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에서
군에서 후원하는 청소년댄스발표회가 있었다.
학교별로, 아니면 동아리별로 모여서 연습하고
옷도 똑같이 맞춰 입기도 하고.. 그야말로 맹연습을 해서
나온 청소년들이 모여 열게된 발표회였다.
이벤트회사에서 와서 음향설치도 하고 멋지게 꾸미기도 하고
진행까지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
청소년들의 춤..정말 대단하다.
작년에 어느 교회 창립기념행사에 게스트로 갔다가 그 교회
청소년들의 힙합댄스를 보기도 했는데
이번 발표회는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었다.
음악자체도 엄청나게 큰데다가 시끄럽고..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는 랩송까지..휴!!
역시..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청소년첼로오케스트라단원인데
찬조출연을 한다기에 보러갔다가 바로 이어지는 행사를 보게 된 것이었다.
요즘은 교회 내에서도 이런 청소년들의 문화가 들어와서
특별공연도 펼치고 또 어느 교회에서는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뭐가 옳은 건지..어디까지 허용해야할지..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에도 악기란 악기는 다 동원되었고
춤과 노래도 당연히 있었지만 교회음악사 쪽으로 살펴보면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처음, 교회음악에서는 성악을 터부시한때가 있었는가하면
또 악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목소리만을 고집하던 때가 있었고
오르간만 허용한 적도 있었고 단성부 선율만을 고집하다가 다성부 선율을 허용한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피아노가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음악장르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복음성가가 나올 때만 해도 찬반론이 대두되었고 비판의 목소리가
훨씬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브로시오에서 그래고리오시대를 거쳐 다성음악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르는 동안
새로운 음악이 나올 때에는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음악과의 마찰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회중찬송이 처음 나올 때에도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세기에 처음 복음성가가 나왔을 때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찬송가 속에도 그 비판을 받던 복음성가가 절반이상이나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장르의 음악이냐.. 어떤 악기를 사용하고 있느냐..
어떤 목소리를 사용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향한 노래냐는 것이다.
너무 쾌락적이거나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세속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배제시켜야할 것이지만 말이다.
교회 내에서도 예전과 달리 콘서트문화가 많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쇼..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오버하는 듯한 몸짓이나 목소리..
꾸며서 내는 기교 섞인 목소리.. 등등으로 인해
세속적이라고 오해받기도 하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지나친 것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함부로 잘못되었다..라고 너무 쉽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레고리오성가나 핸델의 메시야 등도 처음에는 비판의 대상이었으며 그 내용적으로
세속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합창만이 유일한 교회음악이라고 말한 시대도 있었다.
정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만을 향하여 찬양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청소년 댄스..
예쁘게 보면 귀엽고 깜찍하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엽기적이고..
밉게 보면.. 청소년들.. 문제야. 하라고 하는 공부는 안 하고 말야. 이상한 짓만 하고 다니잖아.
감히 결론을 낸다면
비록 한쪽 모퉁이. 자칫 잘못하면 들리지 않는 우려의 목소리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올바른 찬양문화를 위한 그분들의 노고를 봐서라도..
올바른 찬양문화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이때에..
우리 찬양 사역자들이 더 각성해서
날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나가고 또한 그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외형적으로 목소리를 너무 꾸미거나 억지로 감정을 자아내기보다는
습관적인 영성 생활에서 나오는 진짜 능력 있는 찬양을 불러야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