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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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침, 수잔 모린이라는 한 중년여성이 차를 몰고 회사에 출근하면서 이런 기도를 드렸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부터 차를 타고 출근하는 45분 동안 기도하겠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제가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할까요. 그 사람을 가르쳐 주세요.”
사실 그녀는 지금까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기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혼자서 힘겹게 세 아이들을 길러야 했다. 아이들은 벌써 10대에 접어들었다. 나날이 변해 가는 사춘기의 아이들을 감당해야 했고 힘겨운 직장생활도 이겨 나가야 했다. 그녀는 좀 더 헌신적으로 주님을 섬기고 싶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주님한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 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런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주님, 제가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할까요. 그 사람을 가르쳐 주세요.” 그녀는 회사내 경리부에서 수납 일을 보고 있었다. 그 날 출근해서 우편 봉투를 하나 열자 그 안에서 수표와 함께 이렇게 쓰인 쪽지가 나왔다.
“늦게 지불해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몸이 많이 아팠거든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벌리 탐슨 드림.” 이 쪽지를 읽는 순간 그녀는 바로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이 사람이지요. 이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녀의 마음에 기쁨과 평안이 차올랐다. 그녀는 아까 출근하면서 드린 기도에 이처럼 빨리 주님이 응답해 주신 데 대해 감사했다. 처음에 그녀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좀 우스꽝스러웠다.
그 사람의 이름과 주소 외에 그녀가 아는 것이라고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할수록 주님이 그 사람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주님, 이 분의 고통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세요. 지금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그 어려움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무런 답장도 없었지만 그녀는 7개월 동안 꾸준히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 답장을 받고 싶다고 주님께 조르기도 했다. 어떤 때는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계속 편지를 보냈다. 어느 덧 해가 바뀌고 1월이 시작됐다. 어느 날 저녁에 그녀의 집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그 날 그녀는 몹시 지쳐 있었다. 독감에 걸려서 1주일 동안 회사에 나가지 못했고 차도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착잡했다. 그녀가 전화를 받자 저 쪽에서 웬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오늘 부인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제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부인이 보내주신 카드와 편지를 발견하게 됐고 부인의 전화번호도 알게 됐습니다. 부인이 보내주신 카드와 편지는 다 빨간 리본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제 아내가 부인의 글을 얼마나 읽었는지 리본이 낡아 있더군요.”
“제 아내는 마흔 여섯의 나이에 폐암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통증 한 번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 부인이 기도해 주신 덕분인 줄로 믿습니다. 그동안 부인의 편지를 받기만 하고 답장이 없었던 것은 제 아내가 뇌종양에도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부인이 기도해 주시고 편지해 주신 덕분에 제 아내는 죽기 2주전에 세례 받기를 자청했습니다. 죽기 전날 밤에 제 아내가 이제 본향으로 가서 주님과 영원히 살 테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한참 동안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그녀의 믿음은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인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누가 하나님을 움직이는가. 기도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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