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목회와 새로운 패러다임
정 삼 지 목사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M.Div.; Th.M.)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박사(D.Min.)
현) 총신대학교 석좌교수
현) 몽골 국제대학교(M.I.U.) 이사장
현) 제자교회 담임목사

프롤로그: 21세기의 문턱에 서서

먼 미래로만 여겨졌던 21세기가 이미 다섯 해를 넘기고 있다. 불확실성과 기대감의 공존 속에 시작된 21세기는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으로 인하여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혼돈은 미래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필요성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연구는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주요 분야에 대해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종교 특히 교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미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현재 교회가 직면해 있는 21세기의 특징이 무엇이며 그 상황이 어떠한가를 진단하고, 21세기를 맞이하는 교회에 새로운 목회의 패러다임이 요청되고 있음을 역설한 뒤에, 21세기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목회의 위기를 목회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서 셀교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I. 21세기 전망

성경은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의 말씀이며, 목회의 모든 원리가 성경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목회의 원리를 적용하는 방법은 시대에 맞게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21세기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1세기의 특징과 그 시대의 사회적인 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가치관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21세기의 특징

21세기는 인류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변화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그 어떤 시대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원리를 뒤흔드는 격동적인 변혁을 불러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새로운 세대 즉 21세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보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특징은 21세기가 엄청난 변혁의 시대라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이 시대에 19세기 중반의 제2의 산업혁명이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촉발된 구조적인 변화보다도 더 큰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Peter F. Drucker, 『미래산업』, 고병국 역 (서울: 경제신문사, 1992), 16.
이 시대의 도전에 대하여 준비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엄청난 변혁의 시대”(period of profound transition)가 바로 21세기이다. 이 엄청난 변혁의 시기는 거센 도전을 받는 혼란의 시기이기도 하나 동시에 기회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에 성공한 민족이다. 드러커는 세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은 국가이며 최빈국으로 분류되었던 한국이 30년만에 도시국가로 변혁하였다고 말한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지난 50년간 한국이 경험했던 도전을 겪어보지 못하였다고 역설하면서, 한국은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된 유일한 국가이며, 세계 어디에도 그런 가능성을 지닌 국가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Ibid., 12-14.

둘째로 21세기는 활발한 이동의 시대이다. 예전의 인류는 유목민 사회와 농경민 사회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유목민은 쉽게 거주를 옮겼던 반면에 농경민은 토지에 대한 애착 때문에 정착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모두 유목민과 같이 끊임없는 이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가 제2차 대전 중에 시작하였고, 그 현상은 지금까지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lvin Toffler, 『미래충격』, 이규행 역 (서울: 한국경제신문사, 1989), 87.
이성희목사는, 미래형 인간들에게 일정한 고향이나 주거가 없어졌고, 미래형 현상을 드러낸 도시 생활은 잦은 이사로 인하여 인구 이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6), 160.
우리나라의 인구이동 현상도 선진화된 외국과 같이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농촌의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도시를 발달시켜 거대한 도시화 현상을 만들어 내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위성도시들이 서울을 둘러싸고 있고, 전철과 고속화도로를 통하여 수도권 전체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를 수용하는 도시 국가가 되었다. 앞으로 이 현상은 교통의 발달로 더 심해질 것이다.
또한 IMF 이후로 급격한 직장의 근무여건 변화와 어려운 진학 문제 때문에 인구 이동은 더 심해지고 있으며 이민과 유학으로 인해 다른 나라로까지 옮겨지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Ibid., 87.
나아가 교통의 발달로 여행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국가간의 이동은 물론 문화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인 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여행업종에 종사하는 인구가 2억 1200만 명이며 연간 수입이 3조 4000억 달러에 달하고 해마다 10억의 인구가 비행기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Ibid., 155-156.
교통수단의 발달과 도시화 현상, 그리고 정보네트워크의 발달은 인류의 이동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다.
셋째로 21세기는 심각한 경쟁의 시대이다. 드러커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통하여 미래 사회의 밑그림을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다가올 사회는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라는 것이다. 지식이 부를 창출하는 열쇠가 되는데 지식사회의 세 가지 특징은 첫째 무경제, 둘째 신분상승, 셋째 잦은 성공과 실패이다. 이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의 지식 경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지식 노동자이다. 지식 노동자는 현재의 의사나 변호사를 뛰어넘어 컴퓨터 기술자, 의료기술자,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법률보조원까지 포함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노동시장에는 지식 노동자들이 팽창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공장 노동자들보다 2배나 많은 33퍼센트 가량이 취업 중에 있는데 20년쯤 뒤에는 이들의 취업 비율이 약 40퍼센트 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돈규, “전망”, 『주간조선』, 2000년 6월호, 38-40.
예전 사회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체가 경쟁 상대였으나, 미래 사회는 지구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나 기업체가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고 또 되고 있다.
넷째로 다원화의 시대를 21세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현대는 과학주의가 붕괴함에 따라 모든 법칙을 일반화하는 것을 부인하며, 근대적인 합리주의가 붕괴되었기에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인 것을 부인하고, 개별성과 독특성 그리고 다양성을 용인하게 되었다. 김영한교수는 다원주의가 20세기 초에 등장한 ‘역사적 상대주의’(historischer Relativismus)와 ‘지식 사회학’(Wissens Soziologie)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론적 정당화를 부여받았으며 20세기 후반에 와서는 공산주의적 전체주의를 붕괴하는데 공헌했다고 한다. 김영한, 『교회와 신앙』, 40-45.
다원주의는 종교들이 공존하는 다원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는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같은 신을 고백하고 있기에 구원에 이르는 길이 각기 달라도 결과적으로 같은 신에게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국인은 혼합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종교다원화 사회라고 말할 수도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불교(37퍼센트), 그리스도교(24.3퍼센트), 유교(1.0퍼센트), 원불교(0.3퍼센트), 천도교(0.1퍼센트) 등 한국의 종교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54퍼센트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52.

끝으로, 21세기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이미 시작된 21세기와 그 사회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게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예측하는 일은 사색이나 상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언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 후 거기에서 추출된 결과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작된 21세기의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21세기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어느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9.11 테러 사건은 21세기 지구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견해도 불확실하다. 이성희목사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라고 말하면서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말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가 수없이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 그러나, 단지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중대한 츨발점을 찾게 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Ibid., 299.


2. 21세기의 인간과 사회

그렇다면 위에서 설명한 21세기의 특징 속에서 인간과 사회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1세기의 인간과 사회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21세기의 변화된 사회는 변화된 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며 변화된 인간들이 변화된 새로운 모습의 사회를 형성해 가게 될 것이다. 21세기의 인간이 이전의 인간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기계와 더불어 사는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21세기는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도 기계를 의존하며 살아간다. 과거에는 가정 용품과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졌지만, 21세기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생활의 중요한 모든 일들을 처리하게 된다. 신학정론사, 『신학정론』, 229-331.

21세기에는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문맹자나 장애자 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긍정적인 면으로 보면 인간이 기계를 이용하여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생기게 되는 셈이지만, 부정적인 면으로 보면 인간의 역할이 축소화되고 인간들 사이에서의 의사소통도 상당히 기계화될 것이다. 나아가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이전에는 없던 컴퓨터 중독증이나 인터넷 중독 같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인간이 쓰는 컴퓨터가 단순한 기계에 머무르지 않고 인생의 중요한 일들을 해결하는 자리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21세기의 기계 의존적인 인간을 가리켜 사이보그(cybog) 인간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Ibid.

