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음고생도 많았고 마음의 준비도 많이 했고
그 덕분에 한끼씩 금식하며 특별새벽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만,
그래도 쬐금 시린 가슴을 안고 출발합니다.

감사한 것은..
안식년을 앞당겨(지난 몇년전, 안식년을 그냥 넘어간 이유로..)
교회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남편과 함께 여행도 하고 사역도 할 겸 기쁜 마음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특별작정기도를 해주겠다고 했고
동역자들에게 기도부탁을 드렸더니
벌써 기도에 몰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오늘은..
권사회회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권사님들에게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염치없지만
또..기도부탁을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교회는 매주...
벌써 네달째
맛있는 떡이 식탁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함께 기뻐할 일, 좋은 일이 있으면
떡을 내게 되었는데
지난주엔 두 분이 한꺼번에 내게 되어 맛있는 두 종류의 떡을
먹게 되었답니다. 오늘도 어느 권사님이 남편의 회갑기념으로
찰떡을 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게다가 7구역에서 준비한 냉잇국하고 도토리묵덕분에
정신없이 밥 한 그릇과 떡 한 접시를 뚝딱 헤치웠답니다.

분위기 좋고 은혜로운 교회이지만,.
둘 다 자리를 비우게 되어서인지 성도들이 걱정되고 교회도 걱정됩니다.
항상 외부로만 다니는 나에게 권사님들이
사모님이 없으면..꼭 엄마 없는 애들 같고
허전하고 쓸쓸하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니 목사부부가 빠진 자리는 얼마나 허전할까요!

오늘 새벽엔..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누군가가 편지를 써서 내 성경책 앞에 놓고 간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편지를 읽다가..다시 자리에 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아파요..너무 감사하지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에
죄스럽고 부끄럽고 그래서...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해요~ 오늘도 이렇게 감동을 시키시는군요..

어쩌면..
우리집 아이들보다
교회 때문에 나는 더...
아픈것 같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렵니다.
남편은 좀 더 일찍 돌아올 예정이고 나는 샌디에고사역을 위해
며칠 더 묶을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우리교회..
오늘 파송의 노래를 부르며 부목사님의 인도로 성도들이 목사님과
나를 위해 축복해주는데..왜 그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주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다녀야하는
힘듦과 고달픔과 감사함이 함께 어우러져 만감이 교차되면서
나는 주님을 간절히 부르며..
주님을 또 다시 깊이 가슴속에 모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