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비행기 한 번 변변히 못쳐다본 시골뜨기가 너무 안쓰러 웠는지,군 시절,하나님께선 저를 공수특전단으로 보내,비록 조잡한 수송기지만 지겨울 정도로 비행기를 타보게 하셨습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더니,낙하산을 타기 위해 공수훈련을 받은 지도 벌써 근 20년이 가까와 옵니다.
특수전술훈련의 예비단계로 실시되는 공수훈련은,숨넘어갈 듯 혹독한 지상훈련도 훈련이지만,마지막 1주 동안 치뤄야하는 4회의 실제 낙하는 지옥 같은 지상훈련의 두려움을 훨씬 능가하는 몹시도 부담스런 과정이었습니다.
그 납덩이같은 심리적 부담을 더욱 더 가중시키는 것이 바로 낙하훈련에 으레 동원되는 C-123 이라는 고물이 다 된 수송용 비행기였습니다. 당시 들은 바로는, 이 비행기도 2차대전 때나 한국전쟁 때는 제법 빛나던 비행기였다는데,그 빛나는 전성기를 무려 3-40년이나 넘긴,가까이 가서 보면 정말 심란할 정도로 낡아빠진 넝마투성이의 "누더기 비행기"였습니다.
도합 30Kg 넘는 무게의,예비낙하산과 주낙하산을 착용하고,낙하시 무시무시한 공중바람에 견딜 수 있게 이중턱끈을 부착한 철모를 눌러 쓰고 극한 긴장감으로 누렇게 바랜 얼굴들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해보면 그야말로 아연실색. 비행기 겉의 넝마모양 새는 차라리 양반일 정도로,수십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고물 창고의 거미줄처럼 비행기 내부에 얼기설기 널려있는 무수한 전선들…….
비행기 내벽의 커버를 씌우지 않은 탓에 낡아빠진 비행기의 어설프고 추한 내장(?)이 한 눈에 들어와 가뜩이나 옥죄는 우리 훈련생들의 가슴을 가을가뭄의 마른 낙엽처럼 더욱 바짝 바짝 타오르게 했습니다.
'이 고철덩어리가 과연 뜰까?'
'혹 뜬다해도 끝까지 이상없이 운항할 수 있을까?' '혹시나 저 거미줄처럼 뒤엉킨 전선 가운데 단 한 가닥만이라 도 잘못되면……'
'그냥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닌가?'
이런 조바심과 두려움은,이륙을 위해 가동되는 제트엔진의,마치 고막을 예리한 칼로 난도질하는 것같은 찢어지는 굉음,바보 마냥 입을 헤 벌리고 있지 않으면 실제로 고막이 성치 못할 엔진소음이 고조되면서 가히 절정에 이릅니다.
비행기라기보다는 수천 수만의 고철조각을 얼기설기 붙이고 엮고 꼬아 만든 거대한 "철제넝마뭉치"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한 둔중한 물체…….
그 우습지도 않은 물체에 스물두살 풋풋한 대한민국 육군소위의 목숨을 내걸고 허공을 헤매야만 하는 우리들의 신세가 몹시 초 라하고 허무하게 느껴진 순간이 많았습니다. 어쨌건 하나님의 은혜로 다행히도 고철넝마뭉치는 그때 그때마다 별 탈없이 제 할 일을 잘해주었습니다.
세월이 훌쩍 흐른 지금도 가끔씩 그 고마운(?) 고물 C-123 수송기를 생각합니다. 지금은 C-130같은 수송기에 자리를 내어주고 이미 폐기처분되었지만,그 비행기에 사용된 쇠붙이 조각이 과연 몇 개나 될까를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천 개인지 만 개인지 아니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각기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기술자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고 깎이고 모양이 잡힌 그 숱한 쇠붙 이들과 전선과 나사와 못과 나무와 유리와 플라스틱 등등이 한 곳에 모여 조립되고 계기판이 장착되고 기름이 주입되고 조종사 가 조종을 하게 됨으로써 하늘을 날 수 있는 거대한 비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시골 어느 중소공장의 기술자는 자기가 깎는 철판이 어느 곳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데 쓰이는지도 모르는 채 철판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부품들이 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겠지요.
그런데도 이처럼 수천 수만의 부품들이 모여 거대한 쇳덩어리,그것 도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기막힌 쇳덩어리가 될 수 있는 것은,처음부터 비행기를 만들고자 했던 어느 설계사의 치밀한 설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고층아파트나 자동차,각종 가전제품 역시 사전에 기획된 빈틈없는 "설계도"를 따라 제작된 '고상한 쇳덩어리들'입니다.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도합 66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약 36-40명의 기자에 의해 약 1,600여년의 기간에 걸쳐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을 맨 처음 기록한 사람과 맨 나중 기록한 사람의 시차가 약 1,500년 가까이 되는 셈입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꽤 유식한 학자도 있고,학식이 별로 없는 농부나 어부도 있고,세무서 직원,군인,회심한 전과자,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산 사람들이며,그들 상호간에 서로 모여서 뭔가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편집회의를 한 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6권의 성경이 모두다 그 내용이 한결같습니다. 그들은 모두 다 "자기에게 임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했다고 고백합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기록했음에도,서로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 바로 성경이 갖고 있는 신비입니다. 제 각각 기록된 66권이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성경 각 권은 얼 핏보면 마치 시골 어느 공장에서 제작된 쇠붙이들처럼 산만해 보일 때가 있지만,66개의 조각들을 다 맞춰놓고 보면 우리 생명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모습이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이 사실이 바로,놀랍게도 밑그림을 설계한 한 분이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곧 시대와 공간과 문화와 역사를 초월해서 다양한 기 자들을 한결같이 감동시키신 한 분 하나님의 "설계도"가 있었다 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옛언약을 담은 "구약" 39권은 오실 예수 님을,이 약속의 성취를 기록한 "신약" 27권은 오신 예수님,그리고 영광 가운데 심판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많은 책을 저술한 바 있는 위대한 문필가 월터 스코트 경조차도, "지상에 있는 단 한 권의 책은 바로 성경"이라고 단언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1천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된 유일한 베스트셀러요 스태디셀러가 바로 성경입니다. 그러므로,하나님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성경을 읽지 않거나 성경을 모르는 사람은 "지성인"이 결코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참된 인간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성경 안에 생명이 있고 진리가 있고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천 조각의 쇠붙이로된 쇳덩어리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성경 66권이 한 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하나의 그림으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 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5장 39절/ 예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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