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짧은 인생을 사셨던 아버지...

다 큰 고등학생 딸을 늘 품에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아버지..
그리고 가끔 편지를 써주셨던 아버지..

왜 그랬을까요!
왜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을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년 동안이나 매일매일
나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일기를 썼습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의 시작이 아버지였고 마지막도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를 놓아야 내 인생이 편하겠다는 생각에 나는
일기장을 태우고 말았고 우울하고 슬펐던 나날들에서
해방해보려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내 스스로
명랑해지려고 노력했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도...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시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뛰어가서
안기려고 했습니다.

꿈에서... 항상...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하늘아래
어느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안기려고 다가서면 사라지는 아버지를 찾아 헤매다가 깨고..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을 보낸 후에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버지를 정말로 떠나보내기로 했답니다.
아버지가 꿈속에서 나타나도 모른척하거나 대적을 했습니다.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악한 마귀고
나를 괴롭히는 귀신이야.. 물러가”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아버지형상이 없어지면서
내 귀에 들리는 말..
“조것이 어떻게 알았지?”

나는 무려 15년 동안 그렇게 속아서 살아온 셈입니다.

이제는
과거 속에 묻혀서 사는 어리석음을 범하진 않습니다.
좋은 과거만 기억하고 그것을 거울삼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2006년도 새해를 맞이하여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재의 나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최선을 다하여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목회자 부인으로서
찬양사역자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많은 사람의 친구로서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기쁠 때도 있을 것이고 슬플 때도 있을 것이고
우울할 때도 행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순간을
감사하면서 보내려고 합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꿈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