21세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주위에는 탈근대주의와 탈구조주의에 바탕을 둔 신세대가 생겼다. 이른바 X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신세대는 1990년대 이후에 등장하여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소비형태를 가지고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신세대는 우리에게 미래에 인간이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주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대의 특징은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공동체적인 삶에는 무관심하다. 신세대는 자기를 위한 것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는 없고 주위에는 온통 경쟁자들밖에 없다. 앞으로의 시대는 신세대의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사회로 냉혹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92-96.
신세대의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자기와 돈만을 사랑하는 이기주의적 유형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딤후 3:1-5).
또한 21세기 인간 사회는 고령화 사회가 될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노인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반면에 출산율의 저하로 청소년의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에 고령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지난 300년간 계속 되어 왔지만 젊은 층의 감소는 최근에 시작되었다. 독일의 경우에 65세 이상의 인구는 20퍼센트이지만 2030년이 되면 50퍼센트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금에 의한 노후보장 혜택이 감소하고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은 70세 중반까지 자신의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박돈규, “전망”, 38-40.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21세기 사회는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인간 관계 역시 정보를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정보화 사회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최첨단의 정보가 최첨단의 통신수단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사회를 말한다. 정보화 사회의 대표적인 예가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이다. 정보화 사회는 인간의 가치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서비스 중심의 사회가 되게 하는 순기능도 있으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권력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인간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기술주의(technocracy)를 초래하는 역기능도 있을 수 있다. Ibid., 115-126.


3. 21세기 가치관

그렇다면 인간과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가치관은 어떻게 변화할까? 21세기 사회의 가장 큰 주안점은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이다. 모든 가치를 결정하는 가치 체계의 변화는 인간 개개인의 삶의 모든 영역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21세기 가치관의 변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가치관의 대표적인 양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오랫동안 지속해온 인간의 상호작용을 기계가 대신함에 따라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상이 생긴다. 인간이 공동체로부터 독립된 존재이며 인간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수록 점점 더 비인간화 되어간다. 장화선, “21세기 사회의 특징”, 『교사의 벗』, 2000년 7, 8월호, 36-37.
미래사회는 인간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잘못된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다.
둘째로 일회용품 사용의 급증으로 인한 일회용 문화(throwaway culture)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편하게 살아가는 문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신제품의 발달로 인해 고쳐 사용하는 것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사회가 되면서 모든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되어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편의주의가 발달하여 사람과의 관계, 물질과의 관계, 심지어 교회와의 관계도 편의 위주로 결정하는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136.

셋째로 소비는 미덕이라는 가치관 속에서 주어진 물질을 낭비하고 절약하지 않는 생활을 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인한 과잉생산을 해결하기 위해서 광고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현대 문명과 함께 발달된 광고가 홍수를 이루게 되어 필요 이상으로 물질을 소비하는 낭비에 빠지게 되었다. 선진국의 국민들 대부분은 소비문화에 중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가산업과 오락의 발달을 초래하고, 소비 자체가 종교화되어 있다. 김준우, “21세기 교회의 미래”, 『교회와 세계』, 200년 5월호, 102-107.

넷째로 자기중심주의적인 가치관이 생기게 된다. 미래 사회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공동체 약화 현상이다.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으로 바뀌고, 자녀를 적게 낳거나 낳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주의가 늘어나면서 가정은 흔들리고 있다. 반면에 기혼 가정은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이혼 증가도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노상헌, “이혼과 사회심리적 요인”, 『목회와 신학』, 2001년 9월호, 96.
통계청의 인구동태연보에 의하면 1996년 한해 36만 2000여 쌍이 결혼하고 11만 8000여 쌍이 이혼했다고 한다.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이 2.5건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1980년의 0.6건에 비교하면 20년 동안 4배로 증가한 것이다. 재택 근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격적인 교류현상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개인 중심적인 삶이 되기 쉽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변화 되게 된다.

II. 21세기의 목회 상황

우리는 지금까지 21세기의 특징과 상황 및 가치관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분명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은 21세기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이 요청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21세기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목회 상황이 어떠한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21세기 기독교인들의 특징을 조명해 보고, 이어서 21세기 교회를 전망한 뒤에, 21세기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교회상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논의해보고자 한다.

1. 21세기 기독교인의 특징

시대의 흐름과 함께 드러나는 21세기 기독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지 않는 교인들이 증가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어 1987년에 최고의 성장을 보였으나 1992년까지는 수평을 유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가 1992년 이후로는 소폭의 감소현상이 일어나서 1990년대는 5퍼센트이하로 감소되었다. 교인수의 감소는 교회수의 감소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1960년대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41.2퍼센트였던 것이 1970년대에는 12.5퍼센트로 감소되었고, 1980년대에는 4.4퍼센트로 낮아졌다가 1998년대에는 3퍼센트 이하로 낮아졌다. 대도시에 있는 도시 교회들의 등록교인 중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비율이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178-179.
이성희목사는 출석교인의 감소 원인을 출생률의 감소와 미래사회의 특징인 임시성과 이동성의 경향 그리고 교회의 기능적 대행물의 발달과 한국사회의 교육여건 및 한국교회의 사회성 결여로 인한 젊은 세대의 실망감 등에서 찾았다. Ibid., 179-188.

둘째로 교회를 빈번하게 옮기는 교인들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 사회의 이동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은 공업화로 인한 이농 현상, 농어민의 도시 유입, 좋은 학군을 따라 주거지를 옮기는 부모들의 교육열, 도시의 공동화 현상과 투자, 그리고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하여 주거지를 옮기는 부동산 열풍에 있다. 이로 인하여 교회 주위에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던 교인들이 교회와는 거리가 먼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도시의 교회들 가운데 지역 교회(local/community church)의 모습을 유지하는 교회가 적어지고 있다. Ibid., 180.
21세기의 교인들에게는 부모가 다니던 교회가 자신의 교회라는 인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교회를 쉽게 옮기는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다. Ibid., 181.

셋째로 교인들의 노령화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서구교회는 노령화 현상에 당면하고 있고, 역사가 오래된 한국 교회들도 청소년 교인은 줄고 노인들의 비율이 증가되는 노령화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1세기 중엽까지는 65세가 넘는 노인 인구가 23퍼센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85세가 지난 노인이 2050년까지는 1천 6백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사람을 베이비 붐 세대(the baby boomer)라고 하며, 1964년 이후로 출생률 격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켜 베이비 버스터 세대(the baby buster) Russel Chandler, 『2001년을 향하여 경주하는 교회』, 맹용길 역 (서울: 쿰란출판사, 1993), 39-40.
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국가적인 출산율이 이전 세대의 절반으로 떨어졌기에 인구 감소가 심하게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에서 발표한 1999년 생명표에 의하면 1999년 현재 남자의 평균 수명은 89년 66.84세에 비하여 4.26세가 늘어난 71.1세가 되었고 여자의 평균 수명은 89년의 75.08세 보다 4.12세 늘어난 79.2세가 되어 남녀의 평균수명이 10년 전보다 5년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21세기가 시작되면서 200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7.1퍼센트가 되는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2022년경에는 전체 인구의 14.3퍼센트가 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되며 2030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0만 명(19.3퍼센트)이 되는 초 고령화 사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일보』, 2001년 7월 26일.

한국교회도 최근에 청소년의 급속한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교회의 사회성 결여와 교회의 집단 이기주의로 인하여 실망한 젊은이들이 호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한국 교인들의 고령화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188-189.

