며 살지만 사실 인생은 무상하고 믿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바로 바라본 믿음의 선배들은 한결 같이 이 세상에서의 부귀 영화와 성공이 모두 헛된 것이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모세는 인생의 무상함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시90:5).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시90:10). 다윗은 인생의 무상함과 헛됨을 보다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39:5,6). 솔로몬은 인생이 이룩한 모든 성취가 헛되고 헛되다고 철저하게 고백했습니다. 부귀영화는 물론 사업도 학문도 지식도 모두 헛되다고 고백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1:14). 솔로몬에게 있어서 자기가 이룩한 성공이, 비록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실패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욥은 친구도 믿을 수 없고 아내도 믿을 수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절감했습니다. 욥은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한하고 (미워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했다고 했습니다. “내가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6).
예수님은 주님의 종들이 잘못된 자세로 선지자 노릇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한 일을 마지막 날에 칭찬하시는 대신 불법을 행한 것이라고 무서운 책망을 하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한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니"(마 7:23).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배신을 바라보시면서 인생의 헛됨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인생이 자랑하는 훌륭한 가문도 탁월한 학문도 종교적 열성도 모두 배설물처럼 헛된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빌3:7,8). 우리는 전도사역과 목회사역과 치유사역과 선교사역을 대단한 것처럼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모두 거대한 사역의 왕국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그런 사역이 자기 이름만을 들어내고 나타내는 허무한 사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인생은 곤고한 존재요 거짓된 존재요 연약한 존재요 교만한 존재요 믿을 수 없는 죄악 덩어리의 존재라고 절감하며 다음과 같이 탄식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24). 주기철 목사님은 자기 자신을 한하며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오 주여! 나는 아나이다. 나의 속에는 나라는 것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좌정하실 자리에 이 놈이 앉아 있습니다. 이 나 라는 놈을 마정 방종으로 때려 주시옵소서.” 믿을 수 없는 헛된 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인생의 무상함과 헛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성봉 목사님의 일종의 허무주의적 정서에 공감을 합니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영화 장수는 무엇하리요 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번 죽으면 일장의 춘몽.” 허무주의적 정서에 다소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세와 현세적 성공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며 사는 오늘의 사회와 교회를 바라볼 때 차라리 현세에 대한 허무주의적 정서를 지니고 사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은 현세 부정을 통한 현세 긍정적 신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세 부정을 통한 내세 긍정적 신앙입니다. 저는 최근에 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너무 믿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내가 이룬 사역이나 성취들도 사실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원하고 가치 있는 것은 오직 주님 자신 밖에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헛됨”입니다. 바른 인생이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과 인생의 헛됨을 인식하고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요일2:15-17). 바른 인생의 길은 “헛됨”을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길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여섯째 길입니다.
일곱째로, “인생 칠도”의 길은 “떠남의 길” 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떠남”의 삶을 반복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인생은 “떠남”입니다. 인생은 나그네의 생활을 거듭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떠남”의 존재입니다. “떠남”에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긍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고 가족을 떠나고 세상을 떠날 때 슬프기도 하지만 사실은 하늘 아버지 집으로 떠나기 때문에 더 큰 기쁨이 있습니다. 인생은 출애굽이고 별세이고 “떠남”입니다.
구약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떠남”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고, 롯이 소돔을 떠났으며, 이삭이 그랄을 떠났습니다. 요셉은 이상한 방법으로,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고향을 떠나 타향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모세는 “떠남”의 삶을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떠났습니다.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상 주시는 자를 바라보며 가나안 땅을 향했습니다(히11:27). 애굽을 떠난 “출 애굽”의 주제는 구약의 주제들 중의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입니다. “출 애굽”의 주제는 나중에는 “출 바벨론”의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떠남의 생활”을 거듭하다가 결국 약속의 땅에 이르게 됩니다.
신약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도 “떠남”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영광 떠나서 이 세상에 종으로 섬기러” 오셨습니다. 세상에서 구속의 사역을 다 이루신 후에는 세상을 떠나 하늘로 가셨습니다.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요13:1).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요16:7). 예수님은 우리들도 예수님을 따라서 떠남의 삶을 살도록 본을 보여주셨고 떠남이 유익이 된다는 높은 차원의 진리도 보여주셨습니다. 이 진리를 터득하고 실천하며 산 사람이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기가 떠날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빨리 떠나기를 소원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후5:8, 빌1:23, 딤후4:6). 사도 베드로도 나중에는 “이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고 고백했습니다(벧후1:14).
인생은 결국 “떠남”입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게 바른 인생입니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빈손으로 떠나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처럼 “3무”의 삶을 살다가 빈손으로 떠나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다윗이나 어거스틴이나 프랜시스나 루터나 김치선 목사님이나 박윤선 목사님이나 한경직 목사님처럼 많이 울면서 회개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축복을 다 나누어주고 빈 손으로 떠나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후회 없이 떠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모든 은사들을 마음껏 다 사용하고 가볍게 떠나야 할 것입니다. 자리도 너무 오래 차지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산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보물을 모두 하늘에 쌓은 후 가볍게 만족스럽게 떠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몸이 부서지도록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많이 하고 후회 없이 떠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일곱째 길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배우고 깨닫게 된 깨달음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저주 받아 마땅한 죄인들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살아가는 인생은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가 깨달은 깨달음들 중의 하나인 “인생 칠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네 자신을 알라” 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어거스틴과 칼빈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우리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 가장 귀중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제가 깨달은 대로 인생은 “나그네”이고 “만남”이고 “나눔”이고 “버림”이고 “기쁨”이고 “헛됨”이고 “떠남”입니다. 오늘 아침 저의 고백이 여러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다소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그네”와 “만남”과 “나눔”과 “버림”과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시고 그리고 “헛됨”과 “떠남”의 삶을 살다가 때가 될 때에 하늘 집으로 모두 데려가시기를 바랍니다. 찬송가 “내 평생 소원 이것뿐”(376)을 다 같이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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