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현대인의 생활이 눈부시게 편리해져가고 있습니다. 그 편리함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우리는 다양한 전자기술의 혜택을 많이 누리며 살아갑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모콘(원격제어 remote control)장치일 것입니다.
작년 6월 새집으로 이사한 후,안방에 부착된 난방용 보일러 작동장치 조작법을 익히다가,보일러 제어판이, 아이들 방과 거실을 지나 다용도실 구석에 장착된 보일러를 안방에서 무선통제할 수 있게 리모콘으로 설계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퍽 놀랐습니다.
리모콘이 일상화되기 전에는,배 깔고 엎드려서 반쯤 누운 자세로 TV를 보다가, 채널을 바꿀 일이 생기면 서로서로 그 번거로운(?) 일을 미루느라 종종 "내가 지금 일어나서 채널을 바꿀 군번이냐? 네가 해!" 식구들간에 이런 유치한 '군번' 타령까지 곧잘 나오곤 했는데,최근에는,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된 컴퓨터까지 나와 시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가면 '사람의 음성(말)을 감지하여 모든 것이 조작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모든 전자기구가 아주 편리하게 자동으로 조작되는 세상……,대기권에 쏘아 올린 각종 인공위성까지 마음껏 원격조종하는 눈부신 과학의 힘을 감안할 때, 조만간 그런 세상이 정말 올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교회에서 주일학교 유초등부 설교를 하면서 아이들과 잠시 장난을 해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말(언어)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 지 한번 실험해봅시다. 어린이 여러분,우리 모두 목소리를 합해서 천정에 있는 형광등을 한번 꺼봅시다. '시작!' 하면 다함께 '형광등아 꺼져라' 큰소리로 외쳐봅시다." "자,준비,시이작!" "형광등아,꺼져라!" 순진한 아이들은 진짜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제가 하자는 대로,귀여운 얼굴이 벌개지도록 형광등을 향해 외치고 있었습니다. …….
장난 삼아 몇 차례 더 대상을 바꾸어가며 뭔가가 되도록 명령을 했지만, 순진한 아이들의 소리를 듣는지 마는지, 모든 것들은 아이들의 외침에 전혀 아랑곳 않고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인지라, 의기양양해진 저는 이내 정색을 하고,"하나님 이 말씀하시니,그대로 되었다"는 내용의 창세기 1장을 들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제딴엔 썩 그럴듯하게 설교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와 능력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또 이해했더라도 그 설교를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는지, 하나님이나 아시지 저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와 능력을 더 쉽게 설명할 또 다른 뾰족한 아이디어를 아직까지는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아무리 눈부신 과학수준을 유지한다 할지라도 인간의 언어 자체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과학이 이대로 계속 발달해서 정말 "음성"으로 모든 제품을 조작하는 시대가 열린다할지라도,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을 "조작"하는 것 일 뿐,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을 존재케 한다거나, 하나님의 말씀처럼 인간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측면에까지 심오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펜(말)이 창보다 강하다"는 말도,어디까지나 펜과 창과의 상대적인 비교(그것도 극히 특수한 논리의 결과)일 뿐,인간의 언어 자체가 무슨 대단한 창조력을 가졌다는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의 무능한 언어와는 달리,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무한한 창조력(히브리서 11:3)과 권위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 "있어라" 하면 있고,"나뉘라" 하면 나뉘는 것입니다. "회복돼라" 하면 회복되며,"나으라" 하면 낫습니다. 그러므로,"네 죄가 용서되었다"고 하나님이 말씀 (선언)하시면,우리의 죄질과 죄의 양에 상관없이 그대로 우리의 모든 죄짐이 다 없어져서,추악한 죄인이 거룩한 천국시민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무능한 사람의 말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극히 인간적인(저급한) 고정관념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거짓말 못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말씀하신 그대로" 얼마든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성경)은 무한한 능력과 권세가 있습니다. 우리들을 참된 행복의 길로 인도해 줍니다. 성경은 시나 소설이나 연극이나 TV 드라마만큼 "재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영원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생기게 돕습니다(로마서 10:17).
죄를 깨닫게 합니다(역대하 34:14-33).
참된 자유를 줍니다(요한복음 8:32).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베드로전서 1:23,야고보서 1:18)
위로와 평안을 주고(시편 119:28,165),
무지를 깨우쳐 범죄를 막아줍니다(119:130,9,11).
인생을 단련시킵니다(시편 105:19). 인생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에베소서 5:26,디모데전서 4:5)
삶의 위기에서 건져주며, 고통을 치유해줍니다(시편 107:20).
예수께서 구세주이심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 줍니다. (요한복음 20:31)
가장 실제적인 지혜가 넘치는 "인생지침서"입니다. (디모데후서 3:15-17,4:2)
참된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입니다(예레미야 15:16).
악한 영(마귀)을 능히 몰아내는 힘이 있습니다(마태복음 8:16).
한마디로 성경은,문제투성이의 우리 모두가 반드시 "먼저" 읽어야만할 "유일한 책"입니다. 성경은,우리의 육신의 삶뿐만 아니라,영혼의 갈 길까지 참으로 행복하고 거룩하게 이끌어주는 하나님의 신성한 리모콘(?)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신약성경 요한복음 15장 7절/ 예수님 말씀)
이광우목사
전주열린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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