넷째로 새로운 신앙과 새로운 교회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변화하고 있는 미래사회는 21세기의 교인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원거리에 있는 교회나 조직 교회를 외면하고 근거리나 가정에서 텔레비전으로 예배드리는 교인들이 증가할 것이며 화상 회의가 발달하듯 화상예배도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뿐 아니라 중앙집권적인 교단교회보다 영적인 독립교회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세기의 교인들의 경우 자신들이 성장한 교회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지고 자녀들의 교육과 진학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기준으로 교회를 물색하며 기존의 틀과 조직에서 벗어나 조직에서부터 자유로운 교회를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Ibid., 212.
유럽교회는 한국교회보다 앞서가는 교회이기에 한국교회의 성장과 쇠퇴의 모델이 될 수 있는데 유럽 사람들이 유럽교회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Ibid., 213.
첫째, 교회가 중산층만의 교회로 전락하였다. 둘째, 교회는 나이 많은 여인들을 위한 교회이다. 셋째, 교회가 돈에 대한 관심이 크다. 넷째, 회중은 적고 교회는 비었다. 다섯째, 교회가 낡은 언어를 사용한다. 여섯째, 교회는 지루한 곳이다. 일곱째, 교회는 종교적인 인물만을 위한 곳이다. 여덟째, 사람들이 제도를 거부한다. 아홉째,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여 상대주의가 힘을 가진다. 열째, 무지를 만족한다. 21세기의 교인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교회를 선택하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교회는 거부할 것이다.
21세기 기독교인의 다섯 번째 특징은 영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이다. 사회가 과학화되고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메마르게 되며 공동체가 쇠퇴해져가는 것과 반비례하여, 21세기 교인들의 영성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bid., 212.
리스 앤더슨(Leith Anderson)은 미국의 경우 여러 세대를 통해서 세속주의가 발전하고 억압적인 공산주의와 영적인 관심이 미국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물론 영적인 관심이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관심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것을 경험하기를 원한다. Leith Anderson, 『21세기를 위한 교회』, 황성철 역 (서울: 솔로몬, 1997), 16-17.
영적인 관심은 미국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영적인 갱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갤럽(gallup)의 발표에 따르면, 종교지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Russell Chandler, 『2001년을 향하여 경주하는 교회』, 446-447.
첫째, 사람들의 놀라운 영적인 경험을 귀기울여 듣고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경험을 이해하고 그것들에 의지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둘째,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들이 신앙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좀더 효과적으로 기도하는 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성경을 그들의 일상 생활 속으로 가져오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리더십 기술을 더 잘 발휘할 수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 셋째, 현재 교인들을 지원해 줄 방법으로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신앙공동체에 들어가는 수단으로서 봉사하는 소그룹 친교를 격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사람들로 하여금 적합하게 사랑하는 방법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도록 영감을 줄 필요가 있다. 다섯째, 영적 양육과 종교적 교육을 위해 열쇠가 되는 그룹들을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즉 사업을 하는 사람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계속해서 윤리적 판단을 해야 하는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 종교의 생동적 역할을 모르고 불완전하고 왜곡된 교육을 받은 학생들, 흔히 종교에 관해서 모르는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로 21세기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레저를 즐기는 교인들이 많아질 것이다. 레저 문화는 위로와 안정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증진 등의 교회의 사회적인 기능을 대행하는 미래형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20여 가지에 불과했던 레저의 종류가 최근에 와서는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레저만 150여 가지로 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10만 명 이상의 동호인을 가진 레저활동만 해도 20여가지가 된다. 레저는 주말과 여유 시간을 통해 교인들을 교외로 유혹하여 교회에서 빼앗아간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주5일 근무제는 레저문화를 확대시켜 교회에 큰 위협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성희, 『미래사회와 미래교회』, 182.
신세대는 레저를 위하여 아낌없이 돈과 시간을 쏟는 세대이기에 레저 활동 때문에 교회의 참석을 등한히 하거나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교인이 늘어날 것이다.

2. 21세기 교회에 대한 전망
  
21세기 기독교인들의 특징과 맞물려서 21세기 교회도 변화의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과연 21세기 교회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교회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를 예측해야 한다. 무엇보다 21세기의 한국 교회는 교회성장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포함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명용교수는 21세기 한국 교회의 모습을 다섯 가지로 예측하고 있다. 김명용, “21세기와 교회의 미래”, 『교회와 세계』, 2001년 1월호, 92-101.
첫째는 샤머니즘적인 기독교가 점차 약화되어갈 것이다. 20세기 한국교회의 성장은 복음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선교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상당 부분에서는 샤머니즘적인 기복 신앙이 한국 교회를 성장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다. 21세기에도 샤머니즘적인 기독교는 존재하며 영향력을 끼치기는 하겠지만 첨단 시대를 가는 21세기에서는 샤머니즘적 기독교가 퇴조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다원주의 정신이 보편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소멸될 위험성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중요한 특징은 절대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21세기의 기독교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속에서 기독교만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종교라는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속에서 종교다원주의 정신이 확대됨으로 말미암아 이것이 세계 복음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셋째로 교회가 문화와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급격한 변화는 21세기에는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에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회는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로 교회가 상승하는 국민의 교육 수준에 부응하게 된다. 21세기는 고등교육이 보편화되어 대학교육이 일반화되고 국민의 교육 수준도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 높은 교육 수준으로 의식화된 국민들은 종교적인 기능과 가치를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어 교회를 비판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세상과 이웃을 향한 교회가 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다섯째로 개인의 개성 증가로 인해 다양한 목회 유형과 목회의 전문화가 이루어진다. 21세기는 20세기보다 개인주의가 깊어지면서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개인적인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추측되기에 교회에서는 성도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주5일 근무제가 되면 금요예배, 토요예배가 등장하게 될 것이고 다양한 목회를 위한 전문화 목회를 위하여 디아코니아 목사, 음악목사, 청년선교 목사, 가정문제 전문가, 사회선교 목사 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목사들이 생길 것이다.
이상과 같은 목회 전망 속에서 교회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 앤더슨은 21세기의 새로운 모습과 형태를 나타내는 교회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Leith Anderson, 『21세기를 위한 교회』, 62-73.
첫째 대형교회(mega-church)이다. 대형교회는 매 주일예배에 2,000명 이상이 회집하는 교회를 말한다. 대형교회는 수많은 직원과 굉장한 시설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쇼핑몰과 같다. 대형교회는 대단위 사회조직에서 안락한 생활을 즐기던 베이비부머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 대형교회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특별한 예배가 시행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에 21세기의 문화와 삶의 형태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점점 더 발전할 것이다. 둘째는 메타교회(meta-church)이다. 메타교회는 주일날 아침에 모이는 것을 목회사역의 전부로 여기지 않는 교회이다. 메타교회는 소그룹들의 연결에 근거하여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해 인도된다. 21세기 메타교회의 성장잠재력은 대형교회보다 더 크게 발전될 것이다. 셋째는 가정교회(house church)이다. 가정교회는 보통 집에서 모이는 작은 단위의 그리스도인의 모임이다. 가정교회는 목회자보다도 평신도 지도자들이 인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정교회는 배타성이라는 약점은 가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넷째는 텔레비전 교회(TV church)이다. 텔레비전 교회는 20세기와 같이 그냥 설교를 듣는 양상과는 다르게 서로간에 응답하고 방송자와 시청자간에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형태가 되어 21세기에 존재할 것이다. 다섯째는 교회사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교회주의(non-churches)이다. 무교회주의는 가장 낮선 형태로서 기존 교회와는 유사성이 없는 곳에서 영적인 필요가 채워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전통적인 교회(traditional churches)는 21세기에도 가장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을 파괴하는 급진적인 변화를 거부하고 지나친 변화에 대한 미래의 결과에 불안해하고 있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현대적인 요소를 병합하면서 뛰어난 전통들을 실행하는 전통적인 교회는 21세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3. 21세기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교회상

그러면 이제 21세기 시대와 상황 그리고 인간들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교회상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독교인의 다양한 특징들과 21세기 교회의 전망에 비추어 봤을 때 구현되어야 할 바람직한 교회상은 무엇인가?

