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배짱을 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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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단순하게 약속하셨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7:7). 어떤 수식어도 붙어 있지 않다. “구하라.” 네 마음대로 구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큰 것, 어려운 것, 중요한 것을 구해야 한다. 진실한 기도만이 능사가 아니다. 거창한 기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거창한 기도라도 자꾸 하다 보면 어느 날 마음에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 기도한 대로 된다.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크고 어렵고 중요한 것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시81:10).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의 주역이시다. 내 집안은커녕 내 인생 하나를 구출하려고 해도 휘청거린다. 그런데 하나님은 200만 명의 히브리 노예민족을 일시에 출애굽시키셨다.
출애굽 사건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엘리야가 죽은 자를 살린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그래서 엘리야는 자신이 열조, 그러니까 모세보다 못하다며 하나님께 생떼를 쓴 것일까(왕상19:4). 구약성경은 곳곳에서 출애굽 사건의 주역이신 하나님을 칭송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 출애굽 사건을 가능하게 한, 자기 자신의 능력을 걸고 약속하신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신다.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하나님은 자기 자신보다 더 높은 분이 없으니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실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을 가능하게 한 자기 자신의 능력을 걸고 또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신다. 그러니 안심하고 입을 넓게 열어 구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군더더기 말이 붙어 있다. “하였으나.” 그렇게까지 하나님이 보장하시는데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법이라고도 하지만 먼저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법은 지켜야 하지만 약속은 믿어야 한다. 기독교는 준법의 종교이기 전에 믿음의 종교다. 의롭게 되는 것은 준법이 아니라 믿음이다. 우리는 믿음의 배짱을 가지고 기도의 배짱을 부려야 한다.
엘리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것을 구했고 그렇게 응답받았다. “...엘리사가 가로되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 가로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왕하2:9-10). 이왕에 구하려면 어려운 것을 구하는 것이 좋다. 하나님께는 어려운 것이나 쉬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야베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 집안을 위해 큰 것을 구했고 그렇게 응답받았다.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9-10).
구약성경의 하나님이 출애굽 사건을 걸고 약속하셨다면 신약성경의 하나님은 십자가 사건을 걸고 약속하신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롬8:32). 출애굽 사건이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의 희생이다. 십자가 사건이 출애굽 사건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이제 하나님은 자기 아들의 희생을 걸고 우리더러 모든 것을 다 주시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약속을 믿고 기도의 배짱을 부릴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마21:21-22).
산이 들려 바다에 던져질 것을 믿는 자는 믿음의 ‘또라이’요, 그렇게 기도하는 자는 기도의 ‘또라이’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또라이’가 돼야 한다. 주저 없이 믿고 가차 없이 구해야 한다. 이왕에 구하려면 크고 어려운 것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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