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려 6시간동안 점심도 안 먹고
음악작업도 하고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가며 나의 모자람을 꽉꽉 채워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가 고파서 옥수수를 삶아먹고 그래도 배가 고파서 사과도 먹고
과자부스러기도 먹고 빵에 마가린을 발라서 먹기도 하고..
그런데도 속이 허전한 듯합니다.

아마 밥을 안 먹어서 그런가봅니다.
아침에도 샌드위치를 먹었고..
안되겠다 싶은 생각에 부리나케.. 조금 이르다싶은 저녁밥을 앉혔습니다.
나의 이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아무래도 밥으로 채워야겠습니다.

나는 밥이 좋습니다.
하얀 쌀밥도 좋지만 잡곡밥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어제 맛있게 무쳐놓은 젖갈도 먹고 싶고 새로 볶은 멸치조림도 먹고 싶고
우렁이된장찌개도 먹고싶습니다.

매일 먹는 밥이 질리지 않는 것처럼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예전엔 하루하루가 사는 게 곤욕이었고 감옥생활과도 같다고 느꼈었는데..
요즘은 그냥 매일매일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조금 힘들어도 나름대로 주어진 분량의 기도생활을 쉬지 않는 것도..
눈물 흘리며 투자하고 씨를 뿌리는 것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꿈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시키기 위한 나의 작은 노력이랍니다.

나의 내면을 가꾸기 위해 너무나 많은 눈물과 고통을 심고 있는 중이지만
언젠가는 하나님이 나의 꿈을 이뤄주실 것이고 하나님의 그 묘한 섭리 속에서
어느 한 구석, 희미한 자리라도 빛낼 수 있도록 사용해주시겠죠?

지금도 어느 한 귀퉁이에서 귀하게 쓰임 받고 있는 중이지만..
계속해서 준비하며 그 날을 기다리렵니다.
기다리는 즐거움을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꿈들을 다 이루게 될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