(1) 예배 중심의 공동체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동체이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강조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맞으면서 예배는 성경적인 의미로 돌아가는 개혁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세대들과는 문화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이성희, 『미래 목회 대예언』, 76.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예배는 경건과 회개를 강조해왔다. 성결한 삶과 기쁨과 즐거움을 상실하는 예배였다. 시대를 변화하면서 급속한 사회변동 속에서 예배갱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1세기의 바람직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배의 갱신이 있어야 한다. Ibid., 61-62.
갱신된 예배는 경직된 형식에서 유연성 있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설교 중심에서 전체적인 예배 내용 중심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은사 중심의 예배에서 모든 면에 균형 잡힌 예배로 돌아와야 한다. Ibid., 68.
또 한 가지 달라져야 할 것은 예전적인 예배에서 축제적인 예배로 전환되어 참여하는 모든 교인들이 공감하면서 참여하고 은혜를 받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현재 구미 교회들 중에서 쇠퇴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축제적인 예배를 강조하는 교회들은 계속하여 성장하고 있다. Ibid., 61.


(2) 영성이 있는 교회
미래 교회가 쇠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교회가 영성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온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영성이 있는 교회는 오히려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정보화의 이기를 누리는 목회자들은 기도와 명상보다도 자료를 의지하는 목회기능공이 될 위험성이 발생하고 있다. Ibid., 273-274.
사람들은 오히려 영적인 것을 찾으며 본질적인 것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조직에 얽매이고 기능의 지배를 받는 인간들은 영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방의 돌파구를 삼게 된다. 교회만이 영성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교회는 미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영성의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는 이단과 사이비가 횡행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기독교만이 영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외에도 영성을 가진 종교가 있기에 교회는 비기독교적인 영성과는 다른 바른 영성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한다. Ibid., 276


(3) 매일교회
21세기의 교회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대전제를 가지되, 다변화되어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여건이 늘어남에 따라 주일예배에서 매일예배로 전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Ibid., 135
주일 예배를 어느 시대보다 더 강조하면서 동시에 매일의 예배를 개설하여 예배 참석의 기회를 확대하여야 한다. Ibid., 140.
시대의 요청에 따라 매일의 예배와 함께 교회는 주일날만 북적거리는 곳이 아니라 매일 활기가 넘치는 교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엄청난 재정적인 투자로 지은 예배당과 교회시설이 주일 하루만 사용되고 있는 비효율성에서 벗어나 일주일 내내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져야 한다. Ibid., 142.


(4) 전문화된 교회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스티브 리브킨(Steve Rivkin)은 과거와 현재의 큰 차이점을 경쟁 구도가 세계적인 영역으로 바뀐 것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했다. Jack Trout and Syeve Rivkin,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  이정은 역 (서울: 나단 출판사, 2000), 17.
엄청난 경쟁에 휩싸인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변화되고 있는데 이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차별화에 있다. Ibid., 259-265.
교회의 경우도 교인들의 선택에 따라 변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 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시골 교회들은 그 지역 사람들이 무선택적으로 다녔지만 지금은 지방의 교인들도 자동차를 타고 타 지역의 교회로 섬기는 교회를 옮기는 실정이다.
21세기의 교회는 다른 종교와의 차별화, 다른 교회와의 분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모든 교회의 사명은 동일하더라도 교회가 위치한 곳에 따라서 각 교회의 상대적인 역할은 다르며 목회자의 은사와 역할도 다르다. 미래사회의 교회는 경쟁성과 효율성이 있어야 한다. 미래사회는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기에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21세기의 교회는 그 교회만의 개별적인 전문성을 가진 개성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만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성희, 『미래목회 대예언』, 155-166.

(5) 훈련이 있는 교회
21세기의 교회는 훈련이 요구된다. 시대가 달라질수록 철저한 신앙훈련은 더 필요하게 된다. 철저하게 훈련된 사람은 미래 사회의 변동에 대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Ibid., 135.
그 동안 한국교회는 여러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한 성장을 경험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도 계속해서 제자훈련에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제자훈련은 신앙만이 아니라 사회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윤리까지 가르치는 적극적인 훈련이어야 한다. 21세기의 제자훈련은 교회 안에서 머무르는 훈련이 아니라 사회로 나가 그리스도의 사도로서의 사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Ibid., 302-313.


(6) 가정 중심의 교회
앞으로의 교회는 가정 중심의 교회가 될 것이다. 늘어나는 여가, 경제적 여건의 변화, 세대간의 차이, 성 개방, 줄어드는 출산율, 결혼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서 미래의 가정은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교회는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미래의 가정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노인만 사는 가정 또는 독신자 가정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또한 적은 자녀수로 인하여 과잉보호에 따른 사회성 결여와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드러날 것이다. 이런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21세기의 교회는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가정 중심이라는 것은 성경적인 가정관의 회복과 가정의 본래 모습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Ibid., 263-268.


(7) 열린 공동체로 거듭나는 교회
앞으로의 교회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사생활의 어려움까지도 감수하면서 가정을 공개하여 모이는 가정교회까지 존재하는 현실을 볼 때 미래 사회에도 외로운 사람들이 찾는 가정 교회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교회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Robert & Julia Banks, 『교회 또 하나의 가족』, 장동수 역 (서울: IVP, 2000), 41-42.
교회는 사회에서 병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 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초대교회는 큰 장소인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대그룹 모임과 더불어 사도들이 베푸는 가르침과 다른 신자들과 좀더 폭 넓은 교제가 이루어지는 소그룹 모임을 병행하였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음식을 나누며 하나님 안에서 서로 누리는 고차원의 즐거움이 있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로 회심하면서 가족들과 결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런 그들에게 초대교회는 가족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Ibid.


(8)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교회
전문화되어 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앞으로의 교회는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교회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관이나 프로그램들이 사회에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에 현대 교인들은 웬만해서는 쉽게 감동하지 않는다. 21세기의 바람직한 교회는 교인들에게 만족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인들은 감동을 받을 때 영적인 수준이 성장하며 열심히 교회를 출석하고 직분을 따라 봉사하게 된다. 이성희, 『미래목회 대예언』, 377.

명성훈목사는 미래라는 영어 단어(future)를 가지고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재미있는 목회가 되어야 하며(fun),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understanding),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며(talent), 유용하고(useful), 새로운 부흥(renewal, revival)과 탁월함(excellency)이 요구된다고 했다. Ibid., 376.
세상은 점점 더 감동이 없어지고 감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더욱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Ibid.


(9) 평신도가 살아 있는 교회
교회에서는 교회 구성원으로서의 평신도가 중요하다. 효과적인 리더십 발휘의 대상으로서 평신도가 교회의 주역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 교회의 패러다임 변혁 중에서 교회 구조와 관련된 중요한 한 가지 변화는 성직자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평신도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주종적인 관계에서의 협력자였으나 미래목회에서는 평신도가 목회자와 동등한 관계에서 동역자로 사역하게 될 것이다. 칼 조지(Carl George)가 미래형 교회로 소개하고 있는 메타교회는 소그룹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는 교회이기에 평신도와 소그룹 활동이 강조된다. 평신도에게 적절한 훈련과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이들이야말로 목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교회의 잠재적 자원이다.
한편 목회자 중심의 교회는 목회자가 이동할 때 교회가 불안정하게 되지만 평신도 중심의 교회는 그런 불안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Ibid., 234-235.
미래 교회에서는 평신도가 교회의 중심 세력이 되는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가 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교회는 양육된 평신도가 교회의 주축이 되는 교회이다. 평신도가 살아 있는 교회는 평신도가 소그룹의 리더가 되고 그들이 직접 소그룹을 이끌어 간다. 이런 교회는 소그룹이 활성화된 교회이다. Ibid., 271-272.
미래 교회는 소그룹 성경공부와 영성훈련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소그룹이 존재하여 작은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며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10) 지도력이 있는 교회
미래에도 변함없이 리더십이 교회에 요구된다. 지도력은 좁은 의미로 보면 조직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기능이며, 넓은 의미에서는 조직의 공통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하나로 나아가게 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Ibid., 247-248.
지도자는 지도력을 통해 조직체와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조직체를 이끌어간다. 또한 지도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능력이기에 교회에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지도력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교회가 영적으로 건강하고 영성있는 예배를 드리고 지역사회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지도력을 소유한 지도자는 의사소통의 기술과 경청하는 기술 그리고 타인에게 책임과 권위를 부여하는 위임과 인간관계를 이끄는 능력 등을 소유해야 한다. Ibid., 249-259.
또한 지도력이 있는 교회는 혼자서 일하는 교회가 아니라 더불어 일하는 전문화된 팀 목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21세기의 교회는 지도력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만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다.

