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의 본질 또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그는 이 책에서 그 질문의 상당 부분에 대해 지혜로운 답을 듣게 될 것이다. 미국의 칼빈대학교(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 소재)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기독교 영성의 근본과 과정 그리고 목적지를 잔잔한 자신감을 가지고 소개한다.
본서는 ‘앎의 길’과 ‘삶의 길‘,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앎의 길‘에서는 기독교신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토대를 풀어 설명한다. 따라서 초월, 죄, 회개, 구원의 은혜 그리고 고난과 소망을 다룬다. 저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고백한다. 1부의 첫 다섯 장은 기독교의 역사와 성경에 대한 기독교신앙의 기초편이다. 2부에서는 기독교의 주요 실천인 기도, 성경 읽기, 예배, 공동체, 섬김을 다룬다.
저자는 기독교신앙에는 앎의 요소와 함께 ’신비‘가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는 이 신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을 지속적으로 그 가운데 둘 따름이다”(321쪽). 물론 신앙의 신비는 질문을 금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더 큰 질문 앞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의 신비는 우리가 진리를 경험하기 전에 우리의 모든 능력(지능, 상상력, 의지, 감정, 성령의 은사)을 동원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능력을 개발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고 매일 훈련을 쌓아야 한다. 유진 피터슨의 말대로 ‘한 방향으로의 꾸준한 순종’을 요구한다.
기독교신앙은 순례의 길이라고 이 책은 가르친다. 기독교신앙은 우리에게 한 방향으로 꾸준히 훈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단순화시킨 가르침과 교리를 원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독교신앙은 ‘말라붙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의 세계에는 우리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항상 넘치도록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머튼은 “우리는 평생 기도의 초보자 딱지를 결코 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그리스도인의 삶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풍요함, 지혜와 지식의 보화,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에 관한 놀라운 통찰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제목: 영성의 시작 - 기독교 영성으로의 초대
사진가: 송광택
등록일: 2007-11-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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