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먹을 것이 가장 풍성한 계절이다.
그런데.....
숨이 막힐 듯한 여름을 보낸 채소 가격이
상상 못할 정도로 올라갔다.
시금치 한 단, 대파 한단, 배추 한포기 ...
평소보다 4배 이상 가격이 올라간 야채도 있다.
명절 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의 부담이 이해된다.
명절 날 여자들은 마음도 손도 바쁘다.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차려 애써 차려 놓은 음식을 먹기만 한다.
각 시대마다 선호하는 남자들이 달랐다.
아주 옛날에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멋진 남자였고
10여전 전만 해도
‘나쁜 남자’를 좋아 하던 때가 있었고
‘꽃 미남’ 전성시대였던 때도 있었고
요즘에는 머리가 좋은 ‘뇌섹남’을 선호 하지만
그래도 대세는 요리 잘하는 남자인 것 같다.
‘먹방’의 대부분의 셰프는 앞치마를 두른 남자들이다.
주방이나 부엌은 여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점점 남자들의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남자’ 뒤에 “답게” 라는 말이 따라왔다.
추석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아내를 돕지 못한 내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남자답다’ 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근육남도, 꽃 미남도, 뇌섹남도
그렇다고 요리를 잘하는 남자도 아니다.
‘꽃 보다 남자’ 라는 말이 있다.
‘꽃 보다 남자’가 어떻다는 말인가?
‘꽃 보다 남자가 향기롭다’는 말인가?
‘꽃 보다 남자가 아름답다’는 말인가?
‘꽃 보다 남자’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완성 되지 않은 이 뒷 문장을 마무리 짓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의 몫일 것이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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