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
크리스천 실업인들에게 설교하러 대전에 가서 기도하던 중, 성령님의 감동시키심이 있어 3가지를 간절히 회개했다. 첫째로 지혜를 구했던 것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했다. 오래 전에 저녁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작정기도를 했었다. 그 때,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무엇을 줄까?”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게 지혜를 구한 솔로몬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기회를 놓칠세라 즉시 구했다. “지혜를 주시되 글을 쓰는 지혜를 주세요.” 곧 내 손이 빙빙 돌아가는 표적이 나타났다. 희열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끄럽다. 지혜도 좋은 것이지만 주님 자신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왜 주님 자신을 구한다고 말씀드리지 못했을까.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나 야베스의 축복 이야기보다, 주님을 갈망하고 그리워했던 다윗의 이야기를 더 집중적으로 들려줘야 하겠다.
둘째로 개척자금을 구했던 것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했다. 3년간 개척자금을 주시라고 계속 기도했었다. “주님, 교회를 개척해야 하겠는데 제 주변에는 누구도 제게 돈을 줄 사람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직접 제게 5천만 원만 주세요. 그러면 교회를 하나 개척해 드리겠습니다.”
예배 때나 길을 갈 때나 기도했고 앉으나 서나 기도했다. 어느 날 성령님께서 내 마음에 말씀하셨다. “왜 안 주겠느냐?”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끄럽다. 교회 개척자금도 좋은 것이지만 주님 자신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그냥 주님만 계시면 된다며 주님만 구할 수는 없었을까.
셋째로 교회개척 후 성도들을 너무 챙겼던 것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했다. 이런저런 처지의 성도들을 자주 심방하고 축복하고 돌봐주면 그게 주님을 사랑하는 것인 줄 알았다. 어렵고 힘들고 도망하는 성도들을 벅차게 찾고 챙기고 사랑하다 보면 주님은 거의 뒷전이었다.
위의 주님을 향한 사역이 곁의 성도들을 향한 사역에 밀려났다. 앞뒤가 바뀐 불충이었다. 어린 성도들마저 뒤에 제쳐두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배짱이 없었던가. 주님을 구하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사역이 있었단 말인가.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서 힘껏 춤을 췄다(삼하6:14).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식하며 자신의 맨살이 드러나도록 아이처럼 뛰놀며 하나님을 즐거워했다(삼하6:20-21). 귀하고 아름답고 복되고 유능하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우리가 주님을 즐거워하면 주님도 우리를 즐거워하시니까 우리가 더 즐겁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잘 되는 가게의 직원은 항상 즐겁게 웃는다. 그런 모습에 전염돼 손님들도 즐겁게 웃고 그래서 즐거운 에너지의 선순환이 나타난다. 그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매출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지금 가진 소유가 없고 보장받은 미래가 없어도 하나님 자신을 즐거워하자(합3:18). 하나님을 즐거워하다 보면 힘이 생길 것이고(느8:10) 어느 새 소원도 이뤄져 있을 것이다(시37:4).
www.dreamel.com 김종춘 목사 clev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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