III.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서의 셀교회

우리는 앞에서 21세기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교회상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필자는 이런 교회상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해 왔다. 특히 현장 목회를 하는 가운데 바람직한 교회상을 정립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필자는 메가 교회에서 메타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메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셀교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교회가 커지면 커질수록 공룡화될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이런 위험성을 최소화시키면서 유기체로서의 교회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셀교회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의 후반부에서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서 필자가 경험하고 또 현재 제자교회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셀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셀교회란 무엇인가?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는 여러 종류의 셀 모임이 시도되고 있다. 기도 셀 모임, 성경 공부 셀 모임, 예배 셀 모임, 치료 셀 모임, 봉사 셀 모임 등 많은 종류의 셀 모임이 시도되고 있으나 신학적인 검증도 없이 단지 프로그램 중심의 모임이 됨으로써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셀의 개념을 많이 도입하였지만 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명목상의 셀일뿐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대 교회의 구조와 기능을 그 신학적인 토대로 삼을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셀에 대한 정의와 성경신학적인 토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셀교회의 정의

랄프 네이버는 셀교회란 교회의 한 형태로써 “그리스도의 기초 공동체”(Basic Christian Community, 줄여서 BCC)이며, 교회는 셀로 형성된, 셀들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Ralph Neighbour, 『셀목회 지침서』, 장학일 역, (서울:서로사랑, 1999), 256.
또한 그는 말하기를 ”셀이란 8-15명의 교인들로 구성된 기독교 공동체임과 동시에 교회 속의 교회로서 목자(Cell leader)와 예비 목자(Intern)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교인의 양육과 전도활동을 목적으로 작은 모임이며, 또한 특정한 방식으로 교제하며 예배하는 작은 모임이다.“ Ibid., 24.
라고 한다.
작은 소그룹 모임의 형태인 셀(Cell)이란 단어의 뜻에는 “작은 방”, “세포”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 셀이라는 개념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생활공동체와,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서 엿볼 수 있는 예루살렘 공동체와 여러 초대교회들의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어라고 생각된다. 이것을 오늘날의 의미로 전환해서 생각한다면,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을 전제로 목회가 이루어지는 작은 규모의 생활 공동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Ibid. 23-24.

셀이 생명의 기본단위인 것처럼 세포로서의 셀이란 하나의 작은 생명체로서 ‘교회 속의 작은 교회’이다. 이 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몸으로 모시며, 또한 그 교회의 각 구성원들은 그분의 지체이다. 이들 지체들은 친숙한 소그룹 모임을 통해 서로 돕는 친밀한 관계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가면서 교회 내에서 살아있는 세포로서 성장한다. 몸의 지체들이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셀도 신앙이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상호 유기적으로 연합한다. 그러므로 세포로서의 셀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신앙이라는 유전자를 통해 상호 유기적인 결합과 관계를 토대로 한 지체들의 소그룹 모임으로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 양식이다.

(2) 셀교회에 대한 성경신학적 이해

A. 구약에서의 개념

구약의 경우,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는 타락하고 패역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는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지미롱 외, 『소그룹 리더 핸더북』(서울: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1996), 29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하시면서 둘 사이에 공동체의 관계를 정립시켜 주셨다. 이후 하나님은 사람들이 범죄하고 죄악이 관영해지자 물로 심판을 작정하시면서(창 6:5-7) 노아와 그의 가족 공동체를 통해 전 인류를 구원하실 계획을 이루어 가셨다. 또한 하나님은 아브라함 의 가족 공동체를 통해 인류를 구원할 계획을 세우시고 그 뜻을 이루어 가셨다(창 12:1-3). 그 뒤에도 하나님은 야곱(열두 지파: 창 49), 요셉(요셉의 온 집: 창 50:8), 모세(이스라엘의 소그룹 지도자: 출 18:17-23), 다윗 등 셀이라는 소그룹 형태의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계시를 제시하셨고 죄로 인해 고통받는 세상 속에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공동체를 세우셔서 세상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하여 계속해서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사야 60:20-22에는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예언이 잘 나타나 있으며, 이사야 62:1-5에는 그분이 회복시켜 주실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공동체는 에베소서 2:16-18과 같이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공동체로 하나님과 함께 누렸던 상호 간의 친밀한 관계가 예수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다시금 회복되는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다른 사람들과의 깨어진 관계들이 회복되는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호세아 11:8을 보면 이스라엘의 자기 중심적 사고가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와 함께 하지 않음을 보시고 슬퍼하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것은 마치 그릇된 가치관을 지닌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Ralph Neighbour, 『셀목회 지침서』, 130.

또 하나 셀교회의 개념을 반영하는 구약의 중요한 용어로서 “백성”이란 단어를 들 수 있다. 구약 성경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백성”이란 단어는 셈족어의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김중언, “구약에 있어서의 교회”,『성경과 신학』, 제7권(1989.10), 295.
그러나 이 용어가 사용된 구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단순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뿐만 아니라 (신 14:1; 32:19; 호11:1; 사:1:2, 30; 렘 3:14, 19), 여호와께서 제시한 계약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계약 관계로도 이해 할 수 있다(출 19:5-6; 신 7:6; 렘 11:2-5; 겔 16:8).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개념은 혈연적, 인종적 집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독특한 책임과 사명(언약)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셀 공동체는 하나님의 언약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B. 신약에서의 개념

신약시대로 넘어 오면서 셀 공동체의 전형적이 모범을 예수님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공생애 3년 동안 소수의 제자들을 선별하셔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면서 그들에게 본을 보이심으로써 그들을 훈련시키셨다. 마가복음 5:35-41의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치유하는 과정과 마태복음 17:12의 겟세마네 기도에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특별히 동참시키셨으며, 유월절 식사(눅 22)를 통해서는 제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셨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보혜사 성령께서 공동체 관계를 계속 유지 시키셨는데, 특히 그분이 세워나가신 공동체는 제자들로 하여금 권위주의와 교권주의의 모습을 지닌 공동체가 아니라, 카리스마적이고 평등주의에 입각한 공동체, 그리스도의 임재가 중심이 된 공동체였다.
사도행전 2:46을 보면 예루살렘 교회가 두 개의 상호보완적인 모임으로 분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는 대그룹 모임으로서 전체가 모였던 ‘성전의 모임’이고, 다른 하나는 더욱 친밀한 셀 그룹형태의 모임인 ‘가정에서의 모임’이었다. 특히 후자의 모임에서는 서로 떡을 떼며 기도하고, 교제, 전도, 예배에 힘을 쏟았다. 예루살렘 안에 몇 개의 셀 공동체들이 산재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각각의 셀들이 예배, 전도, 기도, 교제 등 셀 공동체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초대 교회인 고린도 교회도 오늘과 같은 대형 교회가 아니라 20-30개의 가정 교회로 구성된 공동체였다. Waylon B. Moore, 『제자 배가의 원리』, 네비게이토역(서울:네비게이토출판사, 1982), 31-32.

