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도와달라는 전화가 여기저기서 옵니다
개척교회에서도 오고 장애인단체에서도 오고
이런 저런 사정이야기를 하며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눈에는 가스펠가수들이 아마 넉넉한 부자로 보이나봅니다.

어떤 분들은 노골적으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사모님은 좋으시겠어요..돈도 많이 벌고 이쁜 옷도 많이 입고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테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너무 답답해서
한숨만 길게 내쉰답니다.

내가 찬양사역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째 됩니다.
1999년도 시작했으니..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기도후원과 물질후원이 있었기에
나는 이 시간까지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그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움들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찬양사역자들은...
거의 90%이상은 다 생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만두는 분들도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참으로 많답니다.

어느 날..지난 스케줄 수첩들을 보면서
정리를 해보니 한 달에 25번 사역을 나간 해가 있었는데
그중에 18번에서 20번..거의 모두가 봉사사역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역도
차비정도만 받는 사역이 대부분이고
교도소나 약한 교회는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예배강사로 간증집회를 나갈 때만 제대로 사례비를
받고 있고 그 외는 기쁨으로 봉사하는 때가 더 많답니다.

그래서 어느 때는
남편한테 손을 벌리기도 하고
때로는 카드빚을 지기도 합니다.

차를 사주시겠다는 분..
음반을 내주시겠다는 분..
몇 번 만났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이 진심이었는지 아직도 확신이 안가지만
나는 그런 친절하신 분들 앞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그럼 그렇게 해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매번 거절해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은...
심지어 우리교회 성도님들까지도
내가 돈을 많이 벌고
호강하며 다니는 줄 아는 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길은 그야말로 외롭고 힘든 사역의 길입니다
목회하는 목사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듯하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들을 헤쳐 나가기엔 너무도 힘들고
어떨 땐 아리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남편도 몰라줄 때도 있고
부모님도 형제들도 몰라 줄때가 많습니다.

주님 앞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해야하나요?
그래도 해야하나요?

그때마다 들려주시는 음성은...
"너는 아직도 네가 할 일을 알지 못하느냐..
너는 내 것이라..내가 너를...어떻게 사용하는지
너는 가만히 순종하며 나를 따라 오라..."
주님은 이런 말씀들을 주십니다.

앞으로도
나는 이 길을..
주님이 시키시는 그 날까지 걸어가려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순수한 열정으로
주님만 사랑하며
찬양하는 아름다운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