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과의 이별은 목회자를 슬프게 합니다.
특히 교회에서 중직을 맡았다거나 목회자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분들이
떠나게 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얼마전 우리교회 임권사님이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많은 일을 맡아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젊은 권사님이
이사를 가신다니까 목사님뿐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임권사님을 위해 기도하다가 문득 이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셔서 어쩔수없이 해야만 하는 이별이 아니라 감사..
-아무런 소망없이 몸이 아파서 가야만 하는 이별도 아님에 감사..
그리고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뜻을 바라보며
나는 하나님앞에 허전한 마음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작년 이맘때에 우리교회는 커다란 슬픔앞에 직면했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시기로 소문도 난데다가 교인들 뿐 아니라 온 동네사람들
모두에게 따스한 손길을 펴신 홍권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많이 아프답니다.

홍권사님은 보고싶어도 절대로 볼수 없는 먼 곳으로 가셨지만
임권사님은 언제라도 볼수있는 곳으로 가셨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게 위안을 삼아보지만 당분간은 남편도..성도님들도 모두 다 임권사님을
그리워하고 예배때마다 그분을 생각할 것입니다.
나또한 이사가기 전에 바쁜 가운데에서도 밤중에 병원을 찾아 위로를 해준
권사님이 그립습니다.
떠나는날, 씩씩한 얼굴을 잠시 뵈었지만..
외적인 얼굴은 밝아보여도..
이어지는 문제속에서 속이 타서 몰래몰래 울었을 권사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임권사님과의 이별뒤에 하나님은 또 다른 선물을 주셨습니다.
권사님이 이사간 주일날..다섯분의 새신자가 등록을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예배후에 몰려오신 성도님들이 가장 먼저 들려주신
말씀이.."사모님! 임권사님이 가셔서 엄청 속상한데 대신에 오늘 다섯분이나
보내주셨어요.."
웃을 일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던 나에게 그분들의 말씀은
환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소망이 없는 이별이 아닌 한..
너무 아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진짜 아파해야하는 건, 주님과의 이별을 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이별을 슬퍼하며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생각해봅니다.

주님,  
빨리 기력을 회복시켜주세요..그리고 새롭게 부어주신 능력으로 더 열심히
복음증거하고 찬양하며 섬기게 해주세요...
주님의 심장을 가지고 찬양하길 원합니다.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을 허락하시어 날마다 새롭게 하시고
내가 부르는 찬양속에서 이전보다 더 강한 능력이 나타나게 하소서

내 육신은 관리를 못해 조금 약해져있다 할지라도
내 영은 더 힘있게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