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 청량리역에서의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 ..

몇 번 안 갔지만..
그래도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겼고
기다리는 분들도 생겼답니다.

그곳에 가면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나는 앞에서 찬양인도도 하고
특별찬양도 하면서, 박수갈채도 받고
칭찬도 듣고 인사도 많이 받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그분들을 보면..
나는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한 시간이상..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공동체식사를 한 후에 정리하는 시간이
한 시간이상.. 때로는 두 시간도 되겠죠..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하고 끙끙거리면서
짐을 나르고 꾸리고.. 치우는 그분들을 보면
나는 가슴이 아프답니다.

공주처럼..
서서 바라보며
그냥..
너무 힘드시겠어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고작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말뿐이랍니다.

신생교회의 담임이신 김원일목사님..
정말 위대해보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세우셔서
많은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많은 몇백명의 노숙자들이 모여와서
함께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에 갈 때는 그저 시스템도 없이
질서도 없이 마구 흐트러져 예배를 드리겠지.. 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얼마나 훈련이 잘되어 있던지..
의자배열도 그렇고 앉아있는 그분들의 모습도 그렇고..
뭐하나 흠잡을 것 없이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답니다.

도우미들..
그리고 여러 교회에서 음식을 장만해서
오신 성도님들을 바라보며
나는 아파오는 가슴을 억누르며
나를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를 드려봅니다.

주님!
대접받고 칭찬받고
박수 받고..
사랑받는 데에만 익숙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