이외에도 마가의 다락방(행 12:12),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롬 16:5), 눔바와 그 여자의 집(골 4:15), 빌레몬의 집에 있는 교회(몬 2:2) 등에서 셀 공동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동역자(브리스가와 아굴라, 디모데, 에바브로디도, 뵈뵈 등)와 하나의 작은 동역자 셀 그룹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공동체의 성격을 ‘그리스도의 몸’(고전 6:15), ‘가족’(갈 6:10; 고전 8:11-13)의 개념으로 보았으며, 이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며(빌 3:10),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고(딤후 2:11-12), 그리스도의 상속자가 된다(롬 8:17)고 했다. 바울은 각 지체들을 새로운 언약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의하면서, 모든 지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갈 3:28; 고전 12:13; 골 3:11)라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곧 각 지체가 그리스도의 인격에 참여하는 제자로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3) 셀교회의 정신

A. 그리스도의 주재권

그리스도의 주재권(lordship of christ)은 자신을 철저히 복종하며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절대적인 순종과 헌신을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주되심을 온전히 고백하고 자신의 고백에 합당한 삶을 추구하는 정신을 의미하며, 이러한 순종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공동체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과 교회를 구성하는 각 지체들이 개인적으로 순종하는 것 박영철, “셀 그룹 교회의 세 가지 정신”, 『복음과 실천』, 21호(1998), 272.
모두를 포함한다.
그리스도의 주재권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이 특별히 헌신하는 기간동안만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생활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전 생애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드려지는 생활임을 고백하고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에 응답하며 사역에 헌신한 자로서 삶에 전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이루어지는 것 Ibid., 272-275.
을 추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궁극적인 증거는 마음과 행동을 통한 자발적인 순종이다. 순종을 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에서 진정한 삶의 추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순종은 대가를 요구하는 순종으로서 자신의 삶에서 취하는 행동에 대해 무언가 희생을 요구한다. 예수님은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33)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대로 살며, 그분의 말씀이 나의 삶을 지배함으로 순종의 삶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LeRoy Eims, 『그리스도인 성장의 열괴』, 편집부 역(서울:네비게이토, 1982), 98-99.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거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한 개인이 구원받은 사실은 영적으로 자신에게 발생한 실제이지만, 그러한 영적 실제로서의 사건이 증거로써 자신의 고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백에 따른 삶의 증거들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박영철, “셀 그룹 교회의 세 가지 정신”, 283.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사는 자는 자신을 쳐서 복종하는 사람으로서, 여기에는 겸손히 배우겠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마음을 소유한 자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에 있는 자이며, 그리스도의 제자임과 동시에 그의 군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자발적으로 내어놓는 성도가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자신을 드리는 사람이다. John MacArther,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 황성철 역(서울:생명의 말씀사, 1994), 240-241.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드리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주님의 권위 아래 자신의 삶의 전인격적을 드린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예수님과 지속적인 동행을 하는 자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에 진보를 가르쳐주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장하고, 기도를 통해 영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진다. 둘째,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다. 그 사랑은 근본적으로 순종을 통해 실증된다. 셋째, 영적 결실을 맺는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의해 결실을 맺는다는 뜻이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의해 자라남으로 말미암아 순종의 삶으로 성숙된다면 필연적으로 태도와 행실 속에서 결실을 맺게 된다.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나 속은 썩어 있다는 증거다. 그 사람의 본모습은 그의 삶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맺는 결과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넷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영광을 그분께 돌린다. Bill Hull, 『제자 삼는 자 예수 그리스도』, 박경환 역(서울:요단출판사, 1994), 14-16.

이러한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며, 비단 그리스도 안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 간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생명의 인도를 받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생각과 힘으로 살지 않고 그분의 뜻과 능력으로 산다는 것이다. 순간순간 자기 생각을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따라 행하는 것이며, 진리를 따라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행동은 곧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육신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일하는 것을 가리키고, 자신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일하시도록 맡김으로써 그분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안식하는 것을 뜻한다. 박길현 외 2인,『믿음으로냐 행위로냐』(서울:도서출판 대장간,1997), 162-167.

이것은 단순히 그리스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실재로 자신의 생명으로 삼는 것이다.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빌1:21)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자신의 생각대로 살았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통하여 그분의 삶을 사시도록 했던 것이다. Theodore H. E,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고광자 역(서울:바울서신사, 1991), 65-69.

이런 이유 때문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의 주재권 아래 그분의 구원의 은혜를 항상 느끼면서 감사하는 삶이며, 그분의 인격과 삶을 본받아 겸손하고, 다른 지체를 섬기며, 잘 박힌 못과 같이 주님이 쓰시고자 하는 그 일에 영적으로 깨어 순종하고,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삶을 이루는 것이다.

B. 만인제사장 사역

종교개혁이 가져다준 중요한 성과는 ‘만인제사장직’의 발견이다. 이것은 로마 교황을 정점으로 한 중세적 교권체제에 대한 거부이며, 로마 카톨릭의 사제주의(Sacerdotalism)를 개혁한 것이다. 그것은 곧 신부가 하나님께 대하여는 신자의 영혼을 책임지고 신자에 대하여는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한다는 사제주의의 그릇된 가르침을 극복한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며, 마리아도 성자도 교황도 중보자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것이 바로 만인제사장직의 발견이다. 이상규, 『종교개혁사』(서울:성광문화사, 1997), 20-24.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보면 만인제사장직의 분명한 선언을 확인할 수 있다. 33항에서 “교황의 면죄부가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는데 의거하는 가장 높고 귀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6항에서는 “어떠한 기독교인이든 자기의 죄에 대하여 참된 회개를 하는 사람은 면죄부 없이도 형벌과 죄책에서 완전히 면제받는다” 김해연, 『기독교 종교개혁사』(서울:은성출판사, 1994), 64.
라고 선언하고 있다.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선지자, 제사장, 왕이라는 네 가지 직분으로의 기름부음에 참여하는 한 그는 그리스도인이다. 따라서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에 참여한다. 모든 신자들이 만인제사장직에 근거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감사 제사로서 자기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속건제는 드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삽자가의 한 번만의 대속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더 이상 대속의 제사를 드리는 특별한 제사장이 필요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속제의 단 한번만의 충족성에 근거하기 때문에 어떤 교회 봉사자에게도 제사장이라는 이름을 부가하지 않는다. 제2 스위스 신앙고백에서는 “우리 주님 자신이 신약 교회에 감독이 수행하는 권능으로 매일 제사를 드리는 어떤 제사장들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김영한, 『현대신학과 개혁신학』 (서울:대학촌, 1990), 317-319.
회중교회의 신조인 사보이 선언 제26장 4항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교회의 다른 머리가 없으며, 로마의 교황은 어떤 의미에서도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고...”라고 고백함으로써 모든 신자에게 있어 만인제사장직을 암시하고 있다. 이장직 편역,『기독교신조사2』(서울:컨콜디아사, 1992), 182-83.

따라서 루터로부터 시작된 만인제사장직에 대한 선언은 종교개혁 이후로 여러 신앙고백을 통하여 고백되어져 왔으며, 만인제사장직이 단지 하나님께 직접 죄를 고백할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자녀다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베드로전서 2:9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각각의 분리된 신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각각의 면들을 통해서 선포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모든 신자가 사역자이며, 모든 교인이 사역하는 교회란 문자 그대로 신자의 숫자가 얼마이든 한 사람도 사역으로부터 면제되거나 제외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신자라면 누구나 그의 영적 성장 정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그 수준에 적합한 복음을 위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 어느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고 모든 신자가 사역한다는 말이다. 박영철, “셀 그룹 교회의 세 가지 정신”, 67.
교회 성장학자인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을 위한 영적 은사들을 발견하고, 계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되고, 교인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킬 충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의 생생한 징후가 있다고 말한다. 이재범, 『성장하는 교회는 이렇게 다르다』(서울:신망애출판사, 1996), 126-127.

