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집회를 다니다보면 민망한 일도 생긴답니다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고 곤란한 일도, 가슴 아픈 일도 있습니다.

가장 자주 생기는 일중에 하나는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려면 꼭 한두 사람은
가까이 다가와서 개인문제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결론은 자기이름을 정확히
말하고는 매일매일 기도를 해달라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전화번호까지 적어주고
꼭 그 분을 찾아가서 대신 전도해달라는 것입니다.
아니면 줄기차게 전화를 하면서 기도부탁을 하고 상담을 요청하고
개인문제나 교회문제를 이야기한답니다.
그러다가 만나자고까지 요청해옵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응답을 해왔지만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첫 번째 프로포즈 때(?) 기분상하지 않게 거절을 한답니다.

얼마 전에는 어떤 분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려는데 봉투를 내 밀었습니다
뭐냐고 했더니 기도하면서 따로 준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님한테 허락받았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몰래 드리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주고는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 돈을 제대로 쓰고 싶으면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리든지
담임목사님 도서비로 드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현명한 그 분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나 선물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주는 사람이야 은혜 받고 단순한 마음으로 주는 것이겠지만 목회자아내로서
20여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잠시잠깐 곰곰이 생각을 해 봅니다
어찌 해야 하는지를..

결국은 담임목사님께 허락받으라고 말하고 담임목사님먼저 챙겨드리라고
말하고 나서야  선물을 받곤 하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고
두려울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어떤 성도는 교회나 목사님에 대한 비방을 서슴지 않고 전화로나 메일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럼.. 나는 몹시 분개합니다. 왜 내가 이런 이야길 들어야하나..
은혜로운 말을 들어야 기운이 나는데..그리고 목회자들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데..
왜 이렇게 어린애처럼 달라고만 하나..

모든 것 버리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목회자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들..
얼마나 안쓰러운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집회를 마친 후에 어떤 유혹이 와도 절대로 주님 편에서 서서 흔들리지 않고
부끄럼 당하지 않는 언행을 하자고..

그리고 많은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성도님들이여! 여러분교회에 잠시 동안 다녀가는 강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회적으로 쓰임 받는 청지기요 사역자에 불과하지만 여러분을 섬기며 가르치고
인도하는 목사님들이야말로 여러분을 진정으로 아껴주고 여러분을 위해 울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믿음의 아버지입니다. 조그마한 은사를 가지고 조그마한 사랑을
가지고 잠깐 다녀가는 강사들에게 절대로 너무 의지하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의 믿음의 아버지가 최고랍니다.
정말 큰 은혜를 받고 도와주고 싶은 사역자가 있다면 은밀히 기도해주시고..
정말 뭔가 해드리고 싶은 사역자고 있다면..
먼저 담임목사님부터 챙겨주시고 하나님 앞에서도 인색하지 않고 부끄러움 없을 때
해주십시오. 그래야 하나님 앞에 설 때 떳떳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왜 그런지 조금 흥분이 되는 날인가봅니다.
아침부터 다소 강한 글을 쓰다니..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글도 쓰면서 나 자신이 먼저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랍니다.

오늘 새벽에도 주님 앞에 조용히 엎드려 나를 바라봤습니다.
부족하고 허물투성이성인 나를..

그래도 주님 때문에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