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누구에게나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겠죠..
봄이 오면 나른해지기도 하고 기운 없어지기도 하고
괜시리 신바람이 날 때가 있는가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슬퍼질 때도 있고
작은 것 하나에 연연하여 하루를 허비할 때가 있는가하면
커다란 일도 능숙하고 너끈하게 해내는 때도 있고
아플 때가 있는가하면
보약 한 첩 안 먹어도 기운이 펄펄 넘칠 때도 있고..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완연한 봄기운이 우리 집 베란다 창가에 가득하게
들어왔습니다.
창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마셔봤습니다.
어찌나 싱그럽고 상쾌하든지..

저녁사역을 나가기 전까지 나는 대청소를 하려고 합니다.
주방. 목욕탕. 안방. 그리고..베란다..
아~~시장도 보려고 합니다.
시장은 시간관계상 도시로 나가지는 못하고 그냥
동네 조그마한 마트에서 보려고 합니다.

현장으로 찬양사역을 다닐 때도 좋지만
계절을 음미하면서 계절에 따른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아침에..
딸아이에게 봄옷을 입혀주면서
나도모르게 어릴때 생각이 나서
잠시 입가에 미소를 지어봤답니다.

색다른 것..
새로운 것..
바뀌는 것..
나는 그런 것을 즐기면서 사는가봅니다.

똑같은 일상생활의 반복같지만
매일매일 다른..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고..
그래서,
오늘 같은 때를 맞이하였겠고
나는 지금 딱 한번뿐인 이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봅니다.

소중한 이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