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교회회원들이 먼저 운동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권사님들은 주방에서 숯불구이 해 먹을 준비를...

배구, 족구시합을 하는데 아이들과 어른들의 응원의 열기가 대단했답니다.
우리 목사님과 장로님.. 연세가 많으신 집사님까지 동원되었고
선수가 너무 많아 중간에 교체도 가끔 이루어지고..
족구시합 때는 목사님은 너무 잘해서 안 된다고 열외 시키기도..^^

어쨌든 배구경기가 끝나갈 무렵에 준비된 숯불구이.. 정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쪽에선 나하고.. 가장 나이 어린 권사님이 굽고 저쪽에서는
안수집사님들이 굽고.. 그런데 구워낼 사이도 없이 금새 없어지는
먹음직스런 고기.. 에잉~~나두 빨리 먹고싶어.
이쁜 집사님들이 가끔씩 싸서 입에 넣어주었는데 그 맛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둘이 먹다 하나가 없어져도 모를 정도였으니...

아이들도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아이들, 어른들이 어우러진 피구시합이 이어지고 그 경기가 끝나갈 무렵,
지하실로 내려가 다시 탁구시합..
호호~~ 나도 질세라 합세하여 선수로 활약..
누구든지 나와라. 덤벼라..
혼합복식도 하고 여자 대 남자들의 경기도 이어지고..
승승장구 올라갔지만 우리 목사님의 돌려대는 서브 앞에서는 꼼짝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네.. 에구구구!!!
그래서 보는 눈, 듣는 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얌체같구 너무하다고 큰소리 빵빵!
그랬더니 어느 집사님 왈,
"사모님! 집에서 하듯이 하시면 안되죠.. 우리들이 시방
다 보구 있는디.."^^*

그래두 계속해서 하소연을 해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답니다.

하여튼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하고 나서 그런지
계단을 올라올 때 다리가 휘청거린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남편의 권유로 난생처음으로 찜질방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안 간다고 고집 부렸지만(쬐금 생소하고 겁도 나고 귀찮기도 하고..그래서..)
결국엔 미용실집사님을 꼬셔서(?) 함께 갔답니다.
대충 씻고 찜질방으로 올라가니 이미 와서 우릴 기다려주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우리일행 여덟 명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며
하하 호호.. 즐기고 먹고.. 땀빼고 광내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남자여자 그냥 어우러져 앉아있고 누워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들이 어찌나 우스운지 처음엔 자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큰소리로 웃으니 함께 갔던 집사님은 촌스럽다고 한방 먹이고 남편은
챙피하다고 두방 먹이고... 흑흑~~

합해서 세방을 먹고 나니 헛배가 몹시 불렀답니다.
찜질방에서 우리식구 먼저 나오니 벌써 저녁 9시가 넘었습니다.
무쟈게 맛있는 야식집을 찾아 김밥과 오뎅을 사먹고..아이들은 햄버거를 사 먹이고
집에 돌아오니 피곤함에 온 몸이 나른나른해졌습니다.

아!! 행복한 하루..
재밌는 하루..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운동경기, 숯불구이... 다 좋았지만 특히 찜질방에 갔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짝꿍한테 어제 만나 부탁했습니다.
"집사님, 우리 멀리 사역 가는 날엔 너무 피곤하면 고집부리고 졸려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새벽에라도 집에 들어오려 애쓰고 기운 빼지 말구
찜질방에 가서 하룻밤 자 봅시다요.. 제발 나.. 찜질방 좀 데려가줘요.. 되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간신히(?) 허락을 받았답니다.
혹시.. 주일날 멀리 사역을 가는데 찜질방에 가주려나?
기대해보면서..
오늘하루도 감사함으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