그런데 이러한 만인제사장 사역의 정신에 근저에는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아버지의 심정에 동참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어야 하며, 거기에서부터 그 사역의 정신이 우러 나와야 한다.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심정은 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뿐 아니라 그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행위에서 너무도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주신 이유가 바로 이 하나님의 심정에 동참시키려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부름에 동참하도록 초청하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끊임없는 갈망과 기도는 이 아버지의 심정을 가지고 세상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박영철, “셀 그룹 교회의 세 가지 정신”, 292-293.

교회가 만일 다른 어떤 것으로 충만하다 할지라도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을 등한히 하거나 구원의 열정을 상실한다면 가장 소중한 면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교회는 한 영혼 한 영혼이 자신의 죄악된 처지를 떨쳐버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녹아지는 생명의 역사를 추구해야 한다. 크리스티안 A. 슈바르츠는 이러한 교회의 만인제사장 사역의 실현을 교회성장의 원리로 삼고 있다. 그가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특성들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특성은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으로, 이것은 성장하는 교회의 지도자는 사역을 위해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회와 권한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며, 신자들을 조력자 정도로만 여기지 않고 리더가 교인들을 섬기며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영적 잠재력을 개발하여 쓸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을 준비시키고, 격려하며, 동기를 부여하고 훈련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두 번째로 은사중심의 사역이다.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은 교인들이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은사에 따라 사역할 수 있도록 잘 조정해 주는 것이다. 세 번째로 전인적인 소그룹으로, 이 소그룹이 단순히 성경구절을 공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구절의 메시지를 매일의 삶에 적용시키는 전인적(holistic: 단지 각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온전한) 섬김을 배우는 자연스러운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소그룹의 계획적인 번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리더들을 계속 세우고 개발하는 일이다. 네 번째로 필요 중심적 전도이다. 자신의 은사를 사용해 자기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불신자들을 섬기고 그들이 확실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도우며 또한 그들이 가까운 교회와 연결되도록 돕고 격려하는 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의무인 것이다. 또한 새로운 친분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관계를 전도를 위한 기회로 삼는다. Christian A. Schwarz, 『자연적 교회 성장』, 정진우 외 3인(서울:NCD, 2000), 21-40.

그러므로 만인제사장 사역의 실현은 어느 한 부류나 계층에 제한된 직분이 아니라 허락된 영적 은사들이 교회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을 통하여 드러나게 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C. 공동체로서의 교회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구성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은 그들의 주인이시다.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라는 개념은 그들을 선택하시는 하나님에게 주도권이 있음을 강조한다. 옛 언약 하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곧 하나님의 백성이었으나 신약성경에서는 결코 민족의 정체성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Millard J. Erickson, 『교회론』, 이은수 역(서울:기독교문서선교회, 1995), 33-34.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유대인 중에서 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모든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 개념은 교회가 제도적인 ‘구조’가 아니라 ‘백성’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그 개념은 교회가 단순히 고립된 개인들의 집합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데 절대로 필수적인 단체이며 공동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Howard Snyder,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김영국 역(서울:생명의 말씀사, 1992), 72.

바울은 신자들이 주안에서 성전(엡 2:21)이며 또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22절)라고 말하고 있다. 베드로는 신자들을 신령한 집(벧전 2:5)으로 언급하고 있다.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거하시면서 교회에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신다. 교회는 관념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거룩한 나라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유효한 부르심에 의하여 하나님이 선택하시는 사랑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연합된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Edmund P. Clowney, 『교회』, 황영철 역(서울:IVP, 1998), 100-101.

교회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르시고 그의 피로 구속하여 그리스도의 몸에 심으신 자들의 공동체이다. 그래서 교회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연결하며, 모인 자들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게 하고,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그 생명의 원천으로 삼아 그 머리로부터 생명과 모든 은사와 축복을 공급받아 살게 한다. 그리고 그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 서철원, 『교회론』(서울:은혜문화사, 1998), 21.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로 사신 교회는 철저히 그리스도에게 속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죽었고 그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와 함께 죽었고 그와 함께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교회는 그리스도만을 자신의 주로 모시고, 그리스도 외에 다른 주를 갖지 않으며 그리스도만을 섬긴다. 교회의 주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다. 황승룡,『교회란 무엇인가』,편집부(서울:한국장로교출판사, 1998), 152-156.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고 도와야 한다. 박영철, “소그룹 성경공부와 교회본질 회복”, 『벱티스트』, 43호 (2000), 125.

그러므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사랑으로 묶여진 공동체로서 물질적인 부분까지 채워 줄 수 있는 확대 가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제대로 기능하는 가족의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시간을 내주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서로를 돕는 관계로서 구성원 상호간에 이상적인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형제 자매가 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생기는 모든 특권은 책임과 함께 진정한 관계로 성숙된다. Robert Banks ․ Julia Banks, 『교회, 또 하나의 가족』, 장동수 역(서울:IVP, 1999), 51-54.
그러므로 하나님의 가족은 세상의 그 어떤 관계보다도 우선하는 관계이며 모든 가치 기준들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신분으로 이루어진 관계이다.

2. 셀교회의 필요성

지금까지 우리는 셀교회가 무엇이며 어떤 성경적 원리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제는 그러한 셀교회가 왜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말해서 21세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한국 교회의 목회 패러다임의 대안으로서 필요한지 그 필요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다섯 가지 차원에서 셀교회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 교회의 제도화에 대한 방지

오늘날 예수님의 복음에 가장 큰 장애물은 교회의 제도화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예수는 좋으나 기독교는 싫다”는 항변은 현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 준다. 제도화되어가는 교회는 종종 성경이 제시하는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예수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회를 통하지 않고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겠는가? Howard Snyder,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28.
교회는 거듭나야 한다. 제도화되어가는 교회가 생명력 있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유대교의 낡은 제도화된 가죽 부대가 그리스도의 복음인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잘 말씀해주고 계신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하리라”(마 15:2)는 예수님의 말씀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움의 하나님이시고 예수님의 복음도 항상 새롭다. Ibid., 20.
구약성경은 자주 새로운 일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새 노래, 새 심령, 새 이름, 새 언약, 새 창조, 새 하늘과 새 땅 등에 대한 언급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시 40:3; 사 42:9; 43:19; 겔 11:19; 사 65:17).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복음을 “새롭고 산길”이라고 표현했다(히 10:20). 또한 예수님은 성만찬을 제정할 때에도 “이것은 새 언약의 피다”(마 26:28)라고 말씀하셨다. Ibid., 11.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중단하시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도 “우리의 의가 거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산다”(벧후 3:13).

