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먼저 남편이 정확하게 4시 30분이나 35분이면 교회로 출발하고
그 다음, 어머님이 일어나셔서 정갈하게 씻고 나서 엄니방으로 들어가셔서는
다소곳이 앉아서 혼자서 조용히 예배를 드린답니다.
그리고 나는 4시 45분에 교회로 향합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오면, 6시 20분쯤 됩니다.
잠시 누워 있다가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이를 준비시킵니다.
먹이고 입히고..

아이를 보내고 나서 남편과 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아침식사준비를 한답니다.
오늘은 특별히 둘째형님이 사 오신 굴비가 있고 어제 저녁에 밑반찬으로 마련한
깻잎순과 가지무침덕분에 별 걱정 없이 아침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 바로 이어 설거지를 해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하고
밀린 빨래를 해야겠죠?
그리고 엄니와 조금 놀아드리고..
오늘은 특별히 내 생일이라고 누군가가 점심을 사준다니 또 먹으러 나가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이어 안양으로 향할 겁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찬양사역자들이 모여서
실력 있고 자상하신 선배님한테 기타를 배우러 가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이제 왠만한 건,,연주하며 노래도 부를 수 있지만
아직은 초보라는 마음으로 그저 열심히 배우기만 하렵니다.

그곳에 다녀오면 바로 저녁을 해야 합니다.
혹시 저녁시간에 못 맞춰서 돌아오게 되는 날은 저녁예약을 해놓고 가는데
집에 돌아오면 잠시 비워서 그런지 집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거실에 깔려있는 카페트도 비뚤어져있고 설거지거리도 쌓여있고 빨래거리는
이리저리 뒹굴고 있고..
하다못해 우편물도 정리가 안 되어있고 아이들 가방, 옷도 엉망으로 놓여 있습니다.
잔소리하면서 치우고 나면 눈이 저절로 감긴답니다.

집에 오면 거의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하지만
나는 늘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사역을 가는 날은 특히 더 미안해서 다른 날보다 더 부지런을 떨어가며 서두르고
준비하고 청소도 더 깔끔히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늘 미안하고 아프답니다.
엄마가..며느리가..아내가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가족들을 바라보면
사역은 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에
도와주고 기도해주는 가족들이 그저..고맙고 측은하기까지 하답니다.
그리고 늘 나를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기도해주는 우리교회 성도님들덕분에
나는 다른 사역자들보다 갑절로 행복합니다.
새해엔 더 부지런해지겠습니다.
더 열심히 사역하며 지금처럼 행복하게 다니겠습니다.

나를 바쁘게 만드시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건강하게 해주신 주님 때문에
나는 매일매일 이렇게 작은...
행복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