(2) 물량주의와 대형주의의 유혹에 대한 극복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목자와 양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10:14-15, 27).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회상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한국 교회가 예수님의 이 정신을 소유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대형교회, 물량주의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교회 건물이나 크게 짓고 수천 만원짜리 오르간이나 비치하고, 그 외의 편의 시설이나 구비해 놓는 것이 성공의 표시인양 자랑함으로써 성경이 의도하는 교회의 목적과는 크게 어긋난 길로 가고 있다. 신앙의 세계는 양보다는 질의 문제이다. 본질이 문제이지 숫자의 세계가 아닌 이유는 우리의 신앙 세계가 본질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길자연목사는 대형교회의 약점을 6가지로 지적했다. 첫째, 성도의 개인 신앙과 인격 양성에 상당한 취약점이 있다. 목자가 양을 알고 양도 목자를 아는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야 하는데, 교회의 숫자가 많아지니, 개인적인 지도와 간섭을 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도 부족하고 환경도 부족하여 개인적 성장을 위한 한계에 부딪친다. 둘째로 성도의 교제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문제이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중의 하나가 떡을 떼며 교제하는 것이었는데, 성도의 교제가 부족하여 진정한 양육이 어렵다. 셋째, 목회자와 교인간의 인격적 만남이 부족하기 때문에 목회자를 진정한 목회자로 존경하는 풍토가 희박해져가고 있다. 넷째, 교회안에는 다양한 성도가 있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데 목회자가 이를 다 수용할 수 없을 때 세속화의 풍토가 생긴다. 다섯째로 작은 교회에서 봉사하다가 시험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대형교회에 와서 숨어 버린다. 신앙의 세세한 부분을 간섭당하기 싫어하여 형식적인 성도가 되어 버린다. 여섯째로 대형교회는 교단이나 범교단적으로 유대감을 가지기 어렵고 협력사업을 하기보다는 개교회적인 사업에 치중한다. 특집대담, “대형교회, 그 강점과 약점”, 『월간 목회』, 통권188호(1992. 4), 55-56.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는 죤 히브릭(John Havlik)의 말을 인용하여 “교회는 결코 장소(place)가 아니라 항상 사람(people)이며, 결코 양의 우리(fold)가 아니라 양(flock) 그 자체이고, 또한 교회는 결코 거룩한 건물(Building)이 아니라, 언제나 믿음의 모임(believing assembly)인 것이다. 기도하는 바로 당신이 교회이지 기도하는 장소가 교회가 아니다” Howard Snyder,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73.
라고 했다. 교회의 본질은 기관이 아닌 백성이며, 제도가 아닌 공동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bid., 74.
교회는 결코 건물이 아니다. 성경에서 초기 2세기 동안 건물이 교회라고 불려진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그 당시 성도들이 기독교의 집회나 예배를 위하여 특별히 건축된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기록된 내용을 읽을 수가 없다. Ron Trudinger, 『가정 소그룹모임』, 장동수 역(서울:기독교문서선교회, 1991), 22.

그런 의미에서 셀교회는 건물 없이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든든히 세워져갈 수 있다. 셀교회가 세포분열하면 또 다른 평신도 지도자가 있는 가정 교회를 세우고 더 많이 분열하면 학교 강당이나 마을회관을 빌려서라도 얼마든지 장소 확보는 가능하다. 그러므로 셀교회는 대형 교회 지향성의 병리현상과 기독교 물량 주의의 지뢰밭에서 탈출하여, 자유스럽게 예수님이 가르쳐 준 행복을 누리면서 그분이 맡겨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교회이다.

(3) 바른 관계성 회복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를 통해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교회 공동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가족은 교회 안에서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으며 이 세상의 그 어떤 가족보다도 더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바깥 이방의 어두운 세상에서 헤매던 인생들이 이제 예수님의 가족인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예수님과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운명을 같이 나누는 공동체로서 교회를 우리에게 주셨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과연 성경이 말하는 대로 한 운명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가? 그 안에는 인간적인 조건에 의해 차별되는 그런 세상적인 모습은 없는가? 하나님의 가족관계라면 이 세상의 어떤 관계보다 더 가까운 관계이므로 세상의 가치기준들을 초월하고, 예수님 안에서의 신분만을 가지고 서로 귀하게 여기는 관계가 되어야 하며 육신의 관계 이상으로 가까운 예수님의 관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체험하는 제도화 되어가는 교회에는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 된 것 같고, 우리가 사도행전에서 제시된 교회와 오늘날의 교회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씁쓸한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현실가운데서 우리들이 어떻게 기독교적인 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 셀교회는 이런 잘못된 교회의 모습을 타파하고 일신하여 하나님의 참가족을 재현하려는 것이 그 근본적인 목적이다. 성경대로, 초대 교회의 성도들처럼 형제와 자매가 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고 함께 살고 함께 죽는, 예수님이 디자인한 그런 교회이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살아가며, 문제가 일어나면 서로 괴로워하다가도 용서하며, 함께 껴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참고 인내하며, 등을 두드려 주고, 실수를 흉보지 아니하고, 오히려 격려해주는, 혈육으로 이루어진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셀교회이다.

(4) 모든 성도를 평신도 지도자로 개발

일반적으로 평신도란 신학교육을 받고 안수받은 목사가 아닌 교회 내의 비전문적인 일반 성도들을 의미한다고 이해되어져 왔다. 그러나 본래의 평신도의 개념은 다르다. 평신도란 말(lay)은 희랍어 라이코스(laikos)에서 나온 말이며, 이것을 라틴어로 “라이쿠스”(laicus)라고 번역했는데, 이 용어가 서구 언어 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서양의 종교적인 용어로 정착되었다. 김은곤, “평신도 성서교육 방법론”, 『월간목회』통권102호(1985. 2), 71.
이 용어는 본래 신구약성경에서 한결같이 “라오스”(laos), 즉 선택된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교회의 모든 회원들은 “라이쿠스”이다. 그리고 다만 이러한 기초 위에서 다른 특수한 직분을 가질 수 있다. 안수받은 목사와 일반성도 사이에는 구분이나 등급이 있을 수 없다. 평신도 중에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자, 교육받은 자와 못 받은 자 간에 차별이 없듯이, 목사와 일반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는 평등하다. 그러므로 목사도 일반 성도도 모두 하나님의 성직자이며 백성이다.
제도화된 신학이나 교권주의는 전문적인 성직자만이 사역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도들이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목회자에게 사례하고, 순종하며, 협력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그런 뜻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적인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는 기능적인 면에서 당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다. 목사의 사명인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또한 성경적인 기반에 입각한 것이다. 양무리를 돌보기 위해 병원심방, 가정심방, 상담, 그리고 결혼식과 장례식을 집례하고, 교회의 여러 위원회나 친교를 위한 비공식적 사업에도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문제점은 목사를 만능인으로 인식하는 점이다. 목사는 만능인으로서 너무나 많은 일에 시달려 건강을 상실하며, 연구하는 시간, 개인의 경건 생활의 시간을 빼앗겨 점차 무기력하게 된다. 그리고 훈련 받지 못하고 영성도 부족한 평신도들에게 직분을 주어, 스스로 목회자 자신의 손발을 묶어버리는 교회 체제가 되어 나중에는 목회 생활에까지 위협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교회가 지향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친히 부탁하신 지상명령이기도 했다. 마태복음 28:18-20에는 4가지 행동을 시사하는 동사가 등장한다. “가라”, “제자를 삼으라”, “세례를 주라”, “가르치라.” 이 네 가지 동사가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희랍어 원문을 살펴보면 한 가지만 명령형 동사이고 나머지 3가지는 그 명령형 동사를 수식해 주는 분사인 것을 알 수 있다. 변재창, 『작은목자훈련』, (서울:두란노서원, 1987), 19.
명령형 동사는 오직 “제자를 삼으라”는 것이다.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형 동사를 제외한 나머지 표현, 즉 가서 세례를 주고 가르치라는 말은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동사라고 볼 수 있다.
제자를 삼는 일은 불신자들에게 나아가서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세례를 줌으로써 가능하기에 이 세 가지 모두 필요하지만, 그 일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제자를 삼는 일이다. 그러므로 목회 사역의 최대 목표는 제자를 삼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얼마나 멋있는 교회당을 건축하느냐, 얼마나 멋있는 설교를 하느냐, 얼마나 많은 성도를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제자삼는 사역의 도구, 즉 보조자료와 방법은 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제자삼는 사역이 목회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그들에게 가서, 전하고, 세례주고,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Ibid., 20.

예수을 만나 거듭난 사람은 반드시 체계적인 양육과 훈련을 통해 쓰임받는 일군이 되어야 하며, 믿음의 공동체와 지역 사회 안에서 영향을 끼치므로 하나님 나라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교회는 분명한 양육 체계를 갖추어 훈련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이 몸소 이 사명의 중요성을 본으로 보여주셨다. 위대한 스승이셨던 예수님의 주위에는